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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장 이수자 송서희, 연꽃와 연잎 주제로 전통민화채색 선면화 선봬

커다란 돋보기 안경을 쓴 할아버지가 두꺼운 한지를 켜켜이 접어 섬세하고 작은 칼로 문양을 따라 한지를 도려내는 모습은 어릴 적 제 눈에 꼭 마술처럼 보였어요. 커다란 산처럼 높게만 느껴지던 이 길을 든든한 어머니와 함께 걸으려 합니다. 전북무형문화재 방화선 선자장의 맥을 잇고 있는 송서희 이수자가 전주부채문화관의 파일럿 프로그램 전주부채의 전승과 확산展으로 관람객들과 만난다. ㈔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는 전주부채의 맥을 잇고 부채문화의 예술적 확산을 위한 연작시리즈로 지난 16일까지 일러스트레이터 유경희의 전시를 마치고 17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송서희 초대전을 열고 있다. 외할아버지 故 방춘근 명인, 어미니 방화선 선자장을 이어 3대에 결쳐 전주부채의 맥을 이어가는 이수자 송서희의 단선부채는 전주부채의 대중성과 다양성이 담겨 있다. 이번 전시에서 송서희는 80여점의 부채 작품을 선보인다. 연꽃과 연잎을 주제로 한 곡두선과 전통민화채색 선면화 시리즈다. 대나무살을 이용해 연꽃과 연잎, 연밥의 다양한 형상을 선면에 표현한 연꽃 시리즈는 하나하나에 정성이 가득하다. 연꽃의 아름다움을 세밀하게 표현하기 위해 대나무 살을 얇게 깎아 곡선을 만들어 표현한 작품들에는 간결하고 단아한 연꽃의 형상이 담겨 있다. 민화전통채색기법을 기반으로 모란도, 국화도, 책가도, 단청도, 초충도 등 전통민화의 이미지를 선면에 담은 전통민화채색 선면화 시리즈도 주목할만 하다. 20대 초반부터 전통민화에 관심이 많아 민화수업을 받으며 그림을 익혔다는 송서희 씨는 이번 연꽃시리즈의 형상에 대한 영감 또한 민화에서 얻었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0.21 18:08

전주시립극단 명작시리즈, 셰익스피어 4대 비극 꺼낸다

올해부터 4년간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을 전주의 연극무대에서 만나게 됐다. 전주시립극단은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고전 명작시리즈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오델로, 햄릿, 리어왕, 맥베드를 매년 한 작품씩 가을 정기공연을 통해 선보인다고 밝혔다. 첫 주자는 현대판으로 각색한 오델로다. 시대의 흐름과 감성에 맞춰 새 옷을 입혔다. 전주시립극단 제116회 정기공연으로 22일부터 27일까지 덕진예술회관에서 막을 올린다. 평일은 오후 7시 30분, 주말은 오후 4시 공연. 오델로의 원작 속 17세기 전쟁을 진두지휘하던 베니스의 장군을 21세기로 데려오면서 천재 영화감독이라는 새 역할을 부여했다. 고결한 심성과 순수한 사랑을 간직한 여주인공 데스데모나는 영화제의 스타 무비 퀸으로 변신했다. 이종훈 전주시립극단 예술감독은 낯설고 어렵다 생각하기 쉬운 고전을 현대판으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원작 원형의 모습을 잃지 않고 더 풍성한 작품을 구성함으로써 관객들의 이해도를 높이고자 했다며 연극만이 가질 수 있는 순수예술의 특성을 살려 연극의 진미를 무대 위에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번 무대에서 원형을 기반으로 현대극 각색을 감행했지만 세익스피어 4대 비극의 큰 특성인 인물의 내적 갈등과 내면적인 투쟁은 그대로 살렸다. 오델로의 조감독이 되어 충실한 척 위선을 떠는 이아고는 사탄과도 같은 간악한 꾀로 오델로의 머릿속을 의심과 질투심으로 가득 채운다. 극의 중심인물 오델로 역시 군인의 세계에서 영화인의 세계로 옮겨왔을 뿐, 음모와 의혹에 둘러싸인 질투심으로 자기 스스로와 연인 데스데모나의 숨통을 옥죄인다. 늙은 흑인이라는 콤플렉스에 집착하며 점차 심화되는 내면적 투쟁은, 급기야 오델로를 괴물로 만들어 죽음의 벼랑 끝으로 몰고 간다. 특히, 이번 공연의 백미는 흑백 대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포스터에도 잘 드러나 있듯 인물들은 무대 위에서 자신을 흑과 백 둘 중 하나에 맞춘다. 극 초반부터 오델로와 이아고가 만나는 장면에서는 선과 악의 대립이 관객들의 시선을 끈다. 데스데모나의 순수한 열정은 선으로 대표되는 백색 그대로인데, 그를 의심하는 눈초리는 검은 악으로 오염돼있다. 또한 극과 극으로 치닫는 오델로의 내적갈등은 그를 땅바닥에서부터 하늘꼭대기까지 내동댕이친다. 전주시립극단 관계자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듯 고귀한 인물이 행복의 절정에서 별안간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과정에서 인간의 여러 선택과 갈등을 읽을 수 있다며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현대극으로 각색한 이번 오델로 공연을 비롯해 4년간 매년 가을 선보일 고전명작시리즈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0.21 16:41

