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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열전 화룡점정’… 정통 판소리로 수 놓는 전주 한옥마을

녹음이 우거지기 시작한 초여름,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원들이 지난해 가을 전주한벽문화관 공연에 이어 다시 한 번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 창극단(단장 조통달)은 기획공연 소리열전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에 걸쳐 전주소리문화관 야외무대에 올린다고 밝혔다. 정통 판소리를 사랑하는 전북도민을 위해 창극단원 전원이 참여한 공연인 만큼 각자의 개성으로 풀어낸 판소리 다섯 바탕의 눈대목을 골고루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김용호 교육학예실장이 해설을 맡았으며, 고수에는 조용안, 조용복, 박종호, 임청현, 장인선, 전준호 씨가 호흡을 맞춘다. 특히 이번 공연은 지역자원을 활용, 전주한옥마을의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주소리문화관과 공동주최했다. 후원단체로 참여한 전주전통술박물관은 행사 당일 마당에서 모주 시음행사를 진행한다. 20일과 21일은 오후 6시, 22일은 오후 4시 공연. 조통달 창극단장은 지난해 이틀에 걸친 공연을 보신 분들이 극찬을 보내주신 덕분에 전주의 자랑인 한옥마을에서 소리열전 화룡점정 소리판을 다시 한번 펼치게 돼 무척 기쁘다면서 대통령상 수상자가 11명이나 있는 도립국악원 창극단에서 이 좋은 인재들로 판소리 축제를 마련했으니 이 공연이 영원히 이어지도록 많은 격려 보내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첫째 날은 천희심 명창의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을 시작으로 김춘숙, 이세헌, 김광오, 유재준, 고승조, 고양곤, 장문희, 박영순 명창이 소리를 펼친다. 둘째 날은 박현영의 수궁가 중 용왕 탄식하는 대목으로 소리판을 열고 김성렬, 박건, 차복순, 이연정, 한단영, 김정훈, 배옥진, 최삼순이 소리열전을 이어간다. 셋째 날은 조통달 창극단장이 출연한다. 조 단장은 춘향가 중 동헌경사 대목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경희, 최현주, 박수현, 박추우, 문영주, 김도현, 이충헌, 김세미 명창이 함께 소리열전의 마지막 날 화룡점정을 완성한다. 도립국악원 관계자는 행사 당일 마당에는 관객들을 위해 전주전통술박물관이 후원한 모주가 마련돼 있으니 시음도 하시고 시원한 추임새를 보내며 무더위를 싹 날려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6.13 17:59

전주고·북중 개교 100주년, 노송미술동문전

노송대의 미술인들이 전주고북중 개교 100주년을 맞아 동문전을 시작한다. 14일부터 20일까지 전주 전북예술회관 전시실 1층 전관, 2층 1실에서 열리는 노송미술동문전.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화서양화수채화도예조각영상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동문 작가들이 창작열을 사르며 완성한 작품 120여 점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조기풍 화백(32회), 송계일 화백(33회) 등 원로작가부터 배병희 조각가(77회)와 조호익 한지공예가(88회) 등 청년작가까지 모두 49명이다. 다양한 연령대의 작가가 참여하는 만큼 전북미술의 시대별 작품 성향을 가늠해 볼 수 있고, 세월의 길이와 삶의 깊이에 따라 다르게 숙성된 작품의 멋도 감상해볼 수 있겠다. 한편 참여 작가 대부분은 전주고북중 개교 100주년 장학기금을 조성하는데 보탬이 되기 위해 총동창회에 전시 작품을 기증했다. 노송미술동문전 준비위원단장을 맡은 김종수(52회) 화백은 기증된 작품들은 추후 기증 작품전이나 개별 매매를 통해 후배들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적립될 예정이다며 이번 전시회에 아쉽게도 참여하지 못한 동문 작가들에게는 앞으로 문호를 넓혀 더 나은 노송미술동문전을 지속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06.13 17:59

