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기관 연계 매년 축제 지속발전 토대 마련 / 준비기간 짧고 인력 부족 탓 내실 없다 지적도
예술인에게 작업실을 제공하고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기관인 ‘아트 레지던시’의 최근 경향과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축제, ‘제2회 아트 레지던시 페스티벌 인 전북’이 2일 막을 내린다.
아트레지던시페스티벌협의회(대표 정동규)가 주관해 지난달 26일부터 익산예술의전당 등지에서 열린 축제에는 국내 레지던시 25곳 프로그램 및 입주 작가 연합전시, 세미나·워크숍, 시민참여 행사 등이 진행됐다.
올해는 전북지역 7곳을 포함해 전국 25개 기관이 축제에 참여했다. 그림뿐만 아니라 무형유산, 무용, 영상, 미디어 등 다양한 작업을 하는 기관들이 참여해 레지던시 개념을 확장시켰다.
무엇보다 전국에 흩어져 있던 레지던시들을 한곳에 모으는 것뿐만 아니라 기관 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의 호평을 얻었다. 단발성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참여 기관 간 연계를 맺고 정보를 축적해 매년 축제를 지속·발전시키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것.
올해 축제 내용을 담은 정보지도 출판해 행사가 끝난 후에도 축제를 알릴 계획이다. 온라인 연계도 강화, 국내·외 레지던시와 협력해 축제 홈페이지에 정보를 취합하고 게재한다. 전북을 국내·외 레지던시 교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기획력에 비해 가시화된 전시는 내밀하지 못했다. ‘아트 레지던시’에 대한 개념 설명도 부족해 일반시민이 이해하고 즐기기엔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전시는 기록물을 통해 레지던시의 역사를 보여주는 ‘아카이브 전시’와 현재 경향을 보여주는 ‘부스 전시’로 꾸려졌지만, 부스에도 작품과 기록물들이 혼재해 별다른 차이점이 없었다. 부스 전시는 기관의 결과물을 열거하는데 그쳐 기관별 특성과 전반적 경향을 살피기엔 역부족이었다.
내실이 부족했던 데에는 2개월이라는 짧은 준비 기간과 적은 인력이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현재 도내 레지던시 단체인 익산창작스튜디오와 창작문화공간 여인숙, 휘목미술관이 협의회를 꾸려 전북문화관광재단에서 예산을 지원 받아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올해는 체계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5월부터 협의회 회의를 진행했지만 행정 절차와 예산 정산 등으로 인해 두 달만에 행사를 치러야 했다.
또한 각 레지던시 운영자들이 개별 기관을 운영하면서 축제를 준비하다 보니 인력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 전국 레지던시 대부분 역시 10월에는 하반기 전시를 개최해 축제 참여가 쉽지 않고, 세심한 준비가 힘들다는 의견이다.
페스티벌 관계자는 “체계적인 기획과 정돈이 이뤄지려면 최소 6개월의 준비 기간이 필요한데, 현재 준비과정과 인력으로는 한계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지난 첫회에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는데, 전북이 레지던시 교류의 중심 거점이 되기 위해서는 기획 완성도에도 힘쓰는 한편, 축제 준비 과정도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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