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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20여 년간 젊은 예술가들에게 창작발표의 기회를 제공하며 전북지역을 대표하는 기획공연으로서 연륜을 쌓아온 우진문화재단의 우리소리 우리가락. 올해도 이 무대에서 지역의 젊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창작역량을 마음껏 발휘한다. 우진문화재단은 지난해 공연계획 공모와 심사를 통해 올 한해 무대에 오를 공연팀을 선정했다. 오는 9일 전주 우진문화공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조진용의 해금연주회를 첫 순서로 오는 10월까지 7차례에 걸쳐 전주시민들과 우리 소리와 가락을 나눈다. 해금이라는 악기를 17년간 연주해오며 탄탄한 실력을 쌓아온 조진용 연주자는 이번 우리소리 우리가락 무대에 올라 경기 대풍류, 해금독주곡 비(悲), 지영희류 해금산조, 해금과 구음을 위한 메나리를 선보인다. 무속음악이나 승무, 탈춤의 반주음악으로 쓰이던 악곡의 가락을 경기민속음악의 명인 지영희 선생이 무용 없이 기악합주형식으로 구성해놓은 경기대풍류는 염불, 타령, 굿거리, 당악 순으로 연주된다. 피리 오남영, 대금 박신의, 아쟁 서수진, 장단 전준호가 함께 한다. 1980년 김영재 교수가 작곡한 해금독주곡 비(悲)는 도입부 무장단으로 시작해 경상도메나리가락을 즉흥적으로 연주한다. 이어지는 지영희류 해금산조는 섬세하고 굴곡이 많으며 굿거리장단을 포함하고 있어 자유분방한 표현을 특징으로 한다. 경상도 지방에서 김매기할 때 부르던 토속민요 메나리는 동부민요풍의 선율을 다양한 조성과 박자변화를 통해 서정적으로 전개한다. 이 곡은 2012년 서울시 국악관현악단 위촉으로 초연된 해금협주곡으로, 이후 해금과 피아노 2중주곡으로 편곡됐다. 건반 박동석, 타악 김다솜이 협주에 참여한다. 이번 공연은 전석 1만원이다. 문의는 전화 063-272-7223.
지휘자와 합창단원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지난 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 전주시립합창단 제135회 정기연주회인 신춘음악회는 두 시간이 넘는 무대였지만 조금도 지루함이 없었다. 다양한 합창곡들이 들려주는 선율은 청중에게 행복한 시간을 선사했고, 무대마다 갈채가 쏟아졌다. 60여 년을 합창음악 지휘자로서 살아오는 동안 헤일 수 없는 연주회를 주도한 합창음악전문인으로서 보람과 자부심으로 살아온 필자에게도 깊은 감동이었다. 지휘자의 섬세하고 세련된 비팅 테크닉(Beating Technique)과 단원들의 완숙한 화현의 메커니즘이 이어지는 합창연주였기에 찬사 받아 마땅하다. 더욱이 29곡의 연주곡들은 청중의 귀에 익숙하지 않을 전주 초연의 합창곡이었다. 브람스의 낭만적인 연가 사랑의 노래들, 하옥이 시와 이용주 작곡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애가, 영국의 작곡가 칼 젠킨스의 글로리아(Gloria) 등 리듬과 음정이 까다로운 곡들이지만 모든 곡을 완벽하게 빚어냈다. 특히 이번 정기연주회에서 이례적이고 이상적이었던 것은 합창곡과 어울리는 영상을 무대 후면에 띄워 심미적인 감동을 청중에게 전했다는 점이다. 기미년 31 독립운동 100주년을 맞아 위안부 애가 연주와 함께 당시 실제 위안부 인물들을 영상으로 보여줘, 애국정신을 공감할 수 있도록 이끈 무대였다. 또한 마지막 연주곡으로 선택한 브라질 카라오 인디오의 노래에서는 지휘자와 단원들이 익살스러운 율동의 비팅을 보여주며 조금은 묵직했던 마음에 즐거움을 전했다. 다만 앞으로 더욱 웅장하고 역동적인 합창무대를 위해서는 단원 수를 늘리고 보강하는 것이 숙제다.