[서유진 기자의 예술 관람기] 하이메 야욘 전시

디자인이란 사용자의 감성을 건드리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 스페인 대표 디자이너 하이메 야욘의 전시 하이메 야욘, 숨겨진 일곱 가지 사연 (Jaime Hayon: Serious Fun)이 서울 대림미술관에서 11월 17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디자인, 가구, 회화, 조각, 스케치부터 특별 제작된 설치작품에 이르는 140여점의 다양한 작품들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타임은 2014년 가장 창의적인 아이콘으로 하이메 야욘(1974~)을 선정한 바 있다. 하이메 야욘의 작품은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오브제(소재)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우리가 잊고 있던 감성과 상상력을 일깨운다. 마치 마술사처럼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브제에 스토리를 덧입혀 뜻밖의 재미를 선사한다. 이번 전시에서 야욘은 이런 오브제들의 각각의 흥미로운 사연을 들려준다. 전시의 첫 공간 크리스털 패션(Crystal Passion)은 보석들이 열대 지방에 간 이유를 이야기한다. 장식용 화병 세트를 설치, 열대 과일의 생생함이 살아있게 표현했다. 네 안의 보석을 빛내봐.라고 작품은 말하고 있다. 두 번째 공간 아프리칸도 가족의 사연(Modern Circus & Tribe)은 유리와 대리석의 조화를 시도했다. 내 이름은 사이다(Saidah). 행운이란 뜻이지. 너도 한번 떠나보는 건 어때? 세 번째는 트라팔가르의 체스경기(Checkmate)로 2009년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작가가 디자인한 대형 체스게임 설치작품 더 토너먼트를 소개하는 공간이다. 야욘은 2m 높이의 체스 말 32점에 런던을 상징하는 역사적 건물, 돔, 타워 등을 그려 넣었다. 네 번째는 상상이 현실이 되는 꿈(Dream Catcher)은 작가의 페인팅 작품 5점으로 작가의 꿈의 그림이자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판타지이다. 상상이 어떻게 현실이 되는 줄 아니? 바로, 꿈꿨기 때문이야. 다섯 번째 수상한 캐비닛(Cabinet of Wonders)은 캐비닛 안에 70여점의 다양한 물건과 스케치북을 전시, 우리 삶은 네가 내 말을 들어줄 때 가치가 있다고 전한다. 여섯 번째는 가구가 반짝이는 푸른 밤(Furniture Galaxy)은 유명 가구브랜드와 협업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작가의 개성과 스타일이 두드러진, 가구 디자이너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공간이다. 마지막 공간 야욘의 그림자 극장(Hayon Shadow Theater)은 대형 설치물들이 빛과 그림자를 통해 살아 움직이는 실루엣으로 거듭난다. 벽과 바닥에 비치는 그림자들은 정말 자유롭고 싶다면 용기를 내서 자신을 드러내봐.라고 외친다. 야욘의 작품들은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과 재미와 유머가 넘쳐난다. 경쾌하고 유쾌하다. 끊임없이 일기를 쓰고 그림을 그림으로써 영감을 얻는다는 야욘은 주변의 사물에서 스토리를 이끌어 내면서 동시에 사물의 기능성과 미학적인 측면까지 극대화하려 노력한다.고 자신의 작업철학에 대해 말한다.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에게 야욘은 재미있게 살아봐. 삶은 유쾌한 거야.라고 장난끼 가득한 미소와 함께 속삭이는 듯하다.

