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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제한시키는 유일한 것은 우리의 상상력이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세계를 한 장의 사진에 구현하는 사진작가가 있다. 에릭 요한슨 사진展: Impossible is Possible이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9월 15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스웨덴 출신 에릭 요한슨(Erik Johansson, 1985~)의 촬영과 리터치를 한 사진 50점, 스케치 20점, 영상 10개와 작품에 사용된 소품 등이 펼쳐진다. 전시는 총 4개 공간에서 상상력과 초현실주의 기법으로 제작한 작품을 선보인다. 첫 번째 공간은 어릴 적 상상, 꿈꾸던 미래라는 제목대로 작품 풍선을 타고 날아가는 장면은 상상의 세계와 순수한 동심을 구현했다. 어렸을 적 풍선을 타고 멀리 날아가는 상상을 작품으로 구현한 요한슨은 우리 어렸을 때와 비슷하다. 두 번째 공간 너만 몰랐던 비밀은 달의 모양을 매일 바꿔주고 양털을 깎아 구름을 만든다는 작품으로 요한슨의 기발하고 엉뚱하며 재미있는 상상의 구현이다. 세 번째 공간 조작된 풍경은 내 눈앞의 도로가 반으로 갈라지고, 바다가 내 발 아래서 거울조각처럼 부서진다는 작품 등이 전시된다. 네 번째 공간 어젯밤 꿈은 지금까지 꿔왔던 꿈과 악몽 속의 세상을 그대로 작품에 실었다. 두렵고 무서운 경험과 꿈, 마음을 작품으로 옮겨놓았다. 초현실주의 사진작가답다. 상상을 찍는 작가 에릭 요한슨은 한 작품을 제작할 때 영화를 제작하듯 치밀한 기획을 한다. 우선 아이디어 및 기획은 보통 한 달에서 일 년이 걸리기도 하지만, 아이디어의 불씨는 자연스럽게 떠오르며 이를 메모하고 스케치를 해 둔다. 그리고 내버려 두다가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 때는 충동적으로 작품을 만든다. 사진촬영은 철저히 계획을 세우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끝이 나기도 하지만, 특수한 조명이나 자연의 상태가 필요한 경우엔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 마지막 단계인 이미지 프로세스는 한 작품을 만드는 데 약 150개 이상의 레이어가 사용된다. 이 작업은 자신의 작품을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오랜 시간 사진을 머릿속에서 완전히 잊어버리기 위해 노력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요한슨은 15살이 되었을 때 처음 디지털카메라를 갖게 된 순간부터 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어린 시절부터 품었던 그림에 대한 열정이 사진으로 되살아 난 것이다. 그의 사진의 진가는 합성의 시작이 어디인지 타인이 눈치 채지 못하게 하는 점이다. 환상이 그럴듯하게 현실화된 것이다. 그의 작품을 보고 나면 기상천외함과 정교함에 매료될 수밖에 없다. 공상과학영화를 여러 편 보고 나온 것 같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이 28일 오후 2시 군산교도소 다목적홀에서 수용자를 위한 달리는 국악무대 공연을 연다. 찾아가는 공연으로 열리는 이번 무대는 수용자들에게 문화예술 체험을 제공함으로써 순화된 정서를 함양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무대는 이몽룡과 성춘향이 함께 부르는 입체창 사랑가를 비롯해 화려한 춤사위가 돋보이는 부채춤, 흥겨운 남도민요 등 친숙하고 다채로운 내용으로 채워갈 예정이다. 달리는 국악무대는 평소 문화생활을 쉽게 즐기기 어려운 이웃을 직접 찾아가는 공연이다. 2011년 시작해 해마다 지역 구석구석을 다니며 국악 감상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서당문화한마당 광화문광장 공연을 시작으로 군산교도소, 덕유산국립공원 등 총 10회의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전국 8대 오지에 속하며 아름다운 청정자연을 자랑하는 완주군 동상면. 연석산 자락에 자리한 연석산미술관에서 주위의 아름다운 풍광을 화폭에 담아 전시 동상인상을 연다. 28일부터 오는 7월 26일까지 약 한달 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지원을 받았으며, 지역활성화라는 한뜻으로 모인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와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한국화 전공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이 전시에는 입주작가와 지역 작가를 비롯해 작가준비생인 미술학도들이 참여하는 만큼 이 지역의 아름다움을 개성 넘치는 다양한 풍경의 표현법으로 화폭에 담아낼 것으로 보인다. 