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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미술관 “수장고서 잠깐 마실 나온 작품 만나보세요”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서울관에서는 31일부터 8월 5일까지 수장고에서 잠깐 마실 나온 작품들 展을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전북도립미술관이 지난 2018년부터 수집한 50여 점의 소장품 중에서 12점을 엄선해 선보인다. 소장품은 해당 미술관의 정체성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낸다. 이 같은 측면에서 전북도립미술관은 지난 2004년 개관 당시부터 5년여 간 서화의 맥이 강하게 흐르는 전북의 지역성을 고려해 근대기 고서화를 중심으로 지명도 있는 미술가들의 작품을 수집했다. 이후 5년에는 현장 미술가들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공모제를 병행했고, 기증작품을 더하면서 작품 수집의 폭을 넓혔다. 미술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수집한 소장품 속에는 기증 과정에서 훈훈한 뒷맛을 남긴 후일담 또한 가득하다. 최근 5년에는 전북도립미술관의 특성화 전략인 아시아 지도리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예산의 약 20%를 할애해 아시아 현대미술 작품 45점을 수집했다. 이는 전북도립미술관이 주체적 시각으로 아시아 현대미술을 소개하면서, 전북지역 미술가를 국제적으로 진출시키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이다. 미술관에서 수집한 소장품은 공공재이자 미래의 문화유산이기에 항온항습시설을 완비한 수장고에 영구적으로 보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탁월한 미감과 품격을 가진 전라미술을 대외적으로 공유하고자 마련된 이번 전시를 위해 수장고에서 잠깐 마실 나온 작품들은 전시 이름에 걸맞게 쉽고 편안하게 대중에게 다가가 말을 걸 것으로 기대된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7.30 17:51

전북지역 순수미술 어디까지 왔나

해마다 전북지역 순수미술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인 청년작가를 선정해 시상하는 우진청년작가상의 모임인 우진청년작가회가 일곱 번째 우진청년작가 전시회를 열며 전북미술의 현 시점을 되돌아본다. 오는 8월 1일부터 14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전시실에서 회원 작가 37명이 참여해 열리는 전시에 앞서 장석원 전 전북도립미술관장과 조병철 서양화가의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토론회를 열고 회원을 비롯한 관람객들이 자유로운 방식으로 의견을 주고 받을 예정이다. 장석원 전 관장은 전북미술,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전북미술의 현 시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부족한 시설과 기획, 작가들의 환경에 대한 문제점을 조명하고 전북미술계가 변화돼야 할 방향성을 중점으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병철 서양화가는 현재 전북에서 활발히 작가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우진청년작가회 회원들의 설문내용과 작가로서 겪어온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개선방향에 대하여 토론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우진청년작가회는 △회원의 중앙화단국제미술계 진출 모색 △국제교류전 추진 △국내외 평론가와의 교류 △일반인 미술과 관계 맺기 등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사업을 추진해왔다. 특히 우진 이니셔티브500이라는 클라우드펀딩 모금액으로 국내 명망 있는 평론가와의 협약을 맺고 평론지원사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이어 연말에는 일반인 미술과 관계 맺기사업을 통해 우진 이니셔티브500 펀딩 후원인들이 함께하는 축제 같은 연말행사를 연다는 계획이다. 우진청년작가회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가 각자의 예술언어에 대해 이해하고 다양한 시선으로 전북 미술에 대해 바라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 우진이셔티브500의 결과물이 고스란히 이 지역 청년작가에게 전파돼 작품 활동에 작은 힘이라도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7.29 17:29