  • 전시·공연
  • 서유진
  • 2019.06.13 17:56

전주시립국악단 ‘청소년 협연의 밤’, 13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주시립국악단 기획공연 청소년 협연의 밤이 13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이날 심상욱 지휘자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국악 청소년은 모두 5명. 해금 김나영, 가야금 심서영, 거문고 윤새봄, 아쟁 김현서, 해금 홍서영이 그 주인공이다. 김나영은 폭 넓은 농현, 섬세한 주법과 굿거리장단이 매력적인 해금협주곡 지영희류 해금산조를 선보인다. 작곡가 이강덕이 편곡해 해금과 관현악과의 선율적 조화가 절묘하게 이뤄졌다. 심서영은 섬세한 농현과 다채로운 조 변화가 특징인 가야금협주곡 김죽파류 가야금산조를 연주한다. 이번 곡은 김죽파류 가야금산조를 김희조가 관현악 편성으로 재구성했다. 윤새봄은 독주곡을 재구성해 거문고의 중후한 음색을 살린 거문고협주곡 달무리를 선보인다. 그리움과 즐거움에서 환희로 이어지는 달의 신비로움을 3악장으로 구성했다. 김현서는 아쟁협주곡 김일구류 아쟁산조를 선택했다. 이 곡은 소리적 요소가 강하며 가장 예술적이고 남성적 매력이 넘치는 선법과 표현력을 갖춘 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홍서영는 해금협주곡 한범수류 해금산조를 연주한다.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등 4개의 장단으로 구성된 이곡은 풍부한 남도계면조가락을 자랑한다. 이번 공연의 입장권은 일반 5천원, 학생 3천원이다. 문의전화는 0-63-253-5250.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6.11 18:21

‘2인 2색’ 산골마을 품에 안겨 그려낸 작품 세계

완주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2기 입주작가들의 첫 결과물인 상반기 입주작가 성과보고전이 열린다. 오는 15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4월 입주해 최근까지 이곳에 머무르며 창작활동을 펼쳐온 홍남기 작가와 미와 나카무라(Miwa Nakamura) 작가의 새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홍남기 작가는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후 대학원에서 회화작업을 이용한 미디어매체 작업에 몰두했다. 현재는 특정 장소에서 발생한 사건을 드로잉해 재구성하거나 관련 영화를 찾아 콜라주하는 형태의 영상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홍 작가는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에 입주하면서 수년 전부터 스크랩해놓은 이미지와 텍스트를 3차원으로 재가공했다. 시대와 장소가 지닌 특별한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들은 객체로 분리돼 새로운 시공간으로 변환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일본에서 온 미와 나카무라 작가는 일반적인 여성이 가지고 있는 숙명과 생존을 작업의 주제로 삼았다. 자신이 삶 속에서 끊임없이 내면과 마주하고 얻은 수많은 우연들은 이야기로 이어진다. Is that your wish, really을 비롯한 그녀의 최근 작품에는 한국화의 채색 기법을 통한 엷은 농담과 담백한 색채가 자신에게 체화된 감성을 은은하게 그려내고 있다. 연석산미술관 입주작가로 한국에 처음 온 미와 나카무라 작가는 재료와 소재에 한국적인 감성을 담기 위해 무던히 연구, 그 결과물을 선보이게 됐다. 조관용 미술평론가(미술과 담론 대표)는 미와의 작품을 보면 지금 일본에서 일고 있는 쿠투 운동을 연상시키며 페미니즘의 작업과도 같이 보인다면서 하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여성으로서의 생명에 대한 자각과 통찰의 시간이 담겨져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홍남기 작가의 작업에 대해서도 그의 영상이미지는 하나의 물음과 같다면서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3편의 영상은 장르가 다르지만 보고 나면 내러티브와 연출에 대한 공통적인 궁금증이 생긴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전시는 제1전시장과 제2전시장에서 작가별로 나눠 진행한다. 오프닝은 15일 오후 2시.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6.11 18:21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해설과 함께하는 무형유산공연 ‘전통예능의 갈래’

