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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번 칠하고 말리고…그 속에서 얻은 자연미

박지은 옻칠화전 우진문화공간…천연재료만 사용

▲ 박지은 作 ‘집으로’

‘그녀歌는 붓끝의 노래다. 유난히 과정이 복잡하고 노동 양이 많은 옻칠화를 하면서 지치고 힘들 때 나를 견디게 하는 코끝의 노래다. 아련하고 그리운 것, 아름다운 것, 즐겁고 행복한 것들을 떠올리게 하는 주문의 노래다.’(작가노트 중)

 

박지은 작가의 옻칠화전 ‘그녀歌’가 오는 15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린다.

 

작가의 그림 주재료는 옻칠이다. 전통 옻칠기법을 현대적 회화 방식으로 칠한다.

 

옻칠 작업은 건조의 반복에서 오는 어려움이 있지만 칠화 자체의 전통적이면서도 고풍스러움, 반복되는 칠과 건조 과정에서 오는 상감(象嵌), 그로 인한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삼베나 모시, 나전, 계란껍질 등 자연 재료를 더한다. 기성 물감 없이 안료를 섞어 매번 색을 만든다.

 

그는 “생명력이 긴 옻칠은 방수, 방습에도 탁월하고 환경 호르몬도 없다”며 “작업의 전 과정이 번거롭지만 나의 그림에 사용되는 모든 재료가 자연에서 얻어지는 것들로 옻칠의 본질을 거스르지 않는다”고 말한다.

 

천연 재료들이 자아내는 독특한 질감과 분위기는 작품에 담긴 그의 사유를 극대화시킨다.

 

우연적 이미지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 초기의 작업 방식이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인간의 이성적 행위를 사물이나 자연의 갖가지 형태로 표현한다.

 

그는 “최근 몇 년 간, 새로 가정을 이루고 전주로 생활 터전을 옮기면서 보고, 겪고, 느낀 것들을 진솔하게 담아냈다”고 말했다.

 

동덕여대 회화과 및 동 대학원 동양화를 전공했고 설화수화장품 작가지원, 한국미술대상전 대상 수상, 이랜드 문화재단 작가선정, 동화제약 가송문화재단 작가선정 등의 경력이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한국옻칠화 연구원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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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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