전주 교동미술관, 전시 작가 스펙트럼 확장

전주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이 2019 중앙 우수작가 초대전을 통해 전시 작품의 스펙트럼을 넓힌다. 타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예술 세계를 전주로 옮겨놓는 자리로, 문화 다양성의 가치를 확장하기 위한 교동미술관의 열정이 담긴 기획전이다. 이번 전시에는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두각을 보이는 이세현 작가, 광주에서 활발하게 작업하고 있는 김성결 작가를 각각 초대했다. △이세현 초대전 Red sansu전, 본관 12전시실 이 작가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풍경이 무분별한 개발에 의해 사라져가는 두려움과 향수를 작품에 담았다. 비극적 아름다움이라는 양면적 감정을 유토피아적이거나 디스토피아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Between Red 연작 50여 점을 선보인다. 온통 붉은색으로 표현된 독특한 작업 방식이 눈을 자극한다. 모든 풍경은 인간의 삶과 관계되어 있습니다. 누군가 살았거나 여전히 살고 있는, 혹은 살고 싶은 풍경들입니다. 그 풍경들은 한국인의 삶의 일부이며, 실존했던 풍경들이고, 앞으로도 변화 가운데 존재할 사람들과 함께하는 풍경들입니다. 이 작가는 세월호 참사의 비극성을 접하면서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 관심을 갖게 되었단다. 작품 속 붉은색이 무엇을 상징하는지는 감상자의 몫으로 남겨뒀다. 이 작가는 거제도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와 영국 런던 첼시 칼리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 영국, 네덜란드, 스위스, 이탈리아, 미국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 김완순 관장은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전시되었던 이세현 작가의 작품을 전북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전주에서 선보인다며 독특한 시각언어를 구축한 이세현 작가의 작품 세계를 감상하며 유토피아에 대해 사유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성결 초대전 The Face전, 미술관 2관 김성결 작가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주제로 인간의 내면에 집중한 회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김 작가는 항상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며 감정을 표출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속마음을 역동적으로 표현한다. 현대인의 삶은 자신이 아닌 남에게 보여지기 위한 삶을 사는 것 같아요. 김 작가는 감정에 충실한 거친 붓질을 통해,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이번 전시에서는 외톨이, 마음씻기, self 등 30여 점을 펼쳐놨다. 현대사회의 얼굴과 그 얼굴에 드러난 다양한 감정을 느껴볼 수 있겠다. 김 작가는 조선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서울, 태국, 중국 등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했고, 다섯 차례 개인전도 열었다. 김완순 관장은 젊은 작가의 눈으로 바라본 신선하고 진취적인 작품세계를 감상하고 소통하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07.29 17:19

10주년 맞은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프론티어’, 올해의 주인공은

가악프로젝트, 코리안집시 상자루, 헤이스트링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대표 기획 소리프론티어 본선에 진출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조직위원장 김한, 이하 소리축제)는 지난 2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KB국민은행과 함께 하는 소리프론티어의 실연예선을 진행하고 최종 본선에 진출할 3개 팀을 발표했다. 이날 심사에 참여한 김현준 음악비평가는 소리프론티어의 가장 큰 지향점은 참신한 시각과 태도의 젊은 음악인을 발굴하는 데 있기 때문에 음악성과 창의력 두 부문에서 심사를 진행했다면서 이번 경연은 근래 들어 눈에 띄는 팀들이 가장 많이 등장한 무대였다고 심사평을 전했다. 또한 참신한 방법론을 구축하는 것은 클리셰를 버리는 데서 출발한다. 지금 스스로 벌이고 있는 작업이 과거의 답습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소리프론티어는 지난 5월 공고를 시작으로, 1차 음원 심사를 통해 2차 실연예선에 진출할 여섯 팀을 발표했다. 가악프로젝트, 고니아, 그레이 바이 실버, 서정민, 코리안집시 상자루, 헤이스트링 팀은 실연예선에서 10여분간 각자의 기량을 선보이며 우리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마음껏 펼쳐냈다. 실연예선 직후 심사위원들의 최종 점수 집계를 통해 본선에 진출할 팀이 결정됐다. 가악프로젝트는 고교와 대학 선후배들이 뭉쳐 전북을 중심으로 전통과 대중음악이 어우러지는 창작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코리안 집시 상자루는 전통음악을 향유하는 팀으로서 나름의 전통을 유지하는 기준을 세워 창작활동을 해오고 있다. 3명의 가야금 연주자가 참여한 헤이스트링은 다양한 음악적 어법을 수용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가고 있다. 본선에 진출하게 된 세 팀은 축제 기간인 오는 10월 5일 본선 무대에 올라 최종 경연을 치르게 된다. 최종 경연 결과 1등상(KB소리상)에는 1000만원, 2등상(소리축제상)에는 500만원, 3등상(프론티어상)에는 300만원의 창작지원금을 수여한다. 한편, 한국형 월드뮤직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소리프론티어는 지난 2010년 시작돼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한국형 월드뮤직을 창작하고 우리음악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차세대 아티스트를 발굴해 공연 기회를 제공하는 등 내실 있는 기획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특별히 소리프론티어 10주년을 기념하며 역대 소리프론티어 수상팀인 더튠, 오감도, 악단광칠, 타니모션 팀의 기념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7.28 16:48