연석산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동상골의 빼어난 풍광을 널리 알리고, 이를 계기삼아 지역의 부가가치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한국화전공에서는 지난해까지 3년간 한 학기 종강 후 수업과정에서 이룬 작품들 중 대표작을 선정해 선보이는 동상의 신바람을 이어왔다. 올해는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와 협업을 통해 동상인상이라는 새로운 주제전시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박인현 지도교수는 이번 전시가 지역 활성화를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기획프로젝트인 만큼 현역작가들과 미술학도들이 힘을 합쳐 전시를 선보임으로써 그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입주작가, 그리고 현재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과 함께 이루는 전시로서 미술학도들에게는 참으로 소중한 기회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희수 동상면장도 축사를 통해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동상의 모습을 그려 더욱 빛나게 해주신 연석산미술관 관계자와 작가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동상의 풍경을 한 폭의 그림으로 담아낸 이번 전시회를 통해 동상의 아름다운 모습을 다른 지역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북의 묵향, 한국의 문향이 중국 강소성을 찾아가 교감한다. (사)한중문화협회 전북지부(회장 박영진)가 전라북도-중국 강소성 자매결연 25주년을 맞아 7월 2일까지 중국 강소성 남경시 도서관에서 개최하는 교류한마당 서예전. 이번 교류전에서는 전북 서예가 16명의 작품 32점이 중국 서예가들의 작품과 함께 전시된다. 청산은 어찌하여 만고에 푸르르며 / 유수는 어찌하여 주야에 긋지 아니는고 / 우리도 그치지 말아 만고상청 하리라 - 퇴계 이황의 청산은 어찌하여. 강암 송성용 선생 문하에서 붓을 잡은 양석 김승방 선생이 내놓은 청산은 어찌하여 등, 이번 전시에는 한글작품이 많이 출품됐다. 박영진 회장은 이번 전시는 한글의 아름다움을 세계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며 출품에 응해주신 원로중견 서예가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류수이양은 사회적 모순과 부조리, 상처와 무력감, 욕망과 공포 등을 민감하게 포착해서 군더더기 없이 표현한다. 6m 사다리, 압축 경제성장의 과정에서 상처받고 죽어 간 사람들의 넋을 기르는 것일까. 대리석으로 정교하게 제작한 뼈(상흔傷痕이 보인다)를 불에 탄 받침대에 위에 단단하게 묶어 놓았다. ▲ 류수이양 미술가는 칭화대학교 조각학과를 졸업했으며, 독일의 마틴 갤러리, Z?ndorfer Wehrturm 박물관(쾰른)에서 개인전을 했고, 국제적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플로리스트 이은세 씨가 여름, 우리 곁에를 주제로 동양꽃꽂이 작품전을 30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 2관에서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나뭇가지꽃풀잎 등의 선과 여백을 통해 자연을 표현한 동양꽃꽂이 작품 15점을 선보인다. 다도서예와 더불어 전통적인 정신수양의 한 방법으로 이어져 온 꽃꽂이를 예술적 차원으로 끌어올린 작품들로, 화려함보다는 단순함이 돋보인다. 이은세 씨는 복잡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여유와 휴식 그리고 비움의 미학을 느끼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며 많은 시민이 작품을 감상하며 자신을 보살피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플로리스트 이은세는 서양꽃꽃이를 연구하면서 여백의 미와 자연의 정서를 담고 있는 동양꽃꽂이 복원을 위해 정성을 기울여왔다. 그는 일본의 3대 전통꽃꽂이 유파 중 하나인 이케바나 오하라류 전북지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 학생들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꽃꽂이 교육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몇 차례에 걸쳐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동양꽃꽂이 수업도 진행한다.
