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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 사진전 열었는데 우리가 가서 응원해야죠"

정주하 교수, 부산 전시회 개최 / 완주 구제마을, 버스 빌려 관람

▲ 지난달 30일 완주 구제마을 주민들이 부산에 있는 고은사진미술관을 방문해 정주하 교수 초대전 ‘모래 아이스크림’을 관람하고 있다.

“마을 주민이 전시회를 여는데 당연히 우리가 가서 동참해줘야지. 주민들끼리 서로 마음을 나누고 살아야지 않겠어요.”

 

완주군 경천면 구제마을(이장 장종혁) 주민 24명은 지난달 30일 난생 처음으로 관광버스를 전세해 부산을 방문했다. 마을에 하나밖에 없는 예술인인 정주하 백제예술대 사진학과 교수의 개인전을 보기 위해서다. 정 교수는 5월 10일까지 부산 고은사진미술관의 장기 프로젝트인 ‘부산 참견록(錄)’의 일환으로 핵 문제에 관한 일상 속 불안을 담은 ‘모래 아이스크림’전을 진행 중이다.

 

정 교수가 마을에 정착한 지는 올해로 6년. 54가구가 사는 조그만 마을에 누군가 이사를 온 것도 오랜만이지만 예술인이 들어선 것은 처음이었다.

▲ 정주하 교수(앞줄 네번째)가 전시회를 방문한 마을 주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종혁 이장은 “마을 주민도 평균 70대 이상 노인들이고, 산골이다보니 예술이나 전시를 접하기 어려웠는데 정 교수가 마을 어르신들 사진도 찍어주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알게 됐다”면서 “미술관에 함께 온 주민들 대부분 사진 전시를 처음 봤는데, 큐레이터의 설명도 듣고 굉장히 진지하게 봤다”고 말했다.

 

미술관 측도 마을 사람이 여는 전시를 보기 위해 단체로 4시간 넘게 달려온 주민들을 보고 이들의 공동체 정신과 열정에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정주하 교수는 “예술인이 마을에 산다고 해서 무조건 행사를 가는 것도 아닐 텐데 이렇게 먼 길을 와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주민들의 문화적 성숙과 열린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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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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