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서화전, 30일까지 전주 전북교육문화회관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문방오우와 벗하고, 밥 먹듯이 매일 독서도 하고, 간간이 수필도 쓰고, 햇살 고운 시간에는 녹음을 벗하여 산책도 하며, 일주일에 두 세 차례 허물없는 다정한 친구들과 오찬을 겸한 담소를 하니 이 얼마나 행복한 나날인가.”
지난 1996년 첫 개인전 이후 13년이 흐른 뒤 두 번째 서화전을 열었던 노산 최난주 선생.
그가 다시 두 번째 개인전 이후 10년 만에 세 번째 서화전을 열고 있다. 30일까지 전주 전북교육문화회관 1층 전시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문방오우와 평생 벗하며 완성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동안 국제전과 국전 등 여러 기획전에 출품한 옛 작품 일부와 최근에 완성한 작품까지, 켜켜이 쌓인 세월의 향기를 머금은 서화 작품들이다.
노산 선생이 밝힌 평생 벗 ‘문방오우’는 붓·먹·종이·벼루 등 ‘문방사우’에 ‘책’을 더한 것. 그는 “내게는 평생을 같이해 온 절친한 친구가 있다”며 “절대 맘이 변하지 않으며 언제나 내 곁에서 나와 동행하는 친구, 이름하여 ‘문방오우’다”고 했다.
이번 전시 대표작 중 하나인 ‘큰일은 석삼년’은 노산 선생이 그의 ‘최초 선생님’인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완성한 작품이다. 동네 훈장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큰 일은 석 삼년(10년), 작은 일은 홑 삼년(3년)을 지극 정성으로 노력하되, 목표지점에 이르지 못하거든 그 쪽에 소질이 없는 것이니, 네 소질을 찾아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가르치셨다고 한다.
이밖에도 신앙적 순종과 고백을 새긴 ‘십계명’ 등과 ‘주자의 가르침’ 등 다양한 한글작품을 만날 수 있다.
고창 출신인 노산 선생은 1977년 강암 송성용 선생의 제자로 강암연묵회에 들어가 서예가의 길을 걸어왔다. 특히 1983년 전북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원곡서예상’을 받았고, 1987년 지역 최연소로 국전 초대작가가 됐다. 또한 1987년에는 계간지 <시와 의식> 에서 신인상을 받고 수필가로 등단했으며, 수필집 <내가 그린 초상화> , <어머니전상서> 등을 펴내기도 했다. 지난 2009년 전북교육문화회관 관장을 끝으로 교육공무원직을 마감했다. 어머니전상서> 내가> 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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