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영 작가가 오는 9일까지 교동아트스튜디오에서 개인전 ‘도시-사라진 풍경’을 연다.
오 작가는 동양적인 색채와 이미지로 한국적 미의식을 잘 살리면서도 시간의 흐름을 재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도시’와 ‘사라짐’에 대해 긴 시간 작업해 왔다. 제주도 출신인 그는 “학창시절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이 관광개발 때문에 무차별적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며 가슴 아팠는데 대학에 진학하며 상경해보니 서울 역시 경제개발로 인해 짓밟힌 뒷골목들이 많았다”면서 “그 과정을 표현해보면 어떨까 해서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작가는 사라진 풍경을 색채와 스크래치, 점묘로 표현한다. 연약한 종이에 칼로 상처를 내면서 개발로 인해 찢기고 헤진 도시를 표현한다. 색이 바랜 듯한 그림은 무언가를 보이지 않게 하는 것보다는 ‘사라짐’이라는 현상 자체를 그려내려고 노력한다.
또한 전통 장지 채색 기법으로 작업한다. 장지를 수차례 배접하고 말리는 작업을 반복한다. 접착풀은 우리 밀을 2년 넘게 삭혀 끓인 것이다. 오래전부터 사용됐지만 오늘날은 잘 활용되지 않는 작업 방식이야말로 주제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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