우리 무형유산의 정수(精髓)를 느낄 수 있는 전통공연이 전북도민을 찾아간다. 일반 관람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도 준비됐다.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은 6월 한 달 동안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국립무형유산원 공연장에서 해설과 함께하는 전통예능의 갈래를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전통예능의 갈래는 다시 한번 우리 무형유산의 정수(精髓)를 느낄 수 있는 정통공연으로 준비됐다. 매주 가(歌)무(舞)악(樂)희(戱)로 갈래별 주제를 나눠 일반 관람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을 덧붙인 공연을 선보인다. 8일 첫 공연은 무(舞)를 주제로 한 정재(呈才), 재예를 올리다로 준비했다. 정재는 궁중무용으로 윗사람(임금)에게 재주를 올리다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과거 궁중에서 연행된 무용의 정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궁중무용의 대표 주자인 이흥구 보유자(국가무형문화재 제40호 학연화대합설무)의 좌담도 열려 궁중무용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15에는 가(歌)를 주제로 장가(長歌), 긴 숨에 닮긴 삶 무대가 꾸며진다. 장가는 민간의 삶 속에서 불린 노래이지만, 전문 소리꾼들에 의해 예술성 높은 노래로 발전됐다. 이 공연은 유사한 성음과 가사를 지닌 다른 노래를 서로 비교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관람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특히 제비가와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은 경기민요와 판소리의 대표적인 명창 이춘희, 안숙선의 소리로 비교해 들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22일은 악(樂)을 주제로 죽락(竹樂), 채우 듯 비우는 공연이 열린다. 대나무로 만들어진 전통 관악기의 멋스러운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대풍류에서는 최경만 보유자(서울시무형문화재 제44호 삼현육각)가 피리를, 대금산조와 퉁소시나위는 이생강 보유자(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가 나서 그동안 쌓아온 예술혼을 쏟아낼 것이다. 마지막 공연인 29일에는 희(戱)를 주제로 고무(鼓舞), 두근반 세근반이 펼쳐진다. 이 공연은 그동안 사물 악기 등의 소리에 묻혀있던 북, 장구, 소고 등이 지닌 가죽의 개성적인 울림을 밖으로 드러내어 생생한 소리로 전달한다. 또한 고창농악 속 개인 놀이의 대표주자인 설장구와 고깔소고춤의 독무와 협연이 함께하는 이색적인 구성으로 전통의 재창조에 대한 연출자와 젊은 연주자들의 고민과 노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통예능의 갈래는 무형유산의 아름다움과 역동성을 느낄 수 있는 무대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연출가의 직접적인 해설과 함께하는 공연 방식으로, 무형유산 공연문화를 감상하는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공연은 사전예약으로 운영되며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천경석
  • 2019.06.06 16:55

전북도립미술관 지도리 특별전 ‘북경 發 전라특급’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이 아시아 지도리 특별전 북경 發 전라특급을 개최한다. 11일부터 9월 1일까지. 아시아 지도리 특별전은 전북 미술가들이 아시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전북도립미술관의 야심 찬 프로젝트다. 그간 아시아 지도리 특별전을 통해 14개국 112명의 국내외 미술가가 전시에 참여했으며, 아시아의 5개 주요 레지던시와 교류 협약을 맺어, 현재까지 23명의 미술가가 서로 왕래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북경과 전라의 시간성과 공간성을 초월한 현대미술 담론 형성과 공감을 주제로 중국의 현대미술에 집중했다. 중국과 전북 현대미술가 16명의 작품 50여 점을 선보이며, 회화조각설치영상 등 장르도 다양하다. 중국 참여작가는 북경 쑹좡(宋莊Song Zhuang)을 대표하면서 중국의 사회문제를 냉소적으로 들추는 치즈룽, 농담과 풍자로 현실을 희화화 하는 선징둥, 인간의 폭력과 공포를 집요하게 포착한 우가오중 등 10인. 북경 쑹좡은 2만여 명의 미술가가 집중해 있는 중국미술 특화지구다. 전북도립미술관 관계자들은 쑹좡의 수많은 작업실을 수차례 탐방하며 작가들을 직접 섭외했다. 전북 참여작가는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이 선구자인 이건용, 한국미의 원형을 개념적으로 접근하는 채우승, 칼로 책을 정단해서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이정웅, 공모를 통해 선발한 청년 미술가(김영봉, (김)범준, 박두리) 등 6인이다. 투철한 작가 정신과 실험적인 주제를 갖고 자기 예술세계를 다지는 미술가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특별전 이후 올해 열리는 쑹좡 국제아트페스티벌에 전북 미술가 2인이 초대되며, 내년 4월에는 전북 미술가 20인이 북경 쑹좡문헌정보미술관에서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06.06 15:56

