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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여운으로 맞는 올해 세 번째 금요일, 전주의 한 동네교회에서는 어스름한 저녁 빛이 따뜻한 악기 소리와 어우러지고 있었다. 지난 18일 전주 신동교회 2층 연주실에서는 지난해 4월 만들어진 신동 필 오케스트라의 첫 번째 콘서트가 열렸다. 이 오케스트라 단원은 모두 54명. 초등학교에 갓 들어간 아이부터 환갑이 훌쩍 넘은 중년까지, 그야말로 남녀노소 세대를 아우른다. 엄마아빠아들딸, 네 가족이 손잡고 출석하기도 한다. 부부 단원도 있다. 교회 신도도 있고 동네 주민도 있다. 이들은 악기를 배워 연주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한 팀이 됐다. 이들은 금요일마다 2시간씩 한자리에 모여 바이올린, 첼로, 플롯, 클라리넷 등 각자 맡은 악기를 부지런히 배워왔단다. 이날 연주회는 장장 9개월에 걸친 연습의 결과물을 대중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데뷔 무대인 셈. 지난 봄 창단 당시만 해도 악기를 처음 접하는 단원들이 상당수였다는 신동 필 오케스트라. 이날 열린 첫 연주회의 첫 순서는 앙상블 연주. 그레이스(Amazing Grace)를, 플롯이 시월의 어느 멋진 날을, 그리고 바이올린이 사운드 오브 뮤직 삽입곡인 에델바이스(Edelweiss)를, 클라리넷이 글로리아(Gloria)를 찬찬히 선보였다. 이어 악기별 이중주와 부부 단원의 듀엣 연주로 2부를 열었다. 하이라이트인 3부에서는 오케스트라 합주로 지난 시간 수없이 맞춰왔던 화음을 활짝 펼쳤다. 창단 1년을 바라보는 단원들의 소회도 남다르다. 부단장을 맡고 있는 최현숙(64) 씨는 최고령 단원이다. 평소 악기라 하면 취미로 오카리나를 다뤄본 정도였지만 지금은 첼로의 중후한 매력에 푹 빠졌다. 최씨는 부단장으로서의 책임감과 악기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새로운 삶의 활력소가 됐다며 "반복연습을 하다보니 기억력도 좋아졌다"고 웃음지었다. 연습을 시작한지 일주일이 안 된 최연소 단원의 각오도 당차다. 올해 초등학생이 된 정지유(8) 양은 유치원에서 바이올린을 배웠는데 더 잘 하고 싶어서 시작했다며 언니 오빠들 멋지게 하는 거 보고 저도 다음엔 함께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능숙하진 않지만 좋아하는 일을 찾아 열심히 배워보려는 자세, 데뷔무대를 마친 이 동네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다음번 연주회가 걱정이 아니라 설렘으로 다가왔으면 한다.
정읍시가 2019년 정읍 방문의 해를 맞아 정읍시립미술관 특별기획전시 100년의 기다림-한국근현대명화전을 오는 24일 개막한다. 이번 특별기획전시는 조선이 서양미술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1900년 이후부터 100년의 시간을 망라한 전시다. 근대여성화가인 나혜석부터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미디어아티스트 백남준까지 미술교과서에 나오는 한국근현대미술 대표작가들의 작품 70여점이 출품되었다. 회화, 한국화, 조각, 입체, 미디어 작품 등 총 70여점이 교과서 속 우리 미술전, 한국화를 넘어 한국화로,새로운 표현의 모색 세 개의 전시 키워드로 구성됐다. 전시회는 무료이며, 4월 20일까지 석달 간 진행된다. (매주 월요일 휴관, 설날 당일 휴관) 또한 일반 시민들과 학생들을 위한 전시 연계 체험 프로그램으로 1층 뮤지엄교육실과 2층 라운지에서 내가 만드는 명화와 함께 만드는 명화도 운영한다.
김제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강지음 작가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여섯 번째 개인전을 연다. 21일까지 HOLE STORY SEASON Ⅳ - HOLE & ME 전. 이번 전시에서 강 작가는 일상적 평이함을 넘어 생략과 함축미를 지닌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공장 한구석에 버려진 구멍 뚫린 쇳조각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차가운 메탈 느낌 속에서 샤갈의 색조와 꿈틀거림이 엿보인다. 작품 속 눈을 뗄 수 없는 검은 구멍들은 깊은 상처와 미련이 담긴 순도 높은 절망처럼 보이며, 그 어두움 너머 어딘가에서 갈급한 위로를 찾는 듯하다. 강 작가는 어쩌면 인간의 행복이라는 것은 쾌감의 가미가 아닌 고통의 생략인지도 모른다. 꾸밈과 가식을 단호히 생략할 수만 있다면 진실은 극한값을 얻게 될 것이다며 어둡고 적막한 여러 홀 속에서 절망이 아닌 생명의 통로를 찾아보길 바란다고 했다. 강 작가는 인하대학교 미술과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을 졸업했다. 단체전, 교류전 등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등 다수의 공모전에서 입상했다.
