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새 아침을 여는 시] 살아 있다는 사실만으로 - 김형중

오늘도 멈추지 않고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쁨이 아니던가.

 

살다 보면 뜻대로 되는 일보다

안 되는 일이 더 많았던 것을

어디 만만한 게 있었던가.

 

지나간 일들은 바람에 날려버리고

빙그레 던져보는 실없는 웃음 속에

흔적을 그려보는 것도 좋으련만

 

===================================

△화자는 마치 긴 참회의 피정을 다녀온 사람 같다. 기쁨의 정의가 살아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만족하단다. 하얀 머그잔을 가득 채운 아메리카노 커피 향에 웃음을 띄워보자. 작은 커피잔에 일렁이는 내 얼굴에 미소를 그려 넣어 본다. 느린 시간에서 숨을 쉬고 있다는 나의 존재를 불러보는 순간, 내 안의 나에게 기쁘다고 말하지 말라.

더 큰 외로움이 밀려오니까.

/이소애 시인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대한민국 행정 중심엔 지방정부…모든 주민 만족할 성과 내달라”

정치일반대통령실 “감사원 정책감사 폐지…직권남용죄 엄격히 적용”

정치일반전북도, 복권기금 녹색자금 공모 3개 시·군 사업 선정… 국비 14억 확보

정치일반새만금개발청, 핵융합에너지 연구기지 경쟁력 모색

경제일반[건축신문고]건축설계변경, 언제까지 건축사가 안고가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