[리뷰] 관객 울린 ‘달하 비취시오라’…명작(名作) 반열에

오페라 너무 좋았고, 감동~이었다! 제10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의 두 번째 작품인 달하, 비취시오라(5월 24일26일)는 이렇게 당당하게 오페라하우스의 명작(名作)으로 입성(入城)했다. 사실 우리 현대인들은 날마다 이별이요, 사는 게 전쟁이요, 그리움, 외로움을 가득 안고 살아간다. 더 멀리 가고 싶고, 다 던지고 떠나고 싶다. 그래서 달하의 정읍사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이별의 원전(原典)이요, 우리 문학사 최고의 백미(白眉)다. 호남오페라단 조장남 단장이 산전수전을 다 겪으면서 낚아 올린 월척 중의 월척이다. 여기에 지성호 작곡가 역시 죽을 때 까지 한번 해보자는 심정으로 쓴 내공(內攻)이 다 녹았다. 풍부한 색채감의 관현악과 극적인 합창 장면이 강하게 관객을 압도하고, 빼어난 아리아가 군데군데 배치되면서 캐릭터가 살아난 연기가 몰입을 유도했다. 엔딩 부분의 도창은 우리 맛의 소리로 애절함을 더해 울컥하는 연출을 했다. 그렇다. 감동이 그저 오는 것은 아니다. 정읍사는 어디서도 만들 수 없는 전북지역 최고의 토산품이다. 이것은 이제 지역을 떠나 특화하지 못한다면 무엇을 자랑한단 말인가. 이태리는 베르디와 푸치니, 비엔나는 모차르트. 프랑스는 비제의 카르멘으로, 수많은 명작들이 전 세계 수백 곳의 극장에서 수 백 년을 이어져 내려오는 게 오페라다. 그러니까 작품 하나가 국왕의 명성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작품의 가치란 이렇게 시대를 초월한다. 때문에 이번 달하를 더욱 보완해 세계 시장에 출시해 반응을 살피는 것은 조단장의 역할이 아닌 것 같다. 다 만들어 주어도 모른다 하면, 지역민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남기는 일이다. 오페라 하나가 떠서 세계 곳곳에 흩어진 우리 동포들이 탄성과 눈물을 흘릴 것을 생각해 보시라. 노랑머리의 외국인들은 달에 대한 정서가 우리와 다르다. 그들은 우주 정복의 달이다. 이런 것을 통해 한국이란 나라가 얼마나 높은 심미(審美)적 감수성을 가지고 있는가를 보여줘야 한다. 이태백의 달만 달이 아닌 것이니 중국 수출은 또 어떤가. 이런 것을 해야 문화 강국이 된다. 로비에서 만난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 역시 한국오페라의 가능성을 봤다며, 한 번 해 볼만하다고 하는 게 아닌가. 이구동성으로 작품의 평가가 이러할 진대 누가 할 것인가. 물 들어올 때 배 띄우라는 말처럼 본격적으로 달하를 띄워야하겠다. 베르디의 여러 작품들이 조국을 생각해 음악사에 남았다. 달하는 서정과 역사가 잘 버무려진 수작(秀作)이다. 작품이 국경을 초월해 나갈 수 있는 소재로서 적격(適格)인 것이다. 세상에 전쟁 안한 나라가 없고, 죽음으로 이별한 백성들, 히브리 노예들만 있는 것이 아니므로. 우리 창작오페라의 가능성을 열어준 감동의 밤이었다. /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