한국화가 이경례 작가가 2019 영화(榮華)를 꿈꾸며 여백에 놀다전을 열고 있다. 29일까지 전주영화제작소 1층 기획전시실. 2018 전주영화제작소 무료대관공모전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 이 작가는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의 이미지를 조형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모란의 화려함은 장식적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모란의 풍성한 자태에서 부귀로움을 발견하고자 하는 인간 원형의 발로라 할 수 있고, 궁중모란도와 민화의 모란도는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 가능하다고 봤다. 작품소개를 통해 이 작가는 민화의 모란 이미지와 문자도에서 길상적인 이미지를 가져와 나만의 조형적인 언어로 유희하듯 여백의 무한한 공간에서 놀아보았다며 장지, 먹, 모필, 분채 등을 재료로 가는 붓의 섬세함과 반복적인 선긋기를 통해 완성한 작품들은 영화를 꿈꾸고자 하는 흔적의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이 작가는 전북대학교 미술교육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고, 군산대학교 조형예술디자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주, 서울, 스웨덴 등에서 10여 차례 개인전을 열었고, 한국화동질성회전과 전북인물작가회전 등 그룹전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전북여성미술인협회, 한국화동질성회, 전북인물작가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모든 이들이 부자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부채에 담았습니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방화선 선자장의 제자들이 활동하고 있는 부채동아리 나린선이 황금돼지해 기해년을 맞아 띠전을 연다. 14일부터 2월 16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 1층 공예관, 기해년 황금바람이 일다전. 전통 부채의 맥을 이어오며 활동을 하고 있는 동아리 나린선. 나린선은 하늘에서 내린 부채라는 뜻의 순수 우리말이다. 띠전은 올해로 세 번째다. 나린선 회원들은 그간 각자 자신의 개성과 전문성을 부채에 옮겨낸 창작품을 선보였다. 회원들은 한해 한해 마음을 모아 작업하고 있다며 해마다 띠전을 마련하고 부채를 모아, 마지막 열두 번째 띠전에서는 모든 작품을 펼쳐 보일 계획이다고 했다. 나린선 회원들은 방화선 선자장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자신들만의 작품을 만들고,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다. 방화선 선자장은 고 방충근(대한민국명장)의 장녀로 아버지를 이어 유년시절부터 단선부채의 계보를 이어오고 있으며, 창작활동과 더불어 나린선 부채 동아리를 통해 제자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완주 연석산미술관이 기해년 새해 첫 전시로 돼지전을 열었다. 이번 돼지전은 연석산미술관이 지난 2016년 개관 이후 매년 띠를 주제로 열고 있는 단체전 시리즈. 예로부터 재물과 복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돼지, 때로는 해학적으로 때로는 귀엽거나 진지하게 표현된 돼지 작품을 감상하며 새해 복을 빌어보면 어떨까. 이번 전시는 박인현강현덕권구연김선강김정희이보영장우석이행순허은오 작가 등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한국화전공 교수강사를 포함해 재학생 등 총 37명이 참여해 설치 작업 작품 4점과 평면작품 33점을 오는 3월 1일까지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지난해 전주시 팔복동의 카세트테이프 공장 터에 팔복예술공장 창작스튜디오가 마련됐다. 그해 3월 안보미 작가를 시작으로 총 12명의 작가는 스튜디오에 입주해 작업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1년, 이들은 올해 2월 스튜디오를 떠나게 된다. 그 첫해를 마감하는 시점에 레지던시 성과를 정리하고 점검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다음 달 17일까지 12층 전시실에서 열리는 팔복예술공장 창작스튜디오 1기 레지던시 보고전이 그것. 이번 보고전에서는 2018년 1기 입주 작가 11명의 작업 결과를 전시하고 그 과정과 성과를 시민, 관람객과 공유한다. 지난 1년간 전주에 머무른 작가들은 지역을 둘러보고, 지역민들과 말을 섞으면서 예술적 탐색을 이어왔다. 이들의 경험과 흔적은 회화를 비롯해 비디오, 퍼포먼스 등 동시대 예술로 구현됐다. 전시에서는 작업 결과뿐만 아니라 작업을 위해 거주 형식을 택한 이들에게 레지던시는 어떤 의미인지, 지역 공동체와는 어떤 관계에 놓여있는지 등을 돌아볼 예정이다. 