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서울서 개인전
‘예술가는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시대가 예술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언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 새로워져야 한다.’
강용면 작가가 35년 간 작업 활동을 하며 지켜온 예술관이다. 새로움만이 인간의 삶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 새로움이란 기존 질서에 대한 반항과 부정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예술가는 시대의 요구를 대변하는 한편, 주류 질서에 반기를 들며 또 다른 철학들을 생성해야 한다.
강 작가는 역사 원년 시리즈부터 현 시대를 반영한 온고지신, 현기증 시리즈를 거쳐 ‘응고’시리즈라는 새로운 작업세계를 도출해냈다. 이번 시리즈는 그가 오랜 시간 예술 창작을 하면서 느꼈던 진보와 보수, 갑과을, 촛불과 태극기 등 이분법적으로 나뉘는 사회에서 불합리로 응고된 현상과 감정을 작품화 한 것이다. 높이가 약 3.5m에 달하는 화려한 색채의 설치 작품과 세로 길이가 2.5m인 무채색의 평면 작품을 제작해 상반된 이야기를 극대화한다.
올해 완성한 작품 ‘응고’는 주제뿐만 아니라 재료 역시 변화했다. 철골과 망으로 뼈대를 잡은 구조물의 겉면에 접착제를 덕지덕지 칠한다. 재료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내면의 응어리를 질감을 잘 살려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질퍽하게 흘러내리다가 굳어버리는 접착제는 꿈틀대다가 표출할 곳을 잃고 뭉쳐 딱딱해진 현대인들의 복잡한 감정과 같다.
그의 신작들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서울 효창동에 위치한 문화공간 ‘예술의 기쁨’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예술의 기쁨’은 부부인 원로 시인 김남조씨와 서울 광화문 내 이순신 상을 제작한 고 김세중 조각가가 살던 집을 개조해 만든 조각 전문 전시장이다. 지역 안팎에서 왕성히 활동하는 강용면 작가의 작품을 본 김남조 시인이 초대를 의뢰했다. 문의는 02-717-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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