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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산수화나 문인화의 현대적 변용을 추구하고, 수묵이 지닌 원초적 가치와 표현방식을 새롭게 찾으려 했던 수묵화운동. 1980년대 수묵화운동은 한국미술사 최초의 미술계 집단운동으로서 평가된다. 이 수묵화운동의 출발점이 된 것은 1981년 수묵화 4인전으로 당시 미술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며 현대수묵의 개막을 알렸다. 참여 작가는 제주 출신 신산옥 화백을 제외하면 송수남(전주), 김호석(정읍), 이철량(순창) 화백 등 3인이 모두 전북 출신이었다. 이들 한국 현대수묵을 이끌어온 거장들을 만날 수 있는 귀한 전시가 열린다. 전주 누벨백 미술관이 27일부터 3월 26일까지 진행하는 현대 수묵 3인전. 이번 전시에서는 작고한 송수남 화백과 어느덧 60대에 들어선 그의 제자 김호석이철량 화백이 수묵화운동을 하던 초기작품과 근래의 작품을 소개한다. 남천 송수남 화백(1938~2013)은 다양한 실험으로 전통수묵의 현대화에 중추적 역할을 한 작가로 꼽힌다. 그는 전통적 재료인 먹에 현대적 생명을 부여하고 단순한 선의 나열을 통해 담백하면서도 기개 있는 선비정신을 표현했다. 먹을 재료가 아닌 정신으로 치환하고 수묵정신과 문인화 정신을 연결해, 한국 정신이 깃든 수묵화를 뿌리내리게 했다. 성철과 법정 등 불교계의 큰 스님들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을 그린 것으로 유명한 김호석 화백은 전통 초상화의 권위자로서 배채법을 화면에 실현하는 수묵화가다. 김호석 화백의 작품은 경술국치에 항거하다 죽음을 불사했던 고조부로부터 물려받은 조선의 얼이 그 근원이다. 단순하고 간결한 수묵만으로 사물과 인물을 그려낸 그의 작품은 우리 시대의 정신과 삶의 모습을 함축한 서사시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김 화백은 인도 모디 총리의 초상 작업을 통해 두 나라의 외교에도 기여했다. 지난해 국빈 방문 때 문 대통령은 모디 인도 총리에게 김호석 화백이 그린 초상화를 선물한 바 있다. 이 초상화는 한국 화가가 한국 고유의 기법으로 그렸을 뿐만 아니라 모디 총리 고향에서 채취한 흙을 정제해 안료를 사용한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이철량 화백은 전북이 낳은 대표적 한국화 화가로 현대수묵의 맥을 잇고 있는 버팀목으로 평가받는다. 수묵화의 가능성을 세련된 터치로 구현한 그의 작품에는 은은한 먹 냄새와 함께 삶에 대한 철학과 깊은 사유, 전북 선비정신이 오롯이 담겨있다. 이 교수의 최근 작품은 검은 색의 도시 city. 미로처럼 복잡한 도시와 그 사이에 존재하는 인물의 모습을 통해, 현대인의 삶에 대한 연민과 애정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최영희 누벨백미술관 관장은 한국 선비들은 풍류 문화를 확장시키고 국난을 당할 때마다 분연히 일어나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다며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숭고한 민족자주정신을 되새기며 전통성과 현대성을 아우르는 한국 현대수묵을 재조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국립전주박물관이 새롭게 소장하게 된 문화재 11점을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6월 26일까지 상설전시관 2층 역사실. 전주박물관은 지난해 박영란 소지 등 조선 시대 고문서 18건을 기증받았고, 조선말기 화가 최석환이 그린 묵포도도 등 그림과 글씨 5점을 구매했다. 이번 전시는 새로 수집한 23점 중 11점을 선정해 소개하는 자리. 주요 전시 소장품으로는 △조선 시대 화가 조석진의 기명절지도, △최석환의 묵포도도, △박영란의 충절을 알리는 21명 유림의 청원서인 박영란 소지, △서홍순 글씨첩 호산심서 등이다. 조석진의 기명절지도는 조선 1907년, 비단에 엷은 색으로 채색한 정물화로 진귀한 옛 그릇과 화초과일채소류를 화폭에 그린 작품이다. 오른쪽 폭에는 국화향로아래에 호박배추가 그려져 있다. 왼쪽 폭에는 고색임리라는 제목이 적혀 있다. 최석환의 묵포도도는 조선 1868년, 종이에 엷은 색으로 그린 작품으로 아래에서 올라와 왼쪽으로 곡선을 그리며 뻗어가는 포도 줄기가 역동적으로 표현됐다. 박영란 소지는 임진왜란 당시 활동했던 의병 박영란의 행적을 기려 김제 유림 21명이 이를 표창해 줄 것을 청하는 문서다. 김제 출신 조선 시대 무관 박시달의 후손이 전주박물관에 기증했다. 호산심서은 전주 풍남문의 편액 호남제일성 글씨를 쓴 호산 서홍순의 서첩이다. 