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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과 나무, 흙과 금속 등 다양한 재료에 입체적인 생명력을 불어넣은 조각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16일까지 완주문화복합지구 누에아트홀 전관에서 진행되는 전라북도조각가협회의 제35회 정기회원전. 이번 전시에서는 강용면, 김동헌, 김종철, 엄혁용, 전종규, 조희욱, 황순례 작가 등 도내 조각가 37명의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회원들이 올 한 해 동안 이어 온 창작활동의 고민과 결실을 내놓은 자리. 이와 함께 대전조각가협회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교류전도 마련됐다. 참여작가는 김미경, 김석우, 김영석, 석현, 이상돈 작가 등 20명. 권성수 전북조각가협회장은 전북과 대전의 격조 높고 개성이 강한 조각 예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전시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혼신을 다한 창작한 작품을 출품한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미경 대전조각가협회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조각은 육체적 힘과 고통 속에서 만들어지는 조형예술이다. 두 지역의 예술적 특성을 담아낸 이번 교류전에 따뜻한 격려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북조각가협회가 지역예술가 발굴과 육성을 위해 고교생을 대상으로 지난 8월 진행한 제12회 새나라 인물만들기 대회 수상작도 선보인다.
이번 작품에서 인간관계란 오랜 시간동안 꾸준히 관계하며 단단하게 굳어진 관계들과 그 관계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끊어지고 사라지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돌과 철, 스테인리스를 주재료로 작업해온 신진 조각가 최무용 씨가 전시회를 연다. 전주 누벨백 미술관의 2018 청년작가 초대전으로 13일까지 진행되는 기계적 인간 관계, 인간적 기계 관계전. 공간 속에서 일상적 형태를 해체하고 조립하여 완성한 젊은 작가의 실험적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최 작가는 빠르고 가벼운 현대의 파편적인 인간관계와 필요에 따라 교체되는 기계 부품의 유사성에 주목했다. 소통의 매개이자 인간관계의 덩어리를 돌로 은유하고, 철과 스테인리스를 사용해 그 돌과 돌을 서로 연결한다. 이 불안정한 연결 상태를 통해 필요성에 의해 언제든 교체되는 현대 인간관계의 불안과 위태로움을 형상화했다. 최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사회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새로움이라는 것에 대한 쾌감이 무뎌졌다. 다른 새로움은 없고 새롭게 다른 것만 넘쳐난다며 사람들의 관심 또한 빠르게 식는다. 그렇게 빠르고 가벼운 인간관계는 시작된다고 했다. 전주 누벨백 미술관 관계자는 최 작가의 작품은 인간과 사물의 본질에 관해 관객에게 던지는 진지한 질문이자 고찰이라며 섬세하면서도 대담한 작가의 치열한 작품세계로 초대한다고 밝혔다. 최 작가는 전북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학교 조소전공 석사과정에 미술을 공부하고 있다. 2018 우진 신예 작가 초대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낯선 말전 등 10여 차례 단체기획전에 참여했다.