임택준 작가 개인전 ‘마법사’

당신은 세상을 둥그렇게 잘도 깎아내는 것 같아요. 모나고 날카롭고 세밀해서 복잡한 것보다는 쓸데없는 군더더기는 다 잘라내고 남은 것들이 당신의 예술인가 봅니다. 미술평론가 최은희 씨는 임택준 작가의 예술세계를 이렇게 평했다. 애초에 만들고 싶은 의도에 그 중심이 있다기보다는 대상에서 보기 싫거나 불필요한 것들을 깎아내고 남은 우연성에 기인한다고. 전북을 대표하는 행위예술가로 꼽히는 임택준 작가가 서른일곱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마법사전 11월 3일까지 전주 기린미술관. 이번 전시에서는 마법사를 주제로 소품 7점, 중품 23점, 조형 3점 등 총 33점을 펼쳐놨다. 입과 코 없이 오로지 눈만 그려진 작품 속 인물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관람객을 응시하고 있다. 임 작가가 이번 전시를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는 마법사다. 마법사는 판타지 세계에서 보통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인간과는 다른 존재이며, 마법을 만들고 사용하는 호기심 많은 존재로 여겨진다. 임 작가는 우리는 마법사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잠들어 있는 내면의 기억을 깨우는 것은 지극히 쉽고 단순하다. 그저 숨 쉬는 일처럼 자연스럽게 과거 기억의 에너지를 허용하는 것이다며 영감의 세계를 마법사를 통해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임 작가는 원광대학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했다. 1986년 중앙일보 미술대상전에 입상해 전업작가로서 길을 걸었고, 1987년에는 중화민국 국제판화전 초대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1990년 전북청년미술상을 받았다.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영화의 거리에서 행위예술을 펼쳤으며, 1998년부터 올해까지 서울 홍익대 거리에서 열리는 한국실험예술제에 참여해 왔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10.21 16:41