이외에도 19세기~20세기 전북지역에서 활동했던 서화가들의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전주박물관 천진기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전북지역 역사가 담긴 문화재 수집 노력과 결실을 국민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며 우리 문화의 멋과 향기를 느껴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역을 터전으로 삼고 음악, 미술, 공연 등 각자의 고유한 문화예술세계를 갈고 닦는 전북예술인. 그들의 활동은 전북도민이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이자 지역의 문화예술환경을 살찌우는 토양분이다. 세계에서 전북의 문화를 펼치고 있는 이들도 있다. 도내에서 활발히 활동을 이어오던 전북예술인들이 세계로 발길을 뻗게 된 속이야기, 성장을 위한 이들의 날갯짓, 함께 들여다보자. 싱가포르 칭게이 퍼레이드 행사장의 대형스피커에서 Buan Art가 울려 퍼질 때마다 지역예술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생각했어요. 부안예술회관 상주단체인 포스댄스컴퍼니는 지난 15~16일 싱가포르 칭게이 퍼레이드에서 부안 도깨비의 매력을 흠뻑 알리고 돌아왔다. 22일 전주에서 만난 오해룡 대표와 팀원들은 싱가포르에서 촬영한 영상을 기자에게 보여주면서 현지에서 그들을 움직였던 열정도 함께 꺼내보였다. 이번 이야기는 지난해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포스댄스컴퍼니는 당시 강원도 원주시에서 열린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에서 해외 12개국이 참여한 214개 팀 1만4000여명과 겨뤄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결과는 매우 값졌다. 수상 단체 자격으로 싱가포르 칭게이 퍼레이드에 공식 초청된 것. 분장과 가면의 기술이라는 의미의 싱가포르 칭게이 퍼레이드는 지난 1973년부터 매년 2월 싱가포르 내 다양한 민족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열리고 있다. 올해는 할리마 야콥 대통령과 리센룽 총리 등 싱가포르의 주요 인사들이 퍼레이드를 찾아 1만2000여명의 공연자들과 함께 축제를 꾸몄다. 특히, 리센룽 총리는 자신의 SNS에 The energetic youth from the south Korea라는 글과 함께 직접 촬영한 포스댄스 컴퍼니 팀의 공연사진을 올려 이들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고. 작년 11월부터 부안 격포 도깨비를 소재로 한 대규모 댄스 퍼레이드를 준비했어요. 전북 예술인들과 싱가포르 교민현지 참여자 등 120여명이 구슬땀을 흘렸죠. 전북의 예술을 세계에 알리고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습니다. 싱가포르 현지에서 한국과 태권도를 알리고 있는 KTMA(Korean Taekwondo Martial Art)태권도장(관장 박희원)과 태권도 시범K-pop댄스 세미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현지에 있는 아이들과 학부모 60여명이 공연에 참여하도록 이끌기도 했다. 이번 퍼레이드 공연에 참여한 나르샤태권도아트퍼포먼스 이정아 대표는 전북 출신들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태권도를 통한 네트워크에 적극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SOUTH KOREA DOKKAEBI로 소개되는 되는 이들은 황금색 의상을 맞춰 입고 얼굴과 머리에는 알록달록한 형광색 페인트를 칠해 개성을 더했다. 영상 속 그들은 현란한 발차기를 선보이며 공중을 돌기도 하고, 순식간에 모였다가 흩어지면서 500m 구간을 한 몸처럼 움직였다. 무용과 스트릿 댄스, 태권도를 융합한 포스댄스컴퍼니만의 특색 있는 안무는 전북의 멋과 한류를 세계에 알리기에 충분했다. 오해룡 대표는 이번 싱가포르 칭게이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전북지역의 예술이 가진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준비를 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전북이 가진 문화적 소재를 퍼레이드형 공연으로 개발해 전북만이 할 수 있는 한류 확산에 앞장서겠다는 것. 이제 불 붙은 것 같아요. 저희 공연을 보며 원더풀을 외쳤던 해외 팀들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네요. 앞으로도 전북 예술의 역량을 충분히 펼쳐 보일 수 있도록 역량을 검증받는 작업을 꾸준히 해나가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브라질 리우 카니발 무대에서 전북을 알릴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요?
