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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닮았네…15일 마당 ‘뜨락 음악회’

가을 날씨와 분위기를 닮은 뜨락 음악회가 찾아왔다. 사회적기업 마당의 가을날의 뜨락 음악회가 15일 오후 7시 30분 국립전주박물관 뜨락에서 열린다. 1997년 국악과 실내악 페스티벌로 시작한 뜨락 음악회는 생활 속 공연문화를 모토로 국악과 클래식, 판소리와 인디밴드 등 다양한 장르를 결합해 공연해왔다.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음악회는 정통 클래식과 퓨전 국악, 아카펠라 그룹, 싱어송라이터 등 다양한 연주가 펼쳐진다. 국악 앙상블 국악&홀릭과 싱어송라이터 루빈(Ruvin), 현악 3중주 트리오 코뮤니타스(Trio Communtas), 아카펠라 그룹 제니스(Zenith)가 출연한다. 지역 출신 음악가로 구성된 국악&홀릭은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창작과 변주 과정을 거쳐 만들어낸 퓨전 국악을 연주한다. 루빈은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로 2010년 솔로 활동을 시작해 아이리시 밴드 바드의 멤버로도 활동했다. 감성적인 보컬과 시적인 표현이 돋보이는 노랫말로 깊이 있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트리오 코뮤니타스는 두 대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로 구성된 현악 3중주로 서울 코뮤니타스 앙상블의 작은 모둠이다. 혼성 5인조 아카펠라 그룹 제니스는 2008년에 결성해 2012년 자이언트 트리로 공식 데뷔했다. 2014 대만 국제 아카펠라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팝 부문)해 국제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18.09.09 19:03

그 곳, 그 자리에서 관객을 맞는 전북의 국악 공연들

각 국악원을 대표하는 국악 상설공연들이 일제히 하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전북도립국악원의 상설공연 목요국악예술무대는 6일 관현악단을 시작으로 910월 매주 목요일 총 여섯 차례 공연한다. 도립국악원 예술단(관현악단무용단창극단)이 기존 작품을 재해석해 올리는 데 창극단은 남자 명창 5인의 판소리 눈대목과 여성 단원들의 남도민요 공연을 새롭게 마련한다. 관현악단은 국악 중주를, 무용단은 전통창작 무용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반기 첫 목요국악예술무대인 관현악단의 바람은 길을 묻지 않는다는 다양한 편성으로 국악 중주의 참 멋을 담아낸다. 대금의 맑고 청아한 소리가 돋보이는 관현악곡 대바람 소리를 비롯해 경상도 메나리 가락의 주선율을 이용한 곡 메나리, 경상도 민요 밀양아리랑을 편곡해 만든 25현 가야금 협주곡 아랑의 꿈 등 총 일곱 작품으로 구성했다. 국립민속국악원의 상설공연 토요국악초대석은 9~11월 매주 토요일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 열린다. 첫째 주는 36개월 이상 유아를 위한 이야기보따리로 꾸려진다. 국악 그룹 동화의 창작동요 뮤지컬 어린 왕자의 지구 보고서를 비롯해 국립민속국악원 단원들이 제작에 참여한 국악 체험극 가야금 타는 티라노와 호랑이 생일잔치 등이 어린이들을 맞이한다. 둘째 주 풍류 마루는 전통 민속 음악과 무용을 감상하는 무대다. 정자경은 춘향가수궁가심청가의 눈대목을 가야금병창으로 들려주고, 김보라는 월북한 가야금 명인 안기옥의 가야금산조를 연주한다. 셋째 주 국악 타파에서는 전통음악 그룹 대마니요의 남(男)의 노래, 박소연의 거문고 병창 놀이가 이어진다. 전통 판소리를 선사하는 넷째 주 판소리 마당에서는 고준석의 적벽가, 현미의 춘향가, 채수정의 적벽가 등을 감상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18.09.05 19:42

