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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진 연잎 태반 - 김연경

따가운 햇빛 초록으로

 

우주를 들어 올려 허공을 받들고 있다

 

긴 몸 곧추세우고

 

눈부신 햇살 촉으로 중심점 모아

 

초록 근육을 키우고 있다

 

곧은 듯 휘어졌어도

 

우주 중심에서, 온 세상을 굴리고 있다

 

하늘을 향하고 지상으로 펼쳐

 

맑고 밝고 향긋한 속살들

 

△연잎 휘우듬하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하다. 얼마 전까지 이슬과 안개가 제 몸피를 불리던 곳이다. 또르르 연잎을 떠난 물방울들, 감감하다. 걱정마라, 연한 중심에 들어앉은 우주가 초록 근육을 짱짱하게 키워주고 있다. 나 지금 향기롭다. 시인 김제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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