조통달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 퇴임 전 마지막 무대 ‘놀부’로

조통달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이 퇴임 전 마지막 무대를 열고, 그동안 받아왔던 사랑을 소리와 연기에 담아 금상첨화를 그려냈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의 대표상설공연 2019 목요국악예술무대 하반기 네 번째 공연이 지난 1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렸다. 우방 조통달 명창과 함께하는 소리의 향연이라는 주제로 창극단이 준비한 이번 공연은 조통달 창극단장이 이끄는 마지막 무대이자 조 단장의 퇴임 기념 공연으로 꾸며졌다. 이날 조통달 단장은 단막창극 화초장 대목에서 놀보역을 맡아 해학이 넘치는 극을 선보였다. 심술궂은 놀보가 부자가 된 흥보네를 찾아가 심술을 부리고, 금은보화가 가득 든 화초장을 뺏어 들고 오는 대목에서는 조 단장의 시원한 목청과 힘 있는 통성이 익살스러운 연기와 어우러지며 소리의 맛을 배가시켰다. 이외에도 창극단원들이 준비한 민요, 판소리, 입체창 등 다채로운 구성을 뽐내며 다양한 소리의 세계로 관객들을 안내했다. 여는 무대에서는 신민요 시집가는 날, 내고향 좋을씨구, 너도가고가 이어져, 가마타고 시집가는 옛 풍경의 정취와 고향의 멋진 풍경을 노래하는 흥겨운 장단으로 채워졌다. 이어진 입체창 수궁가 중 고고천변 대목은 곡의 특별함을 더했다. 조통달 단장의 스승인 박초월 명창의 애창곡이기 때문. 다른 판소리 사설 대목이나 단가와 다르게 가사가 잡스럽지 않아 사대부의 품위가 유지되는 노래라는 평을 받는다. 또한 판소리 춘향가 중 동헌경사 대목과 입체창 춘향가 중 사랑가를 무대에 올려 몽룡과 춘향의 사랑을 전했다. 남도지역의 특유의 흥과 우리네 삶의 애환을 담은 남도민요 흥타령, 자진육자배기, 삼산은 반락, 개고리 타령이 이어져 깊어진 가을날의 신명을 더했다. 국악계의 원로인 조통달 창극단장은 1972년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에서 장원을 수상하고, 국립창극단 단원과 전남도립국악단 단장을 역임했으며, 국가중요지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 전수교육조교(보유자 후보)이다. 지난 2015년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으로 부임한 이후 전북을 기반으로 한 창작 작품과 대중성 있는 창극을 제작해 호평을 받았다. 소리의 본고장 전주에서 정통 판소리의 진수를 보여줄 소리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뛰어난 명창으로 구성된 창극단의 실력을 유감없이 펼친 소리열전-화룡점정을 비롯해 창극 청년 이성계, 배비장전, 만세배 더늠전 등을 무대에 올렸다. 김용호 교육학예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공연 직후 여미도 무용단장과 권성택 관현악단장을 비롯한 도립국악원의 3단 예술단원들이 무대에 올라 조 단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기도 했다. 조 단장은 4년 전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을 처음 맡기 전부터도 늘 내 고향 전북에 국악을 살려놓겠다는 꿈이 있었다며 단원들의 기량이 향상되고 소리가 많이 좋아질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도민과 청중들이 찾아 들어주시고 사랑해주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학들에게도 뿌리 깊은 판소리가 오늘날까지 이어지며 세계문화유산이 될 수 있었던 것에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많은 이들이 우리 소리를 가르치고 배우며 아껴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0.20 16:49

시인 유용주 삶과 문학 엿보는 시화전 ‘낙엽과 시간 앞에서’

유용주 이 사람, 올해 환갑이란다. 그의 환갑에 많은 인물들이 붓을 들어 그의 작품을 옮겨 적었다. 참으로 보기 좋다. 하긴, 이 사람은 그런 사람이다. 인천에서 팽목항까지 끝내 걸었던 유일한 사람. - 한창훈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장수 번암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한 열네 살에 중국집에 속아서 팔려 간 이래 가난과 노동의 삶을 견디어야 했던 시인이자 소설가인 유용주 작가가 시화전을 열고 있다. 유용주삶문학전 - 낙엽과 시간 앞에서, 22일까지 전주 YB엔터테이먼트&갤러리. 이번 전시에서는 평소 유 작가와 가깝게 지내던 예술가들이 그의 시를 주제로 완성한 시화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서예가 여태명, 화가 류연복남궁산, 시 김주대박남준안상학이정록한창훈권혁소박두규장석남문동만최경자정낙추김성장, 음악가 한보리 씨 등 20여 명. 유 작가는 환갑을 맞이해 시선집 <낙엽>을 펴냈다. 이를 기념으로 처음이자 마지막 시화전을 연다며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보내준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올해 6월 출간된 <낙엽>(도서출판b)은 그간 유용주 작가가 낸 시집 네 권에서 동료 문인들이 뽑은 시들을 엮은 시선집이다. 유용주 작가는 중국집 식당종업원, 생선가게, 보석가게, 신문팔이, 술집 지배인, 목수에 이르기까지 세상을 오롯이 몸으로 살아내야 했으며, 1990년 첫 시집 <오늘의 운세>를 펴내면서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한편 전주 YB엔터테이먼트&갤러리(대표 김영배)는 지난 2016년 1월 개관했으며, 완산구 용리로 43에 있다. 관람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의는 011-654-5350.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10.17 17:08

