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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진공원의 사계… 찬란한 40년 기록

김영채(71) 사진작가는 전주 덕진공원 40년 변화의 산증인이다. 1978년부터 전주8경인 덕진채련(德津採蓮)에 빠져 덕진공원을 촬영했다. 그간 강산이 변하는 10년 세월을 네 번이나 돌고, 연화정 지붕에 쌓인 첫눈만 40번을 맞았다. 피고 지는 연꽃을 바라보며 느낀 인생무상은 셀 수도 없다. 반복되는 자연의 굴레, 그러나 그 안에서 같은 풍경을 하루도 본 적 없다는 게 김 사진작가의 말이다. 지난 15일 낮 전주 덕진공원 인근의 한 카페에서 김 사진작가를 만났다. 이날도 커다란 카메라 가방을 멘 채였다. 사진은 찰나의 섬세함이라고 강조하는 김 작가. 사람의 눈엔 똑같아 보여도 카메라 렌즈에 담기는 풍경은 매일의 날씨와 빛, 심지어 그날 자신의 기분건강상태에 따라서도 변한다. 40여 년간 매일 덕진공원에 나와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거대한 연못과 연꽃,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다리, 드넓은 잔디와 과실나무 등 다양한 자연과 생태를 품은 이곳은 변화무쌍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공원 입구에 있던 철도와 민가, 육군 35사단 관사 등이 사라지고 새로운 기념물이 생기는 등 시대와 환경에 따른 변화도 내 사진에 담겨 있죠. 처음엔 무작정 덕진공원에서 사진 찍는 것이 좋아서 몰두했는데, 문득 뒤돌아보니 덕진공원의 역사가 기록돼 있었다. 이제는 그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매일 찾아간다. 그가 주로 활동하는 시간은 오전 6시부터 8시. 아침의 부드러운 광선에서 봐야 색이 제대로 잡힌다. 빛이 강하면 색이 반사된다. 연속 촬영이 아닌 기다림 끝에 얻은 찬란한 순간은 5만여 점에 달한다. 이 중 덕진공원의 매력이 계절별로 잘 담긴 작품만을 추려 첫 개인전을 연다. 전시 제목은 전주8경- 아름다운 연꽃밭 이야기 . 17일부터 31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기획전시실. 30대 때부터 한국사진작가협회 전북도지회장전주지부장 등을 지내며 도내 사진계 관련 행사는 도맡아 준비했고, 다수의 단체전에도 참여했다. 하지만 오롯이 본인의 작품세계를 단독으로 내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촬영 소재를 찾아 전국의 이름난 곳곳을 누비면서도 결국 어릴 적 추억과 전주의 아름다움이 담긴 덕진공원으로 돌오왔다는 김 작가. 김남곤 시인은 그를 두고 연밭에 푹 빠져 진흙 속의 청향을 살피는 예술가, 완장 없는 덕진 연방죽의 지킴이라고 불렀다. 김 작가는 많은 사람이 정갈하고 아름다운 덕진연못을 찾아와 화락함과 평강함을 두고두고 누리길 바란다며 내 전시나 도록이 전주의 명소 홍보에 기꺼이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차 전시는 8월 3일부터 9일까지 덕진공원 시민갤러리에서 이어진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8.07.16 20:29

뒤엉킨 몸부림 속 변화와 탈출

깊어진 고뇌에 색은 더 과감해졌다. 삶의 근원을 찾는 물음과 고민을 사람, 몸으로 표현하는 이주리 서양화가. 그가 3년 만에 개인전 안착과 탈피에 대한 꿈을 연다. 18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3년간의 작업과정에서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하고 싶은 간절함은 짙어졌다. 오늘날의 현대미술은 눈앞의 답을 많이 찾는 것 같아요. 표면적인 작업방식과 답들이 난무하죠. 근본적인 것을 고민하면 표면적인 문제들도 자연스럽게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이 작가는 내가 무엇을 바라보고 가야 하는지를 스스로에게, 대중에게 묻는다. 다양한 색과 음영의 누드는 마음의 몸부림인 셈이다. 고민들은 작품의 색감과 구도의 변화로 이어졌다. Living, Live 등 작가의 기존 누드 연작들은 무채색 배경에서 인간의 역동적인 몸부림이 주인공이었다. 신작에서는 강렬한 붉은 색감을 사용해 힘겹고 고통스러운 몸들의 엉킴을 돋보이게 하면서도 변화와 탈출에 대한 희망적인 욕망을 동시에 표현했다. 삶의 모순과 이중성 안에서 욕망과 희망 모두를 드러내는 것이다. 화폭 가운데를 원형으로 비워두고 몸들이 그 주변을 감싸고 있는 구도 역시 안착과 탈피를 동시에 나타내기 위함이다. 이 작가는 전작들은 인체가 주제였는데 던져놓은 빈 공간이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빈 공간은 미래의 가능성, 목표, 도착지를 상징하는 것이고, 각자의 몫으로 비워뒀다고 말했다. 원광대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한 이주리 작가는 독일 베를린, 프랑스, 중국,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업 활동을 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8.07.09 20:08