한국화 이승훈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 이승훈 사계전이 오는 25일부터 3월 2일까지 익산의 인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군산 대성중학교 교장으로 재임 중인 이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위해 지리산과 내변산, 대둔산 등 계곡과 서해 섬을 1년 넘게 둘러봤다. 보고 느낀 현실감 있는 작품들에 그가 가진 감성을 더한 작품 30여점이 전시된다. 전원 풍경을 수묵담채화로 화선지에 그려낸 그의 작품은 사계절 꽃이 피고 지면서 생명이 순환되는 고귀함을 담았다. 특히 겨울을 이겨낸 수달래가 계곡에서 흐르듯 피어난 작품과 지리산 달궁계곡에서, 남원 주천 구룡계곡에서 그려낸 봄이 오는 작품들은 이 겨울을 이겨낸 봄의 향기를 그대로 전해준다. 올해 듣는 대로 이해한다는 이순(耳順)을 기념한 전시회에 대해 이 작가는 물 흐르는 소리가 인간의 뇌파를 안정시켜 준다고 한다. 계곡 그림은 마음을 안정시킬 것이라며 반갑게 만나서 담소라도 나누어 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3차례의 개인전과 인물 파노라마전, 전북중견청년작가전 외 국내 단체전에 다수 출품했고, 익산예총 공로상과 미협 오늘의 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K-water 용담지사 물문화관에서 지난달 15일부터 서각공예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향목 김홍기 작가의 전시회가 진행 중이다. 행복한 새김 나들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서각공예 작품의 예술성을 전파하고 물문화관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진안군 안천면 용담댐 물문화관 1층 전시실에서 진행 중이며 오는 4월 14일까지 계속된다. 평일이나 휴일에 관계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 관람 가능하다. 월요일엔 휴관한다. 전시실은 벽에 걸린 소형 작품과 중앙공간에 세워진 대형 작품 등 50개가량의 작품으로 꾸며졌다. 작품 속엔 전통 가치관과 종교적 여운이 마치 수묵화 느낌으로 스며있다. 특히 눈에 띄는 작품은 중앙에 세워진 사군자다. 작가가 가장 심혈을 기울여 새긴 것으로 완성하는 데 무려 6개월이 걸렸다. 격자 모양의 문틀 안에 마치 매난국죽 네 폭의 동양화가 따로 따로 안치됐으며 족자 같은 느낌이다. 방문객들이 앞다퉈 사진 촬영 배경으로 쓰고 있다. 물문화관 노덕임 해설사는 서각 공예가 이렇게 아름다운 것인지 몰랐다. 방문객들의 감탄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진안읍에서 김홍기 가정의학과를 운영 중인 향목 김홍기 작가는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한 땀 한 땀 새긴 작품을 한 자리에 모으니 가슴 뿌듯하고 많은 사람과 공유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장소를 제공해 준 K-water 용담지사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청희 공예작가가 3월 8일까지 전주 진북문화의집 생활문화센터 전시공간 갤러리 소소에서 꽃 자수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 배 작가는 이음수매듭수자연수 등 다양한 자수기법으로 꽃을 수놓은 이불쿠션가방 등 인테리어 소품을 선보인다. 또 도자를 빚어 표면에 안료를 얹힌 도자기 핸드페인팅 소품도 펼쳐놨다. 배 작가는 완주 이서면에서 별빛공방을 운영하고 있으며, 동양 자수와 프랑스 자수를 접목한 자수와 천에 쪽감밤치자먹을 물들이는 천연염색을 주로 하고 있다. 프랑스 자수 사범지도사 자격증을 가진 배 작가는 완주 팝업스페이스 누에살롱에서 공동전시, 이서문화의집 프랑스 자수 강사로 활동했다. 한편 전주 진북문화의집 생활문화센터 전시공간 갤러리 소소는 시민들의 일상 속 생활문화향유를 위해 아마추어 작가와 전문예술인에게 공간을 열어놓고 있다. 문의는 063-275-0186.
