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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앞바다서 건진 고려청자 만나보세요

국립전주박물관 '침몰선에 실렸던 고려 사람들의 꿈' / 9월24일까지…유물 3000여점·운반선 일부 등 전시

▲ 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 ‘침몰선에 실렸던 고려 사람들의 꿈’ 전시 유물.

2002년 4월 군산시 옥도면 비안도에서 소라잡이에 나선 잠수부들이 고려청자 243점을 발견했다. 지역에 바다 물길을 막는 새만금 방조제가 축조되면서 물길의 변화가 생기고 갯벌 속에 묻혀 있던 유물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이후 군산 십이동파도 해역(2003~2004년), 군산 야미도(2008~2009년)에서 발굴조사가 진행됐고, 그 결과 고려시대 청자를 운반하던 배인 십이동파도선을 비롯한 도자기, 닻돌, 철제 솥, 시루, 밧줄 등 1만 5000여 점의 유물이 발견됐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승희)이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과 특별전 ‘침몰선에 실렸던 고려 사람들의 꿈’을 23일부터 9월 24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수중 고고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데 큰 역할을 한 전북 서해안 일대 수중문화재 조사 성과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바닷길을 통해 유물을 운반했던 고려인들의 삶과 서해안 바닷길의 가치를 살피는 취지도 있다. 전시는 총 5부로 구성되고, 출토 유물 중 3000여 점을 전시한다. 1부는 대동여지도, 동여도 등 우리나라 고지도와 영국인인 바실 홀(Basil Hall)이 쓴 <조선·유구항해기> 를 통해 전북의 인문지리적 환경을 소개하고, 수중 고고학 및 수중문화재 조사 방법을 설명한다. 2~4부에서는 고군산군도를 이루는 섬들인 비안도, 십이동파도, 야미도에서 건져 낸 다양한 고려시대 유물을 전시한다. 인양한 유물은 대부분 고려시대의 것으로, 전남 해남·전북 부안 등지에서 생산된 다양한 품질의 청자가 많다.

 

특히 고려시대 청자 운반선인 ‘십이동파도선’의 선체 일부가 10년 이상의 보존처리를 마친 후 닻돌, 시루, 밧줄 등 선상 생활용품과 함께 전시된다. 5부에서는 고군산군도에서 발견된 유물도 보여준다. 29일까지 오전 11시·오후 3시에 수중탐사로봇 ‘크랩스터’의 문화재 발굴 시연도 볼 수 있다.

▲ 과거 유물 발굴 현장 모습.

전시 기간 특별강연도 열린다. △25일, 고려시대 항해 거점지역으로 자리했던 군산을 알아보는 ‘서긍항로와 군산도 영접’(곽장근 국립군산대 교수) △6월 1일, 세계 해양문화 속 미술을 알아보는 ‘바닷속에서 피어난 미술’(정진국 미술평론가) △6월 8일, 15년간 이뤄낸 전라북도 수중문화재 발굴조사의 성과를 들려주는 ‘수중발굴 이야기’(김병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연구관).

 

같은 기간 박물관 내 시민갤러리에서는 ‘강을 품은 바다’특별전이 열린다. 이번 특별전과 연계해 박물관과 전북도립미술관이 공동 추진한 전시로, 바다와 관련된 회화·설치·영상 작품 13점을 선보인다. 박경식, 윤우승, 탁영환 등 9명의 작품이다.

 

김승희 국립전주박물관장은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는 것처럼 한 시대의 유물만 분절해서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면서 “고려시대의 유물과 오늘날의 현대 미술작품을 한자리에서 보며 바다와 함께 한 우리들의 삶을 아우르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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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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