이명숙 서양화가 개인전 Life Fantasy이 12일까지 전주 서학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생명의 신비를 탐하는 미의식의 여행을 주제로, 물감을 떨어뜨리는 기법을 이용해 완성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 작가의 작품에 대해 신항섭 미술평론가는 이명숙의 작업은 회화적인 이미지로서 생명체에 관한 탐구라고 할 수 있다. 마치 현미경을 들여다보는 듯, 세포와 유사한 이미지가 펼쳐지는 까닭이다며 묽은 물감을 일정한 높이에서 캔버스 위로 떨어뜨림으로써 생기는 표정, 즉물성에 따른 우연적인 이미지를 추구한다. 그리하여 붓으로 묘사하는 인위적인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우연적이고 자연적인 이미지를 얻는다고 했다. 이 작가는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고, 전주서울광주 등에서 개인전과 초대전을 10여 차례 열었다. 2018 뉴욕 아트쇼, 2017 서울 아트쇼 등에 작품을 선보였으며, 150여 회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협, 홍익여성작가회, 홍익와우회, 광주전남홍익동문회, 현대작가 Arting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Delight(즐거운), Imagine(상상하는), Creative(창조하는), Share(공유하는 미술관). 8일 정식으로 문을 여는 전주현대미술관 JeMA가 내세운 운영 목표다. 미술관 JeMA(재마Jeonju Contemporary Museum of Art)는 전주 원도심 남부시장 1960년에 지어진 옛 초원약품 건물을 재단장한 대안미술공간. 미술관 JeMA가 들어선 자리는 초원약품 제조공장 노동자 40여 명의 땀이 스며든 곳이다. 최근 10여 년 동안은 창고로 사용됐고, 이기전 관장이 14개월 넘게 보수와 리모델링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관장은 전주현대미술관으로 이름 지은 이유는 다른 지역에는 많이 있는 현대미관을 우리 지역에도 마련하고 싶었다. 재마(JeMA)는 엄마를 뜻하는 함경도 방언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하고 생동감 있는 기획으로 원도심을 더욱 살기 행복한 도시로 재탄생시키는 핵심적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며 국내외 성공 사례들을 모델 삼아 산업생산의 시대에서 문화예술생산의 시대로 가는 동반자로서 역할을 강조했다. 미술관 JeMA는 8일 오후 4시 오픈기념식과 함께 첫 개관전 프로젝트로 빛과 사람들을 내년 2월 23일까지 진행한다. 이어 K-POPART 2019, ARTHOOMS 2019, 하이퍼리얼리즘과 초현실의 세계 등도 개관전 프로젝트로 열 계획. 이번 첫 개관전에서는 국내외 뉴미디어 작가 작품과 함께 조각한국화서양화를 선보인다. 뉴미디어 부문 진시영김형기정선휘, 이탈리아의 마우로 삼보(Mauro Sambo), 독일의 볼프 엔콜 헬(Wolf Nkole Helzle), 조각은 전용환전성석, 설치 박준상, 한국화 강호성, 서양화는 심우채정종기위성웅유지수유정훈 작가가 참여한다. 뉴미디어 작가 진시영 씨는 태초의 빛과 현대, 그리고 미래의 빛을 주제로 한 영상 작품 빛의 연대기와 함께 전라도 정명 천년 기념작 천년의 빛을 입다를 실내로 옮겼다. 또 마우로 삼보 작가는 허름하고 파괴된 공사판 공간에서 작업이 이루어진 The Log Hello를 펼쳐낸다. 미술관 JeMA는 정식 개관에 앞서 지난 9월 전북민족미술인협회의 지성에는 성별이 없다 기획전과 10월 전북민예총의 쌀전을 열었다.
