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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느림의 미학 화폭 가득

김선태 개인전,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 회벽에 작업한 프레스코 기법 특징

▲ 김선태 作 ‘Garden2’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 놓치기 쉬운 가치를 움켜쥐고 싶었다. 느리고 더디지만 그만큼 음미하며 가다듬길 수십 번, 김선태 작가만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완성시켰다.

 

김선태 개인전 ‘노스텔지어(Nostalgia·향수)’가 오는 6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그는 “속도 경쟁인 요즘은 오늘 새로 나온 것들이 내일이 되면 구닥다리가 돼버린다”며 “빠르고 쉽게 하는 작업보다는 어려워도 시나브로 채워가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느림의 미학을 아련한 고향의 추억을 담은 들꽃으로 표현했다. 전시 주제인 ‘노스탤지어(Nostalgia·향수)’처럼 소중한 것들,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들, 그리고 이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다.

 

낡은 서랍 속에서 발견한 오래된 일기장처럼 세월이 만든 색채와 질감을 나타내고자 했다. 평소 했던 유화작업과 달리 오래된 회벽 느낌을 내기 위해 석고, 석회 등을 섞은 혼합재료를 캔버스에 바른 뒤 조각도와 전동 드릴 등으로 갈아내고 다시 물감을 입히고 벗겨내기를 반복했다. 음각과 양각 요철 기법으로 강약, 명암 등을 조화롭게 나타냈는데, 이러한 기법과 색채미는 예술적 아취(雅趣)를 불러일으킨다.

 

고행과도 같은 작업을 마치면 오래된 벽화 속 그림처럼 꽃의 속살이 서서히 드러난다. 오랜 풍화를 견딘 듯한 작품 속 들꽃은 생명성과 생동감이 느껴진다.

 

그는 “아름다움은 그 사람의 고유한 특성이 묻어날 때 나올 수 있다”며 “특히 들꽃이 작가들이 많이 그리는 소재인 만큼 독특하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4일부터 전주 교동아트스튜디오에서 이어진다.

 

전주대 미술학과와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제8회 전라미술상, 환경부장관상, 미술지도자상 등을 수상한 그는 현재 예원예술대 미술조형학과 교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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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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