‘가을빛에 물들다’ 동서미술문화학회·건지한국화회 연합전

건지한국화회(회장 권구연)가 동서미술문화학회(회장 김상철)를 초청해 연합전시를 연다. 19일부터 11월 1일까지 완주 연석산미술관. 또 전북 미술을 말하다를 주제로 동서미술문화학회 제19회 학술발표회도 26일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교수회의실에서 진행된다. 연합전시 가을빛에 물들다에서는 강규성강유림고찬규조해리최혜인한명욱 등 동서미술문화학회 회원 34명의 작품과 강현덕고은지권구연장지은채화성최라영허은오 등 건지한국화회 회원 22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6일 학술발표회에서는 이문수 전북도립미술관 학예팀장의 오지게 핀 꽃-1980~1990년대 전북미술을 중심으로, 김원 작가의 전북 근현대 전시공간의 변화연구, 고은지 작가의 닥지 고해과정에 따른 먹 번짐 효과에 관한 연구 등 주제발표가 이뤄진다. 권구연 회장은 현대 한국화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자 전북 지역미술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으며, 김상철 회장은 같음과 다름을 살펴보고, 그 다름의 가치를 확인하고자 하는 이번 학술대회의 의미는 시대정신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지한국화회는 한국화 석박사 학위를 받고 전북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들로 구성된 단체이며, 지난 2007년 한국화 오늘 를 주제로 첫 전시를 개최한 이후 매년 정기전을 열고 있다. 현재 30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화의 새로운 흐름에 맞는 변화와 실험을 추구하고 있다. 동서미술문화학회는 전국 한국화 교수들과 중앙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화가들을 중심으로 지난 2011년 창립한 창작자 중심의 미술문화 전문학술단체다. 현재 회장은 김상철 동덕여대 교수가 맡고 있으며, 박인현 전북대 교수 등 13명이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과 지역을 오가며 학술발표회와 전시회 등을 열고 있으며, 학술지 <미술문화연구>를 발행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10.17 17:08

[리뷰] 생텍쥐페리 소설 어린왕자 스토리, 발레극으로 재해석

손윤숙 이마고발레단(Imago Ballet)의 2019년 전라북도 무대지원 선정 작품 Orbit the Star공연이 9월 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작품은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를 발레극 형식으로 재해석해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을 신비롭고 순수한 발레 몸짓으로 그려냈다. Orbit the Star는 어린왕자 스토리에 상상력을 보태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출발점으로 해답을 찾아가는 발레극이다. 총 3막 3장이며, 첫 장면은 극장 메인막의 홀로그램막에서 투영되는 어린왕자의 영상과 함께 사막에 불시착하는 비행기에서 탈출한 조종사와 어린왕자, 권위, 허영, 술꾼, 사업가, 법률가, 여우와 뱀 그리고 사랑의 꽃과의 만남과 헤어짐으로 별여행의 여정을 떠났다. 이번 작품에서 주목할 부분은 발레극의 효과를 한층 더 살리기 위해 많은 고심과 시도 끝에 선택된 영상디자인과 무대디자인 및 음악의 협업작업이다. 관객들이 작품의 몰입하고 만족할 만한 성취를 이뤄냈으며, 기존 발레가 표현해낼 수 있는 제한된 영역을 설득력있고 탄탄하게 구성, 군무속에서도 발레의 유려한 아름다움을 뽐냈다. 특히 기존 고전발레 테크닉과 안무구조의 틀을 완전히 허물어 감각적이고 모던한 움직임과 연극적 마임의 조화로움으로 역동적이며 동시에 서정적인 분위기로 무대를 장악해나갔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극의 후반부 이뤄진 어린왕자와 꽃(손윤숙 교수)의 만남과 헤어짐이었다. 고유한 빛을 고고히 내며 한송이 꽃과 함께 이루어진 두 사람의 춤은 숨을 참고 봐야 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긴 세월 끊임없는 노력과 훈련으로 다져진 발레리나의 아름다운 몸짓은 따스한 위안과 어린왕자의 순수한 마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극의 전체적인 전개도 지루할 틈 없이 상당한 속도감을 보였다. 뱀의 유혹과 여우의 섬세하고 다이나믹한 움직임의 표현은 기존 고전발레 동작의 나열이 아닌 새로운 동작을 개발한다는 신선함을 안겨줬다. 여기에 대사없이 이뤄지는 각 캐릭터의 직관적이며 독특한 움직임은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만큼 가까이 다가와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안무의 구성은 대칭과 비대칭의 조화를 이루고 있었으며, 구간별 군무장면과 함께 울려퍼지는 음악의 반복적인 사용은 리듬감을 돋보이게 했다. 이러한 음악의 반복적인 사용은 동작의 익숙함 속에 또 다른 다양한 이미지와 분위기를 보여줬다. 또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음악의 주제 테마를 중심으로 확장되는 조율은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발레극을 보는 재미를 더했다. 손윤숙 이마고발레단(Imago Ballet)은 발레 불모지와 다름없는 전북지역 발레예술의 저변확대와 일반인들의 예술향유의 기회를 주고자 1993년부터 작품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손윤숙 예술감독 또한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무용학과 발레전공교수로서 26년여년간 발레예술의 발전과 후학을 양성하며 창조적인 무용예술인육성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 작품은 근래 관람한 공연작품 중에서 손꼽히는 수작으로서 전북지역내 발레인구의 축소라는 고민에 대한 명확한 대안을 제시하기에 충분했다. 추후 전북지역의 발레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쉽지는 않겠지만 손윤숙 이마고 발레단의 창의적 안무의 시도는 전라북도 무용예술의 발전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리라 기대해본다. /문정근 산조전통무용단 예술감독

