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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李 “지난 대선 경선 사과”…文 “1위 후보되니 알겠죠?”

문 대통령 -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50분간 청와대 회동
문 “끝까지 도와달라” · 이 “정부 성공에 최선 노력”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청와대에서 회동했다.

차담 형식으로 50분간 이뤄진 이날 회동에서 양측은 선거관련 발언은 없었으며, 기후변화 위기나 경제정책 등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회동에서 이 후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경쟁 때문에 생긴 상처를 아우르고 하나가 되는 게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은 아주 좋았다”며 말을 꺼냈다.

이어 내년 대선과 관련해“겪어 보니까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정책같다. 대선 과정에서 좋은 정책을 많이 발굴해 달라”며 “정책을 통한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을 이 후보께 부탁드리고, 또 다른 후보들께도 똑같은 당부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에 이 후보는 문 대통령의 전날(25일) 국회 시정연설을 언급하면서 “제가 하고 싶은 얘기가 다 들어 있어서 너무 공감했다”며 화답했다.

또한 “대통령께서 민주당 핵심 가치인 민생, 개혁, 평화를 잘 수행해주셨다”며 “앞으로도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고 역사적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경기지사로 문재인 정부의 일원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끝까지 잘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두 사람은 지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치러진 당내 경선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 후보가 먼저 “지난 대선 때 제가 모질게 했던 것 사과드린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이제 1위 후보가 되니까 그 심정 아시겠죠”라고 화답했다.

4년 전 경선에서 이 후보 측은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문자폭탄’ 등에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등 문 대통령 측과 지속 대립했다.

문 대통령은 “저와 경쟁했고, 이후에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해냈고, 대통령으로서, 경기지사로서 함께 국정을 끌어왔다”며 “나는 물러나는 대통령이 되는데 이 후보가 후보가 돼 여러모로 감회가 새롭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의견도 주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로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고, 기후위기도 가속화하는 역사적 시기”라며 “이 짐은 현 정부가 지는 것보다 다음 정부가 지는 것이 더 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그 짐을 제가 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이날 회동에 참석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했다.

코로나 방역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우리 능력을 재발견하는 기회였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잘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민의 협조로 이뤄진 것이지만 보람을 느낀다”고 언급했으며, 이 후보는 “경제발전, 군사강국, 문화강국으로 자리잡은 것은 다 문재인 대통령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경제 문제에 대해 이 후보는 “전체 경제가 좋아지지만 양극화가 심화하고 서민경제가 좋아지지 않는다”며 “우리나라는 여전히 확장재정을 하는 것이 좋다”는 견해를 밝혔다.

회동이 끝나고 이 후보는 “지난번에 뵀을 때보다 얼굴이 좋아졌다”면서 문 대통령의 안부를 물었고, 문 대통령은 “피곤이 누적돼 회복되지 않는다”면서 “현재도 이가 하나 빠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체력 안배도 잘해야 하는 극한직업이라 일 욕심을 내면 끝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철희 정무수석은 회동 후 가진 브리핑에서 “(회동에서) 대장동의 ‘대’자도 나오지 않았다. ‘검찰’이나 ‘수사’라는 단어 자체가 없었다”며 “부동산에 대해서도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사전에 선거 관련 얘기, 선거운동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얘기는 일절 하지 않는 것으로 얘기를 했다”고 했다.

이 수석은 “대북정책 얘기도 하지 않았다”며 “무거운 얘기를 피하다 보니 가볍게 얘기할 수밖에 없었다. 제가 소개해드린 농담들도 서로 편하게 주고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야권 대선후보와 문 대통령간의 면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요청이 있으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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