공직에서 물러나 서예가로 제2의 삶을 걷고 있는 아버지와 어느 덧 지천명를 넘어 중견화가로 자리잡은 아들이 함께 전시회를 열고 있다. 30일까지 김제 문화예술회관서 임창의 임진성 부자전, 련(連). 이번 전시에서 이들 부자는 각각 서예 25점과 동양화 25점을 선보이며, 예술세계 동반자로서 아름다운 동행을 시작한다. 석원(石苑) 임창의 서예가는 33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고향 김제에 내려와 석원서예연구실을 짓고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아들 임진성 작가는 오랫동안 수묵 작품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금강산을 배경으로 한 몽유금강 시리즈는 단순히 산수를 재현한 것이 아닌, 정신과 이상의 경계에서 새로운 이상경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진성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중국캐나다 등 국내외에서 26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200여 회의 기획 초대전에 참여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국보 제1호 숭례문부터 제100호 개성 남계원지 칠층석탑까지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이한칠 사진작가가 8년간 전국을 돌며 촬영한 국보 사진들을 펼쳐놓았다. 28일까지 전주 전북교육문화회관서 진행되는 천년의 숨결, 국보 찾아 삼만리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기교 부리지 않은 투박한 멋이 담긴 기록 사진이다. 각 국보의 전체 모습과 함께 특징적인 부분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매력이다. 석탑의 기단과 탑신부, 받침돌 연꽃무늬, 지붕 처마 등 일반인이 놓칠 수 있는 국보의 속살을 포착, 보는 즐거움과 배우는 기쁨을 전한다. 작가는 사진과 함께 문화재청의 설명을 곁들여 책 <천년의 숨결>(신아출판사)도 펴냈다. 책에서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문화재청의 사진 자료도 보탰다. 이 작가는 선조들이 남긴 신비롭고 아름다운 위대한 유산을 찾아 대장정을 시작했다며 원하는 작품을 얻을 때까지 두세 차례씩 같은 곳을 찾기도 했다. 긍정의 인내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101호 이후 국보도 순차적으로 촬영해 23차에 걸려 국보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현재 국보는 제326호까지 지정돼있다. 지정해제로 영구결번이 된 제274호 귀함별황자총통과 제278호 태종11년 이형원 종공신록권부함을 빼면 총 324개의 국보가 있다. 그러니 그가 천년의 숨결을 찾아 이제까지 걸어 온 길보다,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이 더 남은 셈이다. 대한민국사진대전, 전북미술대전 등에서 입상과 최우수상 등을 받은 이 작가는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한국영상동인회 전북지부장 등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전주 우진문화재단이 선보이는 다섯 번째 창작소리극에 적벽가 대목을 바탕으로 한 나의 전차부대가 선정됐다. 배우로는 김유빈 정읍시립국악단 상임단원과 박현영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원이 참여한다. 이 작품은 격동의 한국 현대사 한복판에 자리한 12.12사태를 배경으로 한다. 적이 아닌 서울을 공격해야 하는 우리 전차부대와 군인들을 생각한다. 극작과 연출을 맡은 진주 작가는 적벽가 눈대목의 하나인 군사설움 대목을 모티브로 삼아 작품을 구상했다. 전쟁에서 나라의 운명을 지고 싸워 온 일개 병사들이 이뤄내는 장면이다. 용사와 승자를 중심으로 기록되는 전쟁의 역사 속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이끌어 온 각자의 인생과 전쟁의 비극에 대해 생각해본다. 자신의 과거를 후회하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의 인생이 궁금한 딸,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오늘도 전쟁 같은 삶을 살아내는 모든 이들의 삶을 노래한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소극장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창작소리극 공연은 지난 2014년 김대일의 별 소릴 다 하네(수궁가)를 시작으로 2016년 이제학, 2017년 김소라, 2018년 방수미 씨가 참여했으며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았다. 이번 공연은 오는 11월 8~9일 양일간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러시아 음악의 자존심, 모스크바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25일 내한공연을 위해 전주를 찾는다. 