전북도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에서 활동하는 청년작가들이 특별전 2019 성장공간전을 11일까지 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한다. 완주 상관면에 위치한 도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에 입주했거나 현재 입주 중인 서완호임희성최은우 작가의 노력과 결실을 선보이는 자리. 이번 전시는 창작스튜디오에서 활동하는 지역 청년미술가들의 작품세계를 대외적으로 알리고, 창작의욕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서완호 작가는 현실 같은 착각과 깨진 꿈속 같은 도시 풍경을 화폭에 옮겼다. 서 작가는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프랑스 파리, 광주, 전주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임희성 작가는 평범한 가족 사진에 산수의 시간과 공간적 요소를 표현했다. 임 작가는 중앙대 예술대학 한국화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울, 전주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최은우 작가는 디지털 페인팅 작품을 통해 구분 짓기를 반복하고 타인을 배제하는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담고자 했다. 최 작가는 계원예술대 애니메이션과를 졸업했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운명을 타고난 남자 오이디푸스. 국민배우 황정민이 연기하는 이 비극의 인물을 8~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세 차례 만난다. 뮤지컬 오이디푸스는 리차드3세 등 샘컴퍼니 연극 시리즈 4탄을 흥행으로 이끈 서재형 연출과 제작군단의 의기투합으로 완성됐다. 소포클레스 원작의 그리스 비극 <오이디푸스>는 신탁이 내린 참혹한 운명을 거스르기 위한 힘겨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마주하게 되는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다. 이번 전주공연에서는 황정민, 배해선, 남명렬, 최수형, 정은혜, 박은석 배우가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비극의 장으로 안내한다.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여정과 진실을 쫓는 인간의 의지, 그리고 선택만이 남는다. 결정과 선택을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숙명, 그 답은 어떤 모습일까. 좌석은 VIP석 8만8000원, R석 7만7000원. 문의는 전화 1544-3460 혹은 063-255-6060으로 하면 된다.
장욱진에게 집은 그의 예술을 이해하는 출발점이다. 생전에 그는 일곱 차례 집을 손수 설계하고 수리했다. 사는 집이 달라질 때마다 작품세계에도 변화가 있어 장욱진 연구는 대부분 그가 기거했던 집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곤 한다. 1970년대까지 장욱진의 그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요소로 건축적인 화면 구성을 들 수 있는데, 이 작품은 장욱진의 명륜동 양옥, 마지막을 보낸 신갈시기의 양옥과 좌우대칭을 이루는 형태와 지붕 모양이 어딘지 닮았다. △충남 연기 출생인 장욱진(1917-1990)은 1948년 김환기유영국 등과 함께 한국 최초의 추상미술그룹인 신사실파의 동인으로 활동했다. 시골의 집소산나무 등을 주제로 동심의 세계를 자유롭고 해학적으로 그린 것이 특징이다. 그는 시골에서의 생활과 자연 풍경을 선묘와 평면적이고 장식적인 화면으로 그려내는데, 주요 작품으로는 까치, 두 아이, 가로수 등이 있다.
물건을 얹어 놓을 수 있는 상판과, 그 무게를 지탱하는 4개의 다리 받침들. 이 중 하나만 없어도 불균형한 상태에 놓여 본래의 기능이 상실되는 것, 바로 테이블이다. 지난 2008년부터 테이블이라는 소재를 통해 문명과 인간을 주제로 작업해오고 있는 김병철 작가가 새 전시 지혜로운-을 통해 인간의 굴레 안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이들의 생각을 펼쳐보인다.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오는 7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을 주제로 한 설치작업과 퍼포먼스를 만나볼 수 있다. 설치작업 dessert는 다리 한 개 위에 길게 펼쳐져 있는 사각형의 상판위로 일상의 사물이 조각된 구조물을 올려놓은 입체물이다. 전시 첫날인 7일 오후 6시에 선보이는 퍼포먼스 인간은 지난해 베를린에서 진행한 20일간의 전시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인간 설문 작업을 읽기와 쓰기의 형식으로 풀어낸다. 두 번째 나는 여기를 사랑한다는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다양한 인물을 한 화면에 그리는 퍼포먼스다. 캔버스 화면 대신 오직 인물만을 응시하며 그리기를 반복한다. 이는 사람과 사람의 교감을 통해 작품을 완성하는 방식을 나타내는 것으로 인간 내면 깊숙이 간직한 따뜻함을 찾아가겠다는 작가의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김병철 작가는 작업 노트를 통해 테이블을 통해 본 길들여짐의 이미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우리는 길들여짐에 익숙하다. 그것으로부터 벗어난다는 것은 지극히 두려운 일이며 경험하지 못한 상황들과 마주할 수 있다는 불안함을 내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길들여짐 바깥에 본연의 우리가 존재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작가는 상호보완관계인 테이블의 물리적 요소를 불확실하거나 불완전한 이미지로 시각화해, 우리 의식을 인간적 의미와 관계의 장으로 끌어들이고자 한다. 김병철 작가는 1972년 김제 출생으로, 군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2008~2012년 CAC전시기획자로 활동했으며, 2011년에는 군산대학교 미술학과에 출강하기도 했다. 하정웅 청년미술상과 군산미술상을 수상했으며, 현재는 주로 군산에서 활동하고 있다.
