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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 전북 기업사] (주)지니스⑤성장기

(주)지니스는 지난 2004년 국내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기술거래소의 기술평가에서 최우수 등급(A)을 받았다. 정부는 2005년 지니스를 포함,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해 해외 투자 유치 가능성이 가장 높은 벤처기업 10개를 선정해 미국 실리콘밸리로 투자유치단을 파견하였으며 코트라등과 연계해 적극적인 홍보를 해주었다. 이 당시 지니스의 IR 자료에 따르면 지니스의 투자 유치 조건은 주식 한 주당 액면가의 20배라는 매우 높은 투자 배율이었다. 이는 흔히 액면가의 210배 가격으로 신주가 발행되는 당시 상황에서 투자처를 찾기 매우 어려운 조건이었으나, 지니스는 향후 성장 잠재력을 감안할 때 매우 적절한 가격이라고 판단해 배율을 낮추지 않았다. 이처럼 배율을 낮추지 않은 상황에서 2005년 어느 날 지니스에 아시아글로벌투자(AGI)라는 일본 회사에서 지니스 투자정보를 묻는 이메일이 한 통이 왔고, 추가적인 자료 요청, 1차 서울 미팅, 2차 서류 검토, 3차 지니스 본사 방문이 이어지면서 2006년 3월 투자양해각서(MOU)가 체결되는 결실을 거뒀다. 이후부터 아시아글로벌투자는 지니스의 모든 재무상황 및 경영상태와 향후 성장 가능성 등을 철저히 검토하는 본격적인 실사를 2개월 이상 진행했고 최종적으로 투자 조건과 투자 배율을 정하는 협상만을 남게뒀다. 최종 회의 쟁점은 높은 배율이었다. 지니스는 30배의 고배율을 조건으로 내세웠고 아시아글로벌투자는 10배까지 받아들이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니스는 협의과정에서 장장 6시간동안 시장규모, 기술 수준, 경쟁 기술, 진입장벽, 기술주기 등 가능한 모든 객관적 요소들을 포함해 지니스 포트폴리오의 사업화로 인한 향후 투자 수익률을 설명한 결과 마침내 아시아글로벌투자로부터 지니스의 투자 조건을 모두 받아들이겠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목표로 창업 이래 연구개발에만 몰두해온 지니스는 선진국으로부터의 처음 검증받은 고배율 투자 유치를 통해 본격적인 성장기로 접어 들었다. 일본 투자 유치와 더불어 외국인투자기업으로 지정된 지니스는 2007년 1650㎡(500평) 규모의 본사 사옥을 마련하면서 그동안 항상 문제가 되었던 실험실 공간을 해결하고 연구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세계 시장을 선도할 만한 글로벌 원천기술의 발굴과 기확보된 기술의 사업화를 어떻게 전략적으로 실행할 것인가가 지니스의 과제였다. 당시 지니스가 기보유하고 있던 글로벌 원천기술 중 하나는 콜레스테롤 저하 미생물 CLS로 이는 전세계 특허, 국제 논문, Feedinfo review, 제네바 비타푸드 전시, 실리콘밸리 IR 등의 검증된 경로로 세계 시장에 알려져 있었다. 지니스의 CLS에 대해 관심을 가진 해외기업들은 지니스측에 기술이전에 대한 문의가 해왔고 미국에 본사를 둔 TWG도 관심을 표명했다. TWG는 그룹 매출이 5조원대의 종합회사로써 지니스의 기술력을 눈여겨보고 있었던 것이다. 이메일을 통한 CLS 자료 요청들이 이어지다가 2007년 여름 TWG 최고 경영진이 내한해 지니스 본사를 방문하면서 기술이전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회사 성장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한 지니스는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해 CLS 뿐만 아니라 지니스의 핵심 포트폴리오인 항진균 미생물, 항비만 미생물, 항암 미생물에 대한 기술성과 사업성을 브리핑했다. 그 결과 TWG는 지니스의 기술성과 미래성에 투자 의향을 밝히고 전략적 파트너를 제안했다. 지니스의 대답은 당연히 'YES'였다. 창업이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지속해온 연구개발의 성과물을 바탕으로 지니스가 한층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 산업·기업
  • 강현규
  • 2011.03.24 23:02