지난 2013년과 2016년 두 차례 성공적인 내한 공연을 마친 후 세 번째 방문이다 . 25일 저녁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는 마에스트로 노태철이 지휘봉을 잡는다. 소프라노 프라스코비야 게라시모바, 바리톤 유리 바이세프도 무대에 올라 환상적인 하모니를 들려줄 예정이다. 1부에서는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을 선보이며 2부에서는 쇼스타코비치 축전서곡을 시작으로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등 유명 오페라 곡을 비롯해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로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지휘자 노태철 러시아 정통 클래식음악을 재현하겠다는 목표로 창단한 모스크바 국립 심포니오케스트라는 러시아의 문화발전과 많은 대륙 국가들의 음악을 이끌어 온 선두주자로서 대륙의 웅장함이 담긴 풍부하고 시원한 음악적 에너지를 선보여왔다. 창단 이후 수백 회에 이르는 정기공연과 유럽 등 세계 순회공연을 통해 모스크바를 대표하는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인정받았다. 특히 모스크바 850주년 기념음악회, 괴테 250주년 기념음악회, 푸시킨 200주년 기념음악회 등 세계 여러 음악축제의 초청공연도 펼쳤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지난 2010년에는 한러 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를 개최했으며 이듬해에는 모스크바의 대표적인 공연장 돔 무즈이끼에서도 한러 친선 음악회를 열어 두 나라가 음악을 통해 우정을 다지는 데 크게 일조했다. 독일의 한 뉴스매체는 이들의 음악을 두고 뛰어난 테크닉과 활기차고 독특한 예술적 해석으로 러시아음악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홍경태 작가가 전주 gallery숨이 진행하는 릴레이 기획전 PLATFORM - 2019의 마지막 프로젝트를 맡아 개인전을 연다. 24일부터 7월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초대전은 홍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이다. 사연(辭緣)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 그는 스테인리스 스틸 등을 재료로 만든 입체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말한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공감을 얻기 위해서, 위로를 받기 위해서 사연이 생길 수도 있겠다고. 그래서 그는 작품을 통해 묻는다, 어떤 사연들을 품고 살아가고 있는지. 전북대학교 미술학과에서 조소를 전공한 홍 작가는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전북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지난 2017년 25회 목정청년예술상, 2016년 12회 전국 온고을 미술대전 대상을 받았다. 정소영 대표는 PLATFORM전은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작가들이 1년 반 동안의 준비과정을 거쳐 신작을 발표하는 자리라며 전시장을 플랫폼으로 작가와 관객이 서로 소통하고, 작가가 다음 작품의 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응원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채우승은 한국미의 원형을 집요하게 탐구하면서 개념적으로 접근한다. 일반적인 상식의 사정거리 밖을 겨냥하는 그의 사유체계가 묘한 긴장감을 일으키면서 낯설게 다가온다. 간명한 물성의 탐구가 새로운 의미로 되살아나면서 의식을 깨운다. 또한, 이질적인 배치가 비가시적인 감정을 촉발하면서 이념적 권위에 균열을 일으킨다. △채우승 미술가는 서울, 베이징, 밀라노, 전주에서 개인전 20여회, 서는땅 피는꽃, 건축적인 조각경계면과 잠재적 사이, 불안한 여정 등에 출품했다. 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전주 효자동에 위치한 문화공간 이룸은 지난해 6월 23일 개관연주로 문을 열었다. 당시 연주회 프로그램을 맡았던 피아니스트 유영욱이 개관 1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오는 22일 다시 이룸아트홀을 찾는다. 문화공간 이룸을 만들고 1년간 이끌어온 이윤정 이사장은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많은 이들의 꿈이 이뤄지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렇게 딱 1년 전 문화공간 이룸이 문을 열었죠. 