오병기 한국화가의 11번째 개인전이 10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산행을 시작한 지 20년이 됐다는 오 작가. 그가 화폭에 옮겨놓은 산에서 받은 위로와 여운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이번 전시에서는 설악산을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먹의 필선과 농담으로 빼어난 풍광을 그려낸 작품 천화대, 겹겹이 떨어지는 물결과 요란하지 않게 잠기는 하얀 안개 같은 물거품이 깊고 진한 대승폭포, 힘찬 필선 위주로 바위의 골격을 표현한 용아장성. 오 작가는 설악산을 소재로 암릉의 중량감과 웅장한 기세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수묵이 가지고 있는 내적인 정신성을 강조해 표현했다고 했다. 오 작가는 원광대학교 미술대학과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전주군산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중국일본태국 등 해외교류전과 기획초대전에 참여했다. 현재 원묵회원미회한국미술협회 회원, 전국온고을미술대전 대회장, 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1980년대 재현 회화에 대한 반동과 풍자를 위해 제작한 <이내 사라질 당신의 초상>을 새롭게 재해석해서 극대화한 설치작품이다.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 했던가!, 모든 것은 변하고 사라진다. 하지만, 무한공간 속에서 천지를 깨우는 범종 소리와 함께 붉은 카펫 위에 올라선 당신이 역사의 영웅이고 오늘의 주인공이다. △이승우 미술가는 중국, 서울, 전주, 익산, 군산에서 22회 개인전, 파리 루브르박물관 특별전, 2003년에는 전라북도 예술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미술을 찾아서」, 「현대미술의 이해와 감상」, 「색채학」, 「아동미술」 등이 있다. 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이질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이 관람객이 작품을 따라 전시장을 거닐며 감상할 수 있도록 분산 배치됐다. 이러한 배치방법은 희곡 연출법을 의미하는 드라마투르기 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무대화된 작품과 작품 사이에서 관람객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구성하고 해석하도록 이끈다. 과연 관람객의 내면에는 어떤 이미지가 들어서고 기억될까. 전주문화재단 팔복예술공장 FoCA가 2018년 마지막 전시이미지의 구축: 놀이, 무대화, 상연의 유희전을 8일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변화와 변형의 시대에 차별화된 미학적 실천을 위해 설립된 벨기에 아트 플랫폼 에스파스 포텐시알과 공동 기획됐다. 참여 작가는 회화를 비롯해 영상 설치, 사운드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작가 8명과 1개팀. 한국의 안보미(회화), 정진용(회화), 조동희(스케치 드로잉), 류한길(사운드 퍼포먼스) 작가, 벨기에의 타티아나 봄(드로잉 퍼포먼스) 작가, 그리스의 미카일 카리크스(영상 설치) 작가, 영국의 사이먼 웻햄(사운드 설치) 작가, 이스라엘의 에피&아미르(영상 설치) 작가, 미국의 게리 힐(혼합 설치) 작가 등이다. 부대행사도 넉넉하게 준비됐다. 8일 전시 개막행사에는 에스파스 포텐시알의 라야 린드버그 예술감독이 참석해 강연과 대담을 나누는 오프닝 컨퍼런스가 열린다. 또 타티아나 봄 작가는 문지르기를 통해 지우고 그림을 채워가는 드로잉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어 오는 16일에는 류한길 씨의 사운드 퍼포먼스 소시오프리컨시도 예정돼 있다. 황순우 팔복예술공장 FoCA 총감독은 팔복예술공장의 창작지원입주작가의 창작활동 간 협업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동시대의 장소성과 시간성을 함께 성찰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2019년 1월 6일까지 진행되며, 매주 월요일에는 휴관한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받은 소프라노 박미자, 박정원이 7일 오후 7시 30분 전주한벽문화관 한벽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전주한벽문화관과 소리문화창작소 신이 공동 기획한 천상의 소리-두 디바의 콘서트. 아시아 최고의 리릭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 불리는 박미자 이화여대 성악과 교수는 이화여대 성악과와 파르마 국립음악원을 졸업했다. 스페인 쟈코모아라갈 국제콩쿠르 1위, 이탈리아 스파치오 무지카 국제콩쿠르 1위를 비롯해 굵직굵직한 콩쿠르에서 성과를 냈다. 박 교수가 선보일 곡은 팔보의 그녀에게 내 말을 전해주오,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 중 나 홀로 길을 걸을 때면,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꿈속에 살고 싶어라 등이다. 한양대 음대와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 대학원을 졸업한 박정원 한양대 성악과 교수는 미국 클래식 매니지먼트 회사인 콜롬비아 아티스트 매니지먼트(CAMI)에 소속돼 미국, 유럽 등지에서 활동했다. 볼티모어 오페라 콩쿠르 푸치니상, 미국 오페라 아메리카 올해의 유망 신인상 등을 수상하면서 그 기량을 입증했다. 그는 뒤파르크의 슬픈 노래,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 중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 중 보석의 노래 등으로 무대를 꾸민다. 두 디바의 듀엣도 이어진다. 곡명은 모차르트의 포근한 산들바람. 피아노 반주는 이영민 서울사이버대학 음악학과 특임교수, 사회는 전주KBS 클래식FM 진행자로 활약했던 이유 교수가 맡는다. 전 좌석 3만 원.
