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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물처럼 살아야지…

홍성녀 기획전 '물, 그리다' 전통문화전당

▲ 홍성녀 作 ‘소리-낙(落)’
10미터가 넘는 커다란 화면에는 농담이 다른 붓놀림만이 가득하다. 시작도 끝도 보이지 않는다. 한국화가 홍성녀씨가 물을 화두로 잡은 것은 10여년 전부터. 작가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에서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다고 한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자 순환과 겸손 등 삶의 지혜를 건넨다.

 

물 만을 화폭에 담는 작업은 녹록치 않다. 쉼없이 움직이는 대상이지만 또렷한 형체가 없다. 따라서 작가의 구성과 표현력에 오롯이 좌우된다.

 

작가는 이를 먹의 농담과 붓놀림의 강약으로 풀어낸다. 붓질의 속도와 힘이 물에 생명력을 더했다. 붓질에 따라 작가의 물은 ‘소리-낙(落)’ ‘소리-삶’ ‘소리-태고’등으로 변주한다. 최근작은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는 ‘물’자체에 천착했다.

 

작가는 “10여년째 물을 그린다는 점에서 매너리즘에 빠질법도 하지만 물 이라는 대상 자체가 매우 변화무쌍하고 심오한 것이어서 시간과 공력이 많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추상과 구상의 경계에서 현실과 환영의 이미지를 중첩하고 있는 작품은 관념 산수적 성격이 짙다.

 

26일까지 한국통문화전당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물, 그리다’를 주제로 한 기획전에는 소나무와 산매화 등 절제된 문인화 작품도 선보인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작가의 작품은 구도와 여백에서 절제미가 돋보인다.

 

무등미술대전 초대작가이며, 전북대 평생교육원 전담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전통문화전당이 공모를 통해 선정한 ‘작가 양성 기획전시’로 마련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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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정 euns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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