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 작가의 작품은 현대판 풍속화라고 불린다. 수직구도로 이뤄진 사회의 천태만상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나와 상대방은 결코 동등할 수 없고 사회 속 수직구도 속에 놓이게 되는 현실. 이 안에서 우리는 외부의 힘에 의해 판단되고 결정되는 비주체적인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작가는 이러한 현상을 희극적인 요소, 다양한 감정과 융합해 작품으로 나타낸다.
춤을 추는 남녀, 술에 취해 서로 기대어 있는 친구들, 떼를 쓰는 듯 우는 아이, 상사에게 술을 받는 듯한 직장인의 모습, 앞도 보지 않고 휴대폰만 바라보는 사람들 등 현대인의 모습을 그린다. 치열한 삶 속에서 타인과의 관계를 위해 자신을 포장하고 날카로운 발톱을 바짝 움츠려 살아간다. 하지만 때때로 감출 수 없는 기쁨, 분노, 슬픔, 즐거움, 사랑, 미움, 욕망의 감정은 표출돼 버리고 만다.
작품 속 인물들 사이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이러한 감정과 희극적 요소를 극대화시킨다. 이들은 사람들의 치열한 현실 상황 따위는 개의치 않는다. 화면 밖 관람자들에게 화면 속 상황이 무엇인지를 묻는 듯한 동물의 표정은 마치 소통의 불가능성을 알아차린 듯하다. 그들의 시선은 우리가 서로 타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관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그의 작품들은 오는 27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볼 수 있다. 개인전 ‘COMMUNITY’. 전시는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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