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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혁신 방법론, 전북형 ‘리빙랩’을 찾아서] ⑧ 전북 현황 (하) 기관 기능·전문가 조언

취재를 시작한 지난 3월 이후 전북지역 리빙랩 사업은 폭발적으로 활성화됐다. 전북 콘텐츠코리아 랩·전주시사회혁신센터·전주대 지역혁신센터 등 중추적 사업 집행 기관들이 자리를 잡아 갔고, 중앙부처 지원과 자체 사업 등 다양한 예산 지원 사업이 양적으로 늘었다.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전자부품연구원 등 리빙랩 사업 주체·조력자로 나설 전문가들이 모여 전라북도 리빙랩 네트워크를 발족하는 등 인적 역량을 촘촘히 엮어가는 데도 힘쓰고 있다. 이중 전주시 사회혁신센터는 단위 사업을 가장 활발히 하고 있는 기관이다. 다양한 주체자 사업을 진행하면서 행정 반영과 실질적 현장 개선에 힘쓴다. △ 진입장벽 낮추고 새 주체 발굴 지난해부터 ‘사회혁신 리빙랩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다양한 단체들의 지역 변화 아이디어에 예산 지원하는 전주시사회혁신센터. 지역 청년과 여성을 화두로 삼는 것이 특징인 전주시 사회혁신센터는 프로젝트 역시 성평등·청년·자유 등으로 주제를 나눴다. 최근 사업 모집에서는 기존 사업·단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는 한편, 새로운 주체를 발굴하도록 사업 방식을 일부 바꿨다. 동일한 팀들이 아이템만 바꿔서 내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나왔고, 리빙랩의 중요한 기본 가치가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다양한 분야의 협업인 만큼 새로운 주체 발굴이 중요했다. 센터는 최근 관련 사업을 확장한 ‘커뮤니티 지원 사업’에서 절차를 간소화하고 과감하게 무정산 방식을 시도했다. 흥미는 있지만 사업계획서·회계가 낯선 시민은 센터가 준비를 함께 도왔다. 그 결과 최근 100개 팀 모집에 266개 팀이 신청했다. 내부적으로는 시민들의 공공영역 활동 진입장벽을 낮췄다고 자평한다. △ 현실 의제 발굴·정책 반영 새로운 리빙랩 도전자들을 발굴하니 의제를 보는 시각이 다양해졌다. 청년과 기성세대간 단절뿐만 아니라 청년 안에서 세대 갈등이 발생하고, 20대 안에서도 사회구조적인 분절이 발생한다는 것을 토대로 더 세밀하게 세대 소통을 이끌어내는 ‘청년탐구생활’ 프로젝트가 나왔다. ‘동네탐구 생활’로는 청년문제 지원에 있어 개인 역량 지원보다 평소 청년이 늘 다니는 동네와 일상 환경을 변화시키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원민 전주시 사회혁신센터 소장은 ‘해피나비 프로젝트 팀’의 활동을 시민 의견이 행정 정책에 반영된 좋은 사례로 꼽았다. 이들은 길고양이에 대한 오해와 선입견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원 소장은 “전주시에서 동물복지과가 신설되는 과정 속에서 ‘해피나비 프로젝트’ 팀이 민간 전문가로서 리빙랩 통해 경험한 내용, 노하우들을 전하고 영감을 주는 역할을 했다”며 “길고양이 문제를 단순히 동물권을 넘어 공동체·공존의 문제로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 더 많은 시민에게 알리기 최근 열린 ‘전주시 사회혁신한마당’은 지난 1년 간 센터에서 진행한 리빙랩 사업 등을 정리해 선보이는 행사였다. 전북은 물론 외부 대표 사회 혁신가(또는 리빙랩 전문가)들을 초대해 지역민들과 함께 지역 전주의 미래를 듣는 자리이기도 했다. 사소하지만 확실한 변화를 추구하는 전국 혁신가들을 초대해 노동, 돌봄, 언론, 문화, 도시, 성평등, 공간, 행정 등 다분야의 변화 모색을 꿈꿨다. 원 소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지속가능성은 주체도 중요하지만 지역 의제가 지속가능, 확장돼야 한다”며 “반드시 내가 의제를 이어가야만 하는 게 아니라 발굴한 의제가 잊히지 않도록 다양한 주체가 협업하고 네트워크를 맺어 확장하는 게 중장기 목적”이라고 말했다. ◆ 지역 리빙랩 전문가들의 조언은 전북을 비롯해 전국에서 다양한 주체자들이 리빙랩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던 지난 9월 제16회 한국 리빙랩 네트워크 포럼에서 각 지역별 전문가들의 지속가능한 리빙랩 활성화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지역간 단위사업 연계돼야” 지역 사회 변화를 꾀하는 다양한 리빙랩 사업을 위해 정부가 사업·운영·설립비를 지원하지만 사업이나 주체가 자립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 역량이 있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 의견이다. 그러면서 이주현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기업지원본부 본부장, 한동숭 전주대 지역혁신센터장 등이 지역 기관들의 연계·네트워크 형성을 다시 강조했다. 농촌진흥청·전자부품연구원 등 전북 혁신도시 공공기관들과 지역 대학, 테크노파크 등 지역 기술 혁신 기반에서 리빙랩 관련 기술 개발을 해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민간 기업의 기술 개발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조언이다. △“유사 사업들은 정리·통합돼야” 중앙부처 또는 지역별로 사업이 중복·유사성이 있어서 정리·통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송위진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 경찰청, 복지부, 환경부 등 다양한 부처에서 불특정 다수의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사업을 받는 각 지역에서는 연계가 되지 않거나 사례 취합이 안 된다”며 “이제는 단위사업 지원에서 벗어나 지역 간 스케일업(scale up)하거나 부처 간 연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 유사한 사업들을 엮어내거나 통합하는 역할은 공무원보다 유연한 지역 네트워크가 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예산을 배부하는 중앙 조직간의 연계·소통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지역 조직 확대·아카이빙 필요” 한동숭 센터장은 “시작은 기관을 중심으로 활동가들이 모이긴 했지만, 활동가들의 조직으로 전화돼야 한다”면서 “활동가 중심의 수평적 네트워크 조직으로 세부 지역별, 분야별 확대 발전이 필요하다. 