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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력 강한 들꽃같은 삶 중년 예술가가 전하는 희망

내달 5일까지 갤러리 누벨백 / 조영철·윤철규 작가 초대전

▲ 윤철규 作 ‘달밤’

중년, 그리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 살아보니 삶의 풍경이 달라 보인다. 어느새 50~60대를 넘어선 조영철, 윤철규 작가가 살아오면서 느껴온 삶의 희노애락을 이야기한다.

 

갤러리 누벨백이 다음달 5일까지 ‘조영철·윤철규 초대전’을 연다.

 

동료 선후배 사이인 둘은 작업실도 서로 이웃해 작품에 대한 소통뿐 아니라 인생에 대한 고단함도 함께 나누곤 한다. 이번 전시는 30년 간 전업 작가로서 활동해온 그들의 작업 열정을 표출하고 평범한 중년 남성으로서의 삶을 되돌아보고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 작가는 들꽃 작품들을 선보인다. 도심 바깥에서 누가 봐주건 말건 실컷 피었다가 사라지는 들꽃은 생명의 오묘함과 예술성을 함께 담고 있다. 또한 그의 삶과도 맞닿아 있다. 오랫동안 류머티즘을 앓아온 그는 붓을 들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끊임없이 작업을 이어왔다. 오른손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는 왼손으로 오른팔을 부축해 그림을 그렸다. 두 손으로 그린 작품은 더 정교하고 싱싱하게 피어났다. 병마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그의 작업 열정은 굳건히 생명을 이어가는 그들과 닮아 있다.

▲ 조영철 作 ‘들녘’

작가의 주관이 담긴 강렬한 작품세계를 지닌 윤 작가는 빠듯한 생활 속에서도 붓을 놓지 않는다. 매일 10시간 넘게 작업에 몰두해 매년 개인전을 열고 있고 이런 투철한 작가정신은 오늘날 그를 있게 만들었다. 자신의 내면, 가족의 모습, 친구의 모습, 우리네들의 이웃을 그리는 그는 “농부가 한 톨의 쌀알을 얻기 위해 애쓰고 모두에게 필요하듯 그런 화가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최영희 관장은 “점점 나이가 들고 가정을 꾸리고, 생계를 책임지게 되면서 오래도록 전업 작가의 길을 걷기가 녹록치 않다”며 “힘든 여건 속에서도 언제나 강한 생명력과 희망을 담아온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이 위로와 힘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갤러리 누벨백은 매주 토요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지원하는 무상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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