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오 개인전 교동아트서 / 색실 등으로 전통문양 작업
한국 전통 문양과 재료, 전통 제작 방식을 고수하는 황상오 작가. 얇게 비치는 한지 아래 전통 격자 문양이 새겨진 그의 작품에서는 은은한 아름다움과 운율(韻律)이 느껴진다.
황상오 개인전이 오는 15일까지 전주 교동아트미술관에서 열린다.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어느 집 담벼락 옆을 걷던 날, 벽에 새겨진 문양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는 그는 다양한 전통 문양을 소재로 작업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전통 문양과 전통 소재를 수묵담채화로 그린 후 한지와 오방색 실을 더한 작업들이다.
장지 바탕에 요철 한지를 조각내 붙이고 채색을 한다. 잘게 쪼개진 한지 틈 사이에는 풀을 먹인 오방색 면실을 끼워 넣고 그 위에 전주에서 나는 얇은 수공한지를 여러 겹 덧바른다. 풀 역시 소금물 약간과 밀가루를 반죽해 일주일에 걸쳐 점도를 완성하는 전통 호재 방식을 거친다. 그는 “복잡한 전통 방식들을 고집하는 이유는 전통을 회화적으로 구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는 마음으로 한국인의 미감을 담은 작업을 해오고 있다.
기하학적 문양이 배경으로 깔려 있는 그의 작품에는 일정한 박자와 리듬, 한마디로 율(律)이 존재한다. 일정한 구조를 지닌 상태로 반복적이고 규칙적인가 하면 어떤 문양은 활달하지만 부드러운 자유로움을 나타낸다.
이와 더불어 아련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추억에 대한 표상을 넣었는데, 주로 등장하는 것은 꽃신이다. 그는 “시집가는 날 부모님께 받았을 법한 꽃신에는 곱게 싸두었던 꽃신의 먼지를 털며 몇 년 만에 친정 나들이를 간다는 설레임, 또는 헤어짐 등 다양한 기억이 공존한다”며 “꽃신을 통해 정서적, 심리적 요인에 나타나는 감정과 감성의 흐름을 더했다”고 덧붙였다.
다수의 기획·초대전, 아트페어에 참여했으며 현재 아시아 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회원, 한국전업미술가협회원, 밀알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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