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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전주박물관이 야간개장과 함께 다채로운 문화행사 보따리를 들고 관람객을 맞는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올해 첫 야간개장의 문화공연으로 오는 20일 오후 6시 박물관 강당에서 전래동화 가족뮤지컬 나와라 뚝딱! 이야기 보따리를 공연한다. 문화사랑방에서는 영화를 상영한다. 13일과 27일 오후 6시에 각각 영화 오빠생각과 굿다이노를 감상할 수 있다. 공연예술단체 문화기획 이유가 제작한 뮤지컬 나와라 뚝딱! 이야기 보따리는 말썽꾸러기인 주인공 자두가 동네 고양이를 괴롭히던 중 전래동화 세상 속으로 들어가면서 집으로 돌아가기까지의 여정을 다룬 이야기다. 자두는 전래동화 세상 속에서 금도끼와 은도끼의 나무꾼을 만난다. 쇠도끼를 빠뜨려 놓고 금도끼와 은도끼가 자신의 것이라고 거짓말한 나무꾼은 결국 빈손이 돼 눈물만 흘리고 있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자두와 쇠도끼를 되찾고 싶은 나무꾼, 이 두사람 앞에 선녀가 나타난다. 이들의 사연을 들은 선녀는 도깨비 방망이를 가져오면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렇게 자두와 나무꾼은 도깨비 방망이를 찾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이번 공연은 금도끼와 은도끼, 흥부와 놀부, 혹부리 영감 등 우리에게 친숙한 전래동화를 하나로 각색함으로써 재미와 교훈을 동시에 전한다. 기존의 전래동화가 권선징악의 교훈을 주는 데 중점을 뒀다면, 이번 공연은 어린이의 시선에 맞춰 나쁜 인물도 잘못을 반성하고 뉘우치는 과정을 통해 개과천선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전주박물관은 이번 공연을 통해 문화교육의 능동적인 역할을 제시하고 국민들이 문화를 향유하는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공연 예약은 12일 오전 10시부터 17일 오후 6시까지 국립전주박물관 홈페이지(jeonju.museum.co.kr)에서 무료로 할 수 있다. 전화 문의 063-220-1009.
탐스럽게 익은 여섯 개의 배가 함지박 안에 가득히 담겨 있는 정물화다. 화면의 정중앙에 좌우대칭의 안정적인 구도를 이룬 이 작품은 충실한 원근법을 따르지 않아 다소 평면적인 느낌을 주지만, 치밀하고도 정밀한 묘사력으로 인해 시각적으로 극사실적인 회화 효과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손응성(1916-1979)은 강원도 평강에서 태어나 배재고등보통학교를 재학 중이던 1934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상하며 화단에 등단했다. 일본 다이헤이요 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창덕궁의 비원을 즐겨 그려 비원파의 창시자로 불리며, 사실주의적 풍경화와 정물화를 많이 남겼다. 손은성의 정물화는 도자기나 고가구, 책, 과일, 불상 등과 같은 한국적인 소재들의 정밀하고 사실적으로 묘사가 특징이다.
봄 기운이 완연한 4월의 두 번째 목요일, 전주 한옥마을 공간 봄에서는 세계적인 싱어송라이터가 음악과 이야기가 만나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을 들려준다. 사단법인 마당은 11일 저녁 8시 167번째 공간 봄 목요초청공연에서 싱어송라이터 조영미 블랭크와 스캇 힐드브랜드가 여행과 음악 이야기를 나눈다고 밝혔다. 조영미 블랭크는 캘리포니아와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로 가족, 커뮤니티, 땅, 인간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곡의 주요 소재를 삼았다. 특히 어릴 적 노래하고 춤추며 배웠던 한국의 정서를 비롯해 성장 배경이 된 미국의 전통들이 멋지게 융합된 노래들을 들려준다. 전 세계를 여행하며 음악을 나누는 미국인 싱어송라이터 스캇 힐드브랜드는 고향의 음악인 블루스뿐만 아니라 포크, 락 앤 롤, 레게 등 다양한 장르를 두루 섭렵했다. 전설적인 FRL Festival을 포함해 인도와 과테말라의 해변들로의 여행을 통해 영감을 얻고 음악을 나누고 있다. 이번 공연은 예약제로 운영하며, 관련 문의는 마당기획팀(063-273-4823~4)으로 하면 된다.
