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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역사박물관, 내달 26일까지 정유년 특별전

'새벽을 알리다-ㅂ·ㄺ ㄷ·ㄺ'…50여점 선보여

                                                 ▲ 꼭두닭

새벽을 알리는 우렁찬 닭 울음소리는 새 아침과 새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서곡이다. 닭 울음소리와 함께 어둠이 걷히고 새 아침이 밝듯이, 닭은 상서롭고 신통력을 가진 길조로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2017년 정유년 닭띠해를 맞아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은 ‘새벽을 알리다-ㅂ·ㄺ ㄷ·ㄺ’ 특별전을 오는 2월 26일까지 2층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쥐띠부터 10번째 개최하고 있는 ‘띠전시’는 12지 동물들이 상징하는 역사적, 문화적 의미를 짚어보고, 힘찬 새해가 되기를 기원하는 취지다.

 

정유년 닭띠를 맞이하여 닭과 관련된 역사·문화를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닭의 생태, 자수로 그려진 닭, 민화 속 닭, 우리 생활 속의 닭, 십이지와 닭 등 5개 섹션으로 구성되었으며, 닭이 들어간 생활용품, 그림, 공예품 등 총 50여점의 유물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대표 유물은 새해에 귀신을 쫓고 복을 기원하기 위한 그림인 ‘세화’, 가회민화박물관 소장의 ‘닭부적’, 장례 때 상여 위에 올리던 닭 모형인 산청산골박물관 소장의 ‘꼭두닭’, 종묘제례시 술잔으로 쓰이는 제기인 국립고궁박물관 소장의 ‘계이’, 닭 한 쌍과 국화가 그려져 있는 ‘민화 화조도’, ‘닭과 병아리 수가 놓인 베갯모’ 등이다.

▲ 닭부적

닭은 5000여년 전 인도와 동남아지역에 야생하던 들닭을 사육, 가축 중에서 가장 먼저 사람과 인연을 맺었다. 본래 날 수 있었으나, 가축으로 길러지면서 날개가 퇴화되고 몸집이 커졌다.

 

옥수수나 조·피 등 곡물뿐만 아니라 각종 해충도 잡아먹는 잡식성이다. 병아리는 알에서 깨어난 지 하루 만에 스스로 모이를 찾아먹을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다. 다산을 상징하는데 1년에 보통 150~250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

 

닭은 옛날 자명종이 없던 시절 아침을 알리는 시계역할을 했다. 씨암탉과 달걀은 귀중한 손님을 대접할 때 빠지지 않는 음식이었으며, 여름철 더위를 이기기 위하여 삼복(三伏)에 삼계탕을 먹기도 한다.

 

닭이 우리나라에 전래된 시기는 정확하지 않으나 〈삼국지〉와 〈후한서〉 동이전에 “진기하고 아름다운 꼬리가 긴 닭이 있는데 그 꼬리의 길이는 5척이 넘는다”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4~5세기에 그려진 고구려 무용총 벽화에는 봉황 1쌍 외에도 긴꼬리닭 1쌍이 그려져 있어 당시 고구려가 닭을 숭배하던 풍속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유교에서 닭은 다섯 가지 덕을 가진 동물로 칭송되었다. 아름답게 솟은 닭 벼슬(冠)은 문(文), 날카로운 발톱은 무(武), 적을 앞에 두고 용감히 싸우는 것은 용(勇), 먹이를 보고 무리를 불러 나누는 것을 인(仁), 때를 맞추어 울어 새벽을 알리는 것을 신(信)이라 했다.

 

이동희 관장은 “2016년 닭띠해를 기념해 마련한 전시를 관람하며 닭에 대한 역사·문화적 내용을 공유하고 재조명하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학예연구실 063) 228-6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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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록 chyrr@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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