동시에 조직 확산·관리를 위한 관리자 양성도 요구된다”고 밝혔다. 리빙랩 사업이 단발성으로 끝나고 결과가 사장되는 경우가 많은데, 다른 참여자들이 경험을 익히거나 해당 이슈를 스케일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아카이빙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활동 결과를 기록하고 공공 프로젝트화 또는 소셜벤처 사업화 등으로 단계화하는 것이다.<끝>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기획
  • 김보현
  • 2019.11.12 20:38

[통합과 분권의 '지방자치' 시대] ⑨ 통합 청주시 출범 5년…전북에 남긴 시사점은

전주완주 통합과 비슷한 시기에 추진됐던 청주청원 통합은 2014년 7월 1일 성공했다. 전주와 청주는 광역시를 배출하지 못한 광역지자체의 거점도시라는 점 인구 수 등 많은 면에서 닮아있지만, 전주완주 통합은 완주군민들의 압도적인 반대로 무산된 반면 청주와 청원은 끈질긴 협의 끝에 주민주도의 통합을 이뤄냈다. 통합 청주시 출범 이후 전북에 뒤쳐졌던 충북의 경제력은 점차커지고 있다. 인구도 늘었다. 충북 청주의 사례는 행정구역통합에 실패했던 전북의 지방자치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이번 편에서는 통합 청주시의 사례를 통해 행정구역통합의 명과 암을 조명해본다. △통합 성공으로 몸집 불린 청주시 충북 청주시가 지난 7월 1일 통합 출범 5주년을 맞았다. 청주시와 청원군을 합친 통합 청주시는 의회 의결(청주)과 주민투표(청원)를 거친 헌정사상 첫 주민자율형 행정구역 통합으로 평가된다. 통합의 배경은 전북과 유사하다. 전주와 완주처럼 역사적으로 한 지역이었으며, 주민들이 생활권역이 비슷하다. 도 차원에서 광역시를 배출하지 못해 거점도시로서의 규모와 기능도 미약했다. 빨라지는 도시화도 영향을 미쳤다. 인구 80만을 넘겨 준 광역시급 규모로 몸집을 불린 청주는 물론 충북도 차원에서도 지역경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통합 후 가장 달라진 점은 청주시의 재정 규모다. 올해 청주시의 예산은 2조 3353억 원이다. 이는 전국 220여개 기초지자체 중 4번째로 많은 수치다. 인구도 늘었다. 지난 5월 말 기준 인구는 83만 7606명으로 통합 전인 2013년보다 1만 2667명(1.5%) 증가했다. 통합 이후인 지난 2016년 기준 충북의 지역 내 총생산은 전북을 제쳤다. 청주시만 놓고 보면 지역내총생산은 2013년 16조 2322억 원에서 2016년엔 28조 2,058억 원으로 통합 2년여 만에 42.4%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2456만원에서 3,363만원으로 성장했다. 청주의 사업체수는 2013년 말 4만 6150개에서 2017년 말에는 6만 236개로 늘었다. 종사자수 또한 같은 기간 동안 21만 8045명에서 33만 2687명으로 급증했다. 변두리로 분류됐던 오송과 오창은 생명과학단지과학산업단지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특히 농촌지역 소외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기반 시설은 옛 청원군 지역에 유치하면서 동반성장 효과를 끌어내고 있다. △청주청원 통합 성공 요인 통합 청주시도 출범하기까지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전주완주 통합 과정과도 많은 부분이 유사했다. 특히 청원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농민들의 반발이 극심했다. 통합을 추진하기 위한 청원군통합추진위원회가 설립됐지만, 6개월 간 이견만 확인하고 대화가 진행되지 못했다. 동일생활권으로 분류됐던 청주시와 청원군은 지난 1946년 미군정의 행정 개편으로 청주부와 청원군으로 분리됐다. 통합시도는 1994년부터 이어져 2005년에 또 다시 통합 투표를 했지만 두 번 모두 청원군민 과반이 반대해 무산됐다는 점에서 전북과 비슷하다. 2009년부터 2010년 초까지 정부의 행정구역 자율통합 지원 방침 속에 진행된 3차 자율통합도 청원군의회 12명 전원이 소속 정당에 관계없이 전원반대하면서 실패로 끝났다. 변곡점은 정치구도에 있었다. 충북지역은 전북과는 다르게 보수당과 진보당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 때문에 공약실현과 견제에 있어 추진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에 민주당은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두 지자체 통합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를 바탕으로 당선된 민주당 소속 지자체 단체장들은 통합 논의에 다시 불을 지폈다. 이후 2012년 6월 27일 실시된 청주-청원 행정구역 통합 찬반 청원군 주민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12만240명 가운데 4만4191명이 투표(투표율 36.75%)를 실시, 찬성 3만4124표(77.2%), 반대 9813표(22.2%)로 통합이 확정됐다. 청주시의회는 만장일치 의결로 통합을 결정했으며, 반대 입장을 견지하던 청원군의회와 청원군민들도 여러 내부 토론을 진행한 끝에 통합에 힘을 실어줬다. 주민투표로 행정 구조를 개편한 덕분에 통합 이후 잡음도 통합 창원시에 비해 적다. 관 주도로 진행됐던 지난 세 차례의 시도와는 달리 청원군민과 단체장들이 주도하고 시민협의체가 나서 통합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상생발전방안을 만들어 주민에게 배포하고, 통합 부작용에 대비한 것도 주효했다. 