고창출신 대표 근현대 서화가 작품 한자리

고창 출신 근현대 서화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26일 고창군립미술관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유기상 군수, 조규철 군의장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고창 근현대 서화거장전은 오는 10월 말까지 열리며, 염재 송태회, 보정 김정회, 석전 황욱, 취운 진학종, 진환, 홍순무 등 고창출신 걸출한 서화가들의 작품 50여 점이 전시된다. 염재 송태회 선생은 일제 강점기 고창고보에서 민족교육자로서 후진양성에 매진했다 국권을 상실한 비극의 시기에 염재는 교육 현장과 문집, 서예작품 등에 조선의 혼을 불어 넣었다. 보정 김정회 선생의 문인화를 비롯해 우아하고 자유분방한 필체 속에 깊은 기품있는 미학이 깃들어 있는 취운 진학종 선생의 글씨, 민족주의적 색채가 짙은 소를 즐겨 그렸던 진환의 작품, 농악과 사물놀이의 신명나는 그림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홍순무 선생의 작품 등이 군민들과 만난다. 고창군립미술관 관계자는 거장들의 예술관은 친자연적이며 청빈한 선비정신의 삶에서 우러 나왔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의 도시, 고창의 자긍심을 높이고, 옛 그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성규
  • 2019.07.28 16:48

2019 전북 공연예술 페스타, 도내 7개 공연장 채운다

2019 전라북도 공연예술페스타(JBPAF)의 추진 일정이 공개됐다. 올해부터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포함한 도내 7개 공연장으로 확대, 문화적으로 소외됐던 타지역까지 문화향유기회를 확산시켜 개최한다. 전북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병천, 이하 재단)은 지난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북 공연예술 페스타 일정을 비롯한 재단의 상반기 주요성과와 하반기 주요업무에 대해 설명했다. 오는 9월 3일부터 10일까지 8일에 걸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익산예술의전당, 남원 춘향문화예술회관, 익산솜리예술회관, 정읍사예술회관, 국립무형유산원 대극장,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등 도내 7개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북 공연예술페스타 무대에는 16개 공연예술단체가 오른다. 동남풍, 선이오페라앙상블, 호남살풀이춤보존회, 배우다컴퍼니, 남원연극협회, 뮤지컬수컴퍼니, 극단자루, 손윤숙 이마고 발레단, 극단까치동, 고명구춤익재, 수제천보존회, 소리문화창작소 신, 임실필봉농악보존회, 전주시무용협회, Interactive Art Company 아따, 사단법인 동화기념사업회가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으로 선정된 공연작품을 선보인다. 재단은 또 전북관광브랜드 상설공연으로 추진하고 있는 뮤지컬 홍도1589의 관람객 확대를 위한 홍보 마케팅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6월 30일 기준으로 총 52회 공연을 올려 4010명이 관람했으며 오는 12월까지 이어지는 하반기 공연을 더해 총 105회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겠다는 방침이다. 재단은 또 지역 문화예술인 의견수렴을 위한 찾아가는 간담회와 문화정책수립 포럼을 하반기에도 지속 추진한다. 지난 3월 1차 전북권 문화재단 원탁회의를 통해 재단 직원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향후 협력사업 발굴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바 있다. 또 5월과 6월 두차례 찾아가는 풀뿌리문화정책 간담회를 통해 지역분야별 현황과 의견을 청취했다. 재단은 오는 8월 21일 2차 전북권 문화재단 원탁회의를 열고 문화정책기반 강화사업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지역 예술인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복지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재단은 올 상반기 전북예술인복지증진센터 내에 전담인력을 배치해 예술활동증명 및 창작준비금 수시 대행 신청 서비스를 운영한 결과 지난 6월 기준 예술활동증명 193명, 창작준비지원금 69명이 각각 재단을 거쳐갔다고 밝혔다. 지역 예술인과 기업이 연계한 전시프로젝트, 홍보영상 제작, 소규모 공연 등 아트콜라보 사업도 오는 9~12월 추진한다. 재단은 경력이 단절됐거나 개인전 이력이 없는 시각분야 예술인을 대상으로 전시공간을 무료로 대관하고 리플렛 제작과 홍보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7.25 18:54

완주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입주작가들 한자리에

완주 연석산미술관(관장 박인현)이 레지던스 12기 입주작가 교류전을 연다. 27일부터 8월 9일까지 연석산 패밀리십전.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에 참여한 작가들이 예술적 패밀리십을 자유롭게 선보이는 자리로, 1기 입주작가 여섯 명과 2기 입주작가 여덟 명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 선정된 1기 입주작가는 강은지, 신선우, 이보영, 장우석, 마티 밀러(Marty Miller, 미국), 조야 샤린 허그(Joya Shahrin Huq, 방글라데시), 올해 선정한 2기 입주작가는 권구연, 김정미, 박종호, 홍남기, 미와 나까무라(Miwa Nakamura, 일본), 나바니타 사하(Nabanita Saha, 인도), 앱두스 살람(Abdus Salam, 방글라데시), 사라웃 츄티웡페티(Sarawut Chutiwongpeti, 태국) 등이다.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는 전북문화관광재단 창작공간 활성화지원 사업으로 진행하는 예술문화공동체 프로그램. 연석산미술관은 레지던스를 통해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한걸음 더 나아가 세계 작가들과 교류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3월 공고를 통해 입주작가를 선정하고, 개인전그룹전, 비평가 매칭, 아티스트 토크, 지역활성화 프로그램 등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설휴정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큐레이터는 다양한 예술가들의 인적교류와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진정한 예술문화공동체의 가치를 이룰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며 현대미술 흐름을 공유하고 확인하는 소통의 장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07.25 18:54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 “시원한 여름 선물하세요”

