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장면 몰입 방해 / 관객 30명뿐…홍보 필요
빈악파(베토벤·모차르트·하이든)가 빈 아파트에서 그들의 음악을 알린다는 발상이 새로웠다. 그러나 참신한 발상은 공연의 질로 이어지지 않았다. 불필요한 연출과 미숙한 연기는 클래식 연주 몰입을 방해했고, 밋밋한 무대와 조명은 음악극 특성을 살려내기엔 부족했다.
특히 관람객 수가 총 30명에 불과해 지원 단체뿐만 아니라 주관 예술단체의 자체적인 홍보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문화관광재단 ‘2017 무대공연 작품 제작 지원사업’으로 1000만원을 지원받아 제작한 무료 공연인 만큼 관람객 확대도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가온스토리클래식은 지난 4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클래식 음악극 ‘빈 아파트에 사는 빈악파들’을 올렸다. 세 명의 배우가 클래식 음악의 시대적 배경과 작곡가의 생애·특이사항 등을 설명하고, 연주자들이 관련 명곡을 연주하는 음악극 형태다. 1시간 동안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사장조 미뉴에트·월광 소나타 등 5곡, 모차르트의 터키 행진곡·작은 별 변주곡 등 4곡, 하이든의 세레나데·고별 교향곡 등 4곡을 선보였다.
클래식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시킨다는 측면에서는 어린이 등 클래식 입문자에게 적합한 공연이다. 그러나 불필요한 장면을 과도하게 삽입해 산만하다는 인상을 남겼다. 모차르트가 무대 뒤에서 쇼핑백을 들고 등장하는 장면, 연주단 앞에서 돈을 빌리는 장면 등 모차르트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표현한 부분이 대표적이다. 또 무대 배경 스크린을 통해 작곡가의 생애·별명·특이사항을 전달했지만, 이마저도 절반은 연주단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무대 디자인과 조명도 단조로워 시각적인 효과를 연출하지 못하는 등 곳곳에서 아쉬움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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