[다시쓰는 전북 기업사] 김현진 대표 인생스토리⑤

창업 초기 자금문제보다 더 큰 어려움은 우수한 인적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누구나 알듯이 우리나라는 서울을 포함하는 수도권 지역에 모든 자원이 집중되어 있다. 그 정도가 동서고금에서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이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비수도권 지역을 지칭하는 용어를 따로 두어 지방이라고 부르는 나라는 우리나라 뿐일 것이다. 우리나라 상황이 그렇다 보니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기업의 성장에 필요한 우수 인재 확보가 매우 힘들다. 수도권 집중이라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전주에서 출발한 지니스로서는 과학을 어느 정도라도 이해하는 수준의 인적 자원을 확보하기가 정말 힘들었다. 어느 기업이나 우수한 인재의 확보는 자금 확보보다도 몇 배 중요한 문제지만, 지니스는 연구개발을 수행할 우수한 인력은 고사하고 중간급 인력 확보도 어려워 창업초기 참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다. 이러다 보니 회사의 거의 모든 주요 업무를 혼자 도맡아 처리할 수밖에 없었고, 매일 수십가지씩 처리해야 할 일들에 녹초가 돼 집으로 퇴근하던 날들이 몇 년째 계속되었다.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던 한 지인이 어느 날 나에게 물었다. "지금 황야에서 뭐하냐고". 조금 생각하다가 나는 말했다. "이 황야에서, 나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우람한 나무의 씨앗을 가꾸고 있다고" 하지만 지금은 분자약리학을 전공한 나를 포함해 생물학, 화학, 공학, 농학, 약학, 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석박사급 연구원 10여명이 기능성 미생물 발굴과 검색, 효능 실험, 배양 등을 거쳐 산업균주 등을 개발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지니스가 창업 초기 어려움을 극복하고 기업으로서 정착, 성장,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들 우수한 연구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이들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까지 마음고생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힘들었다.(계속)

  • 산업·기업
  • 전북일보
  • 2011.03.24 23:02

장미수출업체, 물량감소·가격하락 '이중고'

일본으로 장미를 수출하는 도내 업체들이 물량감소에 가격하락까지 이어져 이중고를 겪고 있다.로즈피아와 임실장미에 따르면 지진발생 전과 비교해 일본으로의 수출물량이 5080%까지 감소한데다 가격도 전년대비 60%나 폭락한 상황이어서 수출을 하는 것이 피해를 더 가중시키는 상황이다. 수출물량이 감소하자 자치단체가 나서서 장미팔아주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지만 물량이 많지 않아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국내 최대 장미수출업체인 로즈피아는 지진발생 직후 일시적으로 중단됐던 수출이 50%수준으로 회복됐지만 가격이 지난해의 30%수준으로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수요가 급감하면서 장미 경매가격이 폭락하고 있어 물류비 부담만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지난주 초까지 정상적으로 수출이 이뤄졌던 임실장미도 수출물량이 20%수준으로 감소한 상황이며 공급가격도 예년의 40% 수준으로 하락했다.이에따라 기업들은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거래선을 유지해야 할 것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한편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전북도의 장미 팔아주기 캠페인을 통해 22일 현재까지 2800박스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전북도와 전주시청 전북비전대학 서울온누리교회 등에서 장미를 구입했으며, 현대중공업과 OCI 광전자 등 도내 소재 기업들에게도 장미 구입 주문을 받고 있다.그러나 로즈피아의 하루 장미 생산량이 2000박스여서 큰 도움은 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전북도는 시군과 산하기관 등이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도민들이 장미를 소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해나갈 계획이다.

  • 산업·기업
  • 은수정
  • 2011.03.23 23:02

농어촌공사 전북본부, 물의 날 수자원 평가 '최우수 본부'

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본부장 서삼석)가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농어촌공사에서 실시한 2010년 수자원평가 시상에서 최우수 본부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전북본부는 물관리장비 개발과 과학화, 양배수장 시설물 현대화율 제고, 안정적인 용수공급의 성공적 추진, 내고향물살리기 운동 등 상시 수질관리를 통해 99%이상의 저수지에서 농업용수 수질기준을 만족시킨 것이 결과로 나타났다.또 전국 93개 지사를 대상으로 한 지사평가에서도 우수상(정읍지사), 장려상(군산익산지사) 등 10위권 내 8개 지사가 포함되는 등 수자원 관리 최고부서로 인정을 받았다.전북지역본부는 세계 물의 날을 맞아 2011년을 '수질개선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저수지 수질개선 특별대책'을 발표하는 등 농어촌용수 수질을 적극 관리, 개선하기로 했다.전북본부는 올해 처음 저수지 409개소에 대한 수질전수조사를 분기별로 시행해 수질개선사업에 활용하며, 농업용수 수질기준을 초과할 우려가 있는 저수지 2개소(부안 남포제, 고창 라성제)에는 단기간에 수질개선 효과가 큰 생물화학처리, 물순환 촉진 등의 공법을 시행할 계획이다.서삼석 본부장은 "주민 스스로 수질감시에 참여해 환경보전의식을 높이고 지역문제의 자체적인 해결을 유도하는 '수질 자율관리 프로그램'의 도입과, 지역단체와 MOU를 체결해 농업용수 수질보전 주민의식 함양을 위한 기술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산업·기업
  • 정대섭
  • 2011.03.23 23:02