이와 관련 서울과 전주에서 거주하며 작업을 이어간 안보미 작가는 낯선 지역을 관찰하며 그곳에서 통용되는 시스템, 생활방식, 분위기 등을 발견한 것이 흥미로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시 기간, 작가의 작업을 보다 심도 있게 살펴보는 공개 비평의 자리도 마련했다. 팔복예술공장은 작가와 비평가의 1대1 매칭을 통해 작업 방향을 함께 모색해왔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2시에 진행되는 이번 공개 비평 자리는 작가의 고뇌와 더불어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흐름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황순우 팔복예술공장 총감독은 이번 보고전이 작가의 창작 활동과 시민의 예술 향유의 터가 완성되는 마중 길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복합문화공간 아트갤러리 전주가 새해 첫 번째 사진전을 열었다. 신화 또는 낙원 주제로 20일까지. 이번 전시는 지역대학과 함께 진행하는 사회연계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전주대학교 사진대학원에 재학 중인 김주희소영섭안유순유혜숙 씨가 참여했다. 순간의 찰나에 영원의 시간을 담고자 노력했다는 김주희 작가는 천주교의 작은 성당인 공소를 신자의 시선으로 기록했다. 소영섭 작가는 전주 용머리 고개 여의주 마을의 모습을 드론과 35m 카메라를 이용해 포착했다. 또 안유순 작가는 오랫동안 마을주민의 사랑방 역할을 해온 윤미용실 풍경을 옮겼다. 사진 속 할머니들의 정겨운 수다와 웃음소리가 넉넉하다. 유혜숙 작가는 현실세계 너머 수많은 사연과 염원을 함께 담아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며 2년 남짓 전북지역 미륵불을 촬영한 작품을 선보인다. 4인 4색. 작가들의 다른 시선과 풍경을 같은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1980년대부터 현대화에 밀려 젊은 작가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실경산수를 우직하게 그려내며 독특한 자기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전통의 한국화가 지닌 필촉의 감각적인 활용과 우직함이 돋보인다. 또한, 용담댐 건설로 물에 잠긴 고향마을의 풍경을 서정적인 색채로 진솔하게 표현한 기록화를 제작했다. △김학곤 한국화가는 베이징, 서울, 전주에서 개인전 15회, 전남 국제수묵 비엔날레, 한중 수묵예술 초대전, 전북미술 강소성 초대전, 동서 미술의 현대전에 출품했고, 2019년 전북위상작가상을 받았다. 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부안 솔바람소리문학회와 원광대 인문학연구소가 공동 주관한 제1회 부안군 10대 포토존 디카시 전국 공모전 수상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부안군청사 로비에서 진행되고 있다. 채석강적벽강마실길솔섬곰소염전변산해수욕장직소폭포위도내소사개암사줄포생태공원 등 부안의 아름다운 풍경을 시와 사진으로 조명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 대상작 김성미 씨의 격포항을 비롯해 최우수상 김학렬 씨의 돌부처, 우수상 전명주 씨 내소사 꽃살문, 최영은 씨 곰소 염전 등이 펼쳐져 있다. 라환희 솔바람소리문학회장은 부안 10대 포토존 디카시 공모전이 지난해 성공적으로 첫발을 뗐다며 수상작품을 주민과 공유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디카시 공모전은 부안의 비경을 예술로 승화시켜 지역을 전국에 홍보한 좋은 예이다. 부안의 인문학적 격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목요일 밤, 한옥마을에서 펼쳐지는 카페 콘서트. 공간 봄의 새해 첫 목요초청공연이 10일 오후 8시 전주한옥마을 내 카페 공간 봄에서 열린다. 함께할 뮤지션은 모던포크 기타듀오 이상한계절. 김은총, 박경재로 구성된 이상한계절은 음악적 고향인 전주를 비롯한 여러 지역 무대에서 성장해오다 2014년 4월 첫 EP <봄> 발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데뷔를 했다. 특히 첫 미니 앨범 <봄>에 수록된 곡 좋다는 방송 드라마와 예능에 삽입돼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그들은 디지털 싱글과 두 번째 미니 앨범 <가을>을 차례로 발표했다. 2017년에는 <전주에 가면> 발표해 전주시민 1000명이 선정해주는 천인갈채상을 수상했다. 뒤이어 24일에는 가슴을 울리는 깊은 감성의 싱어송라이터 나니가 우리 모두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2016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찾은 공간 봄의 무대다. 스쿨밴드 출신의 그는 부산, 동경의 록 페스티벌 수상자로 고교 시절부터 보컬 실력을 인정받았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그의 매력. 덕분에 음악적 선이 굵은 뮤지션들과 함께 한 무대가 여럿이다. 임재범, 윤종신, 박정현, 김범수 등 개성이 뚜렷한 뮤지션들의 세션을 맡아왔다.