한 걸음 한 걸음 작은 변화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전주시립국악단 심상욱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REMEMBER 100년 새로운 시작으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11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전주시립국악단 제219회 정기연주회. 이번 공연의 문을 여는 새야 새야 주제에 의한 국악관현악 바르도(Bardo)는 전래민요인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주제선율로 사용한다. 작곡가 황호준 씨는 살아오는 내내 수많은 안타까운 죽음들을 목도하면서 그들이 짊어진 이승에서의 업장을 모두 내려놓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곡했다면서 이 또한 수도 없이 스러져간 동학 농민군의 천도(薦度)를 위한 노래가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이승희 영남대학교 음악대학 교수가 해금 연주자로 함께 무대에 오르는 해금협주곡 상생은 타악기군의 인상적 트레몰로 기법과 찰현악기가 가진 음색의 조화로 시작된다. 하나의 화성적인 패턴이 전반적으로 반복하는 단순기법을 활용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백대웅 작곡의 국악관현악을 위한 남과 북의 대화는 전통음악의 기본방향에서 변화된 현재의 음악환경과의 조화를 바탕으로 했다. 삼국시대 이래 외래문화와의 조화를 바탕으로 성장해온 우리전통음악에 비추어 볼 때 서양화성의 사용이 가능하다는 게 작곡가의 생각이다. 이어지는 무대 우리가 원하는 우리나라는 작곡 임동창, 편곡 김선, 소리 최경래 외 7명이 참여한 국악가요다. 잃었던 우리 기운을 되찾아 우리가 원하는 우리나라 이루세라는 희망적인 노랫말이 돋보이는 곡이다. 이 분위기를 이어받아 아리랑 환상곡의 풍부하고 민족적인 선율이 무대를 채운다. 관현악 아리랑은 민요 아리랑을 테마로 해 환상곡풍으로 만든 곡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원영석 편곡에 무용과 소리, 퍼포먼스가 더해져 심상욱 지휘자 만의 색다른 아리랑 환상곡을 선보인다. 한편, 심상욱 지휘자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에서 지휘를 전공했으며, 졸업 이후 동대학원 음악과에서 국악지휘를 공부했다. 미국 University of Utah 음악대학원과 한양대학교 음악대학원 국악학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영광군청소년오케스트라 지휘자를 역임했으며 서울대우석대전남도립대국립국악고 강사로도 활동했다. 관람문의는 063-253-5250.
고등학생 시절 까까머리 세 친구는 어느덧 머리에 흰눈이 소복이 내려앉았다. 전주고 교정에서 저마다의 푸른 꿈을 꿨던 친구들의 곁에는 이제 수많은 제자가 서 있다. 지난 2일 한국전통문화전당 특별전시실에서 열린 세 친구 목련꽃 그늘아래서 기획초대전 오픈식 모습이다. 농대를 나와 젖소를 키우던 서예가 김종대와 줄곧 예술의 길을 걸어온 동양화가 박인현, 신문사 사진기자였던 사진작가 안봉주. 1977년 전주고를 졸업한 이들 세 친구는 40여년이 지나 합동 전시를 기획했다. 세 친구는 한목소리로 누가 처음(전시회) 말을 꺼냈는지 모르겠지만 참 행복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 2013년 처음 전시회를 연 이후 벌써 다섯 번째를 맞았다. 환갑을 맞은 세 친구의 작품은 깊어진 시간만큼 중후하게 펼쳐진다. 그렇다고 분위기가 무겁거나 엄중하지는 않다. 관객과 친구들의 놀이터라는 김종대 작가의 말처럼 편안한 공간. 수십 년을 작품활동에 몰두해 온 작가들의 작품은 편안한 공간 속에서 풍성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전통회화의 현대적 모색을 기조로 활동해 온 박인현의 작품은 전통과 현대, 자연과 문명, 현실과 초현실의 세계를 넘나듦으로서 전통에 현대라는 시대적 감성을 덧입혀가는 도전을 선보였다. 박 작가는 우산을 대상물로 정해 또 다른 생명체로서 화폭에 담았다며 우산들은 화폭속에 등장해 때로는 허공을 노니는 새와 나비가 되고 나뭇가지의 꽃과 잎, 그리고 사과가 되기도한다고 전했다. Umbrella-가을나무와 Umbrella-달빛소나타17 등의 작품을 통해 한지에 채색된 우산의 오묘한 조화로움, 그리고 매혹적 담묵의 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인내와 기다림으로 생태사진을 찍어온 안봉주 사진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그 시간을 주제로 했다. 자연에 아로새겨진 시간의 그림자를 렌즈에 담아냈다. 그의 이번 모든 작품에는 나무가 등장한다. 나무를 매개체로 자연을 표현했다. 하늘을 향해 올곧게 뻗어나가는 바이칼호 옆 홍송(紅松)부터 전주천변에서 아파트숲을 바라보며 선 나무. 블라디보스톡 교각에서 찾은 인간이 만들어낸 선과 나무들이 만들어낸 자연의 선이 교차하는 모습까지. 