닮은듯 다른듯…박수근 화백 3대가 빚은 예술혼

어린 딸은 부모에게 책을 사달라, 먹을 걸 사달라 졸랐다. 소금물에 수제비를 뜰 정도로 가난했던 시절 어머니는 글을, 아버지는 그림을 그려 딸에게 동화책을 만들어주었다. 가난한 화가였던 아버지는 동생을 업고 있거나 책을 읽는 딸을 모델 삼아 화폭에 옮기기도 했다. 이 그림이 근대 화단의 거목 박수근(1914~1965) 화백의 작품 아기 업은 소녀, 독서 등이다. 작품 속 어린 소녀는 박수근 화백의 딸 박인숙(74) 작가다. 박수근 화백과 그의 장녀 박인숙, 외손자 천은규 작가 삼대(三代)의 작품이 우리 곁에 온다. 박수근박인숙천은규 초대전 3대를 이은 예술혼, 그리움이 다음 달 7일까지 전주 누벨백미술관에서 열린다. 서민을 사랑했던 박수근 화백은 상인들, 여인들을 모티브로 우리 민족의 삶의 정경을 거친 질감으로 담아냈다. 우물가, 빨래터, 길가에서 등 그의 작품에서는 흰 무명저고리의 깨끗한 아름다움과 상인들의 정이 애잔하게 전해진다. 아버지의 선한 인품과 예술성을 그대로 닮은 박인숙 작가는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캔버스에 옮겼다. 엄마 따라, 고향길, 그리움 등 그녀의 작품에서는 아버지와 보낸 어린 시절이 아련하게 오버랩돼 되살아난다. 또 천은규 작가는 외할아버지와 어머니의 작품 세계 위에서 끊임없이 변화해 나갔다. 인간의 감정이 지닌 각각의 에너지를 갈망과 같은 작품을 통해 변용해 보여준다. 박인숙 작가는 아버지의 그림을 헐벗은 나목에 비유하면서 그 안의 속삭임에 주목했다. 아버지의 그림은 10대, 20대, 30대, 40대 때 볼 때 느낌과 속삭임이 모두 달라요. 묵은 된장같이 거르고 거른 색이 우리에게 주는 정겨움은 고향에 내려가 맡는 흙 한 줌을 연상케 하죠. 아버지는 서민의 진실하고 선한 눈빛을 애정 어리게 바라보고, 그들이 희망을 품고 열심히 사는 모습을 그림으로 그렸어요. 봄이 돌아온다는 희망이 느껴지죠. 교단에 몸담았던 박인숙 작가는 청소년들이 아버지의 작품을 통해 노력하면서 사는 삶, 희망을 품고 사는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길 바란다. 그녀는 대박을 꿈꾸는 삶이 아닌, 기다리고 노력하는 삶이 재조명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누벨백미술관 최영희 관장은 대를 이은 예술혼으로 활짝 꽃핀 소중한 작품들을 우리 지역에 소개할 수 있어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며 서정성과 가족애가 깃든 박수근 화백 3대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서로 교감하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18.06.24 19:50