  • 전시·공연
  • 기고
  • 2019.10.14 17:44

백색의 충동, 비구상적 매력과 ‘시간속으로’

서양화가 박경숙이 화폭에 담긴 예술의 향기로 전주추모관 신관 문화공간의 문을 두드린다. 지난 10일부터 11월 10일까지 한달간 열리는 박경숙 화가의 12번째 개인전 시간속으로에서는 화가 본인의 작품 25점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박경숙 화가가 학창시절부터 롤모델로 삼고 따른 하모니즘의 창시자 故김흥수 화백(1919~2014)의 유작도 함께 소개한다. 박경숙 화가가 제시하는 화면에는 백색 충동을 통해 자연과 호흡하고자 하는 예술적 의미가 담겨있다. 제멋대로 치댄 나무, 모난 돌의 흔적들, 대기에 휩싸인 풀숲, 뒤틀린 나뭇가지 등 자연에서 추출된 파편에서 그림의 대상을 찾았다. 다채로운 색상 표현은 화가가 지향하는 비구상적 매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과거, 현재, 미래인지 모를 시간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화폭이 시선을 끌어당겨요. 백색으로 덮인 은밀한 화면에는 자신의 정체를 확실히 드러내지 않은 대상이 숨어있죠. 이번 전시를 통해 전주에서 첫 선을 보이는 故김흥수 화백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김 화백의 장남 김용환 씨가 소장하고 있는 2점과 박경숙 작가가 소장하고 있는 3점 등 판화, 크로키, 유화 작품을 전시할 예정. 1919년 함흥에서 태어나 동경 미술학교에서 유화를 공부한 김 화백은 17세에 유화 방의 정물로 특선을 수상하고 27세에 서울 동화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그는 구상과 추상이 병존하는 화면구조의 종래 회화적인 개념을 뿌리째 흔드는 혁명적인 논리를 제시한다. 구상과 추상을 대립하는 개념으로 봤던 기존의 시각이 고정관념이었음을 시사한 것이다. 박경숙 작가는 중학교 재학시절 미술을 공부하며 김 화백의 작품을 선망해왔다며 지난해 초 김 화백의 장남 김용환 대표와 연락이 닿았고 이번에 전주에서 김 화백의 작품을 처음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행복나무 Ⅲ, 전설, 싱그러운 날 등 구상과 추상이 완벽한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는 조화미를 보여주는 故김흥수 화백 작품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전주시 완산구 효자공원 내 승화원 입구에 있는 전주추모관(대표이사 최이천)은 옛 하늘정원을 새단장해 지하 1층을 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추모관이 단순히 고인을 애도하는 엄숙한 공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모임공연전시 등 문화 향유를 통한 휴식공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무료 대관전시와 동호회 공연 등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0.13 16:50

