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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이 꽃피는 계절… 영원한 사랑 찾아온다네

국립민속국악원 '창극 춘향실록' / 12~15일 86회 춘향제 기념공연 / 이몽룡 실존인물로 가정 극 전개

▲ 10일 ‘창극 춘향실록(春香實錄)-춘향은 죽었다!’ 배우들이 공연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립민속국악원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공연이 열린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박호성)이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오후 7시 30분(주말 오후 3시) 예원당에서 창극단 정기공연 및 제 86회 춘향제 기념공연 ‘창극 춘향실록(春香實錄)-춘향은 죽었다!’를 개최한다.

 

국악원은 지역민들의 문화적 욕구에 부응하고 판소리 고장으로서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매년 공연예술제인 남원 ‘춘향제’ 기간 창극 ‘춘향전’을 선보이고 있다. 판소리 춘향가의 구성을 바탕으로 하지만 ‘춘향’에 대한 조명 방식과 연출을 달리 해 매년 새로운 춘향 이야기를 펼친다.

 

이번 작품은 이몽룡이 실존 인물이었다는 자료에서 영감을 받아 춘향과 이몽룡을 실존 인물이라고 가정하고 공연을 풀어낸다. 몽룡이 실존인물 ‘성이성’(1595-1664)이었다는 주장을 끌어와 성이성이라는 인물이 바라보는 춘향에 대해 공연한다.

 

또 다른 큰 특징은 작품의 결말과 서사 구조가 기존 춘향 이야기와 달라졌다. 부제 ‘춘향은 죽었다!’에서 보여지 듯 이번 작품의 춘향은 변사또의 핍박에 못 이겨 세상을 떠나는 인물로 표현된다. ‘춘향’이 사랑의 결실을 맺는 것이 아니라 지조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결말을 통해 ‘지조와 절개’의 상징인 춘향의 면모를 극대화하고자 한다.

 

또한 ‘창극 춘향실록(春香實錄)’은 노년에 접어든 선비 성이성과 어느 늙은 사내가 만나 성이성과 춘향의 젊었을 때의 추억을 회상하는 방식으로 극이 시작된다.

 

음악과 의상에는 현대적인 요소가 더해졌다. 대표 서양악기인 그랜드 피아노가 등장해 국악기, 판소리까지 동서양 음악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번 공연의 음악 작곡가 김백찬씨가 직접 피아노를 연주한다. 의상 역시 전통 한복보다는 간결한 현대적 느낌을 강조했다.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 지기학씨가 대본·연출을 맡았고, ‘성이성’ 역할에는 김대일, 죽음으로 소신을 지켜낸 ‘춘향’ 역에 정승희, ‘늙은 사내’역은 정민영 단원이 연기한다.

 

한편, 첫 공연인 오는 12일 창극단 정기공연에서는 공연이 끝난 후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제작진과 주요배우들에게 궁금한 것들을 직접 질문할 수 있다.

 

박호성 원장은 “축향제와 국악원 창극단의 정기공연을 즐기며 ‘춘향’의 정신을 느끼길 바란다”며 “공연뿐만 아니라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해 관객들이 이번 공연, 그리고 춘향과 몽룡에 대해 함께 교감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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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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