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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을 여는 시] 민들레 - 심옥남

터벅터벅

실업급여 타러 가는 좁은 골목길

발 끝에 채여도

무심히 지나치는 게 불문율이다

비정규직의 봄은

갓길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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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노동자들의 절규를 생각한다. 눈물을 가슴에 품고 실업급여 타러 가는 노동자의 무거운 발걸음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터벅터벅 좁은 골목길의 민들레를 밟고 지나가도 아픈 상처의 비명은 땅 밑으로 깔린다. 가녀린 꽃대가 부러질까 바람은 비껴가는데. 발끝에 채여도, 아니 죽어가는 생명이라 할지라도 세상 사람 누구 하나 관심을 주지 않는 민들레다. 짓밟아도 다시 피어날 거라는 천박하고 질긴 생이라는 운명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이소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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