전북대 미술교육과 동문들이 펼치는 예술세계

전북대 미술교육과 동문이라는 공통분모로 출발해 미술과 교육이라는 주제로 활동해온 녹색종이가 14일부터 19일까지 전주 gallery숨에서 그룹전을 연다. 전업 작가와 미술교사로 구성된 녹색종이 회원들은 이심전심의 친밀감을 유지하며 30년 가까이 해마다 예술세계를 펼쳐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원 7명이 각각 색다른 입체와 평면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김동헌, 양미옥, 류재현, 김용석, 안규태, 오병철, 이건호 작가. 김동헌 작가는 따뜻한 인간의 감성인 사랑, 희망. 모정 등을 바람으로 표현했다. 양미옥 작가는 멈추어야 했던 순간과 약간의 무게에서 부드러운 구름을 등장 시켜 비현실적인 풍경을 담아냈다. 류재현 작가의 Breath of wind은 흔들리며 자라는 풀과 하늘을 그려냈다.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바람과 숲에 대한 기억들이 담겼다. 김용석 작가는 오봉산 가는 길을 통해 녹음 짙은 소나무를 통해 빛과 생명의 호흡을 그렸다. 안규태 작가의 어떤 풍경은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바라보는 고요한 일상을 표현했다. 오병철 작가의 20140416 작품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의 기억을 노란 리본 대신 탱자나무의 가시를 차용해 아픔을 보여주고 있다, 이건호 작가는 인물의 내면세계를 함박웃음. 달빛미소로 표현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10.13 16:50

익산 W미술관 레지던스 작가들 ‘6개월의 땀과 결실’

익산 W미술관(관장 신주연) 2019 창작스튜디오 레지던스 1기 입주 작가들이 6개월간 열정을 쏟아 창작한 결실을 선보인다. 홍준호정나영주미영 작가의 결과발표전인 무어서원 내(內) 유아독존전으로 31일까지 W미술관에서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된다. 오는 25일에는 개방형 오픈 스튜디오 행사도 함께 열린다. 개방형 오픈 스튜디오 행사는 작업 공간에서 작가와 함께 하는 콜라보레이션 타임으로 진행되며 작가들마다 다른 작업 방법이나 재료 활용방법을 볼 수 있는 기회다. 먼저 홍준호 작가는 15일까지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작업은 구겨진 종이 위에 빔프로젝터로 사진 이미지를 투사하고 그것을 다시 카메라로 촬영하는 과정을 거쳐서 완성됐다. 두 번째 전시 주자는 주미영 작가. 16일부터 23일까지 전시되는 그의 작품은 검은색을 주된 색으로 사용하면서 마치 블랙홀과 화이트홀의 연상과 더불어 작가가 경험했거나 혹은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는 듯 감성을 전한다. 25일부터 31일까지 전시하는 정나영 작가의 작품은 인간의 욕망, 일루젼, 로우-테크놀로지 아트(low technique art)를 가미해 지평을 넓혔다. 신주연 관장은 레지던스 1기 작가 결과발표전인 이번 전시는 창작공간 활성화 사업에 선정된 작가들의 마지막 결실을 맺는 전시다며 작가들과 함께 한 W 미술관 무어서원 생활 속 예술로의 범주 확대이며, 이를 바탕으로 작가들의 삶의 가치와 영역이 더 넓은 곳으로 나아가 빛을 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관람 문의는 063-835-3033.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10.13 16:50

[‘매그넘 인 파리’展] 낭만과 혁명, 파리지앵의 진짜 얼굴

유럽에서 예술가들의 집이란 파리 말고는 없다. (프레드리히 니체) 기록은 힘이다. 여러 가지 기록 중에서 사진이 가장 진실하다. 사진은 진실하기 때문에 아름답고, 찰나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예술이기도 하다. 세계 사진사에 찬란한 이름을 남긴 사진작가들의 매그넘 인 파리전이 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미술관에서 내년 2월 9일까지 열리고 있다. 세계 최고의 보도사진가 그룹인 매그넘 포토스 소속 작가 40여명의 작품 264점과 122컷의 미공개 사진작품을 담은 영상자료가 전시된다. 파리 관련 고서와 지도, 일러스트 34점이 근대수도로서 파리의 위상을 드러낸다. 시인, 작곡가, 공예가, 영화감독, 시각디자이너 등이 참여한 아티스트 협업 작업을 통해서 예술의 수도 파리를 다각적으로 보여준다. 사진의 전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사랑했던 파리의 찰나의 순간, 엘리엇 어윗의 위트가 넘치는 파리와 현대사진의 대가 로버트 카파 등 별처럼 빛나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파리의 다양한 모습뿐만 아니라 파리지앵의 초상코너에서 파리에 거주했던 세계의 지성사와 예술사를 바꾼 거장들의 얼굴을 볼 수 있다. 실존주의 사상을 대표하는 프랑스의 지성 사르트르, 그의 연인 시몬느 보브와르, 지난 2월에 타계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디자이너 칼 라거펠트, 슬픔이여 안녕의 저자 프랑수아즈 사강,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가수 에디트 피아프, 20세기 천재조각가 쟈코메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대통령 등의 얼굴이 발길을 한참동안 멈추게 했다. 그들의 눈빛과 분위기, 카리스마는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다. 무엇보다도 전시회에서 제공한 8개 영상이 인상 깊었다. 두 개의 커다란 화면이 교차로 움직이면서 파리의 문화와 예술을 보여주고, 자유와 낭만을 상징하는 파리의 역사를 한 눈에 읽을 수 있어 그 또한 기뻤다. 그것들을 영위하기 위해 투쟁까지도 불사하는 파리지앵의 삶도 엿볼 수 있었다. 매그넘 인 파리는 사진을 통해서 무엇을 기록하고 세계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응답하라는 무언의 메시지도 잊을 수 없다.