회색도시를 상징화한 화폭 속으로 파랑새가 날아들었다. 이봉금 작가가 11번째 개인전을 8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진행한다. 전시 주제는 이 작가가 지난 2009년 첫 개인전부터 집중했던 공존. 지난 전시에서 아름다운 야생화와 곤충을 소재로 공존을 이야기했다면, 2017년 개인전부터는 작가 자신의 모습을 형상화한 파랑새를 등장시켰다. 어린시절 세상은 온통 다양한 색채로 가득했다. 구르는 돌처럼 시간을 흘러가고 어른이 되어버린 나는 잊혀진 기억을 안고 살아간다. 내가 스스로, 혹은 길들여진 이 세상은. 작품 속 파랑새는 회색도시에서 기억 속으로 사라진 색채들을 꿈꾸는 이 작가의 자화상이다. 이전 전시에서 이 작가는 평면작품 외에 초벌 도자기에 그림을 그려 구워낸 작은 물병과 잔도 선보인다. 이 작가는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85회의 단체기획초대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언뜻 글씨 같기도 하며 춤을 추고 있는 사람들의 형상처럼 보여지는 획들의 잔치. 평면회화와 설치 작업, 행위예술을 오가며 창작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심홍재 작가가 15번째 개인전을 17일까지 전주 서학동 다원공간 몬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획(劃)으로 풀어낸 12지신을 주제로 양각과 음각으로 새기고 파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품 제목들도 모두 劃이다. 지난달 27일 (사)문화연구창이 진행하는 미술 관람 프로그램인 미술로(路)창 잡담클럽 사람들과 동행한 다원공간 몬. 그곳에서 만난 심 작가는 작품마다 12지신을 상징하는 획들이 담겨 있다며 획들이 서로 얽히고 설켜 자유롭게 소통하며 조화를 찾아 상생하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오는 5월 영국에서 개인전을 열 계획인 심 작가는 세계의 베개체험 퍼포먼스 등 다양하고 묵직한 퍼포먼스를 해왔으며, 설치미술 개인전과 250여 회의 단체전기획초대전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 행위 예술가협회장, 평화통일 대한민국 동방으로부터 철도 횡단 프로젝트 여정 단장, 전주국제행위예술제 운영위원장 등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군산 은파호수공원에 위치한 산타로사갤러리가 오는 30일까지 서양화가 이일순 작가의 봄, 설레임 전시회를 연다. 이일순 작가는 전북대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대한민국미술대전에 특선을 수상한 지역의 중견작가이다. 파스텔 색채를 기본으로 구성된 봄, 설레임 전은 15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작품들은 동화같은 장면을 몽환적이면서 한편의 시처럼 캔버스에 담아 그려 넣었으며 누구나 공감하는 대중성을 지니고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희곤 군산 산타로사 대표는 일반 대중이 예술작품을 소유하고 즐기라는 취지의 문화 소유 라는 부제로 행사를 추진했다며 침체된 미술계에 활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시립합창단이 5일 신춘음악회를 열고 마음 가득 물오르는 새 봄을 선사한다. 전주시립합창단(예술감독상임지휘자 김철) 제135회 정기연주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이날 공연은 왈츠에 붙인 사랑 노래로 막을 올린다. 1869년 브람스가 작곡한 Liebeslieder Walzer(사랑의 노래들)에는 18개의 곡이 사중창으로 구성돼있지만 시립합창단은 솔로, 이중창, 사중창, 합창 등으로 다양하게 연주한다. 두 번째 무대는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를 맞아 우리가 마음에 새겨야 할 이들을 위한 슬픔과 위로의 노래로 채워진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애가 악마들의 행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진혼곡등 이용주가 작곡한 3곡을 차례로 연주한다.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사쿠라이 유키호, 강우현, 이희석, 염병욱, 유성희의 협연으로 칼젠키스의 GLORIA가 울려퍼진다. 마지막 순서는 신비롭고 즐거운 외국합창이다. 이 중 스웨덴 민요 Trilo(어부를 기다리는 여인들의 노래)는 즉흥적인 연주기법이 자주 사용되며, 지휘자와 연주자의 창의적인 음악적 해석이 돋보이는 곡이다. 전주시립합창단이 한국 초연으로서 아름답고 신비스런 음악적인 색감을 통해 깊은 울림을 전한다. 전석 7000원이며 전화예매는 1522-6278로 하면 된다. 문의는 063-251-2786.
