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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서정성으로 푸는 사포무용의 손짓

남원의 춘향테마파크 일각에 시립김병종미술관이 새로 서서 우리를 기다린다. 이 미술관 개관을 기념해 색다른 풍경 전시가 열렸고 지난 25일 오후 5시 미술관 정면 광장과 출입구를 통해 김화숙&현대무용단사포의 색다른 퍼포먼스 사포, 말을 걸다ㅡ11가 우리를 맞이했다. 공간과 환경변화에 따른 안무를 시도한지 열 한 번 째! 극장무대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벗어나 찻집, 미술관, 사찰, 레스토랑, 야외 등 주어진 환경에 맞추어 관객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사포무용단의 주제는 뚜렷하다. 춤이 소통을 주도하겠다는 예술의지이다. 김병종미술관은 과묵한 직각의 시멘트 덩어리다. 정면의 출입문을 들어서야 비로소 전시실의 작품들이 서정의 따뜻한 품을 열어준다. 반대로 문을 나서면 작은 광장이 기하학적인 구조로 서정을 단절한다. 끊어진 서정을 비밀의 문을 통해 사포의 대표적 춤꾼 셋(박진경김남선송현주)이 이어낸다. 광장 바닥은 자갈밭이고, 물 바닥이고, 딱딱한 보도 블록인데 배경인 미술관 좌우는 숲이고 일꾼들이 공연과 상관없이 작업하고 있는 풍경도 보인다. 저녁 무렵 어쩌다 연상(聯想)은 과학화된 삭막한 광야에 버려진 인간 군상들이 살을 부비며 안녕하세요?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낯선 듯, 친숙한 듯, 알은 체 인사하는 풍경이 된다. 그 가운데 추억을 더듬으며 기억 저편에 떠오르는 사포의 말을 거는 방식은 단순화를 거쳐 순화(醇化)의 과정이다. 이 장면에 드라마가 있다. 시작도 끝도 없을 것 같은 제4장에 내가 있고, 네가 있으며 두 남녀(문지수, 고성수)의 추억이 관객의 몫으로 공유된다. 그렇게 이어진 서정성(抒情性)은 에필로그 사라지는 것들과 함께 과묵한 시멘트 미술관 건물, 딱딱한 광장 바닥, 자갈밭, 그리고 물 바닥의 현실 앞에서 무대 공간 이탈과 주변 환경과 하나 되는 앞선 의식의 현대화가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가를 새삼 깨닫게 만든다. 그러나 한편 시선을 돌려 관장을 부감(俯瞰)하면 거기 환경 속에 아름다운 춤의 서정이 서로의 소통을 기약하고 있다. /이상일 무용평론가성균관대 명예교수

  • 전시·공연
  • 기고
  • 2019.05.30 17:37

한국미술 300년 ‘김정희에서 이응노까지’

한국미술 300년 역사를 톺아볼 고서화 40여점이 한자리에 모였다. 문화공간 기린(관장 이현옥)은 오는 6월 30일까지 한국고서화 기획전을 통해 근현대 한국 고서화 41점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추사 김정희부터 고암 이응노에 이르는 폭넓은 서화문화의 향취를 전한다. 조선과 현대를 아우르는 민화 4점, 서예 3점, 한국화 34점 모두 김동진(동진화랑 대표)씨가 소장하고 있는 작품이다. 김동진 씨는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을 마중하며 작품 하나하나에 대한 설명을 전할만큼 이번 전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전북은 예부터 예향, 예도로 서화예술이 활발히 피어났던 고장입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경향이 다소 침체돼 무척 애석하게 생각합니다. 이순신 장군은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는 어록을 남기기도 하셨죠. 이번 한국고서화전을 통해 우리 고장의 정체성과 역사의식이 다시 꽃피길 기대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17세기 조선후기부터 18세기 조선말기에 이르는 한국 서화가들의 작품이 펼쳐진다. 표암 강세황의 산수화, 추사 김정희의 석란도, 창암 이삼만의 글씨, 석파 이하응의 석란도, 천심죽재 민영익의 난 등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현대 화가인 진제 배석린, 청전 이상범, 정재 최우석, 심산 노수현, 묵로 이용두, 고암 이응노, 남농 허건, 강암 송성용, 운보 김기창, 오당 안동숙, 벽천 나상목, 유산 민경갑, 남천 송수남의 작품도 소개된다. 이현옥 기린미술관장은 조상의 얼과 혼이 담긴 전시작품에서 우리는 지난 날의 삶과 호흡을 읽을 수 있으며 시공을 넘어 아름다운 담소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무료 관람이며 관련 문의는 전화 063-284-0888로 하면 된다. 월요일은 휴관.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5.30 17:37

