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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을 여는 시] 거품 - 유인실

당신을 나라고 부르지 마세요

처음부터 당신은 내가 아니었어요

당신의 마음을 사랑으로 믿고

한없이 부풀었던 내 마음이 문제죠

이전의 기억을 잊은 부드러운 속살

경계를 지우며 변해가는 당신의 모습

나는 그 매력에 푹 빠졌지요

그런 당신이 이내 스러져가는 이슬 같은 것이라고

어찌 상상이나 했겠어요

그 달콤함에 스왈스왈하다 보면

당신의 사랑은 더욱 커지고

나는 김빠진 맥주가 되어간다는 줄도 모르고

 

△“스러져가는 이슬” 같은 사랑에 취하고 싶다. <거품>이면 어쩌랴. 사랑은 이별을 동반할 때 내게로 온다. “김빠진 맥주가 되어간다” 한껏 부풀었던 사랑이 식어 간다는 사실이 재밌다. 경계를 지우며 변해가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던 과거가 이슬처럼 식어 가는 사랑의 묘미를 어찌하랴. 풍선처럼 터질 듯 부풀어가는 뜨거운 열정이 거품이라고 느꼈을 때는 이미 누군가가 사랑을 훔쳐 가지 않았을까. /이소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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