앞으로 전주해금연주단은 본능적인 열정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그러한 의도로 준비한 자작곡 시리즈는 많은 연주자가 가지는, 그러나 쉽게 이뤄낼 수 없는 본능적인 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연주자들은 한 번쯤 자신이 직접 쓴 곡을 직접 연주하는 꿈을 꾼다. 전주해금연주단이 마련한 제11회 정기 연주회 자작곡 시리즈 Ⅰ은 이런 꿈을 실현하는 자리다. 그동안 전주해금연주단 단원들의 손으로 만든 다양한 구성의 해금 창작곡을 한데 모은 것. 무반주 해금 독주곡 하루(작곡 오정무), 해금 독주곡 비익조(작곡 심수현), 해금 2중주 처음이란 선물, 그 첫 번째 이야기(작곡 김희진), 해금 3중주 1월 31일(작곡 박동석) 등을 작곡자이자 연주자인 단원들이 직접 선보일 예정이다. 2005년 3월 결성된 전주해금연주단은 이듬해 제1회 정기 연주회를 시작으로 전통문화와 지역적 특색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창작 작업을 해왔다. 이러한 작업을 지역 작곡가들과 함께 하면서 전통예술 창작의 방향성을 모색했다. 전주해금연주단 오정무 단장은 작곡자의 이상주의와 연주자의 현실주의가 만나 많은 고통을 바탕으로 하나의 생명이 탄생한다. 녹록지 않은 상충 과정을 거치면서 대부분 연주자는 직접 작곡한 곡을 직접 연주하는 꿈을 꾼다며 단원들의 열정으로 탄생한 무대에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기 연주회는 5일 오후 7시 30분 국립무형유산원 소극장에서 열린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국악방송이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신명의 축제를 마련했다. 소리꾼 방수미와 강길원의 진행하는 국악방송 온고을 상사디야 송년 음악회. 6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이 음악회는 오랜 역사를 이어온 풍물, 산조, 판소리, 시나위 등 민속 음악으로 채워진다. 젊은 음악가들의 해석으로 새롭게 변화한 무대를 보는 것도 흥미롭다. 이번 연주회는 호남좌도농악의 본 가락을 이어가는 임실필봉농악보존회 양진성 명인의 비나리 축원 덕담으로 시작한다. 장구 연주자 김소라는 장구 가락으로 우리 장단의 호흡과 에너지를 보여준다. 이어지는 강정열 명인의 신관용류 가야금산조는 김제 출신 신관용 명인이 전라북도 가야금산조 창시자인 이영채 선생의 산조에 본인의 가락을 더해 완성한 산조. 강한 즉흥성과 슬픈 성음이 특징이다. 또 온고을 상사디야 진행자인 소리꾼 방수미는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 소리꾼 강길원은 단가 광대가를 들려준다. 퓨전밴드 두번째달과 프로젝트앙상블 마더네이처는 각각 소리꾼 이봉근, 김대일과 함께 판소리를 재해석한 노래를 선보인다. 전 좌석 무료. 문의 063-288-9530.