안 작가는 나무를 통해 우리가 살고있는 이 자연의 신비로움과 고마움을 카메라에 담아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인간을 향한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는 서예가 김종대는 이번 전시회에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김 작가는 좋은 글귀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한문과 한글, 문인화, 상징적인 형상 등을 통해서 표현한다며 글귀들을 인용해서 재해석하는 방법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친구들과 함께한다는 점에서 친구나 관계, 가정, 사랑 등을 주제로 부드럽고 때론 강건한 서예의 미학을 선보였다. 시간의 깊이만큼 이들이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예술의 세계는 중후하다. 인생 후반 잔잔한 감동을 담은 작품이 도민들을 기다린다. 세 친구는 고등학교 동창 친구들이 예술이라는 세계 속에서 이렇게 판을 벌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전시회를 준비하는 동안 서로 웃고, 떠들며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도 들었다. 전시를 찾는 분들도 모두 순수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오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7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전북대 평생교육원에서 펜화를 익힌 김시현 씨가 전주 갤러리&카페 아무에서 첫 개인전 쉼자유전을 열고 있다. 인생의 반환점에 설 무렵, 가정이란 울타리 속의 긴 침묵을 깨고 두려운 도전에 나선다는 김시현 씨. 그는 이번 전시에서 전주 한옥마을, 전남 나주 불회사,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 경복궁 풍경 등을 펜화로 옮겨낸 작품 10여 점을 선보인다. 컬러 펜으로 사과를 그린 기다림 외에는 모두 흑백 세밀화다. 그는 전시를 열며 나를 위해 무언가 한다는 것,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오십 줄의 내 감성에 자극이 되고 에너지도 생겼다며 그림이 쉼의 자리가 되고, 자유의 숲길이 되었다. 알록달록 색이 없어도 내 안의 색들이 춤을 추며 채워지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렇게 그렇게 오감을 건드리며 화폭을 채워갈, 늦깎이 작가의 길을 응원한다.
그의 내면 깊숙한 곳엔 언제나 용암처럼 한과 얼이 들끓고 있었다. 그것이 그의 작가정신이다. 군산 출신 원로 추상화가 태건석 화백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갤러리 O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21일까지 진행하는 원로작가 공간기획전. 2019년 첫 원로작가 공간기획전인 이번 전시에서는 잠재의식의 표상을 주제로 태 화백의 작품 110여 점을 걸었다. 태 화백이 살아왔던 삶과 내면세계, 작가 정신이 시대별로 어떻게 작품세계로 구현됐는지를 느껴볼 수 있는 기회다. 1960~70년대 작업 초반, 태 화백은 회색푸른색과 평화로움을 드러내는 따뜻한 색을 사용한 추상화를 그렸다. 1980년대에는 잠재의식의 세계를 표출하는 반복된 붓놀림이나 우연히 만들어지는 형상의 시각적 고요함을 담아냈다. 또 1990년대에는 역동적이고 분방한 붓 터치를 살려 살아 움직이는 듯한 두터운 재질이 느껴지는 추상화를 구축했고, 2000년대 후반에는 한국 전통의 미감을 작가만의 조형언어로 승화시켰다. 태 화백의 작품들은 채색, 질감 등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소재가 쓰인다. 한지를 비롯해 흙가루, 돌가루, 낙엽 등 자연적인 것을 응용하며 채색한다. 작품마다 작가 정신이 그대로 응집돼 있고 그는 이것을 한국의 혼이라 말한다. 고보연 작가는 태 화백의 예술세계를 두고 유화는 서양화를 전공한 그에게는 자연스런 기본 매체였고, 한지는 그의 실험성과 전통적 감수성의 발로가 되는 매체였다. 이는 잠재의식과 현재 의식의 교차점에서 빚어지는 자연스런 현상을 중요시한 그에게 특히나 소중한 질료로 부각되는 듯하다고 했다. 군산에서 태어난 태 화백은 서울 서라벌예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1963년 제1회 군산개항제 미전 개최를 시작으로 50여년 동안 수십 회의 전시에 참여했다. 한국미협 군산지부장과 전북미술대전 추진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나무와 들꽃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이어온 중견 서양화가 이숙희 작가가 스물두 번째 선물을 풀어놓았다. 15일까지 전주 복합문화공간 알마 마테르 초대 개인전.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을 토닥여주는 싱그러운 봄날의 연두 빛 새싹, 따뜻한 햇살을 머금은 아기자기한 소품 가게, 산책길에서 만나는 귀여운 참새들과 밤하늘의 달과 별들, 한결같으며 버팀목이 되는 나무, 그리고 이름 모를 풀꽃들. 