전북대학교 박물관이 새해 첫 전시로 민화 회원전을 진행한다. 전북대 박물관은 기해년 새해를 기념해 우리 민화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는 민화 회원전을 오는 31일까지 박물관 중앙홀에서 개최한다. 박물관은 소장 유물 중 전통문화 콘텐츠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유안순 책임강사를 초빙해 해마다 민화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 민화 아카데미를 수강한 회원들이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는 지난 2014년 제30회 대한민국전통미술대전 전통공예대상을 받고 전북미술협회 심사위원과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유안순 작가를 비롯해 이은하 작가 등 8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민화를 통해 일상생활의 이야기처럼 친근하고 재미있는 민화를 주제별 이야기로 접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완주 삼례문화예술촌이 이색 전시회로 기해년 새해 문을 열었다. 삼례문화예술촌 내 모모미술관에서 오는 2월 24일까지 진행되는 이일순 작가 초대전과 디지털아트관에서 3월까지 열리는 아트놈 작가전. △모모미술관, 이일순 초대전 모모미술관은 전북 지역작가와 함께 세계적인 작가들을 초대, 다양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시즌별 기획전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초대전의 주인공은 이일순 작가. 이 작가는 쉬어가기를 주제로 도시에서 늘 꿈꾸었던 상상 속 고요한 숲, 너른 들판에 일상 속에 등장하는 사물들과 소소한 이야기 등을 상징화해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 작가는 요즘 소확행(小確幸,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이란 용어가 유행하고 있는 걸 보면, 많은 사람이 이제는 자신을 대접하는 일에 좀 더 적극적으로 된 것 같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매일 매일의 삶을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려 한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전주군산서울 등을 오가면 22차례 개인전을 열었고, 30여 차례 초대기획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디지털아트관, 아트놈 개인전 이상한 나라의 ARTNOM 디지털아트관은 미술작품 세계를 영상으로 구현한 미디어아트 등 미디어를 이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주는 체험형영상관이다. 이번에 마련된 전시는 아트놈 작가의 이상한 나라의 ARTNOM. 아트놈(ARTNOM 본명 강현하) 작가는 현대적인 캐릭터에 전통 민화풍을 가미한 독특한 작업으로 주목을 받아온 팝아티스트다. 아트놈은 미술을 하는 남자, 즉 아트 하는 놈을 줄여 만든 예명. 이번 전시에서 아트놈 작가는 활기차고 재미가 넘치는 작품성향이 고스란히 담긴 10여 점의 그림과 조형물을 선보인다. 활짝 웃거나 미소 짓고 있는 그의 작품들은 관람객들이 잠시 삶의 무게를 잊고 동심 속으로 여행하도록 안내한다. 삼례문화예술촌 심가영심가희 대표는 황금돼지의 해, 겨울방학을 맞아 가족단위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전시회를 마련하는 데 역점을 뒀다며 주민과 상생하고, 색다른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예술촌이 세계적인 수준의 문화예술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일제강점기 양곡 창고를 리모델링한 삼례문화예술촌은 지난해 3월 재개관한 이래 6만여명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음 안에 들어온 햇빛 따사로운 풍경들. 김선임 작가가 첫 수채화 개인전을 전주 서학아트스페이스에서 16일까지 연다. 온화한 자연의 빛깔을 찾아 자연 속을 돌아다녔다는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자연의 빛을 화폭에 담아낸 작품 10여 점을 선보인다. 여름방학 에세이, 그 곳, 그 빛, 그 사이로, 돌담에 속삭이는, 2월의 그 빛 속에서 등 수채화 물감으로 표현한 따스한 햇살 기운이 관람객을 반긴다. 이번 전시는 2월 11일 정읍 연지아트홀로 자리를 옮겨 2월 17일까지 계속된다. 김 작가는 한국회화위상전, RAF 렌탈아트페어 등 8차례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갑오동학 미술대전 대상, 한국 수채화 공모대전 특선 등을 수상했다. 현재 전북수채화협회 회원, 그린파렛트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과 완산팔경의 아름다움이 부채 위에 곱게 내려앉았다. 