파도처럼 밀려드는 일상 속에서도 언제나 창조의 촉을 키워온 귀한 붓의 춤사위. 여기, 시간을 쪼개어 촘촘하게 사는 여인들이 정성을 다한 그림들을 선보이려 합니다. 전북여류화가회가 제25회 회원전을 6일까지 전주 전북예술회관 2층 미리내실에서 연다. 지역 여류 서양화가들 마음을 모아 1993년에 창립한 전북여류화가회. 회원들은 정물인물풍경화 등을 오가며, 여성 특유의 감성을 때로는 섬세하게 때로는 과감하게 화폭에 옮겨왔다. 김연주, 정정애 원로작가와 김금자, 김숙, 김영민, 김정순, 김정희, 박선미, 백인선, 송재남, 양혜경, 윤정미, 이경욱, 이권숙, 이성옥, 정봉숙, 정영숙, 조찬화 씨 중견작가들이 작품을 선보인다. 정정애 회장은 초대의 글을 통해 우리는 모든 것의 스승인 자연 앞에서 깊이 탐색하고 재조명하여 각자의 우주를 표현하려 애써왔다며 작가들의 목마름이 넉넉하게 채워지길 소망하며 이 전시를 연다고 했다.
금의 영원성, 변하지 않은 빛을 사랑한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에서 Eternal Reflection(영원한 빛) 채은미 개인전이 지난달 21일부터 내년 1월 12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금색 큐브(Cube, 정육면체)로 만든 나비와 하트 시리즈, 평면작품과 설치작품 등 총 36점을 보여준다. 채은미 작가는 서양화를 전공한 후 색채를 공부하기 위해 20여 년 전 일본 도쿄예술대로 유학을 떠났다. 그곳에서 일본화 전공 교수가 무릎을 꿇고서 경건하게 화폭에 금박을 입히는 광경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게 된다. 그 후 작가는 금박 작업을 시작한다. 금박 회화를 필두로 금박 작업은 몇 년 후 큐브와 자개로 입체적인 3D 작품으로 발전한다. 작가는 금뿐만 아니라 자개와 옻(접착제)이 가진 영원성에 매료되었다. 수도자가 하는 수행처럼 금박 작업은 세밀한 드로잉과 컴퓨터 시뮬레이션 후에 큐브에 하나씩 금박을 입히고, 자개를 얇게 저며 옻으로 붙이는, 고도의 정교하고 고된 노동을 오랜 시간 거친 후에 비로소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다. 작가 자신이 먼저 몰입하고 매료되어야 관람객을 감동시킬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친 작품은 금을 선호하는 중국과 홍콩, 중동뿐만 아니라 스웨덴에서도 많은 관람객을 매혹시켰다. 이번 전시에는 사랑을 상징하는 하트 시리즈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랑의 영원성을 희구하는 인간의 염원을 작가는 금빛 큐브로 모던하게 구사했다. 핑크빛 하트 4개가 사랑스럽게 오손도손 모여 있는 작품도 놓칠 수 없다. 또 다르게 돋보이는 작품은 200호 대형 작품 Eternal Sunshine(화양연화)이다. 순금으로 도금한 수백 개 큐브로 만든 바탕에 자개로 만든 나비가 영롱하게 빛나고 있다. 나비 날개에 핀 꽃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뜻하는 화양연화(花樣年華)로 작가 인생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것은 아닐까. 아픔을 딛고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고 싶은 작가의 심정이 반영된 듯이 보인다. 전시회에서 금빛은 찬란하면서도 가볍지 않고, 금속이지만 무겁지 않고 모던하고 세련됐다. 제목처럼 영원히 반사될 듯하다. 금은 광채도 빛나지만 연성도 금속 중 가장 좋다. 작가는 금이 유연하고 부드러워 작업할 때 위안을 준다고 유연성을 강조한 바 있다. 작가에게 위안을 주는 금의 유연성은 괴테가 말한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인류를 구원한다에서 여성적인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작품을 둘러보고 난 뒤 수많은 단어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빛, 나비, 꽃, 시, 인생, 영원, 사랑, 불멸.