검은 색 종이테이프를 이어 붙이자 둥그런 창문이 되고 탁자 위 화병이 된다. 이 투박한 밑그림 위에 합죽선이 올라타 어깨동무를 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김동식 선자장의 손길로 완성된 합죽선은 우아한 모양새가 가히 으뜸이다. 간이의자에 앉아 작품이 전시된 벽면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니 고즈넉한 한옥의 귀한 손님방에 잠시 들른 것 같은 착각도 든다. 전주부채가 테이핑 아트를 배경으로 활짝 피었다.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 지선실에서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우리부채, 전주부채 온고지신展 이야기다. 전주부채문화관 관계자는 여름에 비해 부채 상품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겨울철, 부채 상품을 알리기 위해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면서 종이테이프를 이용한 테이핑 아트로 한옥집 방의 모습을 일부 재현해 새로운 방식으로 부채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28일까지 진행된다. 도내에서 활동하는 국가무형문화재 김동식, 전라북도무형문화재 방화선조충익이신입박인권, 부채장인 노덕원박상기최수봉의 부채 상품을 관람하고 구입할 수 있다. 지선실 밖으로 나오면 따스한 볕으로 물든 마당이다. 열린 책방과 바람길 야외 미술관이 관람객에게 손짓한다. 이 열린 책방의 토대는 온라인 홍보를 거쳐 지역민들에게 기증받은 소중한 책이다. 어린이들이 좋아할 동화책부터 한문 가득한 소설책까지, 책을 보내온 기증자의 이름과 함께 책꽂이를 빼곡히 채우고 있다. 실내에서 운영하던 한평 도서관을 2017년부터 실외로 옮겨 야외 관람객을 위한 접근성을 높였다. 이향미 전주부채문화관장은 열린 책방은 소중한 책을 선뜻 보내주신 많은 분들이 있어 만들 수 있었다면서 전주부채문화관 운영시간 외에도 이곳을 찾은 많은 분들이 책을 읽으며 쉬어갈 수 있는 열린 공간이라고 말했다. 2014년부터 해마다 부채와 관련된 명화 속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는 야외 전시 명화 속 부채 이야기도 볼거리다. 이 프로그램은 부채의 상품가치 뿐 아니라 그림과 문학에서도 사랑받는 부채 이야기를 대중과 나누기 위한 것. 에드아르 마네와 그의 연인 베르트 모리조, 김홍도, 기산 김준근, 일본판화 우끼요에, 세계의 부채 등 다양한 테마를 진행해왔다. 현재는 우리 그림에 등장하는 부채라는 제목으로 김홍도, 신윤복, 정선, 김준근 등 조선시대와 근대 화가들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부채를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전주부채문화관은 전주한옥마을 경기전 옆에 있으며, 전주부채를 소개하는 일을 중심으로 전시 및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월요일 휴관. 문의 063-231-1774.
삼일운동 100주년 간송특별전, 대한콜랙숀이 서울 동대문디자인 플라자(DDP) 디자인박물관에서 3월 31일까지 열리고 있다. 서울디자인재단과 간송미술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간송(澗松) 전형필(1906~1962)선생이 보물과 국보를 지켜내기 위해 보낸 시간 속 사건들과 교육자로 헌신한 간송의 소장품들이 함께 펼쳐진다. 국보 6점, 보물 8점, 고려청자, 조선백자, 추사의 글씨, 겸재의 그림, 일본인의 손에 넘어갈 뻔했던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백자청화철재초충난국문병 등이 전시된다. 간송 전형필은 1906년 서울의 대부호의 아들로 태어나, 1926년 휘문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29년에 와세다 대학 법학부를 졸업했다. 그 후 전형필은 평생의 스승 독립운동가 오세창의 동서고금에 문화 수준이 높은 나라가 낮은 나라에 영원히 합병된 역사는 없고, 그것이 바로 문화의 힘이다라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문화재를 감식하는 눈을 기르게 된다. 당대 일류 서화가와 문사들과 교유한 일도 문화, 예술 방면에 대한 안목을 키우는데 크게 도움이 됐다. 겸재 정선의 그림 인곡유거를 필두로 본격 우리 문화유산을 수집하는데 헌신하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거금을 지불하고 찾아온다. 전시공간은 5개로 나뉘어있다. 첫 번째 알리다공간은 지난 5년간 DDP에서 전시된, 디지털화된 주요 유물 15점을 만날 수 있다. 두 번째 전하다에는 민족사학 보성학교를 구해준 간송의 교육자적 면모를 보여준다. 세 번째 모으다에서는 최초의 사립박물관 보화각(간송미술관 전신)을 통해 고려청자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의 실물과 수장 비화를 볼 수 있다. 또한 친일파의 불쏘시개가 될 뻔했던 겸재 정선의 해악전신첩과 그 수장한 과정도 알 수 있다. 네 번째 지키다에서는 합법적 문화재 반출구였던 경성미술구락부를 통해 지켜낸 대표 유물 배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 예서대련, 추사의 침계 외 14점을 보여준다. 마지막 되찾다는 일본 주재 영국인 변호사 존 개스비의 20년에 걸친 컬렉션을 일본으로 건너가 인수한 이야기와 우아한 비취빛 고려청자 12점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국보 68호인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의 천하제일의 비색과 청자의 어깨에서 굽까지 내려오는 그 유려한 곡선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진정 기뻤다. 귀한 것을 귀하게 보는 눈은 얼마나 귀한가. 우리역사에 특히 일제가 우리 문화유산을 수탈해가는 데 혈안이 되었을 때 간송이 존재한 일은 얼마나 다행이고 귀한 일인가. 하늘이 낸 만석꾼 간송의 재력과 숭고한 정신, 뛰어난 심미안, 담대한 배짱과 확고한 의지가 하나가 되어 우리나라에서 사라질 뻔했던 보석과 같은 우리 문화재를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시사 하는 바가 크다.