이 작가는 항상 곁에 있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풍경들을 아주 소중하고 특별하게 화폭에 담았다. 그는 작가노트에서 살아오면서 마주치는 소소한 풍경들은 나의 삶에 자양분을 공급해주는 고마운 친구들이다. 이 소중한 친구들이 주는 위로와 아름다운 얘기들을 작품에 담아 그들을 통해 만들어진 행복한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했다. 들꽃 향기 담아, 싱그러운 날, 별빛에 물들다. 봄날의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키는 향기가 그윽한 그의 그림이 관객을 기다린다. 꽃을 보기 위해 들길을 걷듯 전시장을 슬쩍 둘러보면 어떨까.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 이미지를 옮긴 머그잔과 탁상시계, 베개와 천 가방 등 인테리어 생활소품도 구매할 수 있다. 원광대 미술교육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이 작가는 서울전주가평군산을 오가며 개인전을 열었고, 다수의 그룹전과 아트페어 등에 참여했다.
한국의 원시예술(Korean primitive)이라는 독특한 예술영역을 구축해온 부안 출신 한국화가 박방영 작가가 전주에서 개인전을 연다. 17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전주에서는 지난 2010년 이후 9년 만에 갖는 두 번째 개인전으로, 박방영 작가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다. 특히 지난 2016년 전주 팔복예술공장 첫 삽을 뜨는 날 힘찬 글씨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박 작가가 이번 개인전에서는 어떤 퍼포먼스를 계획하고 있는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술비평가이자 서예가인 석도륜 선생은 박방영의 작품은 북쪽유럽 벌판에 추상 풍과 구상 풍 입체와 상징성 마술적 예체기술(藝體 記述)을 발묵(潑墨), 채묵(彩墨)으로 토해내듯 분출하듯 발랄(潑剌), 전율을 체험케 한다. 묘망(渺茫)한 황양에 스치는 삽상한 바람을 일게 한다고 평한바 있다. 박 작가는 홍익대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 서양화 석사학위를 받았고, 동양화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서울과천파주 등 국내와 미국일본 등 국내외에서 20여 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프랑스독일 등지에서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설중화(說中花), 꽃 이야기. 중견 사진작가 한미영 씨가 전주 데미안 갤러리에 꽃을 피워 놓았다. 30일까지 진행하는 개인전 라벤다풍 설중화전을 통해서다. 한 작가는 눈 속에서도 꿋꿋하게 피어나는 꽃들을 사진에 담아왔다. 그는 뜻하지 않게 겪는 생의 고난과 이를 극복하는 작은 꽃들을 응원하고 교감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한지를 활용한 대형 실험작품 3점 등 30여 점의 야생화 사진작품을 선보인다. 환경운동가이기도 한 그의 소망은 자연의 무한한 위안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 한 작가는 꽃들이 전하는 힐링을 함께 나누고 싶어, 20년 동안 사진에 담은 야생화를 전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 작가는 대구 출신으로 서울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지방에서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플루트 연주자 조인목 씨가 7일 귀국독주회를 열고 프랑스 유학에서 느낀 클래식의 향기를 전한다. 이날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리는 연주회에서는 피아노 연주자로 문보미 씨가 함께 한다. 또한 조인목 씨가 속해 있는 목관앙상블 포레도 게스트로 참여한다. 전주대학교 음악학과 졸업과 동시에 프랑스 유학길에 오른 조인목 씨는 프랑스 생모 국립음악원 전문연주자 과정과 프랑스 므동 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하고 이태리 도니제티음악원에서 합창지휘 디플롬을 취득했다. 귀국 후에는 목관앙상블 포레, 네추럴윈드오케스트라, 헤르츠윈드아카데미에서 연주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부안꿈의오케스트라, 부안가족오케스트라 등에서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조인목 씨는 지난해 가을 귀국 후 처음 여는 독주회인 만큼 긴장이 많이 되지만 준비한 것을 모두 보여드리겠다면서 앞으로도 오케스트라연주회, 독주회 등 좋은 무대를 통해 자주 찾아뵙겠다고 전했다.