8월 삼복더위를 식혀줄 전통부채의 멋이 다양한 전시와 체험행사로 시민들을 맞이한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 공예품전시관은 7~8월 무더운 여름을 맞아 전주를 대표하는 부채를 테마로 전시관과 체험관, 판매관에서 각각 다양한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공예품전시관에서 무형문화재 3명이 참여해 문을 연 전시 여유, 명장이 빚어낸 솜씨는 오는 8월 25일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이 전시에서는 무형문화재 10호 엄재수, 방화선 선자장과 제151호 이신입 낙죽장이 오랜 시간 쌓아온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다. 일제 강점기 이전의 부채를 연구했던 엄재수 선자장은 살대 위에 옻칠을 올리는 기법, 합죽 대륜 칠선, 오십살 백접 칠선 등을 재현했으며 직접 조향해 만든 5점의 부채를 선보인다. 이신입 낙죽장은 낙죽(烙竹)기법으로 부챗살과 변죽에 박쥐매화용을, 또 낙화(烙畵) 기법으로 부채 선면에 호랑이포도사슴 등 다양한 그림을 그려내 부채의 예술성을 맘껏 뽐낸다. 단선 기술 보유자인 방화선 선자장은 단선의 진수를 보여준다. 대형 옻칠 단선과 함께 연꽃모양의 모시부채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전시와 연계된 다양한 부채만들기 체험도 진행 중이다. 체험관에서는 단선부채와 합죽선 만들기, 듸림선과 태극선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판매관에서는 선(扇)물 기획전이 열린다. 무더운 여름, 부채(扇) 기획전 상품을 구매하는 모든 방문객들에게 10%의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부채로 한여름 더위를 잘 이겨내라는 마음을 담은 기획상품전 선(扇)물은 8월 31일까지 진행된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7.25 18:54

‘6인 6색’ 호남농악 개인놀이 열전

대한민국 농악의 중심을 이루는 호남농악이 꽹과리, 장구, 소고놀이를 만나 여섯 빛깔로 펼쳐진다. 남원농악보존회는 31일 오후 8시 남원 광한루 특설무대에서 호남 좌도우도 농악의 교류와 협력에 뜻을 같이하는 6명의 계승자들이 개인놀이 열전을 펼친다고 밝혔다. 호남농악은 동부 산간지역의 남원임실필봉진안농악 등의 좌도농악과 서부 평야지역의 고창이리정읍농악 등의 우도농악으로 구분된다. 특히 이번 공연은 농악 계승자들이 지난해 수개월간 연습과 합숙을 진행하며 오랜 시간 함께 노력한 결과물을 뽐내는 자리다. 앞서 계승자들은 좌도농악과 우도농악의 특징을 담은 판굿과 개인놀이를 엮은 작품을 만들어 남원과 서울 무대에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그 출연진들이 올해에도 의기투합해 이번 무대를 준비했다. 호남 좌도우도농악의 꽹과리, 장구, 소고 개인놀이가 각각 대비돼 펼쳐지는데 김정헌 남원농악 전수조교가 좌도농악 부들상모 꽹과리 개인놀이를, 이정우 호남여성농악단 사무국장이 우도농악 뻣상모 개인놀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장구 분야에서는 윤용준 타악연희프로젝트 맥박 대표가 우도농악 김병섭류 설장구를, 염창수 남원농악 수장구가 좌도농악 부들상모 장구놀이를 펼쳐보인다. 우도농악 중 고창농악의 수소고인 임성준이 고깔소고춤을, 좌도농악 중 남원농악의 수소고인 조세훈이 채상소고놀이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김현진 남원농악보존회 사무국장은 이번 공연은 농악 기량의 전성기인 40~50대의 호남농악 계승자들이 호남농악의 색깔을 보여주겠다는 뜻을 모아 만들었다면서 좌도농악과 우도농악의 개인놀이를 한 자리서 볼 수 있는 기회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천시에는 함파우소리체험관으로 옮겨 진행된다. 관련 문의는 남원농악보존회(063-635-8887).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7.25 18:54