시민단체 또한 무조건적인 반대보다 해결책을 주민들과 논의했다. 관 주도로 진행됐던 지난 세 차례의 시도와는 달리 시민들과의 교감으로 물리적인 통합에 앞서 정신적인 통합을 시도한 것이다. 전주완주의 경우 흡수통합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완주군을 설득시키지 못했다. 주민과 대한 신뢰를 쌓는 과정도 부족했다. 행정구역 통합은 광역지자체의 거점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인식했지만, 전북에서는 주민 분열과 지역 갈등만 불러온 채 논의를 다시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통합 청주시의 사례는자치단체장과 지역의회 의원 등 지역정치권의 이해관계 조정이 우선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통합 청주시 상생발전방안 소외되는 지역 배려하는 안전장치 통합 청주시는 출범 후 충북발전 거점도시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통합 청주시의 남은 과제는 청원 배려와 화합이다. 두 지역의 이질감을 극복하고 청주시에 흡수 통합되며, 기존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농민들의 소외감 소외도 관건이다. 이에 충북도와 청주시, 청원군은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예산과 정책 운용의 무게 중심을 청원 쪽에 더 두는 내용의 상생발전방안 을 만들었다. 상생발전방안은 혐오시설 설치와 시정에서 소외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옛 청원군민들의 대화 창구를 여는 기폭제가 됐고 현재까지도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다. 통합 청주시의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과제이기도하다. 상생발전방안은 기획행정농업개발지역개발산업경제복지환경 5개 분야 39개 항목, 75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됐다. 올해 기준으로는 75개 세부사업 가운데 72개(96%)가 완료됐다.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학구 재조정은 충북교육청과 협의했으며, 민간사회단체 통합 운영 등도 마무리 단계다. 청원 쪽을 배려한 각종 도시계획은 2015년 4월 수립한 2030 도시기본계획에 반영해 옛 청원지역의 발전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남은 과제였던 통합 시청사 건립도 부지매입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 농민들에게는 옛 청원군 예산을 기준으로 연평균 증가율 이상의 농축산업 예산을 배정 하도록 특별법안에 명시했으며 이를 비율은 조례로 제정했다. 임헌석 청주시 상생협력담당관은예상보다도 지역 간 반목과 갈등 없이 상생발전 합의사항이 잘 이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청주=김윤정 기자

  • 기획
  • 김윤정
  • 2019.11.11 16:49

[뚜벅뚜벅 전북여행] 군산 청암산 가을 억새 : 은빛 물결 억새밭에서 가을을 만나다

TV에서 산과 들이 곱게 물든 단풍 풍경이 나오면 당장 산과 들로 가을 여행을 떠나고 싶은 요즘입니다. 추억 찾아 떠나는 시간여행으로 유명한 전북 군산에 시간여행을 하면서 가을 풍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청암산 억새밭을 소개할까 합니다. 청암산이 품고 있는 군산 호수는 1939년 수원지로 조성됐고 1963년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2008년 지정해제 될 때까지 45년 동안 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되어있는 곳입니다. 군산시는 도보 여행객들을 위해 수변로와 등산로를 만들어 시민과 군산 방문객들이 산책하면서 힐링 할 수 있는 장소로 정비했는데요. 가을에는 호수 둑길에 은빛 물결이 일렁이는 아름다운 억새밭 가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전북에서 열리는 많은 축제가 가운데 유일하게 열리는 등산축제. 군산 청암산 등산축제는 청암산 갈대꽃이 활짝 피는 시기에 맞춰 열리는 축제로 올해에도 11월 2일 등산축제가 열렸습니다 벌써 11회째 맞이하는 청암산 구슬뫼 전국등산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청암산 억새밭 풍경과 함께 이름이 알려져 군산 여행 중인 사람들은 물론이고 다른 지역 산악회에서도 참가하기 시작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흥겨운 축제와 함께 억새밭과 등산로를 걸으면서 청암산 자연 속에서 힐링하며 가을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청암산 주차장에 주차 후 가벼운 복장으로 군산 호수로 걸어가면 청암산 마스코트 토끼와 거북이가 국화꽃밭에서 반갑게 맞이해줍니다. 토끼와 거북이와 인사하고 억새밭 산책로를 걸어가면 가을 햇살을 받으며 바람에 산들산들 흔들리는 억새꽃들을 볼 수 있는데요. 눈으로 보지만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고맙고 사랑하는 사람과 마음을 전하며 걷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청암산 억새밭 풍경은 감성을 자극하는 가을 속으로 안내합니다. 청암산 억새밭을 걷다 보면 억새밭 미로 속을 걷는 가족, 친구, 연인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일상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청암산 억새밭 가을 풍경 속에서 밝은 표정으로 억새밭을 배경으로 2019년 멋진 흔적을 남겨보세요. 군산 호수의 시원한 풍경과 어우러진 억새밭 곳곳에는 발길을 붙잡는 포토존을 만들어 두고두고 휴대전화에 저장하고 다닐 인생샷도 만들고 몸과 마을을 힐링하면서 가을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짜릿한 삼선계단을 올라가면 정상이 나오는데요. 