진정한 미래의 주인은 과거를 품어야 가능할 것이고, 절대 유행이 들어찰 수 없다. 유행이 되어서도 아니 되는 인간의 사물들. 먹물 번지듯 되살아나는 추억 나부랭이들이 흑백사진같이 아련하고, 박제되지 못한 시간 냄새가 그림 위에서 춤을 춘다. 서양화가 이적요 작가가 서른다섯 번째 개인전을 연다. 27일까지 전주 서학아트스페이스 몽상가의 사물들전. 이번 전시에서 그는 긴 밤의 풍경을 저장해놓은 램프, 페인트가 벗겨져 속살을 드러낸 펜대와 펜촉, 과거와 현대를 이어주는 시계 등 긴 시간을 견뎌 온 사물들에 대한 몽상을 화폭에 옮겼다. 이 작가는 전시회를 여는 글에서 오래된 사물들은 늘 의식의 발판을 만들어 주고 그림의 질료가 되기도 한다며 의식과 그림 속으로 들어온 사물들에 대한 사유는 결국 시간과 침묵이 된다고 고백한다. 작가와 닮은 초상들, 이름 모를 여인을 그린 연작이 흥미롭다. 특히 작가가 1년여 바느질을 통해 완성했다는 작품 몽상의 언어는 관람객의 시선을 붙들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 작가는 전주 서학동 예술마을에서 적요 숨쉬다라는 아틀리에 겸 카페를 운영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국내전 104회, 국제전 11회 참여했다.
전주시립국악단이 오는 22일 저녁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신년음악회를 열고 우리 가락에 새봄 소식을 담는다. 제218회 정기연주회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관현악 춘무(春舞)(작곡 박범훈)로 막을 올린다. 객원지휘로 중앙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를 역임한 박상후 지휘자가 나선다. 산들바람이 불어오니 들꽃이 춤을 추고 풀피리 소리에 절로 흥이 난다. 관현악을 통해 자연의 정경을 음화적으로 그려내고 생명의 잔치로 발길을 이끈다. 이어지는 무대 제비날다(작곡 황호준)에서는 최수정 경기소리 앙상블 모해 대표의 소리로 판소리 흥부가 사설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2004년 흥부가를 소재로 작곡한 TheRoad-제비노정기를 바탕으로 서사와 관현악을 확장시켰다. 소리꾼에 의한 3인칭 시점과 제비가 바라본 1인칭 시점을 혼용해 가사를 재구성하고, 이야기 자체를 확장시켜 관현악적 상상력을 풍부하게 펼쳐냈다. 국악관현악이 가창의 반주역할에서 더 나아가 흥부가 서사의 이면을 주도적으로 드러내게 된다. 금당 박종선 명인이 계면조 가락을 위주로 편곡한 아쟁산조도 무대에 오른다. 박종선류 아쟁산조를 위한 협주곡 금당(편곡 김선제구성 이태백)은 故한일섭 명인의 가락에 박종선 명인의 독창적인 가락을 덧붙여 구성한 것이다. 대표적인 저음악기인 아쟁의 애잔하면서도 힘 있는 특유의 소리를 잘 살려 낸 것이 특징으로, 김영길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이 협연에 나선다. 관현악 남도아리랑(작곡 백대웅)의 부제는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위한 교향적 변주곡이다. 남도지방에서 흐르는 아리랑 가락이 주선율을 이룬다. 진도아리랑과 밀양아리랑이 뼈대를 잡아가고, 활기찬 타악기의 리듬연주가 선율을 떠받치면서 우리음악의 멋과 흥을 한껏 살린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계성원 편곡으로 또 다른 남도아리랑을 만나볼 수 있다. 이날 마지막 무대는 사물놀이 협주곡 사기(四氣)(작곡 김성국)가 장식한다. 현존하는 사물놀이 단체 중 최고의 팀웍을 자랑하는 사물광대가 30년 우정을 바탕으로 사물연주의 진면목을 보여줄 계획이다. 이번 협주곡은 경기도당굿의 장단을 중심으로 작곡했는데, 이 때문에 기존의 사물과는 다르게 꽹과리, 장구, 징, 바라로 편성됐다. 터벌림, 올림채, 천둥채, 동살풀이 등 매력적이고 독창적인 경기도당굿의 장단이 4가지의 타악기와 관현악의 울림을 통해 생동한다.
