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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한국화 동질성전이 7일부터 13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관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10일 오후 6시. 한국화 동질성전은 서울경인 지역을 제외한 전국의 뜻있는 한국화가들이 연령, 학연, 지연, 작품성향에 관계없이 모여 선보이는 전시다. 1991년 대전을 시작으로 매년 지역을 돌아가며 전시를 열고 있다.올해는 강릉,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제주, 청주, 전주 등 8개 지역에서 80여 명이 참여한다. 전주에서는 김은하, 남성희, 송계일, 우상기, 이강산, 이순구, 임희성, 김선강, 최락환, 한은주, 홍성녀 작가가 작품을 낸다. 동시대 한국화를 진단하고 미래의 한국화를 가늠해보는 자리다.
스물한 살 때 우연히 본 글씨에 매료돼 판화를 시작했어요. 각자장 집안이거나 어릴 때부터 스승을 모셨던 것은 아니지만 35년 간 숙명처럼 각수(刻手) 일을 해왔습니다. 무형문화재가 아닌 장인들도 인고의 세월을 거쳐 터득한 손의 힘이 있거든요. 대중들이 알아줬으면 좋겠어요.오는 9일까지 전주 교동아트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여는 최완수 각수는 손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손으로 해야 한다고 말한다.팔만대장경 완성 이후 전통목판의 맥은 끊겼다고 봐요. 또 기계가 목판에 글씨그림을 새기는 시대가 오니 각수들은 정말 설 자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손으로 하던 것들은 손에서 손으로 전해져야 제대로 된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입니다.이번 전시는 자신처럼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사명감을 갖고 전통을 계승하는 장인들에게 건네는 응원이자 위로다. 안중근, 김구 등 역사적인 인물을 명언과 함께 새긴 판화부터 세계 각국의 이국적인 풍경을 세필(細筆)로 그린 그림 등 20여 점을 전시한다.그는 주로 개인 작업을 하거나 박물관, 전시관 등에서 의뢰를 받아 불경 경판을 만든다. 수입이 마땅치 않은 것도 힘들었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외로운 길이기에 더욱 힘들었다.장인은 손으로 깨달은 사람들이에요. 눈이 침침하고 기력이 쇠해도 농익은 손이 기억하거든요. 그 경지에 도달하기까지 평생을 하나에 몰두해온 분들은 무형문화재든 아니든 인정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쇠퇴해가는 기능 분야를 예전처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에요. 격려 한 번이면 그걸 동력 삼아 작업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Why not?(와이 낫?)최근 한 연예인이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발언해 유행어가 된 한마디. 어느 상황과 공간에서도 왜 안 되겠어?를 외치는 개방적이고 수용적인 태도는 시청자들에게 긍정 에너지를 안겼다. 이런 마음가짐을 현대미술에도 접목해본다면 좀 더 작품 세계에 대한 공감이 쉽지 않을까.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이 오는 7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여는 전시 의외로 심플한 현대미술전은 현대미술을 바라보는 데 있어 Why not?의 열린 자세를 추천한다.현대미술의 동력은 다양성에 있다. 미술가들은 각자의 방식과 조형언어로 세상을, 자신의 작품 세계를 표현한다. 이문수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은 현대미술은 불확실하고 모호한 현시대의 요구를 표현하기 때문에 복잡하고 이해하기 힘든 것으로 여긴다면서 관객이 편견이나 상식을 내려놓고 다양성을 수용하면 현대미술은 의외로 간단하고 공감하기 쉽다고 말했다.이번 전시에는 고유한 조형 세계를 갖고 있는 미술가 15명을 초대했다. 김재각, 노재림, 문민, 박성란, 박찬국, 배수영, 서완호, 서웅주, 유용상, 윤민섭, 임희성, 정지필, 차건우, 최원석, 최태훈. 현대미술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를 생각하게 만드는 다양한 장르와 형식을 가진 작가들이다.문민은 어느 철공장에서 20년간 일하던 가장의 망치를 활용했다. 땀과 눈물이 배어 있는 베이비붐 세대 아버지의 자화상이다. 노재림의 작품 속 동전은 부패와 경제 권력의 상징이고, 유리병은 투명성을 의미한다. 그는 돈보다 희망과 치유가 더 중요해지는 세상을 꿈꾼다.박찬국의 궤적 드로잉은 서로 충돌하면서 움직이는 원형적 형태를 통해 완벽하지 않은 사물의 우연성을 이야기한다.배수영은 버려진 폐기물로 조형 작품을 만들어 가치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서완호는 비닐 안에 갇혀있는 사람들을 통해 고독과 소외, 서로가 서로에게 폐쇄적인 현시대의 모습을 표현했다.캔버스가 구겨져 보이는 착시현상을 일으킨 서웅주의 작품은 줄무늬 색과 배경색의 구분을 통해 심리적 판단과정에서의 선입견을 꼬집고 있다.유용상은 일회용 종이컵에 여성욕망을 연상시키는 립스틱 자국을 남긴다. 현대인의 일회적인 사랑과 순간적 욕망에 담겨있는 거짓된 영원성을 이율배반적으로 드러낸다.생활을 위해 부업으로 명품 브랜드 사진 촬영 등을 했던 정지필은 흔히 굴러다니는 500원짜리 동전을 사진기술과 지식을 동원해 아름답게 촬영, 생활전선과 예술 작업 사이의 괴리감을 풍자했다.개막식은 7일 오후 4시 전북도립미술관 본관에서 열린다.