LH 올 대규모 공사 잇따라 발주

건설경기 침체의 여파로 도내 건설업체들이 극심한 수주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도내 지역에서 대규모 공사를 잇따라 발주할 계획이어서 수주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22일 LH 전북본부에 따르면 LH는 올해 도내 지역에서 모두 50건에 3580억원 상당의 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171건에 535억원을 발주했던 것에 비하면 건수는 크게 줄어들었지만, 금액으로는 3000억원 이상이 늘어난 것이다.이처럼 도내 지역에서의 LH 발주 공사가 금액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전주완주 혁신도시 조성사업이 본격화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발주계획 물량 중 100억원 이상이 넘는 대형공사 6건 중 5건이 혁신도시 조성공사와 관련된 사업이었다.100억원 이상 대형공사로는 지난 1월 발주가 이뤄진 전북혁신도시 교량공사(318억원)와 1/4분기 내 발주예정인 혁신도시 하수처리시설(480억원), 2/4분기 혁신도시B 아파트 건설공사(838억원), 3/4분기 전주효자5 아파트 건설공사(945억원), 4/4분기 혁신도시 하천정비공사(198억원)혁신도시A 아파트 건설공사(303억원) 등이다.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거의 공사 발주가 이뤄지지 않았던 LH가 올해 대규모 공사를 잇따라 발주하면서 도내 건설업체들의 관심이 높다"면서 "극심한 수주난을 겪고 있는 지역업체들의 수주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아파트 공사 등 수백억원에 달하는 대형공사의 경우 지역업체가 수주하기는 어렵다. 이렇게 되면 지역 업체들은 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면서 "지역내에서 이뤄지는 대형공사에 도내 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수주난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산업·기업
  • 박영민
  • 2011.03.23 23:02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사랑의 헌혈 캠페인

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공장장 조덕연)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전개한 사랑의 헌혈캠페인이 큰 성과를 거뒀다.지난 18일 이 회사 버스공장 및 트럭공장, 엔진공장 등 사내 각 식당 앞 광장에서 일제히 실시된 사랑의 헌혈캠페인 결과 임직원 총 146명이 참여했다.이날 사랑의 헌혈캠페인에서는 수용능력에 비해 헌혈 희망자 수가 너무 많아 길게 줄을 늘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생산공장 특성상 점심시간 1시간이라는 시간적 제약 속에 진행되다 보니 벌어진 현상이다. 점심시간이 끝난 뒤에는 컨베이어벨트가 돌기 시작하므로 일제히 작업위치로 복귀해야 하기 때문이다.이날 헌혈 참여자들 가운데는 또 즉석에서 헌혈증서를 기증하는 사람들도 많아 눈길을 끌었다. 자신들은 아직 건강하니까 좀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긴요하게 잘 써 달라며 헌혈증서를 캠페인 주최 측에 기탁함으로써 헌혈에 이어 다시 한번 따뜻한 생명 나눔을 실천한 것이다.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바쁜 일정 등으로 미처 참여하지 못한 임직원들을 위해 오는 25일 한 차례 더 사랑의 헌혈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이다.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1999년부터 매년 정기적으로 사랑의 헌혈캠페인을 전개해 오고 있고, 한 회 평균 200~300명, 연간 최대 1000여 명이나 되는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헌혈에 참여하는 등 도내 최대 헌혈 사업장으로서 생명 나눔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 산업·기업
  • 백기곤
  • 2011.03.22 23:02

<日대지진> "부품소재·장비 수입업체 피해"

대지진에 따른 일본 동북부지역의 도로, 항만등 기간시설 파괴로 부품소재 및 장비를 수입하는 국내 기업이 피해 영향권에 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반도체, 광학기기 등 12개 주요 품목을 수입하는 60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 대다수 품목이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 생산에 투입되는 부품소재여서 피해 확산 여부가 수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파악됐다고 20일 밝혔다. 철판,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일부 품목은 일본 현지의 생산시설 가동 중단으로 우리 기업의 수입 차질이 가시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플라스틱 제품은 일본 기업의 생산 차질이 미미한 수준이지만 제품 생산을위한 재고량이 충분하지 않고 수입처를 전환하는 것도 어려워 사태가 장기화하면 피해가 클 것으로 조사됐다. 1990년 이후 반도체, 자동차부품 등의 대일 수입 의존도는 낮아졌지만, 플라스틱, 유리제품 등 원자재 부문의 의존도는 오히려 높아졌다고 무협은 전했다. 특히 LCD 제조용 장비는 80% 이상을 일본산에 의존하고 있다. 아울러 대부분 기업이 일본의 생산 차질 외에 전력난과 물류 대란 등 2차 피해를 우려하고 있으며, 일본의 생산 기업에 원재료를 공급하는 기업의 피해로 공급망이 무너질 공산도 있다고 무협은 분석했다. 무협 관계자는 "일본 지진 피해가 수입 원가 상승 및 품질 저하로 이어져 우리 수출 제품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예방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연합
  • 2011.03.18 23:02

