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향수의 서곡 - 박기태

샘들이 있어 못 잊히는 곳

 

아니다

 

먕부석의 기다림에

 

그리운 곳이 아니다

 

내장산이 있어 못 잊히는 곳도 아니다

 

정읍

 

살구꽃 같은 사랑의 꿈길이

 

정읍천 물굽이를 핥고

 

손을 흔들다

 

그만 가슴앓이 하는

 

바람이 있어서이다

 

정읍

 

붉은 함성을 몰고 오다

 

입술 깨물어 떨어진 핏자국에

 

황토가 붉게 물들었구나

 

△어렸을 적 내가 기억하고 있는 정읍은 맑은 시냇물이 곳곳에서 흘렀다. 매일 소쿠리를 들고 물고기를 잡았다. 냇물은 내 고무신을 빼앗아 도망치기도 했다. 내장산에서 ‘단풍’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으며 사랑의 색도 느꼈다. 화자는 가슴앓이하는 바람이 있어 향수를 느끼나 보다.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 장수 울고 간다는 황토빛 고향이 그립다. 이소애·시인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대한민국 행정 중심엔 지방정부…모든 주민 만족할 성과 내달라”

정치일반대통령실 “감사원 정책감사 폐지…직권남용죄 엄격히 적용”

정치일반전북도, 복권기금 녹색자금 공모 3개 시·군 사업 선정… 국비 14억 확보

정치일반새만금개발청, 핵융합에너지 연구기지 경쟁력 모색

경제일반[건축신문고]건축설계변경, 언제까지 건축사가 안고가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