일제 강점기 수탈의 아픔을 간직한 양곡창고를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리모델링한 완주군 삼례문화예술촌이 100년 전 31운동의 감동을 클래식 선율로 전한다. 23일 오후 5시 삼례문화예술촌 소극장 시어터애니서 여는 31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특별기획 자선 콘서트. 삼례문화예술촌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아트네트웍스(주)가 마련한 이번 콘서트는 임재성정원영조재현 등 국내 정상급 클래식 아티스트들이 출연해 민족의 혼과 리듬이 실린 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첼리스트 임재성 씨는 성남시립교향악단 객원 수석으로 활동하고 있고, 바이올리스트 정원영 씨는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음대 최고연주자로 최우수 졸업 후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앙상블 유니송 멤버로 불체 콰르텟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바이올리스트 조재현 씨도 특별출연한다. 삼례문화예술촌 심가영심가희 대표는 이번 음악회는 31절 100주년을 기념해 일제시대 양곡창고의 아픔을 지닌 삼례문화예술촌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의미로 특별 콘서트를 준비했다며 대한독립 만세를 불렀던 100년 전 감동을 전북도민이 함께 느낄 수 있는 대화합의 음악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삼례문화예술촌은 오는 3월 1일 만북울림 행사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3.1운동,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특별기획 행사를 펼친다. 나라풍물굿조직위와 만북울림위원회가 31운동 100년 범국민대회 일환으로 3월 1일 서울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에서 개최하는 31운동 100주년맞이 만북울림 행사에 동참, 완주 삼례에서도 백년의 함성이 재현될 예정이다.
부안에서 활동하는 서예가이자 민화작가인 전진희 작가가 20일부터 25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여섯 번째 개인전 지금 행복전을 연다. 금강전도, 책거리, 팔도미인도, 호피장막 책거리. 이번 전시에서 전 작가는 한국적인 정서가 내재한 오방색의 화려함과 섬세함, 간결하지만 아름다운 색채를 지닌 민화 작품을 펼쳐놓는다. 민화를 통해 우리 선조들이 무엇을 고민했고 무엇을 사랑했는지 느껴볼 수 있는 자리다. 붓을 잡은 지 46년이 지났다는 전 작가는 농(濃), 중(中), 담(淡)에 또 농담이 있고 검은색도 희석하면 갈빛이 나고 한줄기 찾아든 햇살 같은 은빛이 되기도 한다며 먹색처럼 많은 색을 품고 있는 색은 흔치 않다고 했다. 전 작가는 전북민화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1년 금강산도 10폭 병풍으로 전국민화공모대전 대상을 수상하는 등 여러 공모전에서 이름을 올렸다. 소남 연묵회 서예전, 大田연파추사연구회 그룹전 등 다수의 그룹전과 기획초대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전북대학교 자연사박물관에서 야생동물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특별전이 열린다. 오는 20일부터 8월 30일까지 야생동물, 자연 그대로의 소중한 친구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무분별한 자연개발과 잘못된 보신주의, 밀렵과 밀거래로 감소하고 있는 야생동물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전시회는 야생동물의 서식지와 먹이, 놀이 등 생태적인 특징과 이에 대한 위협요인 및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 함께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담은 4개 공간으로 구성했다. 야생동물의 놀이 모습 및 위험에 처한 야생동물 사진 80여점을 비롯해 독수리, 수달, 매, 수리부엉이, 노루, 고라니 등 박제표본 31점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전시되는 박제표본은 로드킬, 유리창 충돌, 자연사 등으로 인한 폐사체로 제작됐으며 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 전주동물원, 경남야생동물센터, 전북야생동물센터의 협조로 전시콘텐츠의 질을 높였다. 박진호 전북대 자연사박물관장은 야생동물 감소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며 자연의 소중함을 되돌아보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여원공연시낭송예술원이 서울 알파크, 문학채널과 함께 제2회 유미숙과 함께하는 대보름 시낭송 콘서트를 연다. 19일 오후 7시부터 전주 문화공간 여원. 이번 콘서트는 정월 대보름의 의미를 되새기고 시낭송의 저변 확대를 위해 마련됐으며, 서울, 경기, 대전, 광주, 경남, 강원, 전남 지역의 시낭송가들도 참여한다. 총 4부로 구성된 이날 콘서트는유미숙 원장의 환영사, 서수옥 회장, 김흥식 대표의 인사말 등 1부 오프닝 행사, 2부 알파크 초청공연과 3부 문학채널 초청공연 등 다른 지역에서 온 시낭송가들의 무대, 4부 전북지역에 거주하는 여원공연시낭송예술원 회원들의 시낭송 순으로 이어진다. 시낭송 무대는 바이올린, 색소폰 등 연주와 노래가 곁들여지고 무용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여원공연시낭송예술원 유미숙 원장은 정월대보름 아름다운 달빛 기운에 맞춰 시와 노래,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종합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라며 새해 새봄 모두가 운수대통하고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산, 구름, 달과 같은 전통적 자연 소재를 양식화하여 화면에 배치하고 한국인의 오랜 정서를 표현했다. 검은 선들의 겹침과 푸른색의 둥근 달이 회색조와 암청색을 기조로 화면 안에서 서로 조응하면서 김환기 특유의 푸른색과 유화의 두터운 질감 등으로 변환되어 나타나고 있다. 한국적 모티프를 통해 한국미의 현대적 변환을 시도하였으며 초기 추상에서 구상적 회화로 전환되는 특징을 보인다. ◇ 김환기(1913-1974)는 전남 신안군 출생으로, 1936년 일본 니혼대학 미술학부를 마치고 1946년에서 1949년까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신사실파新寫實派를 조직하여 한국에서의 모더니즘 운동을 전개하는 데 앞장섰다. 주요 작품으로는 론도, 산, 작품,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09-05-74 등이 있다.