정미정 아홉 번째 개인전 ‘꽃의 생명력으로 & 아기 펭귄의 모험’

동화작가로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는 서양화가 정미정 작가가 아홉 번째 개인전을 연다. 24일부터 29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꽃의 생명력으로 & 아기 펭귄의 모험전. 이번 전시에서 정 작가는 꽃의 생명력을 주제로 서양화 작품을, 아기 펭귄을 주제로 동화 그림을 선보인다. 서양화 작품은 대부분 수수한 원색을 활용해 자연과 꽃의 생명력을 노래했다. 그에게 꽃은 인간 자의식의 추상적 형상화이자 내면세계로 접근하는 통로다. 만개한 꽃의 이미지를 통해 희망과 기쁨이라는 긍정적 메시지를 표현했다. 아기 펭귄의 모험은 엄마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전한다.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환경만화동화로 책으로도 엮어냈다. 정 작가는 청정지역 남극의 바다에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버린 쓰레기와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다. 그로 인해 남극의 동물들이 고통받으며 죽어가고 있는 현실을 우리 어린이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그림전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정 작가는 원광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전북미술단체 아트워크전, 영호남교류 여성3인전, 익산미술협회전 등 여러 단체전에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07.23 18:50

‘낭만주의 춤꾼’ 고 최현 선생 예술혼 기린다

고 최현 선생 17주기 추모 공연이 24일과 25일 두 차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펼쳐진다. 최현 선생은 멋의 예인, 우리 시대 마지막 낭만주의 춤꾼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활발하게 무대에 섰던 원로 한국무용가로, 지난 2002년 73세의 일기로 춤의 날개를 접었다. 이번 무대는 제자인 배상복 최현춤보존회장과 전북도립국악원 여미도 무용단장, 그리고 최현춤보존회와 BnS chum Company 춤꾼들이 참여해 최현 선생의 예술혼을 기리는 자리다. 최현춤보존회(회장 배상복)와 BnS Chum Company(대표 여미도)가 함께 주최주관하고, (사)한국무용협회 전북지회(지회장 염광옥)가 주관했다. 먼저 24일 저녁 7시30분에 열리는 첫날 무대는 춤으로 그리는 제사 - 비상 XI. 춤으로 그리는 제사 - 비상은 지난 2013년 한국공연예술센터 우수 레퍼토리로 선정된 공연으로 최현춤보존회가 서울제주전주를 오가며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명작명무다. 이날 무대에서는 최현 선생의 주옥같은 레퍼토리인 군자무, 비상, 살풀이춤, 남색끝동, 울음이 타는 가을강 등을 선보인다. 특히 김광숙문정근김무철 전북무형문화재의 헌정무대로 의미를 더하고, 최현 선생의 영상기록물을 상영해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도 갖는다. 둘째 날인 25일 저녁 7시30분에는 최현 선생의 예술혼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여미도 무용단장과 BnS Chum Company의 달꽃 무대가 진행된다. 이날 공연에는 여미도 단장 등이 출연해 한국적 정통성을 담은 모던한 움직임을 펼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07.23 18:50

청산 못 한 제국주의 폭력의 역사 조명… ‘야스쿠니의 미망-군산전’