한국의 챔버 뮤지션이자 솔로이스트인 피아니스트 최승리 씨가 식목일인 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봄의 향연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최승리 씨는 15세에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데뷔했고, 17세에 전주시립교향악단과 협연을 진행했다. 전주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기악과, 한국예술종합학교 반주과 예술 전문사 과정에서 신명원과 한방원을 사사했다. 2006년 영산아트홀의 New Years Rising Star Concert Series의 우승자로 선정되었으며 이듬해 영산아트홀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다.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음악대학원 반주학과의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후학을 양성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바이올린 성경주 씨와 첼로 장우리 씨가 함께 무대를 꾸민다. 전석 1만원.
봄꽃 흐드러질 즈음, 전주 서학아트스페이스가 기획초대전 임영빈 개인전을 마련했다. 5일부터 24일까지 茶碗에 花핀날, 전시 오프닝은 5일 오후 6시. 도예가 임영빈 작가는 다완(차를 마실 때 사용하는 잔이나 사발)에 어떤 꽃을 피워냈을까. 임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나의 작업은 양손으로 비틀어진 작은 점토덩어리와 만남으로부터 시작됐다며 단지 점토를 꽉 비튼 것만으로 손의 흔적이 깊이 새겨진 형태이지만, 그것은 충격적이라고도 말할 정도의 강한 인상을 나에게 전해 줬다고 했다. 임 작가는 형태를 변화시키려 했던 행위가 생생하게 남아있는, 의도하지 않은 표출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인공과 자연의 구별조차 없어진 듯한 경계에 서 있는 대상에 주목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1250℃ 냉각환원소성으로 구워낸 Shifting Moment, Chawan 작품 등을 선보인다. 중앙대학교 공예학과를 졸업한 임 작가는 일본 교토시립예술대학 대학원에서 도자기를 전공했다. 일본 교토에서 세 차례 개인전을 가졌고, 서울과 미국일본 등에서 열린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환경도예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남 광주에서 젠스타일 도예공방 빈도를 운영하고 있다.
편지를 쓰는 것은 선비의 일에 가장 가까운 일이다. (송나라 정호의 말) 조선시대 선비의 편지글을 통해 선비들의 생각과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조선 선비문화를 특성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이 마련한 특별전 선비, 글을 넘어 마음을 전하다. 국립전주박물관은 4일 오후 개막식을 갖고 5일부터 6월 9일까지 본격적인 전시를 진행한다. 이 기간 국립전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 1층 시민갤러리에서는 70여 점의 편지글을 통해 조선 선비들의 우정과 사랑, 가족에 대한 애정까지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크게 1부와 2부로 구성됐다. 프롤로그인 조선시대 간찰서식집의 유행과 에필로그인 근현대 편지의 문화사도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1부에서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다양한 우정의 세계와 척독(짧은 편지), 조선과 청나라 문인들 사이의 교류 편지를 살펴볼 수 있으며 2부에서는 아버지가 전하는 따스한 삶의 지침과 남녀 사이의 연정, 아내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조선 선비들의 애절한 우정을 보여주는 담헌서, 자녀들에 대한 정약용의 애정이 담긴 하피첩과 매화병제도, 박지원의 가족에 대한 자상함이 엿보이는 연암선생서간첩 등이 전시된다. 더불어 선비의 편지 내용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 영상과 선비의 편지를 대화와 책으로 만나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전시장 입구에 자리한 1년 후 나에게 보내는 편지 코너에서는 직접 편지를 써보면서 문학적 표현의 무대를 경험할 수 있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특성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조선 선비문화와 관련해 편지를 통해 선비의 마음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를 마련했다면서 이번 전시에서 편지를 통해 과거 선비와 현대인이 공감하고 소통하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7일 오후 3시 시민갤러리에는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혜인 학예연구사와 대화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문의는 전화 063-223-5651~2.
