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미술관 '전북청년'전 7개월간 준비한 작품 선봬 / 직접 전시장소 정하고 설치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이 선정한 청년작가들의 역량과 성장을 살필 수 있는 자리가 있다. 27일부터 오는 7월 3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전북청년 2016’전.
‘전북청년’은 도립미술관이 도내 유망한 청년작가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한 기획사업으로 전시 참여와 재료비 지원(200만원), 타지역 및 해외교류사업 등을 지원한다. 지난해 10월 공모를 통해 박성수, 박재연, 박종찬, 홍남기 작가 등 4명이 올해 전북청년작가로 선정됐다.
지난 1월부터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과 창작스튜디오에서 선정결과 보고전시회를 가졌던 이들은 이번 본관 전시를 통해 그동안 새롭게 작업한 것들을 선보인다. 각자의 작업관과 개성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작가가 직접 전시 장소를 정하고 작품 설치를 맡았다.
전북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박성수 작가는 실험적이면서도 현대적으로 압축한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 2009년부터 그린 ‘자화상’ 연작은 ‘자신을 형성하고 있는 모든 것들은 자연에서 왔고 우연 또는 필연적으로 상호영향을 준다’는 생각에서 시작한다. 먹물로 그린 자신의 형상을 선과 면, 여백과 함께 어우러진 유기적 형태로 표현한다. 형상이 아닌 이를 둘러싼 여백에 착목(着目)한 작품 ‘여백’을 통해서는 간과하고 있는 현상들을 객관적으로 보고자 한다.
전북대 출신의 박재연은 구리로 만든 얇은 선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구리선을 용접해 만개한 꽃을 표현한 대형작품 ‘Bloom-보다’는 만개한 꽃의 이미지와 눈동자의 이미지를 조합해 조형화했다. 자신의 마음의 움직임, 즉 희로애락의 감정들이 춤추는 모습을 주관적으로 응시했다.
박종찬 작가는 군산대 출신으로 군산 지역 주변의 해체되는 집을 지붕, 창문, 간판 등을 따로따로 갤러리 벽면에 재구성한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품 ‘봄의 정원’은 버려진 어(魚)상자들을 활용해 예쁜 정원을 흉내냈다. 작품 ‘나무들’을 통해서는 자연스러움이 작위적인 것들로 대체돼 가는 현실을 드러낸다.
홍남기 작가의 드로잉 애니메이션 ‘on the Scene’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미디어를 통해 조작된 사건들을 끌어와 실제 사건과 허구적 공상이 충돌하는 지점을 시각화했다. 공포와 불안감을 변화무쌍한 파도의 움직임으로 은유한 작품 ‘망막’등도 볼 수 있다. 원광대를 졸업했고 경기도 지역에서 영상작업을 발표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정 성과를 거둔 작가들은 ‘아시아현대미술전 2016’과 ‘호남의 현역 작가들’(2017년 예정) 등 도립미술관 기획전시와 아시아권 작가교류에 추천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