신선한 춤판, 젊은 무용수 3색 몸짓

실험과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무대, 전주 우진문화공간. 이 가능성의 무대에서 젊은 무용가 3인이 자신을 증명해 보인다. 우진문화재단이 주최하는 2018 우리춤 작가전- 젊은 춤판이 23일 오후 7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우리춤 작가전- 젊은 춤판은 전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무용가에게 안무 창작과 공연 기회를 제공하는 기획 프로그램. 올해 우진문화재단이 픽(Pick)한 무용가는 오대원, 임은주, 한정규 씨다. 오대원 씨는 국립전통예술고와 한양대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상임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가 내놓은 작품은 백비(白碑)- 무명비석(無名碑石). 무당이 눌림 굿을 통해 원통한 영혼을 달래주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 빙의(憑依)를 인간의 관점이 아닌, 고혼의 입장에서 상상해 표현한다. 배승현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수석단원, 안은정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상임단원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임은주 씨는 임은주무용아카데미 대표, 전북대 무용학과 외래교수를 맡고 있다. 그는 작품 1 Table 2 Chair를 통해 소녀였고, 여자였고, 엄마였던 삶을 반추한다. 그리고 마주하며 채워졌던 자리, 상실로 비워져 버린 자리를 이어 삶의 조각을 완성한다. 정민아안유리정소진이지현하광수 씨가 게스트로 함께한다. 또 전북대 무용학과를 졸업한 한정규 씨는 한정규 아트 대표, 강명선 현대무용단 지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Why라는 작품으로 의문문, 그리고 그 대답이 가진 조건에 대해 고민한다. 어떤 방식으로 이해시킬 수 있는가 등 문제에 대한 질문을 시도한다. 박소영 한정규 아트 단원이 게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전 좌석 1만 원이다. 문의 063-272-7223.

  • 전시·공연
  • 문민주
  • 2018.06.19 20:55

15년째 '장자요' 공방 운영하는 방호식·유신아 도예가 부부 "생활도자, 써 보면 그 매력 알죠"

생활도자는 일상에서 가장 가깝고 쉽게 즐기는 예술이라며 쓰임 있는 도자그릇을 널리 알리고 있는 도예가 부부가 있다. 공방 장자요(窯)의 주인, 방호식(51)유신아(46) 씨다. 방호식유신아 도예가 부부가 전업 작가 생활을 한지 25년, 전주와 완주 사이 장자마을(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에 터를 잡고 가마를 돌린 지도 15년이다. 20년 넘어가니까 어디에 뜻을 두느냐를 계속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도자기는 아무나 갖는 것이 아닌, 고급스럽고 비싼 장식품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노력해왔어요. 그래서 삶에서 쓰이는 모든 그릇, 항아리 등을 만드는 생활도자에 정착하게 됐죠. 도자그릇은 소박해도 그 자체로 대접받는 느낌을 줘요. 또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조심히 다뤄야 하므로 슬로 라이프(slow life)를 만들죠. 이들에게는 도자기가 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 13년 전 마을 주민, 지인, 일반인에게 무료로 도자그릇에 담긴 음식을 대접하고, 도자 전시공연 등을 하며 도자의 매력을 즐기는 오픈 하우스를 시작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생활 자기를 알리고자 일반 갤러리에서도 많이 전시 했었지만, 생활 자기의 매력은 직접 써봐야 알아요. 음식이 담기는 것이 중요하죠. 오픈 하우스 때 오신 분들은 막사발에 담긴 평범한 잔치국수에도 호사를 누린다며 감동하세요. 오픈 하우스는 매년 5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열린다. 소규모로 시작했지만 지난달 27일에는 200여 명이 방문했다. 13년간 지속하면서 입소문이 퍼진 덕분이다. 오픈 하우스 외에도 개인전, 도예 수업, 해외 도자 축제 참가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방호식 씨는 9월 전북예술회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꾸준히 작업을 이어온 달항아리와 다기(茶器)를 전시한다. 주로 기본 쓰임에 충실하면서도, 온도 맞추기가 어려워 기술력과 가능성이 응축된 자기라는 백자다. 전시 직후에는 터키 쿠다다시에서 열리는 도자 페스티벌에 초청돼 터키를 방문, 워크숍과 전시를 한다. 이들은 판매에만 몰두한다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지만 변하지 않는 작업신념이 있다고 했다. 구매자에게 역사예술성이 담긴 그릇을 가져가는 것은 문화예술을 집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반드시 알리는 것. 한때 저희도 전주 한옥마을, 공예품전시관 등에서 전시를 하고 납품했었죠. 그런데 많은 관객에게 노출되고 성과를 기대했다가 잘 안 되면 점점 팔기 위한 작품으로 작업이 변해요. 전업 작가라면 대부분 작업을 하고 이를 판매해 수익을 내죠. 하지만 이에 치우쳐 정체성을 잃어버리면 안 됩니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8.06.06 18:35