  • 전시·공연
  • 기고
  • 2019.06.04 17:57

청소년·대학생 국악인재, 전주서 열정 펼친다

우리 전통음악을 계승발전시킬 청소년과 대학생 국악 인재들이 전주에 모여 그간 갈고 닦은 예술적 잠재력을 펼친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 관현악단(단장 권성택)이 선발한 차세대 유망 국안인들이 4일과 5일 저녁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협연의 밤 무대에 오른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청소년 협연의 밤과 24회를 맞은 전국 대학생 협연의 밤은 미래 국악계를 이끌어갈 젊은 예인을 위한 등용문으로 매년 열리고 있다.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은 수석 연주자 등 9명의 심사위원을 정하고, 지난 4월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재학 중인 국악전공자를 대상으로 악, 기악, 타악, 작곡(대학생) 부문 오디션을 진행했다. 심사 결과 청소년에는 전북지역 4개교 17명의 지원자 중 6명이, 대학생에는 전국 9개교 17명의 지원자 중 6명이 최종 선발됐다. 4일 청소년 협연의 밤에는 △대금 최진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 3년) △해금 주다은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 3년) △판소리 이효원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 3년) △가야금 천누리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 3년) △아쟁 홍미연 (전주예술고등학교 3년) △설장고 심재환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 3년) 등 6명이 무대에 오른다. 5일 전국 대학생 협연의 밤에는 △피리 윤휘수 (한국예술종합학교 4년) △대금 박정인 (전남대학교 4년) △해금 김다현 (서울대학교 4년) △판소리 임채경 (전북대학교 4년) △가야금 조혜민 (이화여자대학교 4년) △태평소 안지수 (전남대학교 4년) 등 6명이 공연을 채운다. 이태근 전북도립국악원장은 관현악단과 창극단 단원 중에도 이 협연의 밤 무대에 섰던 이들이 있다면서 장래가 기대되는 젊은 국악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선후배간의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공연이 더욱 각별하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6.03 17:58

전주 팔복예술공장 옥상예술정원에 담은 구조의 풍경

수직은 하늘과 땅의 틈에 있다. 본질과 현상의 논의는 거기에서 시작된다. 전주 팔복예술공장 옥상 예술 정원에서 수직의 다층적 현상을 담는 구조의 풍경이 펼쳐진다. 가드닝과 여러 조각설치작품에는 삶의 수직적 내달림 속에서 현대인이 무엇을 고양시키고 내려놓아야 하는 지에 대한 질문이 담겨있다. 수직의 안팎에서라는 주제로 지난달 31일부터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지역 중진 작가와 팔복예술공장 2기 입주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팔복예술공장을 수직으로 삼고 그 안과 밖을 살핀다. 지역작가와 타지역작가, 입주작가와 초청작가가 섞여 안과 밖을 이루고 팔복예술공장 곳곳을 구조비판과 보태니컬 실천으로 채울 예정이다. 전시 공간 구성 또한 수직성의 다층적 현상을 담아 1층 중정과 3층 옥상을 따라 안팎에 수직으로 나열하고, 두 섹션으로 나눴다. 첫 번째 섹션에는 강용면, 엄혁용, 채우승 작가가 참여해 9월 29일까지 조각 전시를 이어간다. 강용면 작가는 공간에서 발견한 안팎을 역전시키는 시간적 속성을 이야기한다. 엄혁용 작가는 풀어짐과 풀어헤침의 순환으로 문화적 엔트로피의 가역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채우승 작가는 공간 속에서 경험의 특별한 양상을 만들어내는 요소를 드러낸다. 두 번째 섹션은 작가가 가꾸는 가을과 겨울의 옥상 정원과 텃밭을 볼 수 있도록 내년 1월 27일까지 이어진다. 김영란, 박진영, 안준영, 최은숙 등 팔복예술공장 2기 입주작가 4명이 참여한다. 장소와 자연, 인간 문화의 기능적 관계 속에서 공간성이 생겨난다고 보는 위상학에 따라 이번 전시는 거주의 형식에 주목한다. 1년간 팔복예술공장에서 거주하는 이들의 작업은 옥상에서의 가드닝 실천과 연결된다. 7일 오후 5시에는 전시 오프닝 리셉션이 있다. 전시 참여 작가가 참석해 작품해설을 진행한다. 관심있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팔복예술공장 홈페이지(www.palbokart.kr)와 전화(063-283-9221)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6.03 16:32