전주와 특별한 인연은 없지만, 이곳 한옥마을이 좋았어요. 작가 허보리보다는 만화가 허영만 화백의 딸이라는 데 관심을 보이는 것이 조금은 서운했을 법했지만, 그는 참 맑았다. 전주 한옥마을 복합문화공간 백희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허보리 작가를 만났다. 그의 절친 피아니스트 A씨와 함께 서울에서 KTX를 타고 내려와 자리를 함께 했다. 먼저 전주에서 개인전을 하게 된 이유를 묻자, 허 작가는 전시공간이 아담하고 따뜻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천으로 된 작품들과 전시공간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난 2015년 이후 4년만에 여는 개인전이라 부담감도 없지 않았다고도 했다. 지금 뒤에 있는 작품이 이번 시리즈의 메인 작품인데요. 거의 2년 동안 작업을 했어요. 2016년에 시작해서 지난해에 끝났죠. 허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가장 아끼는 작품으로 채끝살을 꼽았다. 넥타이 23개를 연결하고 여러 가지 흰 색실로 수를 놓아 채끝살의 마블링을 형상화한 작품. 그림으로 치면 100호 사이즈를 만들려고 이어붙였어요. 손가락에 바늘구멍이 생기도록 작업했고, 작품 몇 곳에는 아마 혈흔이 있을 거예요. 허 작가는 지난해 서울 강남구 자곡동 쟁골마을, 아버지 허영만 화백이 지은 가정집 반지하 공간을 작업실로 꾸몄다. 위층에서는 허 화백, 아래층에서는 허 작가가 작품활동을 한다고. 작품세계에 대해 허 화백이 어떤 조언을 해주는지 물었다. 허 작가는 보일러 꺼라. 전기세 많이 나온다고 하신다며 지친 현대인을 표현한 탱크 (설치)작품을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넉넉한 잔소리와 절제된 격려, 허 화백의 딸 사랑이 전해졌다. 이번 전시에 페인팅을 한 작품 걸었는데요. 다음 전시에 대한 예고랄까요. 앞으로 인생의 허무함을 그린 17세기 네덜란드 바니타스 화풍의 페인팅을 해볼 생각입니다. 서양화를 전공한 그에게 작품 계획을 물었더니 돌아온 답이다. 바니타스(Vanitas)는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말한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에서 따왔다고 한다. 다음 전시에서 허 작가가 삶의 덧없음을 화폭에 어떻게 옮겨낼지 궁금하다. 이번 전시 광화문 사냥꾼전은 26일까지 전주 한옥마을 백희갤러리에서 계속된다.
전주미술관이 조선시대 양반집 여인들의 공간인 규방(閨房)을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예술로 승화시킨 규방문화전 24일까지 기획전시실. 규방문화는 조선시대 엄격한 유교문화에서 문밖의 출입이 제한됐던 여인들이 바느질 등을 통해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들며 꽃피운 문화. 이번 전시에서는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수놓았던 자수를 비롯해 조각보, 배게, 비녀, 반짇고리, 나비장 등 규방을 장식했던 다양한 공예작품 3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병풍, 사방탁자 등 규방 소품도 함께 전시해 당시 여인들의 생활상까지 느껴볼 수 있다. 한편 전주미술관은 이번 전시 연계 체험프로그램으로 나무판에 못을 박고 실을 감아서 모양을 내는 전통을 그리다-스트링 아트도 진행했다.