슈베르트의 대표적인 연가곡 겨울 나그네를 클래식과 춤으로 만난다.글로리아스트링오케스트라와 Paks Dance가 오는 9일 오후 5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협력공연 클래식과 춤으로 해석하는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를 선보인다. 올해 전라북도 소극장 지원사업에 선정된 공연으로 다양한 예술 장르를 결합하거나 확장한 다원 예술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1981년 창단된 글로리아스트링오케스트라는 매년 다수의 정기기획연주회를 통해 클래식의 저변 확대를 이끄는 단체다. Paks Dance는 형식이나 장르 구분 없이 인간의 생각과 감정을 춤으로 표현한다. 박정미박영진박준형 안무가 등 가족으로 구성됐다.이번 공연은 슈베르트가 1827년 그의 나이 30세 때 작곡한 연가곡 겨울 나그네의 전곡(총 24곡)을 풀어낸다. 연가곡은 여러 개의 독립적 악곡을 전체적인 내용에 따라 엮은 큰 가곡을 뜻한다.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를 비롯해 베토벤의 아득히 먼 애인에게, 슈만의 시인의 사랑 등이 대표적이다.슈베르트는 이 곡을 완성한 이듬해에 가난과 병 속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일까, 겨울 나그네는 음울하고 어두운 정조가 가득하다.전체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사랑에 실패한 청년이 추운 겨울 방랑의 길을 떠난다. 청년의 마음 속에는 까마귀, 숙소, 환상, 도깨비불, 백발과 같은 죽음에 대한 상념이 자리 잡는다. 늙은 악사에게 함께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하는 장면에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빈악파(베토벤모차르트하이든)가 빈 아파트에서 그들의 음악을 알린다는 발상이 새로웠다. 그러나 참신한 발상은 공연의 질로 이어지지 않았다. 불필요한 연출과 미숙한 연기는 클래식 연주 몰입을 방해했고, 밋밋한 무대와 조명은 음악극 특성을 살려내기엔 부족했다.특히 관람객 수가 총 30명에 불과해 지원 단체뿐만 아니라 주관 예술단체의 자체적인 홍보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문화관광재단 2017 무대공연 작품 제작 지원사업으로 1000만원을 지원받아 제작한 무료 공연인 만큼 관람객 확대도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가온스토리클래식은 지난 4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클래식 음악극 빈 아파트에 사는 빈악파들을 올렸다. 세 명의 배우가 클래식 음악의 시대적 배경과 작곡가의 생애특이사항 등을 설명하고, 연주자들이 관련 명곡을 연주하는 음악극 형태다. 1시간 동안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사장조 미뉴에트월광 소나타 등 5곡, 모차르트의 터키 행진곡작은 별 변주곡 등 4곡, 하이든의 세레나데고별 교향곡 등 4곡을 선보였다.클래식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시킨다는 측면에서는 어린이 등 클래식 입문자에게 적합한 공연이다. 그러나 불필요한 장면을 과도하게 삽입해 산만하다는 인상을 남겼다. 모차르트가 무대 뒤에서 쇼핑백을 들고 등장하는 장면, 연주단 앞에서 돈을 빌리는 장면 등 모차르트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표현한 부분이 대표적이다. 또 무대 배경 스크린을 통해 작곡가의 생애별명특이사항을 전달했지만, 이마저도 절반은 연주단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무대 디자인과 조명도 단조로워 시각적인 효과를 연출하지 못하는 등 곳곳에서 아쉬움이 묻어난다.