문화공간 평화바람 부는 여인숙에서 평화 프로젝트 반미쳐라! 두 번째 전시로 홍성담 작가의 야스쿠니의 미망-군산전을 연다. 지난 2006년부터 한국을 넘어 동아시아 폭력의 역사 가운데 야스쿠니 신사가 있고, 그것이 재생산하고 있는 제국주의와 국가주의에 주목해 활동해 온 홍성담 작가. 홍성담 작가의 야스쿠니의 미망은 제국주의와 국가주의가 만들어 낸 민중에 대한 참혹한 폭력을 직설적으로 보여주며, 보는 이들에게 대면하도록 한다. 또 친일이 청산되지 못한 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한국 사회 곳곳에 야스쿠니가 살아있음을 이야기한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이 야스쿠니는 동아시아에 참혹한 폭력의 역사를 만들어낸 전범들을 신으로 모시며, 죽지 않고 살아있는 무서운 전쟁 이데올로기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는 곳이다. 이는 강제징용, 군 위안부 등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전쟁 범죄를 부정하며 전쟁 국가가 되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는 지금의 아베 정권과 일본을 만들어냈다. 문화공간 평화바람 부는 여인숙은 이번 전시를 통해 근대역사문화라는 이름 아래 일제의 잔재가 관광 상품으로 소비되는 이곳(군산 근대문화거리)에서 지금까지 청산되지 못한 채 이어지는 일본 제국주의를 다시 바라본다. 그리고 참혹한 전쟁이 장소와 시기를 바꾸어 동아시아 전역에서 반복되어 왔음을 상기할 때, 우리에게 주어진 해방은 무엇인지 전시를 통해 함께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이번에 전시하는 야스쿠니의 미망은 죽음마저도 국가를 위해 찬양되었던 그래서 성찰할 수 없는 일본 제국주의의 잔인한 학살을 이야기 한다. 죽음을 찬미하는 성찰 불능의 구조는 죽음 앞에 내몰려야 했던 사람들마저도 설 자리를 잃게 했다. 제국주의적 욕망 아래 처참히 죽어간 영혼들을 애도하지 못하는 시대는 일본에 부역하고 부와 권력을 쌓은 이들이 여전히 그 부와 권력을 행사는 현재와 맞닿아 있다. 이 참혹한 광경들은 여전히 한국 사회, 그리고 동아시아에 미망(迷妄)처럼 떠돌고 있다. 홍성담 작가는 518 광주민중항쟁을 관통하며 국가폭력과 싸우는 것을 내 인생의 목적이고 약속이라고 말한다. 그의 작품은 시대의 고통과 아픔을 해부학적으로 고발해 왔다. 이번 전시는 오는 24일 오후 4시 여는 행사를 시작으로 9월 8일까지 열린다. 또 8월 17일에는 홍성담 작가와 작가와의 대화도 진행된다. 한편, 민중 예술 작가로 널리 알려진 홍성담 작가는 오월 광주를 관통하며 끊임없이 국가폭력과 권력의 민낯을 예술 활동으로 고발해왔다. 그의 작품은 이번에 전시되는 야스쿠니의 미망 외에도 오월 민중 항쟁 연작 판화 새벽, 환경 생태 연작 그림 나무 물고기, 제주도의 신화 연작 그림 신들의 섬, 국가 폭력에 관한 연작 그림 유신의 초상, 세월호 연작 그림 들숨 날숨 등이 있다.

  • 전시·공연
  • 천경석
  • 2019.07.23 18:50

완주 소양 복합문화공간 ‘산속등대’ 개관 초대전

완주 소양면에 둥지를 튼 복합문화공간 산속등대가 개관 초대전을 열고 있다. 심은솔 작가의 무의식의 드로잉 전, 8월 16일까지 제1전시관. 심 작가는 인간의 내면과 무의식의 무한한 감정변화 속에 나타나는 본성을 표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그저 내면에서 이끄는 무의식의 드로잉을 통해 우리들의 얼굴(본성)을 그립니다. 그것은 사회와의 소통이며, 관계로 얽힌 인간 대 인간의 소통이기도 하고 그 속의 본질적인 나의 내면과의 소통이기도 합니다. 그는 이번 전시에 보여지는 것보다 내면에 집중하며 즉흥적으로 그린 몬스터 연작, 2014년 관계, 2018년 유토피아와 낯선 여행, 종이에 펜으로 무의식을 드로잉 한 2019년 우주 연작을 선보인다. 인간이 얼마나 무한한 존재인지, 인간이 인간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우리는 그 속에서 얼마나 많은 얼굴을 갖고 살아가는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인간의 내면과 본성에 충실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작가의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이는 산속등대가 개관 초대전으로 심은솔 작가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관람객과의 소통을 중하게 생각하는 산속등대의 설립 취지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라고. 최미남 산속등대 학예실장은 심은솔 작가가 전하는 다양한 상상력과 소통의 메시지를 통해 진정한 나와 마주하는 힐링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산속등대는 수십 년간 방치된 폐종이공장을 리모델링해 지난 5월 개관했다. 8000평 규모에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갖춰 학교 밖 교육기관이자 지역 문화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산소등대 홈페이지(http://www.sansoklighthouse.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람 문의는 063-245-2456.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07.22 17:31