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 회원들과 서울경기대구목포순천 등 타지역 작가들이 전주의 멋을 주제로 교류전을 연다. 8일부터 13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 제2회 산들바람전. 한국화가 송관엽 쉬는 산, 문인화가 정향자 연꽃바람, 공예가 김완순 모란-풍요 . 이번 전시에서는 합죽선이나 단선(방구부채) 위에 한국화문인화서양화수채화서예로 쓰고 그린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강금란, 김도영, 송규상, 오병기, 조윤, 홍성훈 씨 등 97명. 전주미협 회원들은 57점, 타지역 작가들는 40점을 각각 내놨다. 앞서 타지역 참여 작가들은 지난해 11월 전주 스케치 여행을 통해 작품 밑그림을 그렸다. 오병기 전주미협 지부장은 전주미협 회원들과 타지역 작가들이 같은 주제로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이다며 전주 전통문화와 자연유산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제5회 군산미술상 수상자로 김판묵(34) 한국화가가 선정됐다. 군산미술상은 군산미술상 위원회(위원장 이승우)가 지역을 지키며 작업에 매진하는 작가들을 격려하고 창작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지난 2013년 제정한 상이다. 제1회 고 서희화 작가, 제2회 김병철 작가, 제3회 이상훈고보연 작가, 제4회 유기종 작가가 수상했다. 김 작가는 지난 2012년 첫 개인전에서 방독면을 주제로 왜곡된 소통, 제한된 시각, 모순, 여과된 본능 등을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또 최근에는 침묵의 시선, LIKE, 사이 등을 주제로 일회성이 짙은 인간관계와 상실의 문제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 김 작가는 군산에서 나고 자라진 않았지만,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를 이곳에서 보냈다며 앞으로도 현대 사회에 대해 비판적이고 실험적인 예술을 통해 변화하고 연구하라는 의미의 상으로 생각하고, 작품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작가는 군산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현대미술을 전공했다. 모교에서 조교 생활과 함께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시상식은 22일 오후 4시 군산 이당미술관에서 열린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피카소와 큐비즘을 지난해 12월 28일부터 3월 31일까지 전시하고 있다. 서양미술사에서 가장 혁명적인 미술사조 큐비즘(입체주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로, 피카소와 브라크를 필두로 로베르 들로네, 페르낭 레제 등 입체파화가 작품 90여 점이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파리시립미술관 소장 걸작들을 국내 처음으로 소개하는 특별전이다. 1907년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는 미술에 대한 고정관념을 단번에 깨뜨리는 아비뇽의 처녀들을 세상에 내놓는다. 피카소는 서양의 르네상스 예술가들이 대상을 정지된 시점에서 보고 조화로운 구성을 추구한, 오백 년 지켜오던 전통을 파괴하고 대상을 다중 시점에서 분석배열조합함으로써 관점의 다중화를 통해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내는 방식을 창조한다. 이에 영향을 받은 조르주 브라크도 여러 시선으로 바라본 대상을 한 화면에 동시에 구현한다. 초현실주의, 추상, 미니멀리즘 등 현대미술은 피카소와 브라크가 주도한 입체파에 뿌리를 두고 있다. 또한 입체파는 원시미술과 후기인상파 폴 세잔에게 힘입고 있다. 피카소가 이끈 입체파가 엄격한 기하학적 구성을 중시하고 무채색을 주로 사용했다면, 그 후 입체파 화가들은 색채를 회화의 본질적인 구성요소로 삼았다. 공간적 요소인 형태와 시간적 요소인 리듬과 함께 화려한 색채를 감각적으로 구사한 오르피즘을 창조한다. 오르피즘은 그리스 음악의 신 오르페우스에서 유래한다. 그 대표적 화가로 로베르 들로네(Robert Delaunay, 1885~1941)와 그의 부인 소니아 들로네(Sonia Delaunay, 1885~1979)가 유명하다. 전시실 마지막에는 5m가 넘는 초대형 크기의 로베르와 소니아 들로네의 리듬 시리즈 작품 4개가 성벽처럼 초현실적으로 차지하고 있었다. 들로네부부의 작품은 크기만 압도적인 것이 아니라 수십 개의 다양한 색채로 조화와 율동성이 뛰어난, 80년을 앞서간 걸작을 창조했다. 그 모던함에 압도돼 한참을 전시실 의자에 앉아 있었다. 로베르 들로네는 한창 일할 나이 56세에 생을 마감했지만 부인인 소니아가 그의 뒤를 이어 오르피즘을 응용 발전시켰다. 1964년 당시 생존하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루브르박물관에서 전시회를 가졌고 1975년에는 프랑스에서 가장 명예로운 레지옹 도뇌르훈장을 받았다. 이번 전시는 로베르와 소니아 들로네의 발견이었다. 필자에게는 타임머신을 탄다면 만나고 싶은 사람 목록이 있는데 두 사람을 추가하게 되어 기뻤다.