정상 쪽 단풍은 절정에 가까운 붉은빛으로 반갑게 맞이해주고 있습니다. 한차례 돌계단을 올라 쉼터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마지막 계단을 올라가면 대둔산 마천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청암산 억새밭은 파란 가을 하늘 햇살에 반짝이는 은빛 물결도 예쁘지만, 서쪽 하늘 낙조와 함께 붉은 노을빛으로 물든 억새밭도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해지는 시간에 찾아온 억새밭은 또 다른 느낌의 가을 색을 담은 황금빛 억새밭으로 눈과 마음을 평안하게 해줍니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처럼 따뜻하고, 포근하게 다가오는 저녁노을 억새밭 길의 느낌입니다. 보고 싶지만 만날 수 없는 사람이 저녁노을을 등지고 억새밭 길에서 걸어 나올 것만 같은 몽환적인 풍경. 사랑 고백을 하면 100% 성공할 것 같은 환상적인 풍경, 청암산 억새밭에서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청암산 억새밭은 11월 한 달 가장 예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11월이 지나기 전 청암산 억새밭에서 멀리 나들이하기 어려운 부모님과 함께.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사랑 고백을 언제 할까 고민하는 연인들에게 군산 가을 여행지 청암산 억새밭을 소개해보면 좋겠습니다. /글사진 = 신총용(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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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08 10:22

[생활의 흔적, 역사가 되다] 100년 된 간찰첩, 사제(師弟)의 선비정신을 말하다

가을이 완연해가는 즈음이면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라던 최양숙의 노래가 사람들의 귓전에 입가에 맴돌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각종 sns를 통해 자신과 상대방의 근황이 즉각적으로 전파되고 때론 과시되기도 하는 오늘날의 풍경 속에서 하얀 종이 위에 한 글자씩 정성껏 써 내려가던 손편지는 갈빛으로 바스락거리는 플라타너스 잎처럼 아련한 기억이 되어버렸다. 상황이 이렇다고 필자가 옛 방식은 귀하고 지금 것은 못하다는 귀고천금(貴古賤今)의 논리를 강권하려는 것은 아니다. 어느 시대건 그 시대에 맞는 소통의 방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시대의 매체가 그 시대의 소통 방식을 만들어가듯 편지를 통해 의사를 주고받던 시대에는 그 시대의 정서와 사유가 편지글 안에 오롯이 담겨 있기 마련이다. 이번에 소개할 자료는 약 100년쯤 전에 만들어진 간찰첩(簡札帖)이다. 이 첩은 전주시에서 수집한 귀중한 자료인데, 이제 백 년을 거슬러 간 편지글 모음에는 누구의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우리는 이 첩에서 무엇을 읽을 수 있을지 간찰첩 안으로 들어가 보자. △ 누가 누구에게 보낸 편지인가? 간찰첩의 표제는 간재전선생유훈(艮齋田先生遺訓)이다. 풀이하면 간재 전 선생님께서 남기신 가르침 정도가 되겠다. 그렇다면 간재 전 선생은 누구인가? 아마도 독자 대부분이 이미 알고 있는 인물이겠지만, 자료 소개글의 본새에 따라 약간의 췌언을 붙인다. 간재 전 선생은 곧 간재 전우(田愚; 1841~1922) 선생으로 간재는 그분의 호이다. 전우 선생은 율곡(栗谷) 이이(李珥)-사계(沙溪) 김장생(金長生)-우암(尤菴) 송시열(宋時烈)로 이어지는 기호학파의 마지막 적전(嫡傳)으로, 성(性)이 곧 리(理)라는 성리학의 본령을 확고하게 세워 제국주의에 찢긴 조선의 정신을 온전히 하고 성선(性善)에 기반한 의리의 세계를 구현하고자 했던 당대의 거유(巨儒)이다. 그는 일제의 국권침탈이 본격화되던 1908년 이후로는 서해의 왕등도(?登島), 군산도(群山島), 계화도(繼華島)를 옮겨가며 성리학에 몰두하였고, 1922년 8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1,500여 제자를 길러냈다. 어쩌면 그에게 성리학은 도의(道義)가 무너진 세계를 바로잡을 무기요, 교육은 훗날을 도모할 전사(戰士)를 양성하는 과정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길러진 제자 가운데 김의훈이란 분이 있었다. 간재가 종유했던 인물과 길러낸 제자들을 정리해놓은 『화도연원록(華島淵源錄)』에 따르면 김의훈은 자(字)가 경희(卿喜)이고 고종 병자년(1876)에 태어났으며, 본관은 선산(善山)이고 부안에 거주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러한 사실은 간찰첩 첫 면에 붙어있는 봉투에 수신처가 부안(扶安) 상동면(上東面) 제내리(提內里)에 있는 김경희(金卿喜)의 서옥(書屋)으로 기재되어 있는 것과 일치한다. 아울러 간찰첩의 표제 우하단에 이여재(貳如齎)는 성균관대학교 존경각에 소장되어 있는 『이여재사고(貳如齋私稿)』를 통해 김의훈의 호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에 기초할 때 이 간찰첩은 김의훈에게 보낸 스승 전우의 편지를 김의훈이 간재 사후 어느 시점에 간재전선생유훈이라는 표제를 붙이고 첩으로 만든 것임을 알 수 있다. 첩은 자그마한 9폭 병풍 모양으로 접을 수 있고 앞면과 뒷면에 모두 13통의 편지가 붙어있다. 크기는 접었을 때 가로 18.5cm, 세로 25.5cm이고, 펼쳤을 때의 길이는 166.5cm이다. 편지 말미의 간지와 『간재집』의 내용을 살필 때, 편지의 작성 시기는 1914년부터 1919년 무렵으로 추정되는데, 이 시기는 간재가 계화도에 우거(寓居)하면서 강학하던 때였다. △학문의 요체를 일러주고, 학인(學人)의 자세를 권면하다 편지글의 대부분은 간재가 자득한 학문의 요체를 김의훈에게 전수하는 내용들이다. 간재 평생 공부의 핵심은 심(心)과 성(性)의 관계를 구명하는 것이었다. 