무주군 최북미술관이 기획초대전 15개의 꼭짓점을 준비했다. 6월 16일까지 이어질 이번 전시회에는 강예리 작가(Biesiada)를 비롯해 김원(No Surprise), 김진옥(Inside and outside of landscape-Breeze), 박찬상(도시인), 성태훈(Mosquito), 오선영(세미한 소리), 윤예원(정글 part2), 이경훈(Holozip), 이지연(항아분월), 이태욱(사물을 이해하는 방법), 전주희(붉은여자), 조상열(산에들다), 차동하(축제 09 #3), 홍혜경(그 친구는 어디로 갔니), 황지현(한낮의 멍) 등 15명의 한국화 전공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최북미술관 양정은 학예사는 이번 기획전은 한국화의 일반적인 고정관념을 벗은 파격적인 주제와 색채, 구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보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대중과 소통하고 공감하기 위해 다양한 주제와 시도를 곁들인 작품세계를 감상해 보시라고 전했다. 최북미술관(제1종 공립미술관)은 무주읍 전통공예 문화촌 내에 위치해 있으며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관람(월요일 휴관) 가능하다.
나는 항상 그림이 우리로 하여금 세상을 볼 수 있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현대미술의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가 지난달 22일부터 8월 4일까지 열리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과 영국 테이트미술관이 공동주최한 이번 전시는 테이트미술관 소장품과 7개 기관 및 개인 소장품을 대여한 회화, 드로잉, 판화, 사진 등 133점으로 아시아 최초 대규모 개인전이다. 1960~1970년대 로스앤젤레스 시기의 작품, 자연주의 시기의 2인 초상화, 피카소의 입체주의, 다양한 기법의 판화, 대규모 풍경화, 최근 디지털 매체를 이용한 작품을 총망라한다. 1937년 영국 브래드퍼드 출신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1937~ )는 런던 왕립예술대학교에서 수학했다. 호크니의 그림은 절제된 기법, 빛에 대한 관심, 팝 아트와 사진술에서 끌어낸 솔직하고 다양한 시도로 그린 그림 그리기가 특징이다. 특히 그의 그림은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 이번 전시는 호크니가 회화의 전통성과 현대성을 결합시키는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도전을 지속한 60여 년에 걸친 작업여정을 7개의 주제로 구분했다. 초상표현주의에 대한 반기 로스앤젤레스 자연주의를 향하여 푸른 기타 움직이는 초점 추상 호크니가 본 세상 등이다. 테이트미술관 큐레이터 헬렌 리틀은 호크니의 영웅은 다양한 형식을 보여준 피카소였다. 3차원의 세상을 2차원 캔버스에 담아내기 위해 소재와 표현방식을 치열하게 고민한 예술가라고 설명한 바 있다. 호크니의 가장 유명한 수영장 시리즈는 1961년 미국을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맡았는데, 그중 로스앤젤레스의 강렬한 햇빛과 세련된 캘리포니아 현대 미학은 그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다. 또한 1960연대 영국에서는 동성애는 불법이었지만 미국은 달랐다. 성 정체성으로 고민하던 호크니에게 미국은 파라다이스였다. 화창한 날씨, 야자수와 수영장에 매료된 그는 다양한 형태의 물과 빛을 구현하기 시작했다. 광택이 풍부하고 얇게 발리는 아크릴 물감으로 수영장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그는 어릴 때부터 청력이 좋지 않아 40세쯤에는 거의 듣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글자나 숫자에서 색채를 느끼는 공감각(Synesthesia)을 타고났을 뿐만 아니라, 사물과 빛에 민감하고 뛰어난 관찰력의 소유자였다. 관찰은 통찰로, 창조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본다는 것과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세상을 기억과 함께 보기 때문에 같은 장소에 있어도 같은 것을 보지 않는다.는 호크니의 말을 되뇌어본다.
