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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타고 온 매창의 애끓는 몸짓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정기공연 12~13일 한국소리전당 연지홀 / 유희경과의 사랑 이별이야기 중점 / 안무·무대 등 현대적 감각 재조명

 

조선 대표 여류시인이자 기생 그리고 올 곧은 사랑의 화신, 매창이 현대적 몸짓으로 재탄생한다.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단장 김수현)이 오는 12일~13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제25회 정기공연 ‘매창-꽃으로 피다’를 연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무용단 정기공연으로 올린 ‘매혹-매창, 꽃에 눕다’를 각색한 작품으로, 짧은 세월 화려하게 피고 진 매창의 시(詩)혼과 사랑을 춤으로 풀어낸 무용서사극이다. ‘매창’은 지역 소재 브랜드화 작업을 통해 발굴한 소재로, 지역 역사적 인물을 알리고 예술적 의미를 정립하기 위해 기획됐다.

 

올해는 지난해 공연과 소재는 동일하지만 이야기, 음악, 안무, 무대미술, 의상 등 전반적인 것들이 모두 수정·보완됐다. 이번 정기공연에서는 매창의 일대기 중 유희경과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에 중점을 뒀다. 또한 현대적이고 간결한 무용과 연출로 시대를 초월한 남·여의 진실한 사랑을 표현하고자 한다. 화려한 무대보다는 동양화의 여백미를 살린 동선과 정제되고 현대적인 무대미술, 강렬한 색채와 영상으로 시각적인 효과와 세련미를 더했다. 기존 무용극과 달리 관객의 이해를 도울 나레이션이 등장하는 것도 특징이다.

 

안무를 맡은 김수현 단장은 “지난해 호남 전통춤 위주로 선보였다면 올해는 군더더기 없는 몸짓과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무용애호가는 물론 일반인들 역시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연출·대본은 국립무용단 상임연출을 지낸 우재현씨가, 작곡·편곡·지휘는 계성원 국립관현악단 부지휘자가 맡았다.

 

우재현 연출가는 “17년을 기다린 여인의 숭고한 정신을 현대적 양식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며 “조명과 영상 기술을 활용해 장면별로 대표하는 색감을 넣고, 매창의 시 본문을 무대에 영상으로 상영하는 등 무대미학을 살렸다”고 말했다.

 

매창의 사랑 이야기 대목에는 설레임을 담은 노랑색 조명을, 전쟁 대목은 강렬한 붉은색 조명을 사용한다. 의상 역시 대목별 분위기에 맞는 색감을 사용하면서도 한복을 해체 분석한 현대적인 느낌으로 제작했다.

 

전반적인 음악작업을 맡은 계성원씨는 “국악관현악을 기본으로 매창과 유희경을 이미지화 한 거문고와 생황의 조화로운 선율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을 비롯해 관현악단, 전주시립교향악단, 전주시립극단 단원 등 50여 명이 출연한다. 배승현 부수석(12일), 이은하 수석(13일)이 주인공 매창 역을 맡고 유희경 역에는 오대원 신입단원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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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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