간재는 성(性)은 리(理)로, 심(心)은 기(氣)로 철저히 구분하였고 심(心)을 리(理)로 파악하려는 일체의 논의들과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그리고 간재는 이러한 논쟁을 통해 성(性)이 스승이고 심(心)은 제자라는 성사심제(性師心弟), 성은 높고 심은 낮다는 성존심비(性尊心卑)의 독창적 견해를 제시하기도 하였다. 간찰첩에 실린 첫 번째, 네 번째, 일곱 번째, 여덟 번째, 열 번째 편지가 심과 성에 관한 논의를 담은 편지들이다. 한편 간재는 제자에게 공부하는 방법과 삶을 살아가는 자세를 일러주기도 하였다. 가령, 여섯 번째 편지는 병을 조리(調理)하던 김의훈에게 보낸 것인데, 제자가 병에서 회복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면서도 옛날 어느 스승이 유생에게 병중에 공부가 어떠했는가 물으니 유생이 매우 어려웠다고 대답하자 스승이 병들지 않았을 때처럼 해야 그게 바로 공부라고 대답하였는데 이 말을 체득하였는가?라는 내용을 덧붙여 병중에도 공부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준엄한 뜻을 보이기도 했다. 또 아홉 번째 편지에서는 생각을 세워 주재(主宰)하라【요점은 정신을 바짝 차리는 데 있으니 흐리멍덩해져서는 안 된다】와 나그네로서의 근심을 없애라【가뿐하게 물리쳐 근심이 설 수 없게 하라】는 두 가지 자세를 제시하고 진실로 이 도리를 능히 한다면 앞날에 반드시 무한한 발전이 있을 것이다라고 격려하기도 하였다. 열한 번째 편지에서는 평생 남을 탓해봐야 아무런 득이 없고 잠시라도 자기에게 돌이켜보면 또한 여미(餘味)가 있으니 어찌하여 이 맛이 있는 것을 버리고 저 무익한 것을 취하는가?라며 자기성찰을 이렇듯 명징하게 당부하기도 하였다. △간찰첩의 의의 전통시대 편지는 일신상의 다양한 근황을 담고 있어 다채로운 일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그런데 이 간찰첩은 학문이라는 무거운 주제로만 시종일관할 뿐 아취(雅趣) 어린 풍류나 정겨운 일상 등은 전혀 찾을 수 없다. 그 자리에 깍듯하게 예우하며 자신이 깨우친 학문의 요체를 전수하고 공부하는 자세를 일러주는 근엄방정한 스승과 제자만 있을 뿐이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제국주의의 침탈 속에 곡학아세의 무리들이 시류에 편승하고, 그 결과 도덕과 의리가 속절없이 무너져내리는 상황에서, 학문을 통해 훗날을 도모하고자 했던 칠십을 훌쩍 넘긴 노선생이 제자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은 과연 무엇이었겠는가? 제자 김의훈은 스승의 이런 간절함을 정확하게 알았다. 그래서 스승께서 돌아간 뒤 그간의 편지글을 모아 정성스럽게 첩을 만들고 간재 전 선생님께서 남기신 가르침이란 제목을 붙였던 것이다. 아마도 김의훈은 이 간찰첩을 늘 곁에 두고 스승의 유훈을 수도 없이 가슴에 새겼을 것이다. 이렇듯 스승과 제자는 학문을 부여잡고서 암흑의 시대를 건너려 했던 것이다. 바로 여기에 이 간소한 간찰첩의 커다란 울림이 있다. 시대적 한계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많지 않다. 간찰첩에 어려있는 두 분의 형상 또한 그러하다. 그러나 자신의 신념을 평생의 실천으로 완성해간 두 사제의 삶은 범부의 단안(斷案)이 함부로 미칠 수 있는 바가 아니다. /김형술 전주시 민간기록물관리위원전주대 한문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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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07 17:04

'군산형 일자리' 숨은 주역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올해로 꼭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중소벤처기업의 성공적인 창업과 혁신성장에 필요한 정책자금, 창업지원, 수출, 컨설팅, 일자리 등 시책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면서 중소벤처기업의 성장과 발전에 동행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전국적인 이목을 끄는 사건이 있었다. 지난달 24일, 한국GM 군산공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 군산형 일자리 노사민정 상생협약 체결했는데 이는 전국 최초로 유일하게 양대노총인 한국노총, 민주노총이 참여하는 진정한 의미의 상생형 일자리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군산 경제에 희망의 닻을 올린 숨은 주역이 바로 문재인 정부의 혁신성장과 공정경제 디자이너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다. -먼저 군산 상생형 일자리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무엇보다도 22개 기관 노사민정 대표가 힘을 합쳐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대량 실업이 발생한 군산 지역을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산업 재생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상생형 일자리를 창출하자며 맞손을 잡았다는 것입니다. 군산형 일자리의 성사 비결은 공정경제, 중소벤처기업 투자촉진형, 지역균형발전 모델이라는 3가지 요소가 딱 맞아떨어진 겁니다. 군산이 자동차 도시 울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도록 정책자금 지원 등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그간 추진 경위가 좀 복잡했죠. 작년 상반기부터 군산 지역에 전기차 클러스터 조성을 제안한게 단초가 됐습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전기, 자율차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중소벤처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고, 국회, 정부, 유관기관 등 협력을 이끌어내는데 주력했죠. 