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김 한 신임 은행장
지난 19일 제10대 전북은행장으로 취임한 김한 은행장은 취임사에서 외형 증대를 도모함으로써 '보다 크고 보다 강한 은행'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또 임직원들을 향해 "우리가 서로 마음을 열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면 도약할 수 있다"며 전북은행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나아가자고 당부했다.김 은행장은 "전북은행의 새로운 도약에 자신이 없으면 여기 오지도 않았다"며 자신감을 피력한 뒤 버나드쇼의 묘비에 새겨져 있는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를 소개하며, 임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가 일을 할 때 '우물쭈물하다가 이렇게 됐네'라는 말은 듣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직원의 근면성실한 면과 은행에 대한 기여도를 판단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혀 주목됐다.김 은행장은 취임식 직후 9층 소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도민들에 첫 인사를 했다.-보험, 증권, 시중은행 사외이사 등 화려한 금융 커리어에도 불구, 지방은행 근무 그것도 은행장 근무는 처음이다. 전북은행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가 큽니다.▲지방은행은 공공성이 강조되고, 지역사회 발전에 있어서도 중요한 기관입니다. 지역 도민이 사랑하는 은행이 돼야 설립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전북은행은 도민주로 만들어진 은행입니다. 그 정신을 이어가면서 도약해 나가겠습니다. 지역에서 호감받는 은행, 밀착하는 은행, 공헌하는 은행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은행이란 주주와 종업원, 고객이 있지만, 그에 더하여 커뮤니티(지역사회)가 있고, 주주가치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사회공헌도입니다.-주주총회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부행장 5명을 3명으로 축소하는 결정이 내려진 것은 사실상 첫 인사가 됐다는 점에서 주목되는데요.▲저는 당초 부행장 인사에 대한 계획이 없었습니다. 사실 임직원들에 대해 잘 모르지 않습니까. 보통 은행은 연말에 부행장 인사가 있기 때문에 임기가 끝난 줄 알았지요. 일단 최소한도로 인사를 한 것이고, 추후에 필요하면 또 할 것입니다.-보험과 증권사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향후 전북은행이 증권 등에 관심을 가질 것 아니냐는 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증권사 출신이니까 주주 가치만 올리려고 할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주식회사니까 주주가치를 높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그러나 단기가 아닌 장기적으로 전북은행의 가치를 높여 나가겠습니다.-전북은행은 그동안 소매금융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구해 왔습니다. 이번 취임사에서 비이자 수익에 대해 강조했는데, 어떤 의미인신가요.▲은행 수익은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으로 구분합니다. 전북은행의 경우 비이자수익 부문이 시중은행은 물론 대구은행, 부산은행 등 지방은행에 비해서도 굉장히 낮습니다. 그래서 균형을 맞춰 나가겠다는 뜻입니다. 비수익 부문에 대한 비즈니스는 우리 지역보다 시장규모가 큰 서울과 수도권 등에서 이뤄질 것입니다. 그동안 전북은행은 높은 경영 효율성을 달성했습니다. 향후에 이를 바탕으로 외형까지 겸비한다면 가장 경쟁력 있는 은행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미국 등 해외 은행 가운데 지역밀착을 통한 성공사례를 강조하셨는데요?▲미국 오리건주에 있는 움프쿠아 은행(Umpqua Bank)은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 100대기업에 들었습니다. 특유의 지역밀착 경영을 통해 즐겁고 편안한 은행으로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은행을 모델로 해서 지역 밀착형 은행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산탄데르 은행도 처음에는 조그마한 지방은행이었지만, 지금은 스페인, 유럽, 나아가 세계 10위권에 드는 일류은행으로 성장했습니다.-평소 어떤 좌우명을 갖고 있습니까.▲좌우명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긍정적으로 살려고 합니다. 저에 대해서 (은행 안팎에서)궁금한 점들이 많을 텐데요, 사람들에 대한 평가도 나이나 성별, 학벌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저는 은행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은행에 얼마나 기여도를 갖고 있는가를 갖고 판단할 겁니다.◆ 김한(金翰) 은행장은1954년 서울에서 출생했으며 서울대와 예일대 경영대학원을 마쳤다.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대신증권 상무이사 메리츠증권 부회장KB국민지주 사외이사유클릭 회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