45년 만에 고향 전주서 공연 갖는 파사무용단 황미숙 예술감독

그녀는 교사들이 탐내는 학생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는 체육 교사의 권유로 육상을 했다. 중학교 때 역시 그녀의 타고난 기질을 알아본 체육 교사와 무용 교사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어머니의 제안으로 무용 특별활동부를 택한 그녀는 45년째 현대무용가로 살고 있다. 한국적 현대무용으로 독보적인 위치에 오른 파사무용단 황미숙 예술감독의 얘기다. 황 예술감독이 춤 인생 45년 만에 고향인 전주에서 처음으로 공연을 한다. 이번 공연은 그녀에게 작품 내적외적으로 특별하다. 내적으로 현대무용극 버려야 할 것들은 그녀가 5년 전 불교에 입문하고 창작한 첫 작품이라는 것. 2015년 초연한 버려야 할 것들은 불교의 삼독(탐욕진에우치)을 다룬다. 삼독은 사람의 착한 마음을 해치는 욕심, 성냄, 어리석음 등 세 가지 번뇌를 독에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 그녀는 현대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근본 원인을 이 세 가지 번뇌로 보고 이에 대한 깨달음과 성찰, 해법을 몸의 언어로 풀어낸다. 라이브 연주에 맞춰 현대무용가 8명이 삼독의 양상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객관화해 표현한다. 작품의 주제를 요약한 에필로그는 황 예술감독의 몫이다. 황미숙 예술감독. 황 예술감독은 삼독은 불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가진 것으로 이를 스스로 알아차리고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며 내 삶을 되돌아봤을 때 나 역시 삼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머리가 아닌 몸으로 공부하기 위해 버려야 할 것들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외적으로 이번 공연은 93세인 고령의 어머니를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황 예술감독은 지금이 아니면 언제 어머니에게 작품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심했다며 현대무용가의 길을 걷게 해준 어머니에게 효도하고 싶은 딸의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그리운 사람들에게 지난날 삶의 궤적을 보여주는 자리인 만큼 하나 된 마음으로 정성껏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예술감독은 전주 중앙여중에서 무용을 시작해 전주여고를 거쳐 이화여대, 이화여대 대학원, 경희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9년 황미숙현대무용단을 창단한 뒤 2002년 파사무용단으로 개명해 프로 현대무용 단체의 면모를 갖췄다. 2005년 서울무용제 대상, 2006년 올해의 예술가상과 안무가상, 2008년 이사도라 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한편 파사무용단은 현대무용극 버려야 할 것들을 오는 9일 오후 3시와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공연한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18.09.04 19:32

국립전주박물관, 9월 30일까지 조선 선비문화 사진전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이 조선 선비문화 특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사진전 무성서원에서 선비정신을 묻다가 3일 개막했다. 조선을 대표하는 교육기관이자 선비문화의 산실인 서원(書院). 최치원을 기리는 정읍 칠보면의 무성서원은 선비의 멋과 풍류, 그리고 실천하는 삶의 모습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최초의 자치 규범인 향약(鄕約)이 이곳에서 퍼져 나갔으며, 아름다운 봄을 찬미하는 상춘곡(賞春曲)의 곡조 또한 이 땅에서 시작됐다. 그뿐만이 아니라 일제에 항거한 선비들의 의병 활동 역시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사진작가인 이흥재 무성서원 부원장이 촬영한 무성서원 사진 10여 점이 전시된다. 처음부터 자료유물을 가져와 전시하면 관객이 어렵게만 느끼고 자칫 흥미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무성서원만의 특징을 담은 사진전을 기획했다. 작품은 모두 전주 한지에 인화했다. 3일 개막행사에서 이흥재 무성서원 부원장은 휘몰아치는 눈발에도 흐트러짐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무성서원에서 춥고 어려워도 반듯한 선비 정신을 느낄 수 있고, 단풍나무 한두 그루가 수줍게 담장을 가리고 있는 사진은 불교문화보다 소박하고 검소했던 유교정신이 연상된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선비체험을 하는 아이들도 촬영했다. 이 부원장은 내년 한국서원이 유네스코 등재를 앞두고 있지만 도민의 관심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전시를 통해 도민과 미래 세대가 무성서원을 아끼고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천진기 국립전주박물관장은 올해부터 국립지방박물관 특성화를 위해 조선 선비문화 사업을 실시한다며 전국 어디서든 선비문화를 알고 싶다면 전주로 오면 된다는 취지인데, 앞으로 도내 시군 및 문화기관과 교류해 사업을 확장발전시켜 가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30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내 시민갤러리에서 이어진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8.09.03 19:55