“전주에 대한 고마움으로” ‘국악계 아이돌’ 이희문, 국립무형유산원서 신작 ‘프로젝트 날’ 초연

곱게 빗어 넘긴 머리와 짙은 화장, 새하얀 턱시도에 같은 색으로 제작한 한복 치마. 거기에 높은 하이힐까지. 독특한 분장으로 무대에 오르는 이희문이 등장하자 관객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지난 29일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당 대공연장에서 열린 이희문 컴퍼니 신작 프로젝트 날의 초연 모습. 국악계 아이돌로 불리는 이희문이 국립무형유산원이 준비한 21세기 무형유산 너나들이 공연의 첫 주자로 전주를 찾았다. 국악에 재즈, 힙합, 레게, 록 등 현대적 음악을 접목한 신선한 음악과 독특한 스타일링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국악계의 이단아. 하지만 알고 보면 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로 진정한 실력가다. 세계가 주목하는 아티스트가 전주에서 2019년 신작을 발표했다. 이날 리허설 무대를 마치고 내려온 이희문을 만났다. - 이번 공연이 2019년 신작을 발표하는 자리라고 들었습니다. 기존 작품들과 달라진 게 있나요? 지금까지 여러 프로젝트나 레파토리, 시리즈를 계속해왔습니다. 특히 현대적인 음악들과 콜라보하는 작품들로, 덩치가 컸던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일단은 제 중심의, 제 노래가 주가 되는 무대를 꾸몄습니다. 악기들도 선율악기를 배제하고, 서양의 리듬악기인 드럼과 한국 리듬악기인 장구로 구성했습니다. - 이렇게 음악적인 변화가 생긴 이유가 있을 텐데요. 제가 2014년 쾌라는 작품을 통해 씽씽이라는 팀을 만들어 활동해왔는데요. 작년까지만 활동하고 해체하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힘들었던 시간입니다. 멤버들과 무대에서 눈빛만 봐도 서로 통했던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서 했던 공연인데, 그런 것들이 모두 사라지니까. 개인적인 상실감이 컸습니다. - 그렇기 때문에 이번 무대가 오롯이 이희문이라는 개인에 초점을 맞춘 건가요?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제 앞에 항상 붙어 다니는 씽씽의 이희문에서 수식어를 이제 떼어내고 싶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작품을 더욱 제 위주로 구성했습니다. 그동안 저의 이미지는 소리꾼의 이미지보다는 퍼포먼스나 흥의 아이콘 등 이런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소리로도 진정성을 갖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관객들이 저에게 기대하는 퍼포먼스들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두 가지 요소를 잘 조화시키려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 그런 고민의 결실이 바로 프로젝트 날 이군요. 전주에서 초연한 이유도 있을까요? 날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가 여러 가지더라고요. 나를 위한, 날이 선 듯한, 음악적으로 지금 것들보다 날 것 같은 그런 음악을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전주를 초연 장소로 꼽은 것은 지난해 이수자전을 전주에서 공연했는데, 그때 받았던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무대 감독님과 스태프분들도 모두 잘해주셨고요. 그 기억 때문에 전주에서 초연하게 됐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 앞으로 공연을 볼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공연 컨셉 등을 정할 때 무속인들에 비유하는데, 무속인들은 남이 잘되라고 굿을 하기도 하지만, 본인 자신을 위한 굿도 하거든요. 제가 일 년에 한 번씩 하는 신작도 그런 의미라고 생각해요. 내가 고민하는 것과 처해있는 상황을 하나씩 무대 위에서 관객들에게 펼쳐놓는 거죠. 그런 과정을 통해 제 상처를 치유할 수도 있고, 그 모습을 보며 누군가가 치유를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프로젝트 날이라는 공연은 의미가 큰 작품이기때문에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해냈다는 뿌듯함이 있어요. 시원한 부분도 있고요. 많은 분들이 함께 치유받길 바랍니다.

  • 전시·공연
  • 천경석
  • 2019.05.30 17:37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