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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의 북 장단에 맞춰 소리, 아니리, 발림으로 긴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극노래 판소리가 우리 춤과 제대로 만났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박호성) 무용단이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오후 7시 30분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판소리춤극 ‘토끼야, 너 어디 가니?’를 연다.

무용단은 지난 2014년부터 ‘판소리춤극’이라는 새로운 공연양식을 개발, ‘춘향을 따라 걷다’(2014) ‘심청이 울었다’(2015) 등 고전 판소리를 몸짓으로 재해석하는 무대를 올려왔다.

2016 신작 판소리춤극 ‘토끼야, 너 어디 가니?’는 전통적인 판소리 수궁가 이야기구조에 토끼의 행방을 묻는 동요 ‘산토끼’ 가사를 절묘하게 혼합했다. 또한 사설과 장단사이를 거침없이 채워내는 무용수들의 야무진 춤사위는 색다른 감흥을 준다.

기존 수궁가의 주제의식이 ‘별주부의 충성’이나 ‘토기의 지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 판소리춤극에서는 토끼의 간(肝)을 두고 벌이는 용왕, 토끼, 자라, 물고기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세상의 대립과 갈등을 우화적으로 그려낸다.

지기학씨가 연출했고, 박양덕씨가 작창, 복미경씨가 안무, 김백찬씨가 작곡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