한국공예문화협회 회원전, 4일~14일 익산 W미술관

(사)한국공예문화협회(이사장 이광진)가 4일부터 14일까지 익산 W미술관에서 제10회 회원전을 연다. 개막행사는 4일 오후 6시. 한국공예문화협회는 지역의 열악한 문화예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한국 공예문화 발전을 위해 전북 공예가들이 모여 설립한 단체다. 이광진 한국공예문화협회 이사장은 지역 문화유산의 무형적 가치를 활용한 창의적인 공예작품이 지역 문화를 대표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고군분투하는 전업 작가들을 위해 예술인 복지에 힘쓰는 만큼 공예인들도 절실한 작가정신으로 작품을 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회원들이 올 여름 유래 없는 더위를 이겨내고 치열하게 완성한 작품들을 발표하는 자리다. 강정이, 김상호, 김선애, 김이재, 송수미, 양훈, 이승헌, 장영애 씨 등 43명이 참여한다. 전시를 통해 회원 간 만남과 교류의 장을 형성하고 전공별 기법과 소재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한편, 20년 넘게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협회는 국내 대표 공예 공모전인 익산 한국공예대전을 운영하면서 한국공예 원로 정예작가 10인전 등 기획전을 여는 등 역량 있는 공예인 발굴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8.09.03 19:55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 6~9일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서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무형유산을 주제로 한 영상영화제가 전주에서 열린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조현중)이 주최하는 2018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IIFF)가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펼쳐지는 것. 올해 5회째 열리는 영상축제는 대중이 낯설게 느끼는 무형유산에 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관객에게 친숙한 영화와 공연, 전시, 아카이브 등 문화콘텐츠로 무형유산을 설명소개한다. 광범위한 무형유산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기 위해 매년 세부 주제를 정한다. 올해는 솜씨. 손으로 꾸는 꿈과 희망을 주제로 관련 영화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27편을 상영한다. 상영작은 IIFF 공식 초청, 단편, 아리랑, 솜씨 등 4개 섹션으로 나뉜다. 천카이거 감독의 패왕별희(1993), 모리 준이치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2014), 장예모 감독의 천리주단기(2005), 헤르만 크랄 감독의 라스트 탱고(2015) 등 4개의 작품이 IIFF 공식 초청작이다. 솜씨 섹션에서는 손기술로 완성되는 변검부터 혹독한 훈련으로 완성되는 태평소 연주, 손끝에서 완성되는 장인의 솜씨 등을 다룬 영화를 초청했다. 아리랑- Master섹션에서는 인류무형유산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영화를 선별해 영화감독, 출연자, 작가와 함께 대화한다.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을 만들던 공간 상의원을 동명으로 영화화한 작품상의원등 5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개막식은 6일 오후 5시 30분. 영화배우이자 국악인인 오정해의 공연과 무형유산 장인들의 솜씨를 담은 영상극, 개막 영화 6호실 여인, 알리스(감독 말콤 클릭) 상영이 이어진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세계문화전문가이자 스타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조승연 작가의 조승연 작가와 떠나는 멕시코 문화 여행- 영화 코코 GV를 마련했다. 멕시코의 대표적인 축제인 죽은 자의 날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애니메이션 코코를 보고 그 안에 담긴 역사, 문화적 비밀을 들어본다. 8일 오후 2시에는 피리 정악 및 대취타 보존회 공개행사가 전동성당에서 국립무형유산원까지 이어진다. 또 7일과 8일 저녁에는 높이 뜬 달 아래 관객과 함께하는 강강술래 공연이 펼쳐진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8.09.03 19:55