수묵동연회와 (사)한중문화협회 전북지부가 한중 수작가 작품 수묵동연 교류전을 5일까지 전주 전북교육문화회관 제2전시실에서 연다. 전주시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 수묵동연회 회원 55명은 지난 4월부터 준비한 작품 110점을 선보인다. 또 중국 작가 11명은 20여 점을 출품, 행초서의 유려한 필체와 물흐르듯 자연스럽고 단아한 묵향의 세계를 펼쳐낸다. 박영진 한중문화협회 전북지부 회장은 지난해에는 중국에서 염성시 서법가협회의 초청으로 성대하게 전시회를 치렀다고 밝히고 올해에는 중국 서예인들을 초청하지 못해 아쉬움도 있지만, 전주시의 후원으로 이런 교류전을 열게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레지던시 입주작가들의 치열한 고민과 실험, 그리고 결실들. 전북문화관광재단 2018 창작공간 활성화 지원사업 참여 작가들의 작업성과를 공유하는 결과보고전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 창작공간 활성화 지원은 입주 작가에게 작업공간 등을 제공하고, 예술인과의 교류를 증진해 지역의 예술적 역량을 높이는 사업. 재단은 올해 지원사업 운영단체로 전주 다원공간 몬, 교동미술관, 디자인에보, 군산 문화공동체 감, 완주 연석산미술관 등 5곳을 선정해 지원했다. △전주 교동미술관, 김누리 개인전 교동미술관 2018 레지던시 입주작가는 이주원, 김시오, 김누리 씨. 지난달 25일까지 진행된 이주원 작가전에 이어 김누리 작가의 개인전이 9일까지 열린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그동안 그려온 연작인 가게들의 얼굴을 주제로 작품 10여 점을 선보인다. 가게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타일에서부터 간판까지, 재료는 아크릴물감, 오일파스텔, 색연필 등 다양하다. 김 작가는 특정 가게의 이미지를 그리는 이유에 대해 사람이든 장소든 기억하려 노력하지 않으면 잊힐 것들이 너무나 많은 요즘에 인연들을 기록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전주 미디어레지던시 EVO(에보) 미디어레지던시 EVO는 지난 1년 간 레지던시 입주작가로 활동해온 이지연, 유민석, 송지연 작가의 작품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9일까지 갤러리 러프엣지에서 진행되는 그룹전. 이번 입주작가 그룹전에서는 영상설치회화 등을 넘나드는 참여작가 3명의 다양한 미디어 아트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지난달 27일에는 평창동계올림픽 픽토그램공식 홍보 디자인을 맡은 함영훈 작가의 특강도 진행됐다. 김현정 EVO 대표는 이번 그룹전을 통해 EVO가 지향해왔던 미디어 아트, 인터랙션 미디어 분야의 현재와 지향점을 공감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장소성으로서 공존, 예술로서 공존이 지역사회의 예술을 보다 풍요롭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완주 연석산미술관 연석산미술관은 7일까지 하반기 입주작가 조야 샤린 허그(Joya Shahrin Huq)와 신선우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제1전시실에서는 조야 샤린 허그 작가가 TACIT(침묵)을 주제로, 제2전시실에서는 신선우 작가가 전개의 가능성을 주제로 미술세계를 펼쳐놓았다. 특히 이들 작가는 비평가 매칭을 통해 이문수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실장과 작품에 대한 담론을 진행했다. 조야 샤린 허그는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대학교에서 판화를 가르치는 교수. 그녀는 미술관 주변에서 채취한 나뭇잎, 꽃잎, 모래, 벌레 등을 천연물감으로 만들어 드로잉을 남겼다. 신선우 작가는 영화학도에서 미술학으로 미술학에서 서양화로 변화하고 있는 작가. 그는 어울리지 않는 오브제들의 충돌을 주로 얘기한다. 신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가리켜 각 역사와 문화는 외부의 조건을 상기시키는 것이 아니라 표상 속의 담론을 재정의 하려는 시도가 담겨있다며 예를 들어 우리가 전통적 제작 방식의 기와지붕을 발견하게 되면 과거의 역사가 담겨 있는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저는 온갖 종류의 음식으로 캐릭터를 만들어요. 이 작업의 가장 큰 장점은 사진을 찍고 난 후에 그것들을 먹을 수 있다는 거죠. 두 개의 과자가 포옹하는 순간을 담은 작품은 철학자 플라톤의 저서 향연에 나오는 구절을 떠올리게 해요. 