전주시립예술단의 한여름 밤 페스티벌

전주시립예술단이 더위에 지친 일상에 쉼을 전하는 한여름 밤의 작은 축제를 마련했다. 전주시립예술단 4개 단체가 따로 또 같이 마련한 한여름 밤의 페스티벌. 여름 특별 기획공연으로 23일부터 26일까지 전주 덕진예술회관에서 각각 저녁 7시30분에 무대를 연다. △전주시립극단, 23일 맹진사댁 경사 희곡 맹진사댁 경사는 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릴 만큼 그 작품성과 문학성을 인정받은 오영진의 시나리오다. 전주시립극단은 맹진사댁 경사를 전주시립국악단의 신명나는 전통음악과 버무려서 노래와 춤이 있는 맛깔스러운 악극으로 재해석했다. 허영과 탐욕에 찬 양반사회를 꼬집는 해학과 풍자, 전통혼례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무대. 이종훈 전주시립극단 예술감독 겸 상임연출은 우리 전통음악과 연극이 어우러지는 작품이라며 극의 구조와 형식 역시 쉽고 빠르게 전개되어 지루하지 않게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작품으로 전주시민들의 눈과 귀가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전주시립국악단, 24일 얼씨 Good! 하夏 Hot! 심상욱 전주시립국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이 지휘를 맡아 한여름밤 페스티벌에 맞는 다양한 국악관현악곡을 선보인다. 색소폰 이정식, 가야금 이슬기, 노래 최경래김민영, 설장구 박종석 단원이 신명난 소리를 들려준다. 관현악 뜨거운 감자 , 신민요 동해바다각시풀 , 이슬기와 함께하는 햇살아래서해피니스, 설장구협주곡 소나기, 이정식과 함께하는 국악관현악 축제고구려의 혼 등이 주요프그램이다. △전주시립합창단, 25일 한여름 밤의 낭만콘서트 UCLA 대학원 지휘 박사인 주광영이 객원지휘한다. 프로그램은 하이든의 Te Deum과 이선택 편곡의 경복궁 타령, My Fair LadyChoral selection 등 다양한 합창곡들을 연주한다. 특히 세계적인 테너 국윤종이 특별출연해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과 푸치니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부른다. △전주시립교향악단, 26일 한여름 밤 힐링콘서트 마지막 날 전주시립교향악단은 뮤지컬 하이라이트, 사물놀이, 영화, 애니메이션OST 등 흥겹고 대중적인 곡을 무대에 올린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시립음악대학 피아노전공 본과에 만 15세 최연소로 입학하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원 지휘과를 졸업한 최영선 씨가 지휘한다. 뮤지컬배우 조병선과 이은결 씨가 출연하며, 해설은 조규철 씨가 맡았다. 곽영종(꽹과리), 박종석(장구), 유인황(북), 이용관(징) 씨가 사물놀이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신모듬 무대도 준비했다. 이번 공연은 무료로 진행하며 나루컬쳐(1522-6278, http://www.naruculture.com/)를 통해 1인 2매까지 예약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07.22 17:31

불로 그린 부채 그림…낙죽장 ‘이신입’전

무더운 여름, 불로 달궈진 인두가 부채 위에서 그림으로 피어났다. ㈔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이 부채문화주간을 맞아 낙죽장 이신입전을 개최한다. 오는 8월 6일까지 전주부채문화관 지선실. 이번 전시에서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낙죽장 이신입의 신작과 대표작 25점을 소개한다. 이 낙죽장은 낙죽(烙竹) 기법을 이용해 부채의 대나무 부분인 부채살과 변죽에 박쥐, 매화, 용 등 다양한 문양을 새겼다. 또한 부채 선면에는 낙화(烙畵) 기법을 이용해 호랑이, 포도, 사슴 등 동식물의 모습을 그려 넣어 부채가 가진 예술성을 한껏 높였다. 낙죽(烙竹)은 불로 지진다는 뜻의 낙(烙)과 대나무를 의미하는 죽(竹)이 합쳐진 말로 인두로 대나무 겉면을 지져서 그림이나 문양을 넣어 표현하는 기법이다. 낙화(烙畵)는 주로 한지를 소재로 하며 달궈진 인두로 그림을 그리는 방식을 일컫는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가로길이 97cm, 세로길이 104cm의 대형 윤선이다. 이 부채의 선면에는 두 마리 봉황을 그려 넣어 화려함을 더했고, 대나무 부분에는 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박쥐와 용을 낙죽해 전주부채의 아름다움을 뽐냈다. 이신입 낙죽장은 전북 최고의 명장인 故 이기동 선자장(전라북도 무형문화재)의 아들로 부친에게 부채를 만드는 기법과 낙죽의 기술을 고루 물려받았다. 이신입 낙죽장이 부채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졸업 후인 19세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부채를 만드는 사람은 많았지만 낙죽의 기술을 갖춘 사람이 적었던 탓에 이 낙죽장은 독학으로 낙죽을 공부하며 실력을 쌓았다. 이 낙죽장은 현재도 전통적인 화로를 이용해 전통 낙죽 기법을 재현하고 있으며 대한민국공예품대전 국무총리상, 전북공예품대전, 대한민국 황실공예대전 명장, 전주전통공예대전 특별상 특선, 전국공예품경진대회특선 및 입선 등에서 수상했다. 지난 2013년에는 전북도무형문화재 제51호 낙죽장에 선정돼 전북에서 최초로 낙죽장 문화재란 칭호를 얻었다. 현재 둘째아들인 이성휘 씨가 부채기술을 전수받고 있어 3대에 걸쳐 전주부채의 맥을 잇고 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7.22 17:31