어린이들이 우리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다양한 국악공연을 접할 수 있는 장이 열린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은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7, 8월 제외)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오후 3시 예원당에서 어린이 국악극 이야기 보따리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야기 보따리 기획공연은 어린이 자녀를 둔 가족들이 주말 여가활동으로 공연을 보고 즐길 수 있도 국악과 전통문화가 담긴 체험형 뮤지컬로 진행된다. 지난해까지 소극장에서 진행돼 소수 관람에 그쳤던 한계를 극복하고 올해부터 대극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석 무료. 오는 9일 열리는 첫 번째 공연은 ㈜위플레이프로덕션이 만든 체험형 전래동화 뮤지컬 뚝딱하니 어흥이다. 관객들은 도깨비나라에 숨어있는 사고뭉치 호랑이를 잡기 위해 꼬마도깨비 뚝딱하니와 함께 모험을 떠난다. 이 이야기에서는 전래동화 속 닮은 듯 다른 세 마리 호랑이를 만나게 된다. 호랑이와 곶감속 겁쟁이 호랑이, 호랑이 형님속 효성 깊은 호랑이, 해와 달이 된 오누이속 욕심쟁이 호랑이. 과연 이들 중 숨어있던 사고뭉치 호랑이를 잘 찾아낼 수 있을까? 지난 2014년 초연 이후 전국에서 20만명 이상의 관객과 만난 체험형 전래동화 뮤지컬 뚝딱하니 어흥은 제4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아동청소년부문 아시테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립민속국악원 관계자는 어린이 관객들이 직접 만든 도깨비 방망이를 들고 극에 참여하며 전래동화의 교훈을 재미있는 이야기와 노래를 통해 감상할 수 있어 무한한 상상력이 열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좌석은 선착순 지정좌석제로 운영하며 관람 문의는 전화(063-620-2324~5)로 하면 된다.
전북무형무화재 자수장 고 강소애 선생에게 사사한 전통 자수 공예가들이 한 땀 한 땀 수놓은 전통의 멋을 선보인다. 전주 gallery숨이 4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하는 테마기획전 사랑의 인사를 통해서다. 참여 공예가는 김윤주, 문정민, 반현숙, 유성주, 윤현숙, 윤혜숙, 이경은, 전경례, 최미애 씨 등 9명. 이들은 한국 전통자수와 규방공예의 섬세한 멋을 알리고, 강소애 선생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김윤주 작가는 조선시대 왕실에서 경사나 의례 때 당의와 함께 착용했다고 전해지는 진주 두루주머니 중 영친왕비의 것을 재현한 진주 두루주머니를 선보인다. 반현숙 작가는 여러 색의 명주 천에 야생화를 수놓고 감침질해 조각보로 꾸민 꽃수 보자기를 펼쳐놨다. 또 유성주 작가 향갑 노리개, 윤현숙 작가 나비 노리개, 전경례 작가 열쇠패 노리개 등 다양한 노리개 장식품과 윤혜숙 작가의 바늘방석, 실패, 이경은 작가의 꽃신, 최미애 작가의 오방장 두루주머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동양화가 임진성 작가가 26번째 개인전 생생(生生)전을 3월 4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생명력을 주제로 연작 생생을 선보인다. 쉼 없이 변화하고 날로 새로워지는 자연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들. 임 작가는 붓이 아닌 손가락을 이용해 그리는 지두(指頭)기법을 통해 자연 안에 내재한 원시적이고 원초적인 생명력을 표출한다. 화폭 위 강렬한 쪽빛의 향연은 긴장감과 불안감 속에서 획일화된 목표를 향해 살아가는 무기력한 현대인에게 전하는 힐링이자 처방전이다. 그의 작품들은 마치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 속에서 삶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활동이 활발할 때 존재는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임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과 캐나다 등을 오가며 개인전을 열었다. 