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강국으로 동북아 중심에 섰던 백제. 동아시아의 로마제국이라 불린 백제의 위상과 찬란하게 꽃피운 백제의 문화 가치가 창작무용극으로 재조명된다. 백제의 영광스러운 기상을 재현한 이 작품은 해양 도시로 웅비하려는 오늘의 우리가 떠나는 시간 여행과도 같다.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이 제26회 정기공연으로 해상 왕국 백제를 주제로 한 창작무용극 ‘가온누리 밝지’를 풀어낸다. 6월 30일 오후 7시 30분, 7월 1일 오후 5시 총 두 차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가온누리는 ‘중심’, 밝지는 ‘땅’이라는 순우리말. 백제는 해상 강국으로 남쪽으로는 오키나와, 서쪽으로는 캄보디아까지 해상 교역을 한 국가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듯 백제의 국력이 왕성했던 6세기 초 동아시아의 모든 물산은 백제로 집중됐다. 이 시기 백제인의 유려한 삶과 정신을 역사적 기록과 토속 신앙, 구전 설화에 상상력을 더해 구현했다.
현대 학자이자 과거 백제왕 역은 현대와 과거를 넘나들면서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인물이다. 칠산바다를 호령하고 관장하는 해신 ‘계양할미’와 백제와 고구려를 세운 ‘연소서노’는 작품의 서사적 구조를 유지해준다.
백제의 멋과 위엄을 보여주는 ‘금동대향로’와 ‘칠지도’를 영상과 소품으로 재현한다. 이탈막과 흡입막을 활용한 빠른 장면 전환, 레이저와 조명을 이용한 강렬한 색채 효과로 환상적인 느낌을 전달한다.
또 국악 장단을 기본으로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작곡했다. 백제의 기상을 표현한 남성적이고 역동적인 안무가 주를 이룬다. 향토 춤을 바탕으로 추론한 창작 춤을 통해 활기찬 백제인의 생활상과 혼을 담아냈다.
이번 작품은 김수현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이 임기 4년을 마무리하는 공연이기도 하다. 김 단장은 작품의 방향과 초안 대본, 안무, 연출을 책임졌다. 김윤수 전 인천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이 대본·협력 안무를 맡아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과 관현악단, 우석대, 전북대, 해외 초청 무용수(대만, 중국) 등 출연진 70여 명이 참여한다.
김 단장은 “이 작품은 ‘백제는 동아시아의 로마였다’, ‘칠지도를 주둔지 왕에게 하사했다’, ‘소금 루트를 통한 해상 실크로드로 이룬 해상 강국’ 세 문장에서 비롯됐다”며 “우리의 역사가 연구 결과로만 인식되는 사실에 입체적인 작업을 더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새만금을 보면서 또 한 번 세상의 중심이 되어 줄 장소라는 생각이 겹쳤다”며 “임기를 마무리하는 작품으로 전북의 발전과 미래를 소망할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전 좌석 무료다. 전북도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이 가능하고, 공연 당일 1시간 30분 전부터 현장 좌석권을 선착순으로 무료 배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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