전국 젊은 춤꾼 다 모였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주최하고 한국무용협회 전북도지회가 주관하는 2018 젊은 안무자 창작 춤판이 18일 오후 7시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린다. 젊은 안무자 창작 춤판(옛 전국신인안무가대전)은 새로운 안무가를 발굴하고, 시민들에게 창작무용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자리다. 올해는 전북을 비롯해 서울, 대전 등 전국의 무용가 7팀이 참가한다. 현대무용 5팀과 한국무용 2팀. 아쉽게도 발레는 참가자가 없다. 현대무용은 고루피나(Meta Dance Project)의 독립된 성부와 임다운(프로젝트그룹 Im da)의 잉여인간, 박수로(CDP 무용단)의 Where do we go?, 박광현(부산예술고 실기 강사)의 Warning!, 박가영(우석대 교육대학원 석사 과정)의 inner 등이 무대에 오른다. 한국무용은 이소녕(상명대 문화기술대학원 재학)의 오작동, 이솔정지희(투탑댄스컴퍼니)의 존재를 공연한다. 경연 결과 대상(전북도지사상)과 최우수상(전주시장상), 안무상(한국무용협회 이사장상), 남여 연기상(한국무용협회 전북도지회장상) 등을 수여한다. 상금을 없앤 대신 참가팀에게 작품 제작비 총 300만 원을 지원한다. 전북무용협회 염광옥 회장은 전국적인 안무가들의 참여로 안무 예술성과 독창성을 엿볼 수 있는 무대로 만들었다며 젊은 안무가들과 무용가들의 열정과 패기가 관객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18.05.16 21:13

[전주국제사진제] 이거 리얼임? 지금 핫한 전세계 사진들

매년 사진계의 경향이나 이슈를 주제로 국내외 작품을 전시하고, 전북지역 사진작가 및 시민과 사진문화를 향유하는 전주 국제사진제가 올해도 열린다. 열한 번째를 맞는 행사는 12일부터 20일까지 전북예술회관 및 전주 서학동예술마을 등에서 진행된다. 개막식은 12일 오후 5시 전북예술회관. 권종수 사진작가가 총괄 기획한 이번 전주국제사진제의 주제는 이거 리얼(real)임?, 즉 사진에 불어넣은 사진작가의 상상력이다. 휴대전화로 하루에 수십장의 사진을 찍는 현대인에게 사진은 이제 더이상 접근하기 어려운 매체가 아니다. 그래서 많은 예술가가 사진 위에 그림을 그리는 등 자신만의 상상력을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전북예술회관 1층에서 열리는 주제전에는 우즈라 켈프세이트(Ausra Kelpsaite), 파비오 아라우조(Fabio Araujo), 조안 캐롤(Joan Carol), 마이크 뎀시(Mike Dempsey), 술레이만 알마와시(Sulaiman Almawash), 캐서린 넬슨(Catherine Nelson), 플라톤 유리치(Platon Yurich) 등 상상력 있는 해외 사진작가 7명의 작품이 걸린다. 권 감독은 SNS를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인기 있는 작가들이라며 현재 대중이 가장 좋아하는 사진을 가져와 대중과의 교감을 높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역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사진전도 열린다. 전북예술회관 2층에서 열리는 전주로컬문화사진전은 김주희, 김정님, 오익균, 김재남, 유혜숙 작가가 전북의 다양한 문화, 종교, 유산, 생활문화를 촬영한 것이다. 유기종, 류은규, 피터 가필드, 성남훈, 박이찬 등 객원 전문 예술 기획자가 꾸린 특별전시도 이어진다. 한중일 사진 전공생들이 참여한 국제대학생영상전(전북예술회관), 피터 가필드 개인전(전주 서학아트스페이스), 시간의 지문전(전주아트 갤러리전주 향교), 시선과 사유전(사진공간 눈) 등이다. 12일 오후 7시 30분부터 서학동 전주아트 갤러리 옥상에서 진행되는 국내외 사진작가들의 토크쇼 별빛 스크린 여행도 주목할 만하다. 시민, 기획자, 학술인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지역문화와 현대사진의 협업 등을 이야기한다. 이에 앞서 12일 오후 2시부터 전북예술회관에서는 국제대학생영상전에 관련된 세미나, 주제전 참여 작가 소개 및 4차 산업 시대에서 사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하는 세미나가 열린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8.05.10 20:59