노사민정 등 이해관계자들의 협력을 위한 가교역할을 수행했는데 군산 행사때 관계자들이 이번 일의 70%는 당신이 한거다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나름대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올해 1월부터 사업계획 수립, 참여기업 모집을 위한 수차례 간담회를 개최하고, 3월에 (사)한국전기차산업협회를 창립 주도했습니다. 이후 4월부터 추진력을 얻기 위해 관련 유관기관과 업무협약을 다수 체결하고, 5월에는 공감대 형성을 위한 국회토론회를 개최했죠. 결국 5월 30일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 최초로 투자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지난달 군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전북 군산형 일자리 노사민정 상생협약을 체결하면서 결실을 맺었습니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창업 준비부터 졸업 후 성장까지 원스톱(One-stop)으로 지원하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인데 요즘 뜨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개교 후 제8기 가을학기 졸업생을 포함해 총 3천여명의 청년CEO를 양성해 매출 2조원, 7천여개 일자리를 창출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람에 투자하고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난해 전국 5개 청년창업사관학교를 17개소로 확대했습니다. 올해 9기 청년창업사관학교의 경우, 입교생 1,000명 모집결과 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고 전북은 물론, 경기북부, 강원, 제주 등 그동안 소외받던 지역에서 청년창업 붐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1기부터 7기까지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 기업이 전북은 26명, 강원 15명, 제주 9명에 불과했습니다. 전국으로 확대한 지난 한 해 동안 전북 32명, 강원 26명, 제주 15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얼마전 국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이 중진공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네 지난달 16일까지 국회에서 국정감사를 받았는데 국회의원들로부터 중소벤처기업의 수출과 일자리 창출 성과에 대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김성환 의원의 경우 군산 새만금지역에 전기자율차 클러스터를 조성하면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평가해 줬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벤처DNA를 토대로 벤처정신 깃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 사명을 바꾸면서 민생현장 중심의 혁신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는데 나름대로 보람이 있습니다. 저는 증권사 샐러리맨으로 시작, 중소벤처기업을 직접 창업하고 경영했는데요, 삼백육십행행행출장원(三百六十行行行出狀元)이라는 중국 격언을 경영철학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360명이 한 방향으로만 가면 1등부터 360등까지 경쟁이 치열해지고 1등과 360등이 나뉘지만, 360명이 각자 자기 방향으로 가면 누구나 1등이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남들이 다 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가치를 창조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 이상직 이사장은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실물경제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현장 중심의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 군산형 일자리 성사로 문재인 정부 경제 디자이너의 이미지를 확고히 굳혔다. 군산형 일자리는 문재인 정부의 공정경제 정책기조를 현장에서부터 반영하여 새롭게 디자인한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군산형 일자리는 광주, 구미와 달리 중소벤처기업이 참여하는 상생형 방식으로 새만금 전기차 클러스터를 뚝심 있게 밀어붙인 결과이다. 이 이사장은 그간 실물경제 정책과 현장을 두루 경험해왔다. 10년가량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생활을 했고 상장기업 경영과 재벌대기업의 독과점을 깬 이스타항공 창업까지 실물 경제인의 경험을 탄탄히 다져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19대 민주당 전주 완산을 국회의원 시절,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당의 직능위원장을 4년가량 지냈다. 제17대 중진공 이사장을 맡고 있는데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민간위원 13명 중 산업계 대표로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상직 이사장은 중진공 최초의 민간 기업인 출신 이사장이라는 타이틀답게 민생현장에서 발로 뛰면서 현장 니즈에 맞는 원스톱 서비스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왔다. 취임 후 문재인 대통령의 VIP 순방길에도 빠짐없이 동행하며 중소벤처기업 정책 활성화에 힘썼다. 