한국 근현대 산수화전, 현대한국화 포지션전 등 다수의 기획초대전과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월 27일 오후 5시 현대수묵 3인전 오픈 준비로 분주한 전주 누벨백 미술관 4층 전시실. 현대 수묵의 주축인 송수남, 이철량, 김호석 3인의 작가를 초대해 수묵화운동의 초기작과 근래의 작품을 함께 선보이는 자리다. 오는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숭고한 민족자주정신을 되새기고 전통성과 현대성을 아우르는 한국 현대수묵을 재조명하는 데 의의가 있다. 이곳에서 만난 김호석 화백에게 고향에서 전시를 열게 된 소회를 들었다. 1981년에 동산방화랑에서 송수남 선생과 이철량, 김호석, 신산옥 네 사람이 모여 수묵화 4인전을 열었어요. 이게 이후에 미술계에서 작은 수묵화전시가 잇따라 열리는데 기폭제가 된 거죠. 한국 현대수묵화 운동을 이끌었던 네 사람 중 세 사람이 전주를 기반으로 했던 전북출신이라는 것이 의미가 큽니다. 김 화백은 이어 오는 9월에 도립미술관에서 무주 정읍 익산 순창지역과 수묵화전시회를 할 예정이다면서 타지역으로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는 전북출신 작가들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어릴 적 조부로부터 고조부에 대해 들었던 가르침은 김 화백의 작품세계에 든든한 뿌리로 자리잡았다. 그의 고조부 김영상 열사는 일제의 강제합병에 반대해 옥중에서 투쟁하다 목숨을 잃었고 조부 김균은 항일운동 이후 농촌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선비정신을 실천하는 삶을 살았다. 어릴적 할아버지께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전라북도는 혁명의 땅이고, 끊임없이 지배를 받으면서도 민중의 정신 속에는 숭고함이 있다는 이야기였죠. 제가 자랐던 칠보는 풍류정신을 실현시켰던 고장이고, 그것은 곧 선비가 자유정신을 잘 구현할 수 있는 방식이 됐다고요. 31운동을 촉발시킨 동학정신도 빼놓지 않고 강조하셨어요. 독립운동가이자 조선의 땅과 얼을 목숨처럼 여기는 분에게 교육을 받은 것이 저에겐 무척 큰 자산입니다. 평화와 어울림을 사랑하는 김 화백의 그림에는 대동정신이 녹아있었다. 먹과 한지는 붓의 힘과 속도에 따라 서로 어우러집니다. 서로 배격하거나 대립하지 않죠. 단순하면서도 소박하고 격조 있는 먹의 정신이야말로 청렴결백하고 당당한 우리 조상의 선비정신이자 한국정신이 아닐까요. 최근에는 인도 모디 총리의 초상작업을 맡아 두 나라의 외교에 기여하기도 했다. 2017년 국립인도현대박물관에서 개인전 빛 속에 숨다를 열었을 때, 인도 모디 총리가 전시도록을 살펴보고 이 그림에는 먼 훗날 우리가 잊고 있었던 생명이 담겨있다면서 김 화백에게 자신의 초상화를 그려주면 좋겠다는 의사를 비쳤다고 한다. 이것을 계기로 김 화백은 모디 총리의 고향에서 채취한 흙을 정제해 만든 안료로 초상화를 그렸고, 지난해 국빈 방문 당시 문대통령이 인도 모디 총리에게 선물한 것. 한국과 인도의 닥나무를 섞어서 종이를 만들고, 흙을 섞어서 안료를 만들고, 먹을 섞어 그림을 그렸어요. 한국 고유의 임금을 그리는 어진화법으로 인도 모디 총리의 초상화를 완성했죠. 이후로 모디 총리가 방한했을 때 초대를 받아 만나기도 했어요. 이 모든 일은 한국의 얼을 중시했던 사람들이 있어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40여년 동안 붓과 먹으로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해온 김 화백이 앞으로 그려나갈 활동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다. 돌아온 대답은 조화와 혁명의 시대정신이었다. 붓을 잡기 시작하면서부터 전통적인 수묵으로 현대적 삶을 어떻게 그려낼 것인지, 우리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과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그림이 무엇인지 늘 고민해왔습니다. 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치열하게 싸우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용기 있는 백성들이 세상을 바꾸는 법이지요. 저도 화가로서 시대에 따른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스스로를 바꾸는 혁명을 해보려고 합니다.
