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문 대통령, 고 한승헌 전 감사원장 “깊은 존경과 조의를 바친다”

빈소 조문…“저를 아주 많이 아껴주셨는데 너무나 애통”
SNS에 추모글…“인권 변호사의 상징이자 후배 변호사들의 사표”

image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한승헌 전 감사원장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고 한승헌 전 감사원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께 이철희 정무수석과 박경미 대변인 등과 함께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성모병원을 찾아 영정에 헌화한 뒤 한 전 원장의 부인인 김송자 여사 등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상심이 크시겠다”며 “사회적으로도 아주 큰 어른이셨고, 우리 후배 변호사들, 법조인들에게 큰 귀감이 되셨던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를 아주 많이 아껴주셨는데 너무나 애통하다”면서 “제가 직접 와서 꼭 조문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빈소에서 한 전 원장과 민주화운동을 함께한 이해동 목사와도 조우하고, “이제 나 혼자 남았다”고 한 이 목사에게 “좀 더 건강하시고 우리 사회 원로로서 많은 가르침을 주셔야죠”라고 말했다.

image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한승헌 전 감사원장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1세대 인권변호사’인 한 전 원장과 인권 변호사 출신인 문 대통령과의 인연은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조문을 마친 후 SNS에 올린 추모글에 “깊은 존경과 조의를 바친다”며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으셨지만, 당신은 영원한 변호사였고, 인권 변호사의 상징이었고, 후배 변호사들의 사표였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한 변호사님과 인연은 제가 변호사가 되기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간다”며 1975년 경희대 총학생회 간부로 반독재시위를 주도하다 서대문 구치소에 수감됐을 때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대학 4학년 때 유신반대 시위로 구속돼 구치소에서 감방을 배정받았던 첫날, 한순간 낯선 세계로 굴러떨어진 캄캄절벽 같았던 순간, 옆 감방에서 교도관을 통해 새 내의 한 벌을 보내주신 분이 한 변호사님이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조사(弔辭)’라는 글로 반공법 위반으로 잡혀 와 계셨을 땐데 그렇게 저와 감방 동기가 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가족과 오랫동안 면회를 못 해 갈아입을 내의가 무척 아쉬울 때였는데, 모르는 대학생의 그런 사정을 짐작하고 마음을 써주신 것이 너무나 고마웠고, 제게 큰 위안이 됐다”고 회고했다.

이어 “꽤 많은 세월이 흘러 제가 변호사가 된 후까지도 엄혹한 시절이 계속돼 저도 인권 변호 활동을 했고, ‘노무현 변호사’가 대우조선 사건으로 구속됐을 때 저와 한 변호사님은 공동 변호인이 됐다”고 밝혔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재판을 받을 때 공동대리인이 돼 한 변호사님은 변론을 총괄하고 저는 대리인단의 간사 역할을 했으니 인생은 참 드라마틱하기도 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저를 아껴주셨던 또 한 분의 어른을 또 떠나보내며 저도 꽤 나이를 먹었음을 실감한다”며 “삼가 영원한 평화와 안식을 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9월 ‘대한민국 사법부 70주년 기념행사’에서 한 전 원장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했다.

김준호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대한민국 행정 중심엔 지방정부…모든 주민 만족할 성과 내달라”

정치일반대통령실 “감사원 정책감사 폐지…직권남용죄 엄격히 적용”

정치일반전북도, 복권기금 녹색자금 공모 3개 시·군 사업 선정… 국비 14억 확보

정치일반새만금개발청, 핵융합에너지 연구기지 경쟁력 모색

경제일반[건축신문고]건축설계변경, 언제까지 건축사가 안고가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