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안정된 사회에 대한 꿈, 자영업자 생생한 목소리 담아

김지연 작가 ‘자영업자’전, 31일까지 전주 서학동사진관

김지연 작가 작품 '호수이용원', 2016.
김지연 작가 작품 '호수이용원', 2016.

“세상은 개체가 튼튼해야 안정된 사회라고 봐요. 그런데 우리 사회는 안정된 현실의 꿈이 벼랑 끝에서 무너지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고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싶었습니다.”

전주 서학동사진관이 3월 한 달간 김지연 작가의 ‘자영업자’전으로 새 봄을 인사한다.

이번 전시를 여는 김지연 작가는 “이번 작업은 2014년부터 구상했으며 최저임금 문제가 크게 자리잡지 않았던 2016년 1월부터 2017년 말까지를 카메라에 담았다”면서 “촬영 대상으로 삼은 ‘자영업자’들은 아르바이트도 고용하기 힘들만큼 열악한 곳이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현재 존재하고 경쟁하며 살아야 할 대상이 타의에 의해서 사라져야 하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운 시선을 보낸다. 평생 모은 돈으로 어렵사리 차린 동네 상가가 1~2년새 무너지는 현실이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땅값에 떠밀려 오랜 세월 터를 닦아 놓은 영세 상가가 대책 없이 쫓겨나기도 한다.

작가는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담고자 사진과 함께 동영상을 만들었다. 45명의 진솔한 목소리는 격앙되거나 흥분하지 않고서도 현실의 모습을 맨몸으로 보여준다.

강홍구 사진가는 “김지연 작가는 영업자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박한 사람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최소한의 행복이 보장되지 못하고, 장사 좀 되나 싶으면 월세 오르고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는 현재의 상황에 관해 말하고 싶었던 것”이라면서 “김지연의 사진들은 마치 동영상 속에서 다방 주인에게 조곤조곤 묻듯이 이미지를 넘어 삶에 관해 낮은 목소리를 질문한다. 그리고 그 질문에 답은 이제 각자 스스로의 삶을 어렵사리 꾸려나가는 한 사람의 자영업자로서 우리들의 차례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태경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자치·의회서난이 전북도의원 “전북자치도, 금융중심지 지정 위해 분골쇄신 필요”

자치·의회최형열 전북도의원 “지사 발목 잡는 정무라인, 존재 이유 의문”

사건·사고‘남원 테마파크 사업 뇌물 수수 의혹’⋯경찰, 관련자 대상 내사 착수

국회·정당도의회, 전북도 2036올림픽추진단 올림픽 추진 업무 집중 질타

사건·사고경찰, 술에 취해 경찰관 어깨 밀친 40대 체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