"혼돈·무질서, 하모니라는 주제 속 미학으로 실천"

이세하 화가의 특별전 HARMONY-동행이 21일 익산중앙체육공원 사랑의 바자회 갤러리부스에서 펼쳐진다. 이번 특별전은 익산시 아하데이제전위가 주최하고 익산시청소년문화의집이 주관하는 행사로 특별전에서 판매된 수익금은 전액 희귀성 난치병 청소년 의료비에 쓰일 예정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이 작가는 동행을 주제로 한 이번 특별전에서 10여 년간 음악 여행을 다닌 경험을 토대로 과거와 현재, 미래의 조형적 사고가 만들어낸 미술의 조화를 선보인다. 현란하면서도 중후한 바이올린 협주곡이 격정의 시점을 넘기는가 싶더니 E선상에 새끼손가락을 살짝 올려 끊어질 듯 이어지는 투명한 하모니에 온몸을 실어 모험을 즐기는 역동성과 부드러움을 담은 작품 수십 점이 전시된다. 이 작가는 혼돈과 무질서까지도 하모니라는 주제 속에서 미학으로 실천된다며 이번 특별전은 희귀난치병 청소년을 위해 마련했다. 많은 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부안 출신으로 원광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이 작가는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초대 출품, 2017서울 모던아트쇼, 2017대전 국제아트쇼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고, 한국미술협회 부안지부, 가원회, 선과색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진만
  • 2018.04.20 13:25

빛 있는 길 따라가면 뭐가 있을까

빛이 인도하는 길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빛을 이용한 신비로운 사진을 찍는 이정록 사진작가가 전주에서 개인전을 연다. 전주 서학동사진관에서 11일부터 29일까지 빛이 가는 길(The way of light)전. 작가와의 대화는 14일 오후 4시. 김지연 서학동사진관장은 이정록 씨는 세계 시장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소위 잘나가는 사진작가라며 시장도 작고 지원금도 거의 없고 작품 판매 가능성도 제로인 사정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초청하고 싶어 수차례 요청했다고 말했다. 광주 출신인 이 사진작가 역시 전라 권역인 전주에서 사진 작업 과정과 작업세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의 사진은 비교적 쉽게 처리되는 포토샵 작업이 아니다. 작가가 직접 장소를 찾아가 자연조명과 수십 번 수백 번의 인공조명을 밝혀가며 한 장의 사진을 완성한다. 김지연 관장은 나비가 이끄는 불이든, 한글의 모음과 자음이 현신한 불이든, 그 밖의 어떤 불빛이든, 그가 제시한 곳은 이 세상의 갈등과 어둠을 벗어나서 인간이 소망했던 신의 땅을 찾아가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작은 불빛들은 죽은 나무에 생명을 불어넣고, 어두운 숲에 영혼의 길을 낸다. 무너진 성터에서 지나간 천년의 역사를 위로하기도 하고, 산골에 있는 작은 석불의 심장에 생명의 불을 댕기는 일도 해낸다. 김 관장은 우리는 지난 촛불 운동에서 스스로 하나의 촛불이 된 경험이 있다. 그 빛은 희망을 향하는 뜨거운 절규였다. 이정록 작가는 이미 세상이 나아가야하는 꿈을 위해서 오래전부터 작은 불을 밝히는 작업을 해왔다. 서학동사진관에서는 사진을 보면서 그가 인도하는 불빛을 따라가 보려 한다고 말했다. 미국 로체스터공과대학 영상예술대학원 순수사진 전공을 졸업한 그는 국내외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고 중국 상해 히말라야미술관 정대주가각예술관 국제레지던시, 제주도 가시리 창작스튜디오, 광주시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등에서 입주작가로 활동했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8.04.10 20:07