<日대지진> 업계 "남 일 아냐…대비 강화"

기업들이 일본 대지진 사태를 계기로 혹여 일어날 수도 있는 지진이나 쓰나미(지진해일)에 대비해 안전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20일 산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시설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자체 재해 방지 대책 매뉴얼에 지진과 쓰나미를 추가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이번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가 해안가에 있는 산업 시설 및 설비, 공장을 집중적으로 파괴하자, 정유업계 등 해안 인근에 대규모 시설을 보유한 기업들이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국내 대규모 정유회사 공장은 진도 7.0에 견딜 수 있는 내진 설계를 갖추고 있지만, 그 이상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거나 엄청난 쓰나미가 몰려오면 뚜렷한 대비책이 없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은 이번 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지진해일에 대비한 매뉴얼을 정비하고, 자연재해 발생 시 연쇄 대형 사고로 번지지 않게 하는 방안을 세우고 있다. GS칼텍스도 생산시설의 내진설계 기준을 강화하고, 비상사태 발생 때는 임직원들이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평상시 훈련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지진으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를 교훈 삼아 국내 건설업체도 원전 시설의 안전 점검에 나섰다. 대우건설 서종욱 사장은 지난 18일 이 회사가 시공 중인 신월성 원전 1ㆍ2호기현장과 경주 방폐장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에게 완벽한 시공을 당부했다. 유홍규 현장소장은 "신월성 원전의 원자로는 전원을 상실해도 자연노심 냉각이 가능해 노심용해의 위험성이 매우 낮고 격납용기도 1.2m 두께의 콘크리트와 강철판으로 만들어져 항공기가 충돌해도 멀쩡할 정도로 견고하다"고 말했다. 해안가에 제철소를 둔 포스코도 일본 대지진 피해 소식을 접하자마자, 지진과 쓰나미에 대비해 포항 및 광양제철소에 풍수해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또 제철소 산소 공장 등 가스홀더의 비상 락킹 시스템을 재점검하는 등 화재 취약 시설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제철소 인근 바다의 수위를 실시간 감시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태풍에 주안점을 뒀던 기존 재난재해 대책에 지진과 해일도 추가했으며, 현대중공업도 지진 대비용 직원 교육 매뉴얼을 제작하는 한편, 지진과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면 즉각 각 공장과 생산 단위별로 대피할 수 있는 비상 체계를 구축했다. CJ는 지난 14일 소방방재청의 '지진·해일 발생 시 국민 행동요령'을 그룹 게시판에 올려 임직원이 숙지할 수 있도록 사업장별로 교육하고 있고, 한국지엠은 회사건축물과 사내 작업장 붕괴 사고 등을 막기 위해 각종 안전대책을 대폭 보강하기로했다. 유통업계는 백화점과 대형 마트 등 많은 사람이 몰리는 특성을 고려해 재난 발생 시 고객을 대피시키는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점포별로 반기마다 위기대응 시나리오를 만들어 고객 대피 훈련을 해왔으나 앞으로는 분기별로 시행하기로 하는 한편 지진 발생 시 행동 요령도 세분화할 예정이다. 또 점포별로 매주 진행하는 비상대기조 훈련에는 '지진 발생 시 고객 대피 행동지침'을 신설해 훈련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아울러 바닷가 주변의 부산 광복점, 센텀시티점, 포항점은 쓰나미 발생에 대비해 위기관리 매뉴얼을 보완할 계획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15~20일 전국 전 점포에서 지진, 침수 등 비상 상황을 가상해 안내방송, 고객 인도, 대피 방법 등 안전교육을 진행했다. 현대백화점도 점포별로 매달 실시하는 소방 대피 훈련에 지진 등의 상황도 넣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몰리는 유통시설은 평소에도 주기적으로 안전교육을 하지만, 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이에 대비한 훈련도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성 물질 누출 우려가 커지자, 임직원 안전을 위해일본 출장을 금지하거나 자제하도록 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부터 일본 출장 자제령을 내렸으며, LG전자도 일본 내 지역에 따라 출장 금지·제한·자제 조치를 취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상적인 출장은 임원 결재만 맡으면 되지만, 자제령이 내려지면 꼭 필요한 출장이라도 본사 인사팀의 확인을 거쳐야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일본행 출장을 자제하도록 회사 전 부문에 통보했고, 대만과 필리핀 등 태평양 인접국에 대해서도 만약의 지진 발생 등에 대비해, 될 수 있으면 출장을 가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 산업·기업
  • 연합
  • 2011.03.18 23:02
경제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