농촌지역 청소년들이 즐겁게 음악을 배우면서 사회성을 기른다. 완주지역의 초등중학생 48명이 가야금, 거문고, 아쟁, 해금, 대금, 피리, 타악, 판소리 등 8개 부문으로 뭉친 초록우산 드림국악오케스트라 이야기다. 이들의 오는 2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제2회 정기연주회 꿈나무들이 들려주는 봄의 소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초록우산 드림국악오케스트라는 LS의 이웃사랑 성금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번 공연은 ㈔전통문화마을이 주관하고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완주군이 주최한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강성오 지휘자를 중심으로 48명의 기악부, 창악부, 사물부로 편성돼 하모니를 선보인다. 프로그램은 △풍요로운 전북의 전통을 노래하는 정악연주 영산화산 中 타령 △천년의 전라도 소리, 남도민요 성주풀이와 진도아리랑 △열정을 간직한 설장구 놀음 △창과 관현악의 신사철가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 중 3악장으로 구성됐다. 초록우산 드림국악오케스트라 관계자는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하나의 소리, 함께 함으로써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토를 가지고 이번 정기연주회를 준비해왔다면서 아이들의 기대와 노력에 걸맞는 성장을 위해 강사진과 기획진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초록우산 드림국악오케스트라는 전국의 초록우산 오케스트라 11곳 중 유일하게 국악을 중심으로 편성됐다. 오디션을 통해 선정한 국악전공 지도강사를 중심으로 양질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열대Ⅱ는 화사한 꽃다발, 나비, 뱀 등이 주요 소재로 선택된 환상적인 그림이다. 꽃, 나비, 뱀의 알록달록한 원색은 강렬한 빨강의 배경과 어우러져 화면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태양의 빛을 받아 각양각색의 색깔을 뽐내는 꽃, 그 향기와 꿀을 즐기며 주변을 맴도는 나비의 생명력이 그를 사로잡은 것이다. 뱀은 두꺼비, 개구리, 해골, 닭과 함께 젊은 시절 고통스러운 현실에 빠져있던 1952년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그 중에서 혀를 날름거리는 뱀은 욕망하는 천경자 자신인 동시에 그를 유혹하는 악의 화신이기도 하다. △전남 고흥 출생인 천경자(1924-2015)는 일본 도쿄여자미술전문학교를 졸업한 후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하며 화업을 시작했다. 꽃과 여인의 화가로 불리는 그는 뱀, 꽃, 여인을 소재로 채색 한국화를 주로 그렸다. 화려한 채색 기법과 자전적인 주제, 이국적인 풍물화와 인물화는 천경자의 작품을 구분 짓는 특징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생태, 여인들,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 등이 있다.