돼지꿈, 재복꿈. 돼지는 재물과 행운을 가져다주는 복의 근원. 전주역사박물관이 2019년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해를 맞아 특별전 돼지몽夢 전을 열고 있다. 오는 2월 24일까지 3층 기획전시실. 이번 특별전은 전주역사박물관이 지난 2008년 무자년(戊子年) 쥐띠해부터 매년 진행해 온 열두띠전의 마지막 전시로, 민화박제물 등 돼지 띠 이야기들을 담은 유물 50여 점을 선보인다. 유물들은 서울 국립고궁박물관과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을 비롯해 전국 8곳의 박물관에서 대여했다. 이 중에는 재물과 복을 불러온다는 산돼지를 그린 민화 산돈도, 청동기로 만든 솥형태의 조선후기 제기 시정(豕鼎), 왕실 행사 때 왕권의 상징으로 사용된 육정기(六丁旗) 중 돼지가 그려진 정해기, 볏짚으로 새끼를 꼬아 만든 돼지공예품, 멧돼지 박제물 등이 눈길을 모은다. 60년만에 한 번씩 돌아오는 기해년. 전주역사박물관은 기해년에 일어난 역사적 사건으로 1839년 천주교도들을 탄압한 기해박해, 1899년 국내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 개통 등을 들었다. 또 전북 지역에서는 1899년 조선왕실의 시조 묘역 조경단의 전주 조성을 꼽았다. 또 돼지해에 태어난 역사적 인물로 고구려 동명성왕, 통일신라 태종무열왕, 후백제 견훤, 조선 태조 이성계, 광해군, 홍대용, 고종비 명성왕후, 이승만 전 대통령, 프랑스 마리앙투아네트와 중국 장개석 총통 등을 소개했다. 이번 특별전과 함께 전시실 안에서는 돼지저금통과 돼지배지를 만들며 자연스럽게 돼지해의 의미와 전통을 배울 수 있는 체험행사도 진행한다.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 관장은 재복과 길몽의 상징인 돼지 해를 맞아 전시도 관람하고, 돼지꿈처럼 모든 일이 잘 풀리는 한 해가 되길바란다고 밝혔다.
한옥의 곡선과 장수를 상징하는 학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 강렬한 색채와 대담한 공간처리가 인상적이며, 천년 학을 통해 만남과 기다림 동행의 모습에서 삶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끄집어내고 있다. △김성욱 미술가는 일본, 싱가포르, 서울, 전주에서 개인전 20회, 한일수교 50주년 기념전,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 안내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전주미술관이 겨울방학을 맞아 특별기획전을 마련했다. 20일까지 전주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하는 자연을 유희하다-강정진 초대전. 이번 전시에서는 추상과 구상, 두 영역을 넘나드는 강정진 예원예술대학교 교수의 서양화 작품 26점을 선보인다. 자연의 유희, 그대에게 꽃향기를 등 추상 작품들에는 한국적 정서를 투영한 먹 작업의 몰골법과 서양화법의 드리핑 기법을 오가며 경계를 허무는 강 교수의 창작 열정이 스며있다. 또 구상반구상 작품에서 강 교수는 자연에 대한 그리움을 그만의 독창적인 색채와 치밀한 조형감각으로 표현한다. 진안고개, 아침을 열고, 호수와 나무 사이에 석양이 등 작품은 마치 그림으로 읊조리는 한 편의 서정시라 할 수 있다. 전주미술관 김완기 관장은 강정진 교수의 화폭에 내재된 자연의 유희를 통해 심신을 정화하는 편안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술은 정답이 없다”…윤범모가 풀어낸 한국미술의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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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셰프 한상궁’ 순창·전주서 특별무대 꾸민다
제15회 전북 중·고교생 목정 미술실기대회 대상에 차진주·박보미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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