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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기획전 ‘Open_er’] "순수미술 지키자" 전시장으로 나온 미대생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만 해도 한국회화과 전공 입학시험이 한국화가 아닌 수채화소묘로 바뀌었어요. 이러다가 정말 순수미술이 설 자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화가가 직업이 아닌 취미로만 존재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됐죠. 한국화를 계속 그리고 싶은 학생으로서 전시를 통해 우리의 작품세계, 가능성은 물론 한국화를 많이 알리고 싶었어요.전북대 미술학과 한국화전공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승현, 김유라, 송영대, 송채은, 신선아, 오은진, 황혜정 씨의 목소리에는 첫 기획전에 대한 설렘보다는 비장함이 묻어났다. 전국적으로 잇따른 순수예술 전공 폐과, 줄어든 순수미술에 대한 관심 등 불안한 미래는 이들에게 사명감마저 안겼다.오는 8일까지 전주 누벨백미술관에서 열리는 단체기획전 Open_er는 전북대 한국화과 3학년 학생들이 전업 작가로 성장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이뤄낸 첫 성과물이다.김유라 씨는 기성 작가나 이름 있는 청년작가들에 비해 졸업도 하지 않은 재학생의 전시라고 소외당하진 않을까 걱정됐지만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작업에 몰두하고 나름의 작품세계를 일구고 있는 우리의 지금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전시 콘셉트 결정, 작품 선정 및 배치, 리플렛포스터 작업 등을 처음 스스로 하다 보니 서툴기도 했고 의견 충돌도 있었다. 하지만 수업 외에 자유시간, 방학을 꼬박 투자해 만든 창작물들을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었고, 학생에게는 특별한 통로가 없는 것에 아쉬워만 하지 말고 직접 기회를 만들기로 했다.과거에는 미술가 등단을 위해 공모전에 많이 참여했다고 들었는데 작품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울뿐더러 공모전은 심사자의 취향에 따라 구별되는 것 같아요. 대회 참가보다는 전시를 통해 우리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오은진 씨가 말을 이었다.이번 전시에서 김승현 씨는 사회 초년생으로서 겪은 설렘과 혼란, 두려움 등 다양한 감정을 식물로 표현했다. 김유라 씨는 자신의 나이 대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온전히 표현했고, 송영대 씨는 어머니의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라는 웨딩사진을 화폭에 담아 어머니에 대한 다양한 감정을 담았다. 송채은 씨는 각박한 세상 속 나만의 탈출구인 이상세계를 그렸고, 우연히 화분을 보고 만물에게 적용되는 자연의 이치, 공존과 조화를 생각해낸 오은진 씨의 작품도 전시된다. 선택의 연속인 삶에서 결국 선택은 오로지 내 몫임을 나타낸 황혜정 씨의 작품, 천을 통해 편안함, 휴식을 표현한 신선아 씨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순수미술은 예술의 근간인데 최근 너무 산업디자인만 강조되는 것이 안타까워요. 순수미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가치가 없어질까봐 더 걱정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희의 그림을 보고 행복과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꾸준히 작업할 생각입니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7.09.01 23:02

[김경아 개인전] 창 너머 장미…보일듯 말듯한 자아

김경아 서양화가가 오는 28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인전 테오리아(Theoria)-장미의 이름을 연다. 그리스어인 테오리아(theoria)는 인간의 영혼이 순수한 상태에서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관조 정신을 일컫는다. 김경아 작가는 테오리아를 이룰 수 있는 공간을 그린다. 공간을 창(窓)의 형태로 표현하는데, 서구적인 형태의 그리드와 비슷해 보이지만 한옥의 방문과 창에서 영감을 받아 변형했다. 작가는 창을 통해 본연의 자아를 바라보고자 한다.화폭에 담긴 창은 다양한 가로세로의 교차점을 가져 크고 작은 운율이 있다. 종이죽과 염료, 아크릴물감의 물질적 특성도 잘 드러냈다. 겹겹이 얹히는 과정을 통해 물질성을 끌어냈다. 또 테이핑 작업을 통해 구축된 격자 구조는 감춤과 드러냄을 반복해 숨과 틈이 존재한다.전시와 작품 제목에 쓰인 장미의 이름은 움베르트 에코의 동명 소설에서 가져온 것이다. 장미는 모르고 장미라는 이름과 개념만 남은 상태에서 장미에 자아를 투영시켜 정체성에 대한 답을 찾고 싶은 욕구를 나타내는 제목이다.원광대 미술대학 서양화과 및 원광대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한 작가는 현재 국민대 회화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다. 원광대 미술대학 외래교수 및 남서울대 겸임교수를 지냈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7.08.24 23:02