[문화가 있는 날] 사회적기업 꼭두, 전주팔경 ‘다가사후’ 이야기꽃 피운다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인 ㈔꼭두(대표 심재균)가 오는 31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전주 다가공원에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전주팔경 중 다가사후(多佳射帿)를 배경으로 이야기꽃을 피운다. 이 행사는 문화가 있는 날 사업 지역문화 콘텐츠 특성화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지역문화진흥원과 ㈔꼭두가 공동주관했다. 천양정에서 무관과 한량들이 호연지기를 키우며 과녁판을 겨누고 쏘아대는 모습이 장관을 이뤘다 해서 붙여진 다가사후를 주무대로 문학(文), 무예(武), 음악(樂), 미술(景), 춤(舞) 등 다섯 가지의 특화된 주제로 공연체험전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이날 행사는 문학(文)을 중심으로 다가사후의 의미에 숨은 이야기와 선비정신과 풍류를 되새긴다. 시 낭송, 동화 인형극 등 문학콘서트가 열리고 다락방에서 책 읽기, 종이꽃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또 다가사후 사행시 경연, 붓글씨 자랑 등 별시를 재현하는 프로그램과 시화전도 마련됐다. ㈔꼭두는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 총 5차례에 걸쳐 매월 마지막 주에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열 계획이다. 6월 무예(武)를, 8월 음악(樂), 9월 미술(景), 10월 춤(舞) 등을 주제로 각각 특색 있는 문화가 있는 날을 진행한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5.28 17:55

“전북무용인 모여라”…제28회 전북무용제 열린다

전북무용인들의 최대 축제인 제28회 전북무용제가 오는 6월 5일 오후 7시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 중극장에서 진행된다. 전라북도한국문화예술위원회한국무용협회가 주최하고 한국무용협회 전라북도지회(지회장 염광옥)가 주관하는 이번 무대는 오는 9월 대구광역시 일원에서 열리는 제28회 전국무용제의 전북지역 예선 무대. 제28회 전북무용제에 참가하는 단체는 △전북발레시어터(발레) △하이댄스퍼포먼스(현대무용) △太무용단(한국무용) △Stay art project(현대무용) △고명구 춤 익재(한국무용) 총 5팀으로, 새로운 작품과 열정으로 무대를 채운다는 계획이다. 참가팀 중 유일하게 발레를 선보이는 발레전북발레시어터는 비틀즈 음악에 맞춰 젊은 남녀의 사랑을 유쾌하게 표현한다. 현대무용 두 팀중 하이댄스퍼포먼스는 잃어버린 낭만을 꺼내어 내가 하고 싶은 인생과 주체적인 삶을 그린다. Stay art project는 우주의 생성물인 인간의 인생과 애매모호한 기억의 단상, 그 끝에 있는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국무용에서는 太무용단과 고명구 춤 익재가 출사표를 던졌다. 太무용단은 우란, 삼백날, 어머니 등 3장에 각자 다른 색감을 설정, 각 장면의 상징이 일관된 흐름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이미지화했다. 고명구 춤 익재는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와 아픔을 돌아보며 우리의 잃어버린 존재를 찾기 위해 몸부림쳤던 그날을 돌이켜본다. 특히, 올해 전북무용제에서는 이길주김진원 두 원로무용수의 축하공연도 마련돼 행사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염광옥 전북무용협회지회장은 제28회 전북무용제는 지역무용인들의 창작열을 높이고 무용인구의 저변을 넓혀 지역 무용의 균형 발전과 활성화에 기여 하고자 만들어진 춤 축제라면서 이번 축제가 전북무용계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 넣어 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5.27 17:58

송계 김용배 고희 기념전 ‘화양연화’

