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의 클릭 주식시황] 새해 IT·자동차 저가매수 관심을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극도의 공포심과 위기의식으로 출발했던 2009년 한해는 그야말로 안도와 도약의 발판을 다시 마련한 해였다는 평가를 해본다. 2009년 한 해를 되돌아 보고 올해 증시의 화두를 짚어보고자 한다.먼저 우리 증시는 2009년 1월 2일 1,124포인트로 시작해서 폐장일인 12월 30일 무려 50%가 상승한 1,682포인트로 장을 마쳤고, 국내 대형 우량주 펀드들은 코스피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달성하여, 작년 한 해 50%에서 60%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그러나 국내 주식형 펀드 규모는 85조 794억원에서 75조 3,820억원으로 낮아지며 10조원의 유출을 기록했으나, 외국인들은 2008년 한해 34조 6천억원 규모의 매도우위에서 작년에는 우리 거래소 시장에서 32조원이 넘는 순매수 규모를 보였고, 외국인들의 시가총액 비중 또한 2008년 말 28.7%에서 2009년 12월말 기준 32.6%로 증가해 있어, 결국 개인 투자자들이 지수가 조금씩 오르기 시작하며 매도한 주식을 저렴한 가격에 외국인들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2009년의 주도주는 전기전자와 자동차 업종으로, 삼성전자가 연초대비 70% 올랐고, 현대차는 200% 이상 오르는 등 글로벌 위기 때 우리 대표기업들의 경쟁력과 주가 상승률이 탁월했던 것으로 분석됐다.한편, 해당 국가의 리스크를 판단 할 수 있는 금리와 환율을 들여다 보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1월 2.5%에서 2.0%로 하향세를 꾸준히 유지했고, 1월 2일 1,259원에서 3월초 1,590원대까지 치솟으며 위기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은 주변 우방국과의 통화 스왑 성사와 외환보유고가 700억 달러 이상 증가하면서 현재 1,100원대 후반을 형성하며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상황이다.더불어, 연초 4%였던 우리나라의 외국환 평형기금 채권의 가산금리도 작년 말 0.64%까지 내려와 국채 등을 발행하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는 수준에 이르렀고, 기업이익의 꾸준한 증가세로, 우리 기업들의 주가를 순이익으로 나눈 MSCI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또한 10.1배로 주변 신흥국 증시인 홍콩과 대만의 16배, 중국의14배에 비해 저평가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연말 쇼핑시즌을 지나면서, 우리와 미국의 고용과 소비 등 실물경제 쪽의 지표도 조금씩 더 개선세를 보여, 일단 2009년 한 해는 위기 탈출에 성공했고, 글로벌펀드 매니저 입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을 고려한 환차익 프리미엄과 우리 주요 기업들의 이익 증가추세를 보더라도 당장 'sell korea'를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그러나, 2009년 한 해 우리증시와 글로벌 증시를 누르는 화두는 미국과 유럽쪽의 경기 회복 속도, 금리인상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출구전략 구사 시기, 그리고 올 여름 우리증시가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호재가 있는 등 외국인과 투신권의 매수강도와 여력이 지수 상승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한편, 올해의 주도업종은 기업이익 증가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IT와 자동차, 철강, 금융업종에 대한 조정시 저가매수의 관점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견지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투자의 세계에서 변동성은 늘 수익과 손실을 함께 가져다 주기 마련이며, 2007년 10월 고점부근에서 시장에 진입하여 손실을 보고 있는 투자자는 올 한해 조금 더 인내해보시라는 조언과 함께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는 경인년 새해가 되기를 기원한다./미래에셋증권 전주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