서양화가 김정호 개인전, 8일까지 전주 오즈갤러리

(사)전북문화예술아카데미(이사장 신효균)가 문화예술 사회 교육 과정 제10기 개강을 기념해 김정호 서양화가 초대전을 연다. 오는 8일까지 전주 오즈갤러리. 김제가 고향인 김정호 서양화가는 서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초등학생 때 상경했지만, 아직도 메뚜기 떼가 머리 위로 넘어다니던 가을 들녘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서울 달동네에서 살던 기억이 소박했던 고향의 정과 버무려져 서울의 달 연작을 탄생시킨 그다. 따뜻한 인간미와 희로애락이 묻어나는 작품은 대중과 공감대를 이뤘다. 이번 전시에서는 평범한 우리네 삶을 담아 큰 사랑을 받았던 서울의 달외에 신작을 처음 공개했다. 새로운 연작 북한의 달은 평양 대동문거리, 모란봉과 대동강, 진남포의 달 등 북한 사람들의 일상을 상상해 그린 것이다. 평양냉면을 팔고 바구니를 이고 지며 오가는 평양 저잣거리, 황토색 돛단배가 유유자적 떠다니는 대동강, 보름달이 어선을 고요하게 비추는 청진항 등이다. 김 화가는 전쟁 때 이남으로 내려온 분들은 아직도 자유롭게 오갔던 이북 땅에서의 추억을 잊지 못한다며 최근 이산가족 상봉도 이뤄지는 등 남북관계가 우호적인데 하루빨리 통일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자료를 보며 그렸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 속 군상에는 얼굴이 없다. 그는 이산가족들이 작품 속 인물에 자신을 대입해 고향을 느끼고 그리움을 달랬으면 싶었다며 남북한 사람들의 다르지 않은 평범한 일상을 그리며 한민족임을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인상적인 게 가장 사실적이라는 김 화가. 그래서 그의 작품은 세밀하게 묘사하는 것을 거부하고 두터운 마티에르로 회화적인 질감과 강한 에너지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신작 시리즈인 설악은 거친 붓 터치가 주는 기운생동이 극대화된 작품이다. 김 화가는 거대한 설악산과의 기 싸움에서 지면 그림이 내려앉는다며 자연이 내뿜는 에너지와 이를 눌러 담는 절제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신효균 전북문화예술아카데미 이사장은 김정호 화가는 서울 예술의전당 등지에서 350회에 달하는 초대전개인전을 열었던 주목해야 할 베테랑 서양화가라며 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예비 원우들과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전북도민의 아낌없는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8.09.02 19:29

전북민족미술인협회 기획전 '지성에는 성별이 없다', 9월 5일까지 전주 현대미술관

미투여성 문제 주제로 고나영 등 10명 참여지성에는 성별이 없다. 프랑스 작가인 제르맹-프랑수아 풀랭(1698~1776)이 남녀의 신체는 해부학적으로 동등하다는 의미로 한 말이다. 전북민족미술인협회가 9월 5일까지 전주현대미술관(JEMA)에서 여는 기획전 지성에는 성별이 없다 역시 같은 맥락을 지닌다. 최근 미투 운동으로 인해 촉발된 여성폭력인권에 관한 관심을 미술로 끌어온 것이다. 송성민 전북민미협 사무국장은 지역에서 함께 활동하는 미술작가들과 동료 사이에서, 직장에서, 가정에서도 그동안 침묵했던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됐다.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와 법안들이 쌓여있음에도 지나치거나 불편하다는 이유로 변화의 목소리가 수그러들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시는 그간 침묵했던 성적 대상화, 여성폭력과 차별 등으로부터 스스로 치유하고 변화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송은경, 송상민, 정하영, 한숙, 황의성 등 전북민미협 회원뿐만 아니라 힘을 보태고 싶은 비회원 고나영, 고보연, 김보영, 서다, 양순실 작가도 참여했다. 정하영 작가는 직장이나 집안에서 열심히 일해도 엄마는 원래 그런 존재이기에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현실을 잘 보이지 않는 타일 얼룩 자국에 빗댔다며, 여성의 노력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가치를 인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숙 작가가 푸른색으로 염색한 조각천을 이어 붙인 작품 태초의 꿈. 남성과 여성은 동일한 생명의 바다(자궁)에서 태어난 하나의 생명체라는 것을 강조했다. 송상민 작가는 어머니의 일상을 관찰해 여성이기에 강요받는 삶을 펜으로 그렸다. 김보영 작가는 미투 운동의 본질을 고민해 작품화했고, 송은경 작가는 그림으로 미투를 외친 여성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남성 조각가인 황의성은 작품에 여전히 남성 권위적인 오늘날의 현실과 자성의 태도를 담았다. 석고상으로 만든 남성상과 여성상, 그리고 자신을 투영한 머리만 있는 조각상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단상 위에 올라 서 있는 남성상, 웅크리고 있는 뱀, 선악과 등 여러 장치로 오랫동안 이어져온 불평등한 남녀관계를 드러냈다. 9월 3일 오후 2시 전시장에서는 참여 작가들과 관객간 잡담토론회가 열린다. 한편, 전주 남부시장 내 위치한 전주현대미술관(JEMA)은 공장이었던 유휴공간을 재단장한 대안미술공간이다. 현재는 2층 전시장만 운영하고, 오는 10월 정식으로 개관한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8.08.29 19:56

