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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미술가들, 낯선 도시 읽기

군산 창작문화공간 여인숙·익산 창작스튜디오 레지던시 결과물 전시…지역자원 소재 작업

▲ 김선미 作 ‘사라진 섬들’

공유 공간 또는 프로젝트로 모여 창작활동을 벌이는 레지던시(residency) 사업이 젊은 미술가를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만남과 체험이 창작에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레지던시를 진행하고 있는 문화공동체감의 창작문화공간 여인숙과 익산문화재단의 익산창작스튜디오 참여작가들의 프로젝트 진행 성과를 공유하는 전시를 각각 열고 있다.

 

여인숙이 선보이는 전시는 ‘군산민낯_군산적인 것의 가장자리에서’. 오랜 역사를 가졌지만 여느 도시처럼 정체성이 모호한 도시 군산의 속살을 들춰보고, 도시의 색깔을 찾아보기 위해 진행한 지역읽기 프로그램 결과다. 지역이라는 보편적 해석에 예술가의 시각이 더해진 것으로 지역의 삶과 소통이 예술을 통해 어떻게 해석되는지 살펴봤다. 서진옥 여인숙 큐레이터는 “과거와 현재, 집단적 기억과 개인의 기억, 자연과 인공적인 피조물 사이의 관계를 예술을 매개로 조명했다”면서 “외지에서 온 예술가의 시각이 더해졌다”고 소개했다.

 

작업에는 김선미, 박정경, 백정기 작가가 참여했다.

 

김선미 작가는 ‘유령 여행사’를 선보인다. 군산의 사라진 섬을 안내하는 여행사 프로젝트다. 1880년대까지만 해도 71개의 섬이 있었지만 간척공사와 새만금사업으로 지금은 59개만 남아있다. 이마저도 육지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상황. 간척의 역사와 함께 사라진 4개의 섬을 들춰본다.

 

박경정 작가는 군산의 풍경을 ‘발견’해 드로잉으로 옮겼다. 그가 처음 본 군산의 모습은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자욱한 안개. 박씨는 바다와 육지가 만나고, 역사가 깊은 군산의 낯선 풍경을 평면작업으로 옮겨놓았다.

 

백정기 작가는 건물에 주목했다. 일제강점기 건축물로부터 최신식 빌딩까지, 시간을 아우르는 도시에서 일어나는 개발과 변화를 화두로 삼았다. 석달동안 군산에서 머물려 작가가 느낀 것은 사람사는 곳이 모두 비슷하다는 것. 삶의 흔적, 역사가 쌓인 공간에 대해 ‘다름없음’이라면서도 애정어린 시선을 보냈다. 전시는 7월 17일까지 여인숙에서 열린다.

▲ 정보경 作 ‘불시착한 평화’

익산창작스튜디오 6기 입주작가들은 ‘자원의 행위’를 주제로 작품을 모아냈다. 레지던시에 참여하는 김아리 김연정 정윤선 작가가 협업했고, 정보경 노윤정 한창호 작가도 참여했다. 작품은 익산 지역의 자원을 소재로 작업을 진행한 결실로, 비평과 아카이빙 전시가 이뤄진다. 아카이브 전시에는 코 응앙하우(싱가폴) 작가도 참여했다. 전시와 함께 작가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비평 워크숍도 진행되는데, 최성우(보안여관 대표), 백기영(서울시립미술관 전시부장), 최병수 평론가가 참여한다.

 

문재선 큐레이터는 “이번 프로젝트는 입주작가와 초대작가의 협력과 교섭활동, 그리고 비평가와의 만남을 통해 작가들의 창작 동기를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자원의 행위’전시는 7월 5일까지 익산에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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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정 euns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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