지난 1년 반 동안 이상직 이사장은 직접 발로 뛰면서 군산형 일자리 새만금 전기차 클러스터에 에디슨모터스, 대창모터스 등 중소벤처기업의 참여를 직접 이끌어냈다. 올 3월에는 전기차산업 육성을 위해 한국전기차산업협회를 발족시키는 데 기여했다. 이상직 이사장은 군산형 일자리 성사의 소회로 공정경제에 기여하는 혁신기업과 각 지역에 특화된 산업을 집중 육성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신기술과 아이디어로 독과점 산업 분야에 도전하여 독과점을 깨고 공정경제 생태계로 탈바꿈시키는 혁신 창업기업을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병기 정치경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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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병기
  • 2019.11.05 19:19

[통합과 분권의 '지방자치' 시대] ⑧ 혁신도시와 지방자치 “혁신도시 지역발전의 객체 아닌 주체로”

참여정부가 추진한 혁신도시 건설사업은 지방의 자립발전을 위한 성장거점 육성이 목적이었다. 전북혁신도시는 지난 2013년 지방자치인재개발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모든 공공기관의 이전이 완료됐다. 그러나 혁신도시 공공기관은 지역발전의 주체가 아닌 객체에 머물러있다. 전북의 주인이 아닌 손님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이들에게 혁신도시 건설의 본 취지는 이상적 선언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최근 논란이 된 한국국토정보공사의 사례는 그 단면을 여실히 보여줬다. 겉으로는 지역상생을 표방하지만, 뒤에서는 전북도 몰래 타 자치단체와 소통하면서 많은 과제를 남겼다. 혁신도시는 공공기관과 그 연관 기업이 지역에 뿌리내림으로서 지역잠재력을 살린 새로운 발전계기를 마련하고, 지역의 발전토양을 개선함으로서 스스로 성장하고 풍요를 창출할 수 있는 혁신생태계를 구축하는 터전이다. 혁신도시는 지방자치 시대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해야한다. △겉도는 혁신도시 공공기관 문재인 정부가 제시한 혁신도시 시즌 2의 과제는 도시의 외형건설에서 도시의 혁신성장 기반 구축으로 전환이다. 정책과제로는 △혁신도시 중심의 혁신클러스터 육성 △인재양성과 채용의 선순환 구조 구축 △발전성과 주변지역과 공유가 제시된 상황이다. 그러나 전북혁신도시 일부 기관들은 정부의 기조를 역행하면서까지 전북이 아닌 타 지역과 소통하며 소속기관을 분산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전북도와는 정책사항을 공유조차 하지 않으면서 뒷북 대책이 불가피했다. 지난해 기금운용본부 서울사무소 존치부터 지방자치인재개발원 기능축소, 한국농수산대학 멀티캠퍼스, 한국국토정보공사와 경북도와의 업무협약이 대표 사례다. 이들은 전북발전을 위한 지방자치의 주체로 부상해야함에도 지역발전을 책임지는 기관이라는 인식이 약하다는 게 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전북도의 한 고위관계자는혁신도시 간부들은 물론 말단 직원까지 지방자치단체를 무시하는 경향이 아직도 강하다며자신들은 국가기관이고 지자체는 지방기관이니 급이 다르다는 생각을 여전히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실제 최창학 사장을 비롯한 LX수뇌부는 도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사과에 앞서 이번 사태의 원인을 사실상 전북도의 안일한 행정 탓으로 돌렸다. 이 같은 행위에 도는 이렇다 할 입장표명도 하지 않았다. 실무부서 간 소통도 단절됐다. 이는 공공기관 평가 권한이 기획재정부에 쏠려있고 지역발전의 파트너인 지방정부에게는 아무런 권한이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지방정부 권한이양 작업에서 반드시 광역지자체가 혁신도시 공공기관 지방이전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기반과 권한이 마련돼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균형발전위원회 관계자는혁신도시 공공기관은 기업과 연구기관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이전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산학연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혁신환경을 조성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혁신도시 지역균형발전 정책 컨트롤타워 구축 시급 혁신도시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를 연계해 지역균형발전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할 기관 서립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혁신도시가 특히 선진 지방자치 구성원으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균형발전정책 추진에 있어 중앙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지방정부의 정책적 관여(commitment)가 필요하다. 혁신도시 모델은 우리보다 먼저 도입했던 프랑스의 경우 지방자치단체 개혁법에 따라 지난 2015년에는 10개 메트로폴을 설립 자치단체와 민간단체 공공기관을 잇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했다. 메트로폴은 다수의 코뮌으로 구성된 코뮌협의체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균형발전정책을 함께 수립추진하는 지역 간 연대체제이자 기관이다. 프랑스 리옹의 경우 새로운 도시정책을 수립을 통해 정주기반을 다졌다. 또 혁신적 지방행정조직의 힘을 구축, 시민소통미래연구부를 출범시켰다. 