화양연화(花樣年華).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언제인가. 송계 김용배 선생은 꽃은 해가 지날수록 더욱 빛나리라고 말한다. 고희를 맞은 그가 화양연화를 주제로 기념 서화전을 30일까지 전주 전북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송계 선생은 전시를 열며 반세기가 넘는 긴 시간동안 서예술의 한 그릇에 담아온 기량을 고희를 기념해 문화예술의 중심인 이곳 예술회관 한마당에 나래를 펼쳐놓으니 어찌 기쁘지 아니 할 수 있겠는가라며 지금 서 있는 이곳이 바로 깨달음의 세계이며, 일생에 있어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맞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용배 선생의 아호 송계(松溪)에 담긴 의미를 알 수 있는 작품, 송수만목여춘립 계합천봉세우명(松收萬木餘春立 溪合千峰細雨嗚)을 감상할 수 있다. 그 뜻은 소나무(松)는 모든 나무에 남은 봄을 거두어서 서있고, 시내(溪)는 일천 봉우리에 가는 비를 모아서 흐르더라로 원불교 소태산 대종사가 전남 영광에 한국 최초의 법당을 짓고 그 상량문에 쓴 글이다. 이밖에도 봉미호거(봉황의 꽁지와 움추린 범), 수처작주(그대들이 머무르는 곳 마다 주인이 되라), 태양은총(여호와 하나님의 은혜와 영광), 포덕시혜(널리 덕을 펴고 혜택을 베풀지라) 등 다양한 서화가 관람객을 기다린다. 송계 선생은 대한민국서예대전 최우수상, 전라북도미술대전 대상, 공무원미술대전 대상 등을 받았다. 현재 강암연묵회 이사, 한국문인화협회 전북지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05.27 17:58

조선족 예술단이 지켜온 고향의 음악, 전주에 퍼진다

중국 연길시의 조선족 예술단이 전주 무대에 선다.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은 중국 연길시 조선족무형문화유산보호센터 예술단(단장 동옥선)을 초청해 고향의 노래 - 향음(鄕音) 공연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6월 1일 오후 4시와 7시 두 차례,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 이번 공연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마련됐으며, 조선족 예술단은 그동안 머나먼 타국 땅에서 부르던 고향의 노래를 이곳 한국 땅에서 들려주기 위해 국립무형유산원을 찾는다. 이날 공연에서는 △세월의 발자국을 화려한 춤사위로 표현한 학춤, 물동이춤, 단풍, 부채춤, △고향마을의 정경과 기쁨의 마음을 담은 노래 아름다운 나라, 향수, 내가 사는 연변, 다시 핀 도라지꽃, △조선족의 기백을 표현한 장고상모춤 등 악(樂)가(歌)무(舞)의 종합공연으로 총 10개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한편 조선족 예술단은 지난 1981년 중국 연변(길림성 연길시)에서 설립된 종합예술단체로, 현재 이 지역의 성급(省級), 주급(州級) 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다양한 조선족 문화유산 종목들을 공연하고, 보급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관람 예약은 국립무형유산원 홈페이지(www.nihc.go.kr)와 전화(063-280-1500, 1501)로 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05.27 17:58

서예가 노산 최난주, ‘문방오우와 함께 한 68년’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문방오우와 벗하고, 밥 먹듯이 매일 독서도 하고, 간간이 수필도 쓰고, 햇살 고운 시간에는 녹음을 벗하여 산책도 하며, 일주일에 두 세 차례 허물없는 다정한 친구들과 오찬을 겸한 담소를 하니 이 얼마나 행복한 나날인가. 지난 1996년 첫 개인전 이후 13년이 흐른 뒤 두 번째 서화전을 열었던 노산 최난주 선생. 그가 다시 두 번째 개인전 이후 10년 만에 세 번째 서화전을 열고 있다. 30일까지 전주 전북교육문화회관 1층 전시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문방오우와 평생 벗하며 완성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동안 국제전과 국전 등 여러 기획전에 출품한 옛 작품 일부와 최근에 완성한 작품까지, 켜켜이 쌓인 세월의 향기를 머금은 서화 작품들이다. 노산 선생이 밝힌 평생 벗 문방오우는 붓먹종이벼루 등 문방사우에 책을 더한 것. 그는 내게는 평생을 같이해 온 절친한 친구가 있다며 절대 맘이 변하지 않으며 언제나 내 곁에서 나와 동행하는 친구, 이름하여 문방오우다고 했다. 이번 전시 대표작 중 하나인 큰일은 석삼년은 노산 선생이 그의 최초 선생님인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완성한 작품이다. 동네 훈장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큰 일은 석 삼년(10년), 작은 일은 홑 삼년(3년)을 지극 정성으로 노력하되, 목표지점에 이르지 못하거든 그 쪽에 소질이 없는 것이니, 네 소질을 찾아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가르치셨다고 한다. 이밖에도 신앙적 순종과 고백을 새긴 십계명 등과 주자의 가르침 등 다양한 한글작품을 만날 수 있다. 고창 출신인 노산 선생은 1977년 강암 송성용 선생의 제자로 강암연묵회에 들어가 서예가의 길을 걸어왔다. 특히 1983년 전북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원곡서예상을 받았고, 1987년 지역 최연소로 국전 초대작가가 됐다. 또한 1987년에는 계간지 <시와 의식>에서 신인상을 받고 수필가로 등단했으며, 수필집 <내가 그린 초상화>, <어머니전상서> 등을 펴내기도 했다. 지난 2009년 전북교육문화회관 관장을 끝으로 교육공무원직을 마감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05.26 17:10