지난 1년은 처음 시작하는 일에 대한 설렘과 두려움이 함께했던 시간이었어요. 당장은 22일 개관 1주년 기념공연이 있다. 지난해 개관 축하 공연으로 큰 감동을 선사했던 유영욱 피아니스트가 다시 한번 아트홀 무대에 선다. 연주자들의 땀방울부터 숨소리까지 오롯이 전달되는 공간 덕분일까. 지난해 개관 연주를 관람했던 관객들이 너나할 것 없이 재공연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렇게 이번 1주년 공연이 준비됐다. 7월부터는 이룸 자체 프로그램으로 인문학과 함께하는 문화 감성 충전 강의를 진행한다. 음악, 미술, 발레, 문학 등을 주제로 열리는 토크콘서트에서는 전문연주자들이 참여해 작은 연주회를 함께 선보인다. 오는 7월 13일에는 애제자인 이정아 씨와 함께하는 첫 번째 듀오리사이틀을 계획하고 있다. 8월중에는 이 이사장이 예술총감독으로 있는 E:UM음악협회가 주관하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공연-광복이 열린다. 독일의 앙상블 슈투트가르트 페가소스 현악 4중주단 초청연주도 8월 11일로 확정했다. 9월에는 러시아 울리브쉐바 민족오케스트라가 이룸아트홀에서 다양한 장르와 레퍼토리를 펼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기획공연으로 초청돼 공연을 펼친 이들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문화공간 이룸의 자랑은 아트홀이라고 자부합니다. 제가 가장 많이 공을 들이고 애정을 쏟은 공간이기도 해요. 연주자의 입장에서 공간을 설계했고 악기의 울림이 잘 전달되도록 음향에 특히 신경을 썼어요. 그게 곧 관객들이 연주자와 공감을 높일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이 이사장은 아트홀을 꿈을 이루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멋모르고 처음 피아노 건반을 눌렀던 6살 때부터 피아니스트의 삶을 살며 음악이 삶의 전부가 된 지금까지. 음악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달리다보면 그 언저리에라도 닿게 되더라는 말도 덧붙였다. 아트홀에서는 공연뿐만 아니라 포럼, 세미나 등 각종 행사가 활발히 열리고 있다. 최대 150석까지 운용할 수 있어 대관 문의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본인의 고향인 전주와 가족문화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공연장 개관 초부터 큰 관심을 두고 추진했던 가족음악회 프로젝트를 오는 8월 아트홀에서 연다. 패밀리 락(樂)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지역민들에게 세대간 소통의 장을 열겠다는 꿈이 담겼다. 또 지역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고 일상생활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올 여름 누구보다도 더 뜨거운 나날을 보내게 될 이 이사장의 가장 큰 과제는 단연 초심 지키기다. 무대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활짝 문을 열겠다던 제 초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문화공간 이룸에서 문화나눔을 실천하고 전주의 문화예술을 이끌어가는 터전으로 가꿔나가겠습니다.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 관현악단(단장 권성택)이 20일 저녁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국악으로 그리는 풍경을 선보인다. 2019 목요국악예술무대 상반기 마지막 무대이기도 한 이번 공연은 국악기와 서양악기로 구성한 창작 국악중주 무대로 꾸며진다. 총 6개의 연주곡을 통해 단원들의 개성뿐 아니라 서정적인 선율, 섬세하고 담백한 하모니를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고은현 관현악단원이 사회를 맡았으며 여는 무대로는 바람소리를 담고 싶은 소망을 표현한 곡 바람과 경기민요 태평가를 모티브로 한 대금해금중주곡 태평가를 준비했다. 관현악단 김건형 지도위원의 앨범 수록곡이기도 한 태평가는 그가 직접 작편곡에 참여할 만큼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전국을 두루 다니며 지역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유랑기행과 사랑하는 이의 순수한 진심이 잘 담긴 편지, 그리고 긴 겨울을 나고 새 날을 염원하는 나무의 열정을 그린 Four season과 지친 현대인의 삶에서 상상의 나라로 일탈을 꿈꾸는 웨딩거리의 초승달이 차례로 무대를 채운다. 다섯 번 째 무대에서는 피아노 선율에 구슬픈 음색이 담겨 있는 아쟁 독주곡 이연을 통해 헤어질 수밖에 없는 인연의 애절한 마음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박경훈 작곡의 도시를 거닐다에서는 회색빛 거리의 쓸쓸한 풍경을 닮은 내면의 외로움을 한국적인 재즈곡 느낌으로 연주, 관객들의 감성을 두드린다. 목요국악예술무대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예약제를 실시하고 있다. 공연 당일 1시간 전부터 현장 좌석권을 선착순으로 배포한다. 문의는 063-290-5534.