시민소통미래연구부는 △도시마케팅 디자인 △시민참여 △공공정책평가 등 3개의 팀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가 벤치마킹할 점은 공공정책 평가로 도내 민간단체와 지자체가 혁신도시 지역상생 정책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연구부는 향후 메트로폴로 전환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프랑스는 공공기관의 지방자치 참여에 대한 구속력이 없다고 해서 문제를 방치하지 않았다. 반면 우리나라 정부와 자치단체는 이를 방관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전북도는 수차례의 전북혁신도시 흔들기에도 제대로 된 해명조차 받아내지 못하고 같은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 하드웨어 구축도 중요하다. 도심 환경 개선, 주거 개선, 교통체계 개선이라는 3가지 정책을 통해 공공기관과 주민들의 불만도 해소하고자 노력해야한다. 그러나 주거교통정책만으로 리옹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사회적 불만과 인식을 해소하는 데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근본적인 해답은 지방분권 및 행정체제 개편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국가 사무와 행정재정권의 지방 일괄이양, 역량과 규모에 맞는 행정체제 구축 등을 제도화해 지방정부의 힘을 키우고 혁신도시 공공기관과 상생 발전하는 구조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혁신도시 특별법을 근거로 정부가 종합계획을 다시 보완하고 후속 입법 조치는 국회가 해야 한다. 지방정부와 지방의회도 소극적 대응에서 적극적 대응으로 전환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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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윤정
  • 2019.11.04 16:53

[뚜벅뚜벅 전북여행] 오색빛으로 물들 내장산 가을 풍경 : 가을 단풍 절정 내장산 오색빛으로 물들다

호남 5대 명산 중 하나인 정읍 내장산은 가을 단풍 명소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시기입니다. 우리나라 8번째 국립공원으로 호남의 금강이라 불리는 내장산은 사계절 각기 다른 풍경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펼쳐주는 명산입니다. 11월 초 단풍 절정 시기로 전국에서 내장산 단 여행으로 인파가 몰려드는 곳이기도 하죠. 산새가 깊고 면적이 넓은 내장산 단풍은 아직 반 정도 물들었지만 이번 주말에는 오색빛깔로 아름답게 물들 것 같습니다. 정읍 방문의 해 - 내장산 단풍 참 예쁘다. 내장산으로 가는 길목 생태공원주차장을 이용하면 무료셔틀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제1,2,3주차장이 있지만 많은 방문객으로 대부분 만차가 됩니다. 올해 정읍 방문의 해로 가을 깊어지면서 단풍여행은 내장산으로 오세요. 내장사 문화재 관람료 주말을 맞아 전국에서 몰려온 관광객으로 내장산 입구에서부터 인파 물결입니다. 내장사 문화재 관람표는 현장 매표소에서 현금 결재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입구에서 케이블카 매표소까지 5분~10 간격으로 셔틀버스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셔틀버스요금은 어른 1,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어요. 빨갛게 노랗게 물든 단풍을 감상하며 샤브작샤브작 걸으며 정읍 단이와 풍이도 만났어요. 단풍 절정은 아니지만 초록 빛깔 속 울긋불긋 조금씩 물들어가는 단풍 풍경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트레킹을 합니다. 우리나라의 대표 단풍 명소 내장산에는 아기 단풍나무가 많아 단풍잎이 작고 물드는 빛깔도 오색 빛으로 붉은 단풍, 노란 단풍 등 다양하게 물든다고 합니다. 어느 시점에 노랑의 금빛 단풍나무에 멈춰봅니다. 햇살에 반짝이니 더욱 아름답습니다. 내장산 대표 포토존 우화정은 맑은 연못 가운데 솟아 있어 붉게 물든 단풍과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합니다. 우화정의 파란 지붕과 붉게 물든 단풍들이 호수에 반영되어 비춰진 모습을 담기 위해 사진 출사 나오는 분들은 바빠집니다.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내장산 단풍을 보기 위해서는 케이블카 필수코스인데요. 케이블카 타기 위한 줄의 끝이 안 보입니다. 일주문에서 내장사까지 300m 정도 조성된 단풍터널은 아직 초록빛이라 아쉬웠습니다. 단풍터널은 단풍나무 108주로 불교의 108번뇌 의미로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가을 단풍철에 단풍터널은 정말 환상적이지요. 남쪽의 햇살 가득한 단풍나무길 화사하게 물들어 저 나무 홀로 가을을 제대로 맞은 듯 합니다. 푸른 하늘과 햇살 사이로 금빛, 은빛, 별빛 같은 내장산 단풍 마주합니다. 인생 샷 남기지 않을 수 없는 곳입니다. 단풍을 즐기며 걷다 보니 드디어 내장사에 도착했습니다. 산속을 울리는 법경 소리에 잠시 경건해집니다. 전북 단풍 명소 내장산에서 가을 탐방과 함께 멋진 자연경관을 느끼며 힐링여행으로 행복 바이러스 느껴보세요. 내장산국립공원 전북 정읍시 내장산로 1207 전화 063.538.7875 /글사진 = 이임순(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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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0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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