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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 그린 부채 그림…낙죽장 ‘이신입’전

전주부채문화관서 8월 6일까지
낙죽·낙화기법 작품 25점 선봬

이신입 작품.
이신입 작품.

무더운 여름, 불로 달궈진 인두가 부채 위에서 그림으로 피어났다.

㈔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이 부채문화주간을 맞아 ‘낙죽장 이신입’전을 개최한다. 오는 8월 6일까지 전주부채문화관 지선실.

이번 전시에서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낙죽장 이신입의 신작과 대표작 25점을 소개한다.

이 낙죽장은 낙죽(烙竹) 기법을 이용해 부채의 대나무 부분인 부채살과 변죽에 박쥐, 매화, 용 등 다양한 문양을 새겼다. 또한 부채 선면에는 낙화(烙畵) 기법을 이용해 호랑이, 포도, 사슴 등 동식물의 모습을 그려 넣어 부채가 가진 예술성을 한껏 높였다.

‘낙죽(烙竹)’은 ‘불로 지진다’는 뜻의 ‘낙(烙)’과 대나무를 의미하는 ‘죽(竹)’이 합쳐진 말로 인두로 대나무 겉면을 지져서 그림이나 문양을 넣어 표현하는 기법이다. ‘낙화(烙畵)’는 주로 한지를 소재로 하며 달궈진 인두로 그림을 그리는 방식을 일컫는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가로길이 97cm, 세로길이 104cm의 대형 윤선이다.

이 부채의 선면에는 두 마리 봉황을 그려 넣어 화려함을 더했고, 대나무 부분에는 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박쥐와 용을 낙죽해 전주부채의 아름다움을 뽐냈다.

이신입 낙죽장은 전북 최고의 명장인 故 이기동 선자장(전라북도 무형문화재)의 아들로 부친에게 부채를 만드는 기법과 낙죽의 기술을 고루 물려받았다. 이신입 낙죽장이 부채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졸업 후인 19세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부채를 만드는 사람은 많았지만 낙죽의 기술을 갖춘 사람이 적었던 탓에 이 낙죽장은 독학으로 낙죽을 공부하며 실력을 쌓았다.

이 낙죽장은 현재도 전통적인 화로를 이용해 전통 낙죽 기법을 재현하고 있으며 대한민국공예품대전 국무총리상, 전북공예품대전, 대한민국 황실공예대전 명장, 전주전통공예대전 특별상 특선, 전국공예품경진대회특선 및 입선 등에서 수상했다.

지난 2013년에는 전북도무형문화재 제51호 낙죽장에 선정돼 전북에서 최초로 ‘낙죽장 문화재’란 칭호를 얻었다. 현재 둘째아들인 이성휘 씨가 부채기술을 전수받고 있어 3대에 걸쳐 전주부채의 맥을 잇고 있다.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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