사랑이란 인간과 인간을 결합하여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 두 사람을 한 몸으로 만들어 최초의 몸을 되찾으려는 갈망입니다. 미국 아티스트 테리 보더의 작품을 전주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13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갤러리R. 테리 보더는 일상에서 만나는 다양한 소재에 구부린 철사로 팔다리를 붙여 삶과 세상의 이야기를 위트와 감동으로 전달하는 사진작가이자 메이커 아티스트다. 테리 보더는 자신의 경험담을 사물과 관련된 다양한 스토리텔링으로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블랙유머를 통해 삶의 부조리를 고발하거나 인간 존재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작품 왕따 계란은 꼬마 흰 계란이 Colored Only라고 적힌 부활절 계란 바구니 앞에서 슬퍼하는 장면을 통해 인종차별의 부당함을 블랙유머로 풍자한다. 이번 전시에서 관객은 먹고,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작품을 통해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사)한국산악사진가협회(이사장 이윤승)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한국의 산을 주제로 한 전시회를 연다. 5일 개전식을 시작으로 11일까지 이어질 예정으로 서울 세종문화회관 제2전시실에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는 백두와 한라, 설악, 지리, 덕유, 가야산 등 전국 유명산의 사계와 일출, 일몰을 담은 산악사진 전문작가 70여 명의 작품사진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는 협회는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와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2017 무주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등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전시회를 열고 전 세계인들에게 한국 산의 아름다움을 선보여 찬사를 받았다. 또 전국의 국립공원과 유명산에서 50여 차례 이상의 산상 전시회를 열어오면서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공감대 형성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름다운 자연을 후손에게 되돌려 주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덕유산국립공원과 생태계복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아고산대 자생종 식재작업에 나섰으며 올해에도 지리산국립공원과 협약을 맺는 등 자연보호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윤승 이사장은 산과 사진을 사랑하는 우리 회원들은 한국의 산 고유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보존하는 데 앞장서고 있으며 후손에게 건강한 환경을 물려주기 위한 활동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전통춤의 원형을 보존전승해온 명무의 명작이 우리 곁에 찾아온다. 한국무용협회 전주시지부가 주최하는 맥을 잇는 춤작가전 일곱 번째 주제는 전라도 천년의 춤 한국의 명무. 문정근, 박종필, 서한우, 여미도, 유정숙, 이길주, 장인숙, 한동엽 명무가 출연해 전통춤의 진수를 보여준다. 30일 오후 7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 전주무용협회는 2011년 맥을 잇는 춤작가전을 시작으로 2012년 미래 춤판, 2013년 전북명무춤판, 2014년 젊은 춤작가전, 2015년 명무와 젊은 춤작가와의 만남, 2016년 한국의 명무와 전북춤과의 만남을 기획해 선보인 바 있다. 이번 공연은 명작의 뿌리를 지켜보는 자리이기도 하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7호 호남산조춤 보유자인 이길주 명무는 시나위 살풀이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52호 전라삼현승무 보유자인 문정근 명무는 전라삼현승무로 무대에 오른다. 장인숙 널마루무용단 예술감독은 남도 음악을 바탕으로 만든 전주부채춤, 서한우 천안시립흥타령풍물단 예술감독은 완도 금당도 농악놀이를 무대화한 버꾸춤을 풀어낸다. 또 박종필 익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여미도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은 각각 한량무와 장구춤으로 관객과 만난다. 