낯선 한국 속 희미해지는 정체성 기록

이동근 사진작가가 다문화 이주여성의 가정을 촬영하게 된 계기는 우연히 참석한 외국인 주부 한글교실에서 본 그들의 얼굴 표정 때문이다.대부분 동남아시아에서 온 결혼 이주민들인데 어린 나이에 맞지 않게 무겁고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우리 사회의 부정적 시선에 쉽사리 동화되지 못한 그들은 각각의 특수한 삶의 방식을 존중받지 못하고 그 경계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낯선 것들로 가득 찬 삶을 살아야 하는 그녀들은 소수자들의 불확실성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동근 작가가 그녀들의 정체성을 한 장의 사진으로 기록하게 된 지점이다.전주 서학동사진관(관장 김지연)은 23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이동근 작가의 초대전 초청장을 연다. 작가와의 대화는 26일 오후 4시.작가는 상당수의 결혼 이주민은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국인과의 결혼을 택한다며 가족 또는 본인의 삶을 위해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 장의 초청장에 의지해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고 말한다. 새로운 가족과 국가를 얻었지만 쉽게 동화되지 못하고 경계에선 그녀들의 정체성은 점점 희미해져 간다.이는 그녀들의 집에서 촬영을 할 때 더욱 여실히 드러난다. 결혼 이주민들은 의사소통도 어렵지만 의사결정의 주도권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최종 결정은 남편의 몫이다. 가족 간의 관계, 질서, 삶과 상이한 문화적 태도는 집안에서 입고 있는 옷, 집을 꾸미는 방식, 소품들의 종류와 배치 등에서 드러난다.작가는 작업의 큰 틀은 우리 사회 당면 과제 중의 하나인 국가, 민족 등을 포괄하는 다문화주의에 관한 것이지만, 세부적으로는 우리 사회와 아시아에 속한 제3세계권 여성의 결혼, 이주, 가족, 그리고 그녀들의 정체성에 관한 것들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7.08.17 23:02

전북 미술의 현재 '여기에'…2017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 24일부터

전북 미술인과 도민이 함께하는 미술축제가 열린다. 2017 전북 나우 아트 페스티벌(2017 Jeonbuk Now Art Festival, 이하 JAF)이 24일부터 28일까지 전북예술회관과 교동아트미술관,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린다.(사)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가 주최,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 집행위원회(집행위원장 강신동)가 주관하는 행사는 역량 있는 지역 작가들을 조명해 전북미술의 현주소를 짚고, 전시시민 행사미술품 구매 등을 연계해 미술시장의 문턱을 낮추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프로그램은 개막식과 전시, 작가와의 대화, 미술 체험 행사 등으로 구성된다. 행위 예술 등이 준비된 개막식은 25일 오후 5시 전북예술회관 앞마당에서 열린다.△ 주목해야 할 전북의 작가들JAF의 대표 행사인 JAF Flash 27人은 도내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올해의 미술인 27명이 참여하는 전시다. 올해는 윤철규, 홍경준, 허대용, 장명화, 김판묵, 이숙희, 이상훈, 황나영, 정하람, 김지형, 이남석, 송영란, 김태진, 문현정, 장문갑, 김누리, 양광식, 이윤경, 김보영, 이권숙, 김상덕, 김순영, 조계환, 윤지희, 여은희, 장현숙, 최수일이 선정됐다.전북 화단의 미래인 20~30대 젊은 작가는 JAF Youth 9에서 볼 수 있다. 조수진, 최지연, 이주영, 황미연, 최진희, 유시라, 이종철, 유예빈, 윤소라의 생기발랄한 작품이 걸린다.지난해부터 시작한 전북 작고작가 특별전에서는 향토적이면서도 안온한 우리네 정서를 그린 고(故) 조윤출 화가를 조명한다.설치 및 조형 작가들이 모인 단체 창작그룹 움이 교동아트미술관 앞마당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JAF 설치전, 김선애, 김영수, 김윤덕, 김종연 등 공예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예이야기전도 이어진다.부담이 적은 가격으로 미술품을 구매할 수 있어 호평을 받았던 반앤반 할인전도 관객을 맞는다.△ 미술놀이터에서 놀자도민들이 전북 미술의 깊이를 가늠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부대행사도 다양하다.올해 미술인과 관객간 거리를 좁힐 수 있는 작가 오픈 스튜디오가 신설됐다. 전시장을 작가의 작업실처럼 연출해 작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관객과 작품세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이다.전북예술회관 앞마당에서 열리는 JAF 미술놀이터는 문화예술 전문 강사들이 부채티셔츠 꾸미기, 소품 만들기 등 생활 미술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가족 단위로 방문한 도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인근에 놓인 조형물 Art Box(아트 박스)는 관객이 함께 꾸며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다.전북예술회관에서 전주 한옥마을까지 관객 동선을 확장하기 위해 스탬프 릴레이도 진행한다. 경기전, 남부시장 등 거점마다 방문해 스탬프를 찍으면 상품을 수여한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7.08.16 23:02