  • 전시·공연
  • 서유진
  • 2019.10.08 19:45

국악으로 즐기는 어느 멋진 날

국악의 경쾌하고 흥겨운 리듬을 느끼고 가을날 선선한 바람을 만끽할 소풍 같은 공연이 펼쳐진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은 대표상설공연 2019 목요국악예술무대의 하반기 세 번째 무대로 관현악단(단장 권성택)에서 준비한 국악으로 즐기는 어느 멋진 날을 선보인다. 10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전통 음악을 바탕으로 현대적 감성을 가미한 국악실내악으로, 형식의 정통성과 대중성을 아우를 계획이다. 이번 무대는 총 여섯 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여는 무대는 우리 대표적인 통속 민요를 엮어 각 지역의 아리랑을 주선율로 구성한 국악실내악 민요의 향연이다. 각 악기의 매력적인 솔로연주와 현대적인 화성이 창작 선율로 엮어 다채롭게 소리를 들려준다. 이어 경기민요 뱃노래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작곡한 신뱃놀이를 연주한다. 한국 민요의 멋을 현대적 감성의 노래곡으로 재해석한 아름다운 세상과 타악기와 태평소의 어울림으로 완성한 흥겨움이 돋보이는 판놀음도 만나볼 수 있다. 창극단 박현영고승조 단원이 협연, 구성진 노래로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낼 예정이다. 대표적인 국내외 영화 주제곡을 국악기에 맞춰 편곡해 들려주는 국악으로 들어보는 영화 OST와 풍물가락의 흥과 멋을 놀이방식으로 풀어보는 무대로 이번 공연을 마무리한다. 관현악단 권성택 단장이 지휘를, 고은현 단원이 사회를 맡아 일반 관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친절한 해설을 제공할 예정이다. 목요국악예술무대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공연 당일 1시간 전부터는 현장 좌석권을 선착순으로 배포한다. 문의 290-5534.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0.08 16:45

시대의 경계 허무는 산조, 다시 꽃피다

가야금대금해금 명인들이 제자들과 함께 농익은 산조 연주로 전주 한옥마을의 가을밤을 수놓는다. 사회적기업 마당이 시대의 경계 허무는 산조, 다시 꽃피다를 주제로 마련한 스물여덟 번째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 무대.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저녁 7시 30분 전주한옥마을 공간 봄에서 열리는 이번 무대는 지난 2015년부터 이어 온 산조의 밤 다섯 번째 자리이기도 하다. 이항윤 전북도립국악원 전 대금 수석의 대금산조를 시작으로 이동훈 전북대 교수의 해금산조, 김일륜 중앙대 교수의 가야금산조가 각각 관객을 기다린다. 젊은 연주자와 선보이는 협연 무대를 통해 우리 소리의 흐름도 가늠해 볼 수 있겠다. 9일 첫 문을 여는 이항윤 명인은 1985년 대금을 시작한 이후 이생강 명인(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예능보유자) 문하에서 대금산조를 익혔다. 1994년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에 입단, 25년간 대금 연주자로서의 역량을 키워 왔다. 이튿날인 10일에는 해금 일인자라는 별칭을 가진 이동훈 명인이 부드럽고 고운 음색이 특징인 지영희류 해금산조를 들려줄 예정이다. 11일 마지막 공연에는 가야금산조 대중화의 선구자로 알려진 김일륜 명인이 무대에 오른다. 김일륜 명인은 여러 유파의 가야금산조를 전부 섭렵할 만큼 깊고 폭넓은 연주 공력을 가진 가야금 명인이다. 한편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은 지난 1992년에 시작, 27년간 이어 온 기획 공연이다. 관람 문의는 063-273-4823~4.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10.08 16:45