비 내리는 주말…‘거문고 소리로 물들다’

물을 가득 머금은 하얀 한지에 먹물을 흩뿌린 듯한 하늘이었지만, 묵직한 거문고 소리는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지난 20일 오후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소공연장에서 2019 토요상설공연 이수자뎐(展) 3번째 무대로 국가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산조 이수자 문성아의 공연이 펼쳐졌다. 수분을 가득 머금은 공기는 거문고를 타는 이수자의 마음을 애끓게 했지만, 묵직한 거문고 소리는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가져다줬다. 이날 무대는 이수자뎐의 취지에 맞게 이수자만을 위한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미래를 응원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전통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자신과의 싸움으로 나날이 성장하는 이수자들을 응원하는 자리. 그러한 의미를 알았을까,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많은 관객이 찾아 이수자의 무대를 감상하며 힘을 보탰다. 특히 이번 공연은 사회를 맡은 문정일 우석대 국악과 교수가 다양한 해설을 곁들이며 의미를 더했다. 문 교수가 사회를 맡은 것은 이수자와의 특별한 인연 때문. 문성아 이수자의 작은 아버지이자 문 이수자에게 거문고를 추천한 사람이 문 교수다. 그는 공연을 소개하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대견스럽고 뿌듯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첫 무대로 펼쳐진 신쾌동류 향제줄풍류는 선비들이 즐겼던 음악이라는 것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간결하고 울림이 있었다. 고수와 문 이수자 둘만의 무대로 꾸며진 신쾌동류 거문고산조는 거문고의 매력이 무엇인지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거문고를 타면서 내는 묵직한 울림이 객석까지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날 공연의 백미는 마지막 무대인 시나위였다. 장구, 해금, 대금, 아쟁 그리고 거문고가 어울리며 내는 소리는 재즈 앙상블처럼 편안하고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연주자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짓고 연주하는 모습에 절로 웃음이 지어지는 흐뭇한 무대가 펼쳐졌다. 그제야 관객에게서도 흥이 났는지, 추임새 내는 소리가 무대로 전달됐다. 무대를 마치고 나서도 한참 동안 이어진 박수 소리가 이날의 성공적인 공연을 대변했다. 공연을 마치고 내려온 문성아 이수자는 공연의 감흥이 식지 않은 듯, 격앙된 목소리로 연신 아쉽다고 말했다. 날씨가 습하고 덥다 보니 거문고를 타는 손이 잘 안 나가기도 하고, 줄이 너무 늘어나서 힘들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거문고산조의 대가 신쾌동 선생은 거문고만 있으면 3일 앞의 날씨를 알 수 있다 했다. 그만큼 날씨에 민감한 악기가 바로 거문고. 실제로 이날 문 이수자는 공연을 하는 중간중간 현을 조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공연을 잘 마쳤다는 것에 대한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해 아이를 가진 상태로 힘겹게 이수자 시험을 통과하고, 꿈에 그리던 이수자뎐 무대에 오르기까지, 지난 시간이 머릿속에 스치는 모습이었다. 그는 지난해에도 이수자뎐 포스터를 봤는데, 그때는 내가 이수자가 될 것이란 것도, 또 이수자뎐 공연에 지원해서 선정될 것이란 것도, 꿈에도 몰랐다며 공연을 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수자뎐을 준비하면서 부담도 컸고, 욕심도 났다고 말하는 문 이수자는 이번 공연이 앞으로의 음악 생활에 큰 힘이 되리라 믿는다. 신쾌동류 거문고산조에 애착이 가는 이유가, 바로 제가 가장 열심히 공부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수자라는 타이틀이 정말 의미깊고, 사명감을 가져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통음악을 연주자로서 정말 의미가 큰 무대라며 앞으로 계속 음악에 매진해야함을 다시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수자뎐은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차세대 무형유산 전승 주역으로 스승에게 배운 것을 끊임없이 갈고 닦는 일을 매일매일 실천하는 이수자들을 위해 마련한 무대다. 먼 미래 우리 후손이 자부심으로 이어갈 전통이라는 긍지를 위해 인고의 과정 속에서 그들이 흘리는 매일의 땀과 눈물을 응원하기 위해 해마다 펼쳐지고 있다.

  • 전시·공연
  • 천경석
  • 2019.07.21 16:09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