전북지역의 한옥 자원을 활용한 흥겨운 창작무대가 오는 5월부터 매주 토요일 저녁 5개 시군에서 100여 차례 펼쳐진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올해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 지원사업에 전주와 정읍남원임실고창 등 5개 시군을 선정했다. 재단은 공모 심사를 통해 선정된 5곳의 공연에 국비 5억4700만 원, 도비 1억6400만 원 총 7억110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여기에 시군비 7억7100만 원을 포함해 14억2800만 원의 사업비가 예정됐다. 선정된 상설공연은 전주문화재단의 마당창극 진짜 진짜 옹고집전!과 정읍 (사)한옥마을사람들의 음악무용극 어이 말하는 꽃이 되었나, 남원시와 남원시립국악단 창극 오늘이 오늘이오서, 임실필봉농악보존회의 전통연희극 춤추는 상쇠-필봉연가 그리고 고창농악보존회의 히스토리 감성농악 광대 홍낙관등이다. 전주문화재단의 마당창극 진짜 진짜 옹고집전!은 오는 5월 4일부터 전주한벽문화관 한벽극장과 혼례마당에서 30차례 펼쳐진다. 판소리 12마당 중 옹고집의 맹랑하고 삐뚤어진 고집을 중심으로, 현대적 재구성을 통해 마당극의 해학과 정통 창극의 예술성을 두루 갖춘 창작 작품으로 개발했다. 한옥을 배경으로 무대를 설치하고, 마당판 중앙 무대를 둘러싼 형태로 관객석을 배치해 배우와 관객이 가까운 곳에서 함께 호흡하며 즐길 수 있는 무대다. 5월부터 9월까지 정읍 고택 문화체험관에서 12차례 펼쳐지는 (사)한옥마을사람들의 음악무용극 어이 말하는 꽃이 되었나도 관객을 찾아간다. 유구한 풍류 문화를 가진 정읍지역, 그중 태인지역의 재능 있는 기생 소란의 삶과 재능을 스토리로 재구성함으로써 지역문화의 창조적 계승과 지역성을 표상적으로 드러낸다. 로컬문화의 확립과 지역민들에게 문화적 자긍심도 고취할 수 있는 무대로 평가받는다. 고려말부터 조선조 중엽까지 우리 조상들이 축가(祝歌)로 즐겨 불렀던 노래를 현대적 해석을 가미한 남원시립국악단 창극 오늘이 오늘이오서는 5월 19일부터 9월까지 매주 광한루원 특설무대에 오른다. 23차례 예정된 공연에서 관객들은 남원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관람하고 남원 이야기에 공감하는 시간을 갖는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의 전통연희극 6월 1일부터 필봉농악전수 교육관 취락원에서 20차례 펼쳐지는 춤추는 상쇠-필봉연가 무대도 빠질 수 없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기획제작 및 공연된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 춤추는 상쇠시리즈 공연을 통해 축적된 공연콘텐츠 및 노하우를 계승발전시켜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브랜드공연으로서의 입지 확립하고자 마련했다. 공연과 더불어 문화관광 패키지상품으로 1박 2일 풍물스테이도 진행한다. 고창농악보존회의 히스토리 감성 농악 광대 홍낙관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농악을 활용해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담아냈다. 고창의 무형문화 자산인 농악과 판소리를 활용해 동학농민혁명 당시 약 1만5000여 명의 재인부대 일포(一布)를 이끌었던 홍낙관의 이야기를 담은 농악연희극으로, 동학농민혁명 정신과 역사적 의미뿐 아니라 고창을 찾는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까지 제공한다. 오는 5월부터 고창농악전수관 야외공연장에서 18차례 공연된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은 야간관광 콘텐츠 발굴을 통해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도내 전통자원인 한옥을 융합한 공연 관광 프로그램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사)한국서각협회 진안지부가 열 번째 단체전, 진안 서각 소풍전을 연다. 13일부터 18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이번 전시에서 회원들이 평평한 나무판에 내면의 소리를 새긴 서각 작품을 선보인다. 지부장인 소연 임채순 작가를 비롯해 동향 구연배, 거담 김기범, 시암 염기찬, 천운 소준호 작가 등 회원 24명이 참여한다. 현대 예술서각의 매력은 글씨, 각(刻), 색감의 조화. 임채순 지부장 서각은 여러 예술 장르 중에서도 길고 힘든 작업 시간이 필요한 새김 예술이다며 전시를 찾아 서각 작품의 아름다움과 작가의 열정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진안서각회는 지난 2009년 임채순 작가가 2009년 진안 창작스튜디오에 입주 작가로 자리하면서 창립됐으며, 크고 작은 회원전과 초대전을 치렀다.
전주영화제작소가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해 무료대관공모전시로 1층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12일부터 27일까지 1270:우리들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장지은, 윤인아, 백아연 작가가 참여했으며 영화를 보고 난 후 개개인의 다양하고 폭넓은 시선과 관점을 해석적으로 보여준다. 세 작가는 인상 깊었던 영화의 색감을 이미지로 모티브로 이미지를 재현해 펼친다. 피아니스트의 감성과 리틀포레스트의 영상미, 지브리 특유의 색채를 통해 작가 개개인이 느낀 영화의 이미지를 재해석하고자 한다. 관람시간은 낮 12시부터 저녁 8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
“미술은 정답이 없다”…윤범모가 풀어낸 한국미술의 재해석
전주국제영화제, 김효정 프로그래머 선임
‘조선셰프 한상궁’ 순창·전주서 특별무대 꾸민다
제6회 전주시민연극제 14일 개막
제15회 전북 중·고교생 목정 미술실기대회 대상에 차진주·박보미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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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 언어의 울림…제33회 전라북도공예가협회 회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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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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