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차기행장 추천 본격화
전북은행 제12대 행장을 선임하는 행장추천위원회가 오늘 첫 모임을 갖고 공식 행보에 들어간다.전북은행 행장추천위원회는 문성환 삼양사 사장, 임재현 호남식품 대표, 성제환 원광대 교수, 임용택 대신페가수스 대표, 김동환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등 사외이사 5명과 KTB사모펀드 대표 등 총 6명로 구성됐다.이들은 11일 첫 회의에 이어 오는 18일 두 번째 회의를 개최하며, 일주일 후인 25일 세 번째 회의에서 차기 전북은행장을 선정할 예정이다. 전북은행 제12대 행장은 다음달 19일 열리는 주총과 함께 취임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전북은행 제12대 행장추천위원회에 은행 안팎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홍성주 행장의 4연임 성공 여부, 외부인사 선임 되풀이 여부, 전북은행 사상 첫 자행 출신 인사 행장 선임 여부가 걸려있기 때문이다.홍성주 행장의 4연임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이 은행 안팎의 분석이다. 그 근거는 실적과 건강이다.지난 2001년 3월10일 열린 제40기 정기주총에서 제9대 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된 홍 행장은 사상 초유의 실적 경신 등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했다.2001년 당시 전북은행은 IMF사태 후유증으로 자본이 잠식되는 등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위기상황이었지만, 2009년도에 총자산 7조 2,521억원을 달성해 '총자산 7조원 시대'를 열었다.2009년도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26% 111억원 증가한 52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8.8% 263억원 증가한 802억원을 달성하는 등 창사 40년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하지만 그의 혁혁한 수훈에도 불구, 차기 행장 선임을 앞둔 전북은행 안팎으로 교체를 점치는 분위기가 있다.근거는 은행계에 4연임 사례가 거의 없고, 홍 행장의 나이가 올해 70세인 점 등이다. 전북은행 노조도 10일 성명을 통해 "홍 은행장은 입장을 분명히 밝혀, 참신하고 능력있는 인사가 후임 은행장이 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사실상 전북은행 출신 전현직 임원이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또 대주주 및 행추위를 향해 종업원 대표이 행추위 참여 보장, 문호 개방,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한 은행장 선임 등을 요구했다.이번 노조 성명의 핵심은 자행 출신 전현직 임원의 행장 선임을 지지하는 부분으로 보인다.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의 경우 일찌감치 자행 출신이 은행장을 맡고 있지만, 전북은행은 선례가 없다.이 때문에 은행 안팎에서는 김용배 전 부행장을 비롯해 문원태 전 부행장, 허영철 전 상무, 김창환 전 부행장, 그리고 황남수 수석부행장, 박경근 부행장 등을 하마평에 올리고 있다.또 하나의 관심은 외부인사 영업 여부다. KB국민은행에서 부행장을 지낸 뒤 최근 국민은행 계열사 사장을 퇴임한 양남식씨와 정상덕 HSBC은행 감사, 최창호 전 한국은행 부총재, 문재우 금융감독원 감사 등이다.하지만 홍 행장은 70세 나이를 잊은 듯 주말이면 골프를 즐기는 등 여전히 활기 넘치고, 경영인으로서의 정력을 과시하고 있다. 보름 후 행장추천위가 누구를 낙점할 것인지를 두고 세간의 관심은 더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