[송관엽 개인전 '산이어라'] 안개구름과 산…수묵그림 속을 거닐다

한국화가 송관엽 씨가 8일부터 29일까지 전주 누벨백미술관에서 개인전 산이어라를 연다. 송 작가는 송계일 선생에게 수묵화의 기초를, 나상목 선생에게 맑고 간결한 느낌의 전통을, 남궁훈 선생에게 공간의 현대적인 표현을 익혔다. 그는 전통 수묵 산수화를 사진처럼 보이는 현실이 아닌 고전의 삼원법(고원심원평원)을 응용해 그리고, 구름이라는 여백을 이용해 공간을 나눠 현대적으로 표현한다. 안개구름과 산을 배치해 관객이 그림 속을 거니는 느낌을 준다.그는 조선시대 겸제 정선으로 대표되는 실경산수화가 근대사회 소정 변관식 등에 의해 피어나기 시작했으나 현대화 물결 속에서 현대 미술이라는 이름으로 등한시되고 있다며 수묵 산수화를 공부하는 후배들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맥을 연구하고, 전통을 계승발전하는 젊은 후배들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송관엽 작가는 초대전, 회원전 등 400회가 넘는 단체전에 참여하면서 화선지와 쉬지 않고 많은 시간을 놀아왔다. 전라북도 미술대전 운영위원장, 전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전북 수묵화가 모임인 동이회 회장과 사단법인 전업미술가협회 전북지회 수석 부회장을 맡고 있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17.08.08 23:02

술로 그리는 현실과 상상 사이

현실과 상상 사이를 오르내리며, 평범하게 혹은 각별하게, 이 도시의 소시민으로 나는 조금씩 살아가고 있다. 새로 분양된 거대한 아파트를 보며 상실감을 느끼기도 하고, 술을 너무나 사랑하는 지인들을 함부로 염려하기도 하면서. 술에 취한 사람이 이성적이지 않듯, 내 작업도 예외의 시간에 기대어 있다. (작가 노트 중)이권중 카툰일러스트 작가가 8일부터 14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스튜디오에서 두 번째 개인전 너 취했구나?를 연다. 작가는 첫 번째 개인전에 이어 두 번째 개인전에서도 술을 그렸다. 작가는 술을 마시면 현실에 꽁꽁 묶여 어두웠던 상상이 머릿속에 들어와 생생해지고 환해진다고 했다. 맥주가 가득한 불타는 냉장고를 타고 우주를 날아보는 상상, 장맛비 시원하게 내리는 날 마른 땅에 누워 막걸리를 마시고 늘어지게 낮잠 자는 상상 같은 것 말이다. 결국, 술을 통해 현실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현실을 뛰어넘는 그림도 그린다.그는 술에 대한 그림을 그리는 와중에도 나는 왜 이런 그림을 그릴까? 스스로 궁금해하기도 한다며 어렴풋이 떠오르는 개념을 말로 정리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때 느낀 감정과 상상력을 이미지로 공유하고 싶어진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이어 나이를 먹어가는 내 세대의 친구들에게 내 맘대로 사는 제 멋 대로인 친구 하나 있구나 정도 일러두고 싶다고 덧붙였다.이권중 작가는 2004년 전북대 미술학과(서양화)를 졸업했다. 2016년 시장으로 간 예술-시장 전람회 백화만발, 2017년 제24회 지속과 확산전 등 다양한 그룹전에 참여했다. 2016년 첫 번째 개인전 한잔 할까?!를 열었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17.08.07 23:02

[차경진 조각展] 일상서 만난 자연 입체작품 형상화

군산의 창작문화공간 여인숙이 차경진 조각가를 초대한다. 4일부터 20일까지 자연의 원리와 구조를 활용해 만든 그의 입체작품을 볼 수 있다.군산 출신인 차경진은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한 후 1996년부터 서울과 인천 등지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밀라노, 미국 마이애미와 뉴욕,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 아트페어와 전시에도 활발히 참여해왔다. 차 조각가는 모든 것은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원리 속에서 자연과 교감하고 예술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자 한다. 나는 씨앗이 터져서 하늘로 날아가는 것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감동을 받을 만큼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과 교감하며 살고 싶은 사람이다. 또한 일상 속에서 자연을 관찰하고 기록하며 그것을 드로잉하여 작품을 제작하는 조각가이다.(작가 노트 중)청장년기에는 내면의 아픔과 갈등을 마스크 연작으로 표현했다면 마음이 치유되고 넉넉해진 이후부터는 자연에서 순환하는 것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내가 속해있는 세상, 자연, 공동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모두가 나와 연결돼 있음을 알게 됐다. 씨앗을 콘셉트로 자연에 존재하는 질서, 패턴, 비움과 중첩, 빛과 그림자에 의해 연출되는 공간 생성을 작품으로 나타냈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7.08.04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