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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한 냉철한 시선…2017 전북보도사진전 17일 개막

전북사진기자협회, 26일까지 전북교육문화회관 / 中 강소성 사진기자 작품도 선봬

▲ ‘물총새의 여름 짝짓기’. 안봉주 기자

해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것을 증명하듯, 민주주의의 봄을 맞이하기까지 무척 혼란스럽고 추웠던 지난해였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어지러웠던 시국과 지각변동이 있었던 20대 총선, AI·구제역 비상,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 위기, 누리과정 논란, 전·현직 단체장들에 대한 법의 심판,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재심 무죄판결, 전북현대의 10년 만의 ACL 우승 등 지역 현장을 사진기자들은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기록했다. 몇 날 며칠을 기다리며 포착한 보도사진 한 컷에 국민들은 가슴에 뜨거움이 솟구치고 때론 눈물을 흘렸다.

 

한국사진기자협회 전북지부(지부장 신상기)가 오는 17일부터 26일까지 전북 교육문화회관 1층 전시실에서 ‘2017 전북보도사진전’을 연다. 개막식은 17일 오전 11시.

▲ “진정한 사과는 퇴진” 성난 촛불 민심. 안봉주 기자

사진전은 전북사진기자협회 회원들이 지난 1년 동안 촬영한 보도사진 중 특히 의미 깊은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올해는 처음으로 중국 강소성 기자협회의 사진 기자들과 교류전 형식으로 진행해 특별하다. 중국 강소성 기자협회는 강소성의 모든 신문·방송·통신사가 가입돼 있는 중국 최대의 언론단체로, 이번 전시에는 13개 신문사 소속 20여명의 사진기자들의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도내에서는 전북일보 안봉주, 박형민 기자를 비롯해 전북도민일보 신상기, 김얼 기자, 전라일보 장태엽, 유경석 기자, 뉴스1 문요한 기자, 전민일보 백병배 기자 등 4개 신문사와 1개 통신사 8명의 사진 기자가 참여한다.

 

안봉주 전북일보 기자는 ‘안봉주기자의 생태사진’ 기획 시리즈를 진행하며 자연의 신비함과 경이로움을 사진으로 선보이고 있다. 전시에서는 지난해 7월 여름철새인 물총새의 짝짓기를 촬영한 사진과 7년을 땅 속에서 기다린 매미 유충이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와 자유를 만끽하는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촛불과 피켓을 들고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성난 민심과 행진하는 시민들의 모습 등도 볼 수 있다.

▲ ‘촛불을 지키는 소녀’. 박형민 기자

박형민 전북일보 기자는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날카로운 질문들에 곤혹스러워하는 문형표 전 이사장의 찰나의 표정을 포착했다. 비 오는 날 촛불이 꺼지지 않도록 손으로 가리고 있는 소녀를 통해 뭉클함을 전하는 한편, 전주국제영화제 레드카펫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태권무(舞) 등 빠질 수 없는 도내 국제 행사 사진도 전시한다.

 

김얼 기자는 어둠 속에서도 가로등에 의지해 국민연금공단 압수수색을 이어가는 검찰 관계자들의 비장함을 사진에 담았고, 장태엽 기자는 희망찬 새해를 바라며 신시도에서 바라본 광활한 새만금을 촬영했다. 백병배 기자는 우아한 자태는 간데없이 인간의 이기심에 희생된 듯 처참한 백로의 아픔을 보여준다.

 

중국 기자들이 선보이는 작품은 수려한 자연과 전통 행사부터 국경절 도로에 빼곡히 들어선 차들과 1000㎸ 특고압 건설공사 현장까지 대륙의 역사와 규모를 느낄 수 있는 보도사진들이다.

 

신상기 지부장은 “전북보도사진전은 한국 현대사의 생생한 사료로서 내일의 우리를 꿈꾸게 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면서 “전북과 중국의 사진기자들의 땀과 열정에 힘찬 응원을 부탁하는 한편, 보다 낮은 자세로 보는 세상을 향한 시선을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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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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