2017 전주 얼티밋 뮤직 페스티벌(JUMF 2017)이 다음달 4일~6일 전주 종합경기장에서 열린다. 전주MBC가 주최주관해 2회째를 맞는 음악 축제는 전라권에서 보기 힘든 큰 규모와 화려한 라인업으로 지역민과 외부 관람객을 만족시켰다.올해는 YB, NELL, 이적, FT아일랜드, DAY6, 볼빨간 사춘기, 10CM, 사이먼도미닉, 로꼬, 창모, 헤이즈, 수란, 이수(엠씨더맥스), 박명수, 최하민(오션검) 등 ROCK에서 EDM, 힙합까지 40팀이 넘는 음악의 별들이 참여한다.낮밤에 따라 콘셉트가 다른 2개의 무대를 즐길 수 있는 것도 특별하다. 낮 12시부터 밤 10시 까지는 록, 펑크, 힙합, 헤비메탈, 어쿠스틱 밴드가 출연하고, 밤 10시 이후에는 EDM, K-POP, 힙합 음악인들이 무대를 흔든다.또 신인 음악인을 발굴한다는 차별성을 가진다.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JUMF 창작가요제를 진행하고 수상자들은 상금을 받고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지역과 밀착한 축제가 되기 위해 다양한 할인 혜택도 마련했다. 전북지역 대학생과 전북은행 카드 사용자는 20% 할인 받는다. 전국 내일로하나로 열차 이용객에게는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jumf.co.kr/html2017).
미디어 아티스트인 탁영환 작가는 오랫동안 스크린에 대한 연구를 했다. 본질은 빛과 빛을 받는 대상의 관계라는 탁 작가는 주로 건물 외벽에 영상을 트는 미디어파사드를 실내로 들여왔다. 15일까지 전주 갤러리 숨에서 열리는 개인전 우중산책은 윤규상 전북도 무형문화재 우산장이 만든 대형 지우산을 스크린 삼아 그가 제작한 영상을 상영한다.빗속의 산책인 우중산책이 주제지만 영상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 호수의 표면과 오로라, 여명 등 자연 현상이 발생하는 풍경이 나온다. 그는 비오기 직전 응축된 끈적함과 나쁜 에너지, 비 온 후의 시원하고 깨끗함을 동시에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새 정권이 들어서기 전과 후를 나타내는 사회적 맥락도 들어 있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영상에 등장하는 자연 현상은 드라이아이스, 세제 등으로 인공적으로 만들었다. 보이는 그대로의 자연 현상을 촬영하는 것보다는 눈으로 보는 것과 본질의 차이를 연구하고 싶었다. 전통 수공예품인 지우산 위를 흐르는 영상은 장르의 경계를 허문 동시에 미디어 아트와 전통 문화의 현대적 변용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일본 무사시노미술대 조형연구과 영상전공 석사를 졸업한 그는 개인 창작 활동을 하며 워킹사이클스튜디오 대표, 청년문화예술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다.
나라국악관현악단이 5일 오후 7시 30분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제41회 정기연주회 잔잔한 동행을 개최한다.이번 무대에서는 한국 국악 작곡의 1세대로 불리는 김희조(1920~ 2003) 작곡가의 합주곡 1번을 비롯해 대금협주곡 서용석류 대금 산조, 이경섭 작곡의 거리를 연주한다. 김수현 작곡의 춘향가 중 임 그리는 춘향, 이경섭 작곡의 흥부가 중 박타령도 노래한다.김종균(전주시립국악단 피리 수석단원) 씨가 객원지휘자로 나선다. 김효성(우석대 국악과 2학년) 씨가 대금, 기태희(전주판소리합창단 단원) 씨가 노래 부문에서 특별 출연한다.
모처럼 창극다운 창극이었다. 창극(唱劇)은 창(唱)이 중심이지만, 근래 작품들은 극(劇) 전개를 위해 창을 소비한다. 반면 제이유창극발전소 판소리극 모돌전은 창과 음악을 중심으로 연극적 요소를 풀어냈다. 국립창극단 등 내로라하는 실력파 소리꾼들은 안정적인 소리와 연기로 각 캐릭터를 소화하고, 국악관현악단은 소리꾼들과 어우러지는 연주로 심간을 울렸다.제이유창극발전소는 2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판소리극 모돌전을 올렸다.모돌전은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1831년 작 노트르담 드 파리(Notre Dame de Paris)를 바탕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원작 배경이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이라면, 이 작품의 배경은 고려시대 전주 모악산 금산사다. 광대패 모골떼의 사당각시 호란을 둘러싼 세 가지 사랑을 엮었다. 꼽추 모돌(모악산에서 구르는 돌)의 사랑은 희생, 금산사 주지 벽파의 사랑은 집착, 권문세족 최자의 사랑은 쾌락을 상징한다.미(美)와 추(醜), 빛과 어둠, 성스러움과 속됨이 공존하면서 갈등대립하는 과정을 통해 상대적인 가치론을 부각한다. 성스러운 존재는 속된 존재로, 천한 존재는 숭고한 존재로 치환된다. 이를 고려 무신정권, 불교적 세계관 속에서 그려낸다.또 금산사, 풍패향 누각, 폐허가 된 암자 등을 영상으로 대체해 부족한 무대 배경과 장치를 보완했다. 특히 중앙 스크린 앞뒤에서 호란과 최자가 소리 할 때는 극적 효과가 도드라졌다. 무대 양 스크린에 노랫가사 전체를 띄워 대사 전달력도 높였다.판소리계 관계자는 퓨전 창극 등 창극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요즘, 배우가 보이고 소리가 들리는 창극의 미래를 본 듯하다며 자칫 어렵고 난해한 줄거리를 전주 소재로 쉽게 풀어냈을 뿐만 아니라 무대 영상과 국악관현악단 연주도 조화를 이뤘다고 말했다.