전주 팔복예술공장, 9월 16일까지 하반기 전시 ‘몸짓에 담다: 내면성의 상연’

전주 팔복예술공장이 하반기 기획전 몸짓에 담다: 내면성의 상연을 마련했다. 팔복예술공장은 공립 미술관 또는 제도적 미술이 갖는 전통장르 중심의 미술보다는 동시대성 예술을 추구한다. 관객에게 현시대의 사회와 삶, 예술이 나누는 교감을 보여줌으로써 또 다른 형태의 문화예술 향유를 제공하고자 한다. 팔복예술공장 창작전시팀은 이러한 공간 성격을 각인시킬 수 있는 전시 주제로 신체와 몸짓에 주목했다. 김광희 팔복예술공장 창작전시팀장은 과거에는 행위예술이 기행처럼 인식됐다면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은 신체가 예술을 표현하는 하나의 매체로 받아들여진다며 장르의 한정 없이 적극적으로 예술을 수용하고자 하는 공간의 성격이 실천적인 행위예술의 취지와 잘 맞았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한국 최초의 행위예술(한국청년작가연립전에서 열렸던 비닐우산과 촛불이 있는 해프닝)이 벌어진 지 50년이 되는 해. 국내 행위예술의 50년 역사를 돌아보고 사회학적미학적으로 재평가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특히 행위예술이 전국적으로 확산됐던 1980년대 중반, 전주와 군산은 행위예술의 거점이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1988년 실험미술 단체 쿼터그룹이 지역에서 처음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전주 행위예술제도 2000년에 시작됐다. 몸짓에 담다: 내면성의 상연 전은 전북 출신의 임택준심홍재김은미 등 행위예술가 24명의 발자취를 보여준다. 사회 이슈부터 사적인 내면까지 행위로 드러내 관객과 소통했다. 전시는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한국 행위예술을 보여준다. 행위예술을 촬영한 사진과 당시 사용했던 소품 등을 작가별로 전시한다. 임택준 작가의 경우 40장 분량의 작품 구상안을 공개했다. 퍼포먼스가 즉흥적인 것이 아닌 치밀한 준비와 연구 끝에 탄생한 짜인 각본임을 보여준다. 한국 행위예술 1세대인 성능경 작가는 은유적이고 개념적인 작업을 보여준다. 언론탄압이 심했던 1970년대, 기사는 모조리 오려내고 신문 틀과 광고만 남은 신문을 펼쳐들며 시대 상황을 드러냈다. 반면, 김석환 작가는 사회적 이슈를 자신의 몸으로 과격하게 표현해 충격을 안겼다. 인간의 이중성과 현대사회의 잔혹성을 표현한 정육점 이야기 등이다. 상반되는 성능경과 김석환 작가의 작품이 바로 옆에 붙어 있어 비교해 감상하는 것도 묘미다. 소비사회, 여성에 관한 사회적 통념을 풍자했던 문유미 작가,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온몸으로 반대했던 김은미 작가의 활동도 눈길을 끈다. 주요 퍼포먼스 동영상을 상영하고, 한국 행위예술계의 큰 어른인 이승택 작가가 활발히 활동하는 국내 행위예술가 29명에 대한 특징을 서술한 글도 전시한다. 전시는 9월 16일까지 이어진다. 월요일은 휴관. 문의는 063-211-0288.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8.08.28 18:13