해외 사진가들의 재밌는 상상

오는 5월 열릴 제11회 전주국제사진제의 미리보기 형식인 전주국제사진제 미래사진전이 11일까지 전주 서학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권종수 사진작가가 총괄 기획한 이번 전주국제사진제의 주제는 사진에 불어넣은 사진작가의 상상력이다. 휴대전화로 하루에 수십장의 사진을 찍는 현대인에게 사진은 이제 더이상 접근하기 어려운 매체가 아니다. 그래서 많은 예술가가 사진 위에 그림을 그리는 등 자신만의 상상력을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미래사진전에는 해외 사진작가 5명의 작품이 걸린다. 리투아니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사진작가이자 디지털 예술가 우즈라 켈프세이트(Ausra Kelpsaite)는 어른이 돼 잃어버린 천진난만한 상상들을 끌어왔다. 브라질 출신의 파비오 아라우조(Fabio Araujo)는 방문했던 장소와 사람에게 받은 영감에 자신의 감정을 불어넣어 새로운 작품을 만든다. 스페인 출신의 조안 캐롤(Joan Carol)은 인간의 움직임과 자연과의 조화를 주제로 작업했다. 마이크 뎀시(Mike Dempsey)는 미국 출신 사진작가이자 스케이트보더다. 익스트림 운동 선수 출신답게 인물이 공중에 떠있는 극적인 상황을 잘 연출하기로 유명하다. 그래픽 예술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쿠웨이트 출신의 술레이만 알마와시(Sulaiman Almawash)는 환상적이고 섬세한 그래픽 사진을 선보인다. 한편, 2018 제11회 전주국제사진제는 5월 12일부터 20일까지 전주 전북예술회관과 서학동 예술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8.04.09 18:42

신명 넘치는 정겨운 우리것 홍순무 회고전, 전주 문화공간 기린미술관…25일까지

▲ 홍순무 작품 신명(2018) 나의 작품은 단순한 기록이나 재현이 아니라 고향의 색채적 인상이다. 흙냄새 짙은 풍경화와 정겨운 인물 등에서 자기 모습의 본상을 발견하고자 했다. 화면마다 신선한 생동감을 표현하고자 했고 특히 농악을 통해서 인간의 본성을 추적해 표현하고 싶었다. (작가 노트 중) 한국 서양화의 원로 홍순무 화백이 6일부터 25일까지 전주 문화공간 기린미술관에서 회고전 우리 것, 신명과 율과 대동의 힘을 연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서양화 작품 33점을 전시한다. 홍 화백이 대학에 재학할 때(1955~1956년) 그렸던 인물화풍경화 각각 1점과 1970~1980년대를 포함해 최근까지 작업한 농악인물화풍경화 등이다. 홍 화백은 농촌의 정서를 반영하는 향토성을 추구한다. 특히 농악에 관심을 두고 농악대 작품을 많이 남겼다. 농악대의 광경은 시각, 청각, 촉각 등 감각이 한데 어우러진 공감각의 현장이다. 그는 농악대 속 인물들의 다채롭고 생생한 표정과 몸짓을 빼어난 구도와 색채로 표현해왔다. 그의 작품에서는 많은 요소가 회화의 에너지와 공간성 확대에 기여한다. 최신작 절씨구(2015)를 보면 땅에서 발을 떨어뜨린 채 흥에 취한 인물들이 하나의 소실점으로 사라지는 시각적 환상을 넘어 공간의 실질적 존재를 인식하게 한다. 농악(2017)과 농악대 일부만을 담은 신명(2018)에서 화면 속의 인물들은 뒷모습을 보여주거나 다른 공간을 응시하며 관람객과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이는 중심에서 벗어난 시점과 부분을 조명해 관람객의 시선을 속도감과 박진감이 넘치는 농악 현장으로 끌어들인다. 장석원 미술비평가는 그가 특별히 주목했던 소재는 어릴 적 고향인 고창 인근에서 심취했던 농악의 정경이라며 농악대를 묘사해 농경문화 고유의 흥취와 멋을 한껏 드러낸다는 점에서 그는 가장 향토적인 작가로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홍순무 화백은 고창 출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하고 전주고와 전주교육대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정년 퇴임 후에는 작품 활동에 정진해왔다. 대한민국 황조근정훈장, 목정문화상, 가톨릭미술상 등을 수상했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18.04.05 21:11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