27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내달 3일까지 도내 곳곳에서는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로 일상에 설렘을 전한다. 27일 저녁 7시 30분, 전주 덕진예술회관에서는 축배의 노래가 울려 퍼진다. 전주시립교향악단 신춘음악회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는 소프라노 구민영과 테너 박진철이 무대에 올라 KBS교향악단 부지휘자 윤현진의 지휘에 맞춰 주옥같은 오페라 아리아를 선보인다. 테너 박진철은 이태리 가곡 푸니쿨리 푸니쿨라로 새 봄 활기를 전하고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중 별은 빛나건만으로 사랑의 추억을 소환한다. 소프라노 구민영은 한국가곡 강 건너 봄이 오듯에 이어 슈트라우스 봄의 소리 왈츠로 만물이 생동하는 봄의 풍경을 노래한다. 이번 공연에 대한 문의는 전주시립예술단운영사업소 교향악단(063-274-8641)으로 하면 된다. 전석 무료. 전주 경기전은 27일 하루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입장료 없이 손님을 맞는다. 어진박물관도 27일 매듭공예, 왕실의상 체험, 탁본 체험, 익선관만들기에 대한 체험료를 50% 할인한다. 전주전통술박물관에서는 해설이 있는 전통주 미각체험을 반값에 즐길 수 있고, 학예사와 함께하는 박물관이야기 및 유상곡수연 풍류체험을 무료로 제공한다. 전주역사박물관에서는 내달 2일 오후 3시 학예사와 함께하는 전시해설이 진행된다. 꽃심, 돼지띠해 배지 만들기, 스탬프 찍기, 효문자와 전주부지도 탁본 등 상설프로그램을 반값에 체험해볼 수 있다. 군산시립설림도서관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연계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8일 오후 5~6시 동화 태극기 다는 날을 읽고 태극기 케이크를 만들며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긴다. 도내 주요 영화관에서는 오후 5시부터 9시 사이에 상영되는 영화를 5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단, 전주시네마타운은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진행한다. 문화가 있는 날에 참여하는 문화시설과 각종 혜택에 대한 더욱 자세한 내용은 문화가 있는 날 홈페이지(www.culture.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현대사진미디어연구소(이하 현사연)가 세 번째 회원전 향연(饗宴)을 펼친다. 27일부터 3월 13일까지 전주 서학동 사진전문 갤러리 아트갤러리 전주, 오프닝은 27일 오후 7시. 이번 전시는 현사연 회원 20명이 참여해 작가들이 가장 아끼는 작품을 골라 꺼내놓았다. 올해는 사진 탄생 18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시대를 지나 디지털 카메라의 도구적 역할은 우리에게 사진예술에 대한 고민과 의문점을 남겼지만, 결국 사람이 가장 중요한 예술적 가치로 함축 된다는 본질적인 해답도 내려준 듯합니다. 박승환 현사연 소장은 초대의 글을 통해 사진의 예술적 가치를 탐색하며 수년간 자신의 아이텐티티를 찾아 나섰던 현사연 작가들이 향연을 펼친다며 지역 문화유산과 사진예술의 만남을 통해 그간 무심히 지나쳤던 소중한 것들을 다시 한 번 가슴 속에 새기는 감성을 피워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사연은 모든 예술인의 자유로운 플랫폼을 구축하자는 취지로 지난 2008년 창립했으며, 사진을 통해 시민과 소통하며 사진문화 영역을 넓혀온 사진연구단체다. 창립 이후 전주국제사진제를 11년 동안 묵묵하게 이어왔고 올해 5월 초 제12회 전주국제사진제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서양화가 서혜연 작가가 열두 번째 개인전 기억을 담다를 연다. 이번 전시는 전주 복합문화공간 알마 마테르 초대전으로 3월 2일까지 진행된다. 몽환적인 여인과 하얀 꽃. 서 작가는 매혹적인 여인의 얼굴을 흐릿하고 신비롭게 표현했고, 또 때로는 소녀적 감성을 질감과 색감을 살려 화폭에 꽃을 피웠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 감상과 함께, 작품 이미지를 살린 머그잔과 베개 등 소품도 구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서 작가는 서울여자대학교 공예학과를 졸업하고 전북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했다. 한국미협, 전북구상작가회, 색깔로 만난 사람들, 토닥토닥회, 전주누드크로키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알마 마테르(신의 어머니) 강가현 대표는 초대전에 부쳐 입춘이 떠난 간 지 오래됐고 어디에선가 봄은 소리도 없이 다가올 것이다며 봄의 기운을 심어서 열정의 속살처럼 그림에 스며든 서 작가의 작품을 초대했다. 작품에 스며있는 작가의 보석 같은 그림들과 함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은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주제로 아송 이한희 작가의 작품 30여점을 오는 4월 14일까지 전시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화선지에 강렬한 색채가 인상적인 외로움(상사화), 향일(해바라기), 기다림1(동백) 등으로 장지에 스며든 붉은색과 노란색, 보라색의 황홀한 색감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3폭에 걸쳐 봄꽃을 그린 봄, 봄(철쭉), 과 매화 는 관람객에게 곧 다가올 봄기운을 느끼게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한희 작가는 이번 전시가 바쁜 일상으로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시민과 관광객에게 소소한 일상의 공감과 행복을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고 말했다. 한편 군산 근대역새박물관은 근대산업의 거인들 이라는 주제의 근대기 군산 기업가들을 조명한 기업인전, 송월 스님의 서화전, 박물관 소장 미술품전등 미술작품 감상에 목마른 시민들에게 다양한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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