산 아래 강변 마을 풍정을 짙푸른 색조로 표현했다. 집, 나무, 산, 강 등을 멀리서 바라본 이 장면은 모든 대상의 형태감이 지극히 생략적이다. 이러한 기하학적인 구도와 명확한 색채의 대비는 모던아트협회의 전형적인 양식 중 하나이기도 했다. 거친 질감, 절제된 색채를 통해 다소 우울한 시적인 감성을 자극한다. △정규(1923-1971)는 강원도 고성에서 태어났고, 1941년 일본 제국미술학교에서 유화를 배웠다. 미술비평가로도 활동했으며, 유화, 판화, 삽화, 도자공예 등을 두루 섭렵하는 창작활동을 펼쳤다. 풍토적인 소재를 단순한 형태와 중후한 마티에르로 표현한 것이 그의 작품의 특징. 대표작으로는 간이역, 교회, 곡예 등이 있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은 전북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국악교실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이 열리는 6개 학교는 사전에 지역 교육청을 통해 수요조사를 거쳐 선정했다.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친숙하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깊이 있는 해설이 어우러져 전통예술의 진수를 보여준다. 첫 무대는 2일 장수 백화여고와 진안중에서 꽃보다 소중한 학생들과 행복한 예술나눔을 주제로 진행됐다. 역동성과 생동감이 넘치는 국악관현악 프론티어의 무대로 문을 연 이날 공연은 제주도 토속민요의 흥겨운 리듬과 사랑을 주제로 한 너영나영, 신사랑가, 아름다운 세상과 소리의 고장 전북의 저력을 보여주는 판소리, 흥보가 박타는 대목으로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어 창극단 단원들의 민요합창과 국악관현악 반주로 구성한 남도민요 연곡과 하늘과 땅의 울림을 표현하는 국악관현악곡 판놀음이 대미를 장식했다. 3일에는 군산 수송초와 이리 남성여중, 5일에는 순창 여중과 임실 동중에서 우리 음악의 멋과 흥을 펼쳐 보인다. 이태근 전북도립국악원장은 지난해 공연을 관람한 지역 청소년들과 관객들의 호응을 반영해 올해에도 지역 청소년을 위한 공연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면서 예술로 만드는 따뜻한 세상을 위해 공공예술기관으로서 책무를 다 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시립교향악단이 235회 정기연주회를 열고 김경희 제8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취임을 기념한다. 오는 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이번 음악회에서는 지난달 취임한 김경희 지휘자와 경희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협연을 통해 행복한 봄의 정경을 그려낸다. 첫 곡은 1821년 작곡된 3막 오페라 마탄의 사수의 서곡이다. 이는 베버의 대표작이면서 독일 낭만파의 민족주의 가극을 확립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독일의 전통적인 노래 연극 징슈필의 형태를 취하며, 대사로 줄거리를 진행시킨다. 이어지는 무대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 a단조 작품.54는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연주한다. 이 곡은 슈만의 생애 전체를 통틀어 유일한 피아노 협주곡으로, 낭만 시대를 관통하는 걸작으로 불리고 있는 명곡이다. 슈만의 첫 번째 교향곡인 봄은 1841년에 완성됐으며, 부인 클라라에 대한 사랑과 삶의 행복이 담겨있다. 특히, 이 작품은 그가 처음 시도한 교향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초연 당시 청중의 호평을 받으며 슈만의 새로운 음악세계인 교향곡의 해를 성공적으로 열어줬다. 1세대 여성지휘자로 일컬어지는 김경희 지휘자는 세련되고 깊이있는 음악해석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오케스트라와 관중을 압도하는 저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숙명여대 작곡과와 베를린 국립음대 지휘과를 졸업한 뒤 KBS교향악단, 서울시립교향악단 등 국내 정상급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했다. 러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 루마니아국립교향악단 등 해외 유명 교향악단을 성공적으로 지휘하는 등 해외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현재 숙명여대 관현악과 교수, 사단법인 한국지휘자협회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번 공연의 좌석 가격은 1층 1만원, 2층 7000원이다. 전화(1522-6278) 혹은 인터넷(www.naruculture.co.kr)으로 예매할 수 있다. 문의는 063-274-8641.
도예가 김혁수 작가가 3일부터 8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23번째 개인전을 연다. 흙의 예술을 추구하며 실험적 도예작업을 이어온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표현한 작품들을 세워 놓았다. 조합토옹기토화장토 등에 투명유를 발라 1260℃ 산화소성으로 구워낸 도예작품들. 세포, LINE 등 높이 165cm 안팎의 대형 입체작품과 함께 율(律), 흔적 등 평면작품도 선보인다. 김 작가는 단국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도예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도자학회 회장, 국제도자문화교류센터 연구소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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