“신명나게 놀아보자” 전통연희 판놀음 ‘이야말로 살판이시!’

오감을 만족하게 할 전통연희 무대가 도민을 찾아간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24일과 25일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중정과 야외공연장에서 전통연희 판놀음 이야말로 살판이시!를 개최한다. 무형문화재 전승공동체와 일반 시민들이 유대감을 형성하고 전통연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마련한 행사로, 무형유산은 즐겁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놀이형, 체험형, 축제형 공연으로 기획됐다. 첫 공연은 24일 오후 7시 김덕수와 젊은 광대들이 준비한 이야말로 살판이시~!!로 시작한다. 사물놀이, 살판, 버나, 상모놀이 등 김덕수와 젊은 광대들이 모여 펼치는 판놀음 한마당이다. 꽹과리, 징, 장구, 북의 사물이 펼치는 신명과 감동은 바쁜 생활로 잠시 잊었던 감성을 일깨워 줄 것이다. 다음날인 25일 오후 2시부터는 찐하게 외쳐봐, 얼쑤야~라는 제목으로 각색 탈놀음이 펼쳐진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탈춤의 눈대목 과장(판소리 마당 중 가장 주목받는 과장)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옴중의 거드름춤과 목중의 한삼춤, 할미의 익살스러운 재담, 신명과 애환의 문둥북춤, 북청사자의 귀여운 재주까지 재미난 탈놀이의 매력을 탈탈 털어 관람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저녁 7시에는 진도씻김굿의 해원과 축원이 깃든 비나니요, 비나이다 공연이 대미를 장식한다. 굿에는 전통적인 저승 관념이 깔려있는데, 씻김굿은 좋은 곳으로 간 망자가 조상신이 되어 현세에 남은 후손에게 복을 가져다준다는 믿음이다. 이 날 판놀음 축제를 찾은 모든 관람객들의 마음 속 어둠과 슬픔을 씻고, 명복도 쌓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이번 공연과 체험은 모두 무료로 펼쳐지며 지정좌석은 없으나 사전예약을 하면 소정의 사은품을 제공한다.

  • 전시·공연
  • 천경석
  • 2019.05.23 17:10

호남오페라단, 서울서 창작오페라 ‘달하 비취시오라’ 공연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창작오페라 달하, 비취시오라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제10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 참가하는 작품으로 24~25일 저녁 7시 30분, 26일 오후 4시 등 모두 세 차례 무대에 오른다. 달하, 비취시오라는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가요인 정읍사를 소재로 한다. 오늘날의 전북 정읍지역인 정읍현에 사는 한 여인이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다 망부석이 됐다는 이야기. 김정수 전주대 교수가 역사적 상상력을 통해 지역의 특성과 아름다운 전통을 추출해 대본을 썼다. 특히, 서울 필하모닉의 연주에 맞춰 스칼라오페라합창단과 김수현 춤벗 Culture가 협연을 선보인다. 작곡은 지성호 전북대 외래교수, 지휘는 이일구 상임지휘자, 연출은 김지영 연출가가 맡았다. 호남오페라단의 10번째 창작오페라으로 지난 2017년 전주와 정읍에서 초연돼 관객과 음악평론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에서 대사로 처리한 부분을 간결하게 수정하고, 악보화한 레치타티보로 보완했다. 또한 핵심인물들의 중창 비중을 키웠으며 해장 처 역할을 추가해 극의 흐름을 다양성 있게 재구성했다. 한편, 호남오페라단은 지난 2011년 논개, 2014년 루갈다 이후 올해 세 번째로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 참가했다. 호남오페라단 관계자는 이번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공연을 통해 지역의 우수한 문화유산을 종합예술인 오페라를 통해 전국에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5.23 17:10