“전주부채문화 맥 잇자” 일러스트·전주부채 손 잡아

㈔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이 오는 12월까지 전주부채의 맥을 잇고 부채문화의 예술적 확산을 위한 전시프로그램 전주부채의 전승과 확산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일러스트레이터 유경희와 전북무형문화재 제10호 방화선 선자장의 맥을 잇는 송서희,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김동식 선자장의 이수자 김대성을 초청하는 연작시리즈다. 오는 16일까지 유경희의 일러스트 전시를 시작으로 송서희의 단선과 김대성의 합죽선을 3회에 걸쳐 시리즈로 선보일 계획. 일러스트레이터 유경희는 학부시절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가졌으며 프랑스로 유학 후 한국의 전통적인 소재를 일러스트로 표현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 전래동화를 소재로 한 호랑이 형님시리즈와 라벤더의 고향에 사는 야옹이 시리즈, 알파카를 소재로 진정한 행복을 풀어낸 황금을 찾아서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이에 전주부채문화관은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선자장의 신작 전시를 매년 기획해왔다. 한국화사진판화의 대가의 작품과 전주부채와의 협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전주부채문화관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단선과 합죽선의 맥을 잇는 젊은 이수자전이자 일러스트와 전주부채의 콜라보 작업이라며 단순히 젊은 이수자와 신진작가의 초청전시를 넘어 전주부채의 맥을 잇고 이를 타 예술 장르로 확산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0.07 18:47

‘사랑과 전쟁, 형제의 운명은?’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전주 온다

사랑과 전쟁, 두 형제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만들어내는 묵직한 비극의 오페라가 11월 전주에서 막을 올린다.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주최하는 베르디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가 오는 11월 1~3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세차례 공연한다. 1일 오후 7시 30분, 2일 오후 3시, 3일 오후 4시. 호남오페라단의 제48회 정기공연으로 마련된 이번 무대에서는 전주시립교향악단과 전주시립합창단, 전주시연극협회가 협연을 펼친다. 스페인 시인 구티에레즈의 희곡 음유시인을 원작으로 한 이번 작품은 15세기 스페인을 배경으로 베르디의 음악이 흐르며 두 형제의 비극을 사랑과 전쟁으로 그려낸다. 총 4막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에서는 이 사랑 말로 할 수 없네, 대장간의 합창, 불길은 치솟고, 사랑아, 장밋빛 날개로 날아라 등 주옥같은 아리아를 감상할 수 있다. 제작진과 출연진 라인업도 주목할 만하다. 오페라 지휘의 거장 로렌쪼 카스트리오타와 세계적인 연출가 마르코 푸치 카데나를 초청했으며 조승철 전주시연극협회장이 공동연출을 맡았다. 합창지휘에는 김철 전주시립합창단 지휘자가, 음악코치에는 류신열 호남오페라단 음악코치가 참여한다. 세계 최고의 오페라 극장인 이태리 아레나와 스칼라 오페라극장의 주역 테너 렌쪼 줄리안과 소프라노 레베카 로카가 주연을 맡아 만리코와 레오노라를 연기한다. 더불어 조현애이동명장성일김동식최승현최종현김대엽유준상공해미배보람김진우 등 내로라하는 국내 오페라 가수들이 총출동해 진한 감동을 전해줄 예정이다. 예술총감독을 맡은 조장남 호남오페라단장은 전북도민이 고급문화를 향유하고 오페라 애호가를이 수준높은 공연을 맛볼 수 있는 이번 공연에서 베르디의 작품 중 가장 아름다운 멜로디를 느껴보시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북도, 전주시, 한국메세나협회가 후원했다. 좌석 가격은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2만원 B석 1만8000원이며 예매는 인터파크를 통해 할 수 있다. 오는 13일까지 운영하는 조기예매기간에는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8세 이상 관람가. 전화 문의 063-288-6807.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0.0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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