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껍데기 - 김대식

흑싸리 껍데기라 생각하는 친구 둘이서

 

막걸리집에서

 

돼지껍데기를 배춧잎에 싸서 먹는다

 

난 쫄깃쫄깃한 이 돼지껍데기가 제일 맛나더라고

 

돼지껍데기는 피부미용에도 좋다덩만

 

껍데기가 참 좋은 거구만

 

난 속깡만 좋은 줄 알았는디

 

우리 같은 껍데기 인생도 괜찮은 것 아닌가

 

늘 바람처럼 자유로우니

 

고스톱판에서도 마지막에 심 쓰는 것은 껍데기여

 

그렇지 암 그렇고 말고

 

-껍데기 없는 속깡은 없다. 껍데기는 퇴물이 아니다. 지금 속깡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세상의 모든 껍닥이 없어진 후에는 기꺼이 자신이 세상의 껍닥이 되어야 한다. 추운 겨울 내내 촛불을 들고 있는 이 나라의 국민들을 권력자들은 껍데기인줄 알았을 것이다. 자기들 영광의 들러리쯤으로 알았을 것이다. 껍데기가 모든 생명을 튼실하게 자라게 하는 걸 몰랐을 것이다. 그래서 모든 껍데기가 부드럽지만은 않다는 것을 몰랐을 것이다. 내 삶의 껍데기가 되어준 인연들이 한없이 고맙고 감사하다.( ‘껍닥’과 ‘속깡’은 전라도 토속어임) 김제김영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대한민국 행정 중심엔 지방정부…모든 주민 만족할 성과 내달라”

정치일반대통령실 “감사원 정책감사 폐지…직권남용죄 엄격히 적용”

정치일반전북도, 복권기금 녹색자금 공모 3개 시·군 사업 선정… 국비 14억 확보

정치일반새만금개발청, 핵융합에너지 연구기지 경쟁력 모색

경제일반[건축신문고]건축설계변경, 언제까지 건축사가 안고가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