수채화가 김분임 작가가 열한 번째 개인전을 20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차오름 2실에서 진행한다. 사계절의 순환은 선물이며 축복입니다. 때로는 자연을 내 안에 들여놓기도 하고, 때로는 내 마음을 자연에 내어놓기도 하면서, 변화를 위한 변화보다 자연스러운 변화가 아름답다는 것을 자연의 흐름을 보며 깨닫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마음을 멈추게 하는 사계절의 순간들을 화폭에 담아, 그 영원함을 노래한다. 여기에 크로키 작업을 거쳐 완성한 연작 내면의 소리도 펼쳐놨다. 김선태 미술평론가는 김분임의 수채화는 물맛 나는 속도감 뿐 아니라 유화 못지않은 깊이를 지니고 있다. 그의 작품 세계는 온화하고 서정적이다 못해 자연 속에서 정신적 자유나 순결을 다듬고 있는 숙연함마저 감돈다고 평했다. 김 작가는 전북대를 졸업하고 호주 트레실리안 아트아카데미에서 그림공부를 했다. 300여 회의 단체초대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현재 (사)대한민국수채화작가협회 전주지회장, 전북미술협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전주 누벨백미술관이 여유먹빛을 보다를 주제로 18일부터 27일까지 문인화 3인전을 연다. 참여 작가는 박지예송화정유예빈 씨. 이들 작가 3인은 각각 자연의 삶을 즐기며 사군자의 품격을 지향한 옛 문인들의 선비정신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수묵정신을 시도한다. 이번 전시에서 이들은 전통과 현대미술 사이, 고민을 거듭하며 완성한 문인화 15여 점을 선보인다. 박지예 작가는 전통적 선비문화를 현대적 흐름에 맞는 새로운 문인화로 표현하는데 공을 들여왔다. 그에게 시서화는 몸 밖의 것들을 몸이 보고 깨달은 것을 그려낸 것이다. 박 작가는 작품 주제인 옆집 여인은 이웃의 평범한 중년여성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이며 또한 나의 일상이기도 하다며 꾸밈없이 맑은 마음을 담으려 했던 옛 선비들의 수묵정신을 나의 작업 속에 공유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송화정 작가는 마음이 가는 대로 붓질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자 했다며 작품 뜨락을 거닐다를 내놨다. 시원스레 뻗다가, 자연스레 뭉개지고, 단순하게 해체되며, 엉뚱하게 끼어드는 형상은 송 작가가 기억한 순간들의 감정이 집적된 것이다. 그는 수묵을 통한 조형적 표현으로 대상의 본질을 찾아가는 길은 마치 빛에 투영된 그림자처럼 본체를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신비롭다며 자연과 대화하며 상상력이 가득해지는 이 작업에 나는 또 가슴이 뛴다고 했다. 유예빈 작가는 안식을 찾고자 했다는 작품 파초-안식을 선보인다. 그는 이전의 작업들은 현 시대의 잣대에 맞춰 떠밀려 가는 감정들을 두꺼운 장지에 쌓고 또 쌓으며 거친 붓질로 토해냈다. 이 과정 속에서 피곤함을 느끼며 안식을 찾고 싶었다며 형태의 집착에서 벗어나 파초에 바람이 부는 듯한 느낌을 자연스럽게 풀어내려 했다고 밝혔다. 박지예 작가는 원묵회전북회화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수의 아트페어와 일곱 차례의 개인전을 열었다. 송화정 작가는 전북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졸업하고 전북외국어고등학교에 재직하고 있다. 유예빈 작가는 전북대학교 미술학과 졸업했으며, 전주 하니미술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인데 성악연구회(이하 프로인데)가 야심 차게 준비한 음악책을 뚫고 나온 영웅들 연주무대가 지난 14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렸다. 프로인데는 친구라는 뜻의 독일어로, 성악을 전공하고 전북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학파 성악가들로 구성된 예술단체다. 지난 2006년 창단됐으며, 찾아가는 음악회오페라거리음악회 등 활발한 연주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공연은 전북사회복지협의회와 연계, 사회복지인과 자원봉사자 270여 명을 초청해 나눔 정신을 알리고 감사와 격려를 전하는 자리로 눈길을 모았다. 