‘젊은 춤판’ 전북지역 젊은 무용가들 한자리

전북지역의 젊은 무용가들이 창작물을 선보이고 선의의 경쟁을 벌일 춤판이 열린다. 전주 우진문화재단의 우리춤작가전 젊은 춤판. 25일 오후 7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는 강소영노태호황지혜 등 세 명의 무용가가 창작 안무를 펼쳐보인다. 백야무용예술원 대표로 있는 강소영 무용가는 노우리, 김수지 씨와 함께 흑백사진들의 초상을 주제로 이성, 사랑, 욕구 등 다양한 영혼의 얼굴들 중 하나를 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혼돈의 인생에 집중한다. 지독한 고요함이 주는 외로움, 거친 파도처럼 날카로운 상처, 맑은 바다와 하늘 같은 행복 등 오늘을 숨 쉬게 하는 것들을 되돌아보고 마침내 버려야 할 것을 미련 없이 놓아버린다. 노태호 무용가는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상임단원으로, 일상적인 움직임을 토대로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번 무대에서는 윤시내, 백상하 씨가 게스트로 참여하며 전통 예술이 가지고 있는 해학적 표현기법과 한국 춤의 호흡을 기반으로 한 춤사위를 선보여 관객들에게 작은 공감을 남기겠다는 각오다. 황지혜 무용가는 전북대 무용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현재 모교에 출강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젊은 춤판에서 4:48AM를 주제로 불안함을 이야기한다. 하지혜, 정종웅 씨가 함께 무대를 꾸민다. 새벽 4시 48분이란, 누군가에게는 자다가 깨는 순간이고, 꿈속에서 방황하는 시간이다. 황지혜 무용가에게는 미루고 미루었던 숙제같은 두려움을 마주하는 새벽이었을까. 이번 공연의 좌석은 전석 1만원이며 예매는 인터파크티켓과 문화통신사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문의는 전화 063-272-7223.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5.23 17:10

현대무용단 사포, ‘사포, 말을 걸다’ 11번째 공연

현대무용단 사포의 야외 춤판 사포, 말을 걸다 11번째 공연을 맞아 남원 관객과 다시 한번 만난다. 25일 오후 5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야외에서는 전시 색다른 풍경과 함께 현대무용단 사포의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비밀의 문, 안녕하세요?, 아! 거기당신, 기억 저편, 사라지는 것들 등 5가지의 이미지를 미술관의 환경에 맞춰 새롭게 구성해 선보인다. 이번 무대의 안무 구성은 박진경, 김남선, 송현주 씨가 맡았다. 객원출연 고성수 씨를 비롯해 김옥, 박진경, 김남선, 송현주 등 12명이 무대에 오른다. 김화숙 예술감독은 미술관 내부 사물들에게 말을 걸었던 지난 가을 공연과는 다르게 기획했다면서 이번 공연은 미술관 밖에서 드높은 하늘과 살랑거리는 바람, 그리고 관객과 사물들에게 말을 걸어보려고 한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현대무용단 사포의 사포, 말을 걸다 시리즈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공연되며 사포의 대표적인 레파토리로 자리잡았다. 전주한옥마을 공간 봄, 익산 W갤러리, 남원 광한루원, 군산 파라디소 페루드또, 김제 청운사,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등 다양한 공간에서 관객들과 만나왔다. 카페, 미술관, 레스토랑, 야외무대 등 공연되는 장소의 특성에 따라 변화하는 안무가 큰 특징이며, 관객과 춤으로 소통할 수 있는 생활 속 춤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현대무용단 사포는 국립현대무용단 초대 이사장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무용교육원 이사장, 원광대 명예교수로 있는 김화숙 예술감독이 1985년 창단했다. 이후 30여년간 31회의 정기공연과 35회의 소극장 기획공연, 21회의 야외공연을 통해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무용과의 만남을 시도해왔다. 서울과 지방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서울, 부산, 광주, 대전, 대구 등 현대무용을 주제로 지역 교류 공연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5.23 17:1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