수천 번의 메질로 빚은 전주 방짜유기 특별전

예부터 전해 내려온 방짜유기의 맥을 고집스럽게 지켜나가는 장인의 특별전이 열린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3호 방짜유기장 이종덕 명인의 방짜유기 특별전이 다음 달 2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수천 번의 메질로 빚은 방짜유기 작품 50여 점 외에도 제작 도구를 함께 전시해 방짜유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방짜유기는 유기 중 가장 질이 좋은 유기다. 구리와 주석을 78대22로 합금해 거푸집에 부은 뒤 1300℃가 넘는 불에 달궈 가며 수천 번의 망치질로 두드려서 만든다. 이런 기법으로 만들어진 방짜유기는 휘거나 잘 깨지지 않고, 사용할수록 윤기가 나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가치가 더해진다. 견고하고 탁월한 보온보냉 효과를 내는 데다 음식에 조금이라도 독성이 있으면 검게 변하는 특성으로 예부터 생명의 그릇이라고도 불렸다. 방짜유기는 평민들이 주로 사용했던 주물유기와 달리 값이 비싸 양반들이 주로 사용했다고 한다. 전북이 다른 지역에 비해 방짜유기 기술 수준이 높았던 이유도 전주와 남원 지역에 양반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게 이 명인의 설명이다. 실제 조선시대 법전인 <경국대전>에 따르면 전주와 남원 지역에 유기장들을 관리하는 대규모 공장이 있었다고 한다. 이는 양반들이 많이 거주했던 전주와 남원 지역의 방짜유기 수요가 상당했음을 추측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1960년대 들어 스테인리스와 플라스틱 그릇이 대규모 유통되면서 관리가 힘든 유기그릇이 자취를 감추게 됐다. 이 명인은 끊겼던 전주 방짜유기의 맥을 이어나가기 위해 1970년대 후반부터 옛 기술과 제작 방법으로 꾸준히 작업해왔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18.08.28 18:13

막 올린 전북 공연예술페스타…‘창작 제작’ 취지 의문

전북 공연예술페스타(무대공연작품 제작 지원사업)가 지난 2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막을 올리고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소리전당 모악당, 연지홀, 명인홀에서는 각각 사단법인 나누매기, 전주소리오페라단, 드림팩토리의 공연이 올려졌다. 그러나 일부 공연은 창작 제작이란 전북 공연예술페스타의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창작 제작보다 합동 공연에 가까웠다는 것. 또 공연 장소를 소리전당 실내 공연장으로 한정한 결과 일부 단체는 2037석 규모의 모악당 객석을 폐쇄하고, 무대 뒤편에 별도의 객석을 마련해 공연하기도 했다. 마당놀이의 특성을 살리기 위한 선택이었다지만, 실내 공연장으로 장소를 한정한 데 대한 부작용이란 말도 나온다. 드림팩토리는 마술사의 음악회라는 주제로 음악을 마술사의 시선으로 해석하고, 표현하는 마술 음악회를 내세웠다. 하지만 공연은 드림팩토리, 콰르텟 아미고, 두 번째 달이란 세 팀의 개별 무대였다. 드림팩토리는 마술을 보여줬고, 피아노 4중주 팀인 콰르텟 아미고는 클래식뉴에이지동요가요를, 두 번째 달은 자신들의 앨범 수록곡을 들려줬다. 기존 레퍼토리를 나열한 수준. 단체별 협연을 통한 해설이 있는 공연과도 거리가 멀었다. 콰르텟 아미고가 연주한 8곡 중 마술사가 출연한 것은 단 1곡이었다. 같은 날 사단법인 나누매기는 무대 뒤편에 객석을 만들어 산대희(산대놀음)을 소재로 죽방울 놀이, 버나 놀이 등 연희를 연출했다. 관객은 70명 남짓. 대규모 객석을 폐쇄하면서 야외 공연을 실내로 옮겼으나 야외 공연의 장점도, 실내 공연장의 장점도 보이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부실한 줄거리와 연희도 한몫했다. 이날 전북 공연예술페스타에 참가한 단체들이 받은 지원금은 각각 2500~3000만 원.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단체당 평균 지원금을 대폭 상향했다고 밝혔으나, 그 선택과 집중이 전북 공연예술페스타의 취지와 일치하는지는 미지수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18.08.26 18:1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