전주무용협회 노현택 회장은 한국 전통춤의 가장 큰 매력은 춤에 담긴 삶의 철학이다. 이 삶의 철학은 하나의 시대정신이 돼 현재를 끊임없이 돌아보게 한다며 전통춤이 세상과 두루 소통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엄혁용은 죽은 나무, 병든 나무, 썩은 나무에 숨을 주어 재생시키고, 다시 자연으로 돌려주려 한다. 그래서 병들고 썩은 나무만을 수집해서 작업한다. 이번 작품은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에 대한 모든 자연과 인간에 대한 존경의 표현이다. △엄혁용 조각가는 한국, 이탈리아에서 개인전 29회, 중앙미술대전, 대한민국미술대전, 중앙미술대전, 금평미술상, 한국미술상을 받았다. 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민속악에 기반한 창작 작업을 꾸준히 펼칠 생각입니다. 디움만의 신나고 유쾌한 음악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전통창작악회 디움이 30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창단 연주회를 갖는다. 디움은 전주에서 나고 자란 김한슬 씨가 그의 친구들과 의기투합해 만든 단체. 연희자와 창자를 비롯한 가야금대금피리아쟁 연주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비나리를 민속악 풍으로 재구성한 든해, 창작 초연곡인 그루잠과 달의 그림자 등을 선보인다. 마지막은 디움의 모든 단원이 함께하는 frolic with 디움으로 장식한다. 웃다리 농악에서 쓰이는 월산가를 중심으로 한 이 곡은 경쾌한 선율, 중독성 강한 가락 등이 특징적이다. 이번 연주회 구성에 관해 디움 김한슬 대표는 우리나라 민속악의 호흡이 원형의 형태로 진행된다면 서양 음악의 호흡은 직선의 형태를 나타낸다며 연희, 소리, 기악의 다양한 표현으로 원형과 직선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그려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나희수이지연임미연(위부터). 우리가 흔히 드나드는 카페에는 늘 가요나 클래식이 흘러나온다. 가요나 클래식 대신 우리 전통 음악인 국악이 연주된다면? 이러한 물음으로 시작해 공연까지 기획한 학생들이 있다. 전북대 한국음악학과에서 예술경영을 전공하는 나희수, 이지연, 임미연 씨는 갑분국이라는 팀을 만들어 공연을 기획했다. 갑자기 분위기 국악 이라는 뜻의 갑분국은 장소와 시간 등 환경적인 요인에 구애받지 않고 국악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주겠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공연 컨셉부터 공연장과 연주자 섭외, 홍보, 행정 등 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맡아 기획했다. 이러한 취지에서 갑분국 in cafe라는 주제로 29일 오후 6시 전주 완산구 고빼기 카페에서 첫 공연이 열린다. 공연 프로그램은 대금 창작곡 다향과 국악가요 배 띄워라로 구성됐다. 아버지의 향기란 의미의 창작곡 다향은 아버지를 공경하는 마음을 진중한 마음이 대금 소리에 오롯이 묻어나는 곡으로, 김용주 학생이 연주를 맡는다. 구희서의 시를 바탕으로 작곡가 박범훈 선생이 쓴 곡인 배 띄워라는 우리 민족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배에 희망을 담아 띄우고자 하는 내용으로 흥겹고 씩씩한 느낌이 특징이다. 조은정 학생이 소리를 맡았다. 공연을 앞두고 갑분국 팀은 처음 해보는 공연기획이라 서툴고 부족할 수도 있지만 관객들이 커피를 마시며 여유로움과 편안함을 느끼며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신선한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좋은 국악연주를 선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술은 정답이 없다”…윤범모가 풀어낸 한국미술의 재해석
전주국제영화제, 김효정 프로그래머 선임
‘조선셰프 한상궁’ 순창·전주서 특별무대 꾸민다
제15회 전북 중·고교생 목정 미술실기대회 대상에 차진주·박보미 양
제6회 전주시민연극제 14일 개막
사라진 존재들이 건넨 말들…지연 ‘모든 날씨들아 쉬었다 가렴’
‘공예’ 언어의 울림…제33회 전라북도공예가협회 회원전
“수능 마친 수험생, 한국소리문화의전당으로 모여라”… 공연 할인 진행
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문신 시인 - 김도수 시집 ‘진뫼 오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