테너 정기주 씨에 이어 제2대 회장을 맡은 테너 최재영(상산고 음악교사) 씨는 학생들의 음악 감상의 폭을 넓히고 이해를 돕기 위해 해마다 교과서에 나오는 곡을 레퍼토리로 하여 즐거운 음악회를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취약계층이 문화체험을 할 수 있은 기회를 마련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초여름 저녁, 군산 은파호수 물빛다리광장에 클래식과 팝, 가요 등 다채로운 음악이 울려퍼졌다. 가족, 친구들과 산책을 나온 시민들은 들려오는 흥겨운 노랫가락에 눈과 귀를 집중하면서도 저마다의 여유로운 주말 저녁을 만끽했다. 지난 15일 오후 6시 50분 뮤직포유(MUSIC4U)와 Red Hat이 함께하는 특별한 초대 제192회 토요음악회가 은파물빛다리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음악회의 1부 클래시컬 군산은 지평선 팜합창단의 바람의 빛깔 무대로 활짝 열었다. 이어 피아니스트 김수미, 소프라노 정수희, 비올리스트 타냐, 바이올리니스트 샤샤, 테너 유영현, 소프라노 김진희가 관객들에게 감미로운 클래식 선율을 선사했다. 2부는 한국훌라협회 하와이문화원의 훌라댄스와 FM 노래모임(Friday Music4u) 회원들이 참여하는 아름다운 노래로 꾸며졌다. 색소폰과 피아노 소리의 조화로 완성한 I Will Always Love You를 비롯해 이규진이호선조찬백양은용정미리문지숙엄계영이지윤임복현김윤애 씨가 무대에 올라 명품 목소리를 선보였다. 특히, 올드 팝이 흐르고 색소폰의 연주가 더해지며 주변이 어두워지자 물빛다리 옆 분수도 화려한 빛을 뽐내며 춤을 췄다. 무대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보낸 박수와 휘파람 소리도 흥취를 더했다. 무대가 은파호수 중심인 광장에 있다보니, 물빛다리를 걷는 이들의 관심을 끌기에도 충분했다. 저기 잠깐 앉았다 가자며 일행의 팔을 이끄는 이들의 모습도 여럿 눈에 띄었다. 연인, 동해의 꿈, 불어라 바람아를 부른 초대가수 한승기 씨의 무대도 박수갈채를 받으며 마무리됐다. 강석종 MUSIC4U 대표는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도 슬프게도 한다. 사람에게 향기가 있듯이 음악에도 다양한 향기가 있다며 피어나는 봄꽃들처럼 여러 향기를 지닌 음악으로 다시 한 번 감동을 느끼고 추억을 만드셨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계신 작가의 일곱 번째 개인전이 12일부터 17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나무와 나뭇잎, 열매 등을 소재로 창조주에 대한 절대 사랑을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는 피조물인 나무 한 그루, 과일 한 송이 등이 원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명력에 주목했다. 우리는 작은 자연물을 통해서도 영적인 교류를 이룰 수 있다. 거기로부터 맑은 영혼을 얻어내고, 창조주의 실재함을 경험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김 작가는 특별한 기교를 부리지 않고 담백하게 그려낸 작품을 펼쳐놓고, 관람객들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며 평범한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기를 소망한다. 원광대학교 미술교육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한 김 작가는 목우회한국미협강동미협BARA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현대여성미술대전과 현대조형미술대전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사실과 허구, 심각함과 가벼움, 현실과 환상 두 갈래의 표현 방식을 통해 전쟁 이미지에 대한 나의 양립 불가능한 아이러니를 시각장으로 꺼내고, 차가운 금속 기계들로 전환된 전쟁 신화를 향한 두려움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전쟁의 무기를 참혹하거나 무겁게 표현하지 않고도 우리가 일상에서 잊고 지내는 전쟁의 진짜 얼굴을 보여주는 전시가 열린다. 전주 서학동사진관에서 23일까지 한달간 진행되는 임안나 개인전 Show Up-무기의 표상과 허상. 작가는 전쟁의 불씨와 치유되지 못한 상흔에 관심을 두고 평화 속에서 공존하는 세상을 그린다. 폐무기는 전쟁과 평화를 상징하는 오브제로서 일상의 자연환경을 낯선 풍경으로 만든다. 냉각된 오브제(Frozen object) 시리즈에서는 전쟁 무기를 신화화된 영웅들의 흉상과 함께 구성해 가상의 전쟁기념관으로 연출했다. 임안나 작가는 불안의 리허설, 차가운 영웅, 화이트 베일 등의 시리즈 작품을 선보이며 개인전 15회, 국내외 기획 그룹전 50여회에 참여했다. 실제가 유발하는 상상, 공상, 연상 이미지 구현을 위해 연극, 영화, 회화 등 타 장르의 표현 방식과 사진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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