전주 남부시장 장인점포와 징검다리마켓 작가들이 참여하는 별별 수공예 상품전이 오는 9일까지 전주 남부시장 4동 내 이벤트홀에서 열린다.별별 수공예 상품전은 장인점포 2곳(꽃심, 연아트)과 징검다리마켓 8곳(별별공방, 핸드메이드 각별, 바람이 전해주는 바다이야기: 바닮, 자수이음, 호박알공예, 소온, 리본숲, 오밀조밀)이 참여한다. 이들은 남부시장 상인 대상 교육 및 상품개발 사업을 통해 전주천변의 가설 점포와 전주시장 내 유휴 점포에서 문화예술 상점을 운영하고, 컨설팅을 통해 상품도 개발했다.전주 남부시장 글로벌명품시장 육성사업단 신지양 단장은 남부시장 상인 대상 교육, 상담, 창업 지원 등을 통해 독창적인 문화예술 상품을 개발을 도왔다며 앞으로도 남부시장이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성균 서양화가가 10년 만에 개인전을 갖는다. 다음달 2일까지 전주 교동아트미술관에서 열리는 개인전은 그가 10년 간 작업하고 고민해온 그림을 내보이는 자리다. 그는 딱딱하게 굳어 있는 나를 깨워 이 시대와 사회가 그리워하는 한국적인 정서를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흔히 볼 수 있던 풍광과 정물을 거창하거나 소란스럽지 않고 정갈하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청정위 천하정(淸靜爲 天下正). 맑고 고요함이 세상의 가장 바름이다라는 노자의 글을 되새기게 하는 전시는 그림 속 자연을 보며 메말라가는 우리 정서가 잠시 쉬어가는 전시다.
독수리의 힘찬 비상이 화폭에 담겼다.홍승구(59) 미술가의 수채화전이 다음달 12일까지 전주시 동서학동에 위치한 카페&갤러리 티모먼트에서 열린다. 그동안 설경(雪景) 등 풍경화를 주로 그려왔던 홍 작가는 최근 독수리의 용맹과 웅장한 자태에 빠졌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 20여 점 가운데 약 10점이 독수리가 비상하는 모습을 포착한 것이다.그에게 독수리는 제일 높은 곳에서 정해진 영역 없이 유영하는 자유로움이다. 또 독수리는 종교적, 주술적인 의미도 크다. 죽음과 환생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독수리의 눈에는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용맹함과 내면의 엄숙함이 엿보인다.홍 작가는 국내 개인전 8회를 비롯해 일본과 프랑스중국 등에서 20여 차례 전시회를 가졌다.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 수채화 심사위원장, 갑오동학미술대전 심사위원장, 전라북도 미술대전 심사위원, 전라북도 수채화협회 회장을 역임했다.한편, 전주 남천교 건너편에 있는 카페&갤러리 티모먼트는 수출용 컨테이너로 지은 독특한 건축양식과 51년된 고목 등이 특징인 전시공간이다.
전주의 복합문화공간 공간시은(대표 채영)이 2017년의 세 번째 전시로 평면회화 작가 김희연의 개인전 스미는 바람을 연다.공간시은은 올해 서울에서 활동 중인 젊은 작가들을 지역민들에게 소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서울대 동양화를 전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대학원을 졸업한 김희연 역시 금호미술관과 OCI미술관 전시를 통해 젊은 회화 작가로 주목을 받았다.작가는 도시 안팎에서 오래되고 낡은 건물이 자연과 조화 또는 부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포착한다.최근 교외의 폐공간을 문화시설로 재생하는 프로젝트가 확산되고 있다. 낡은 공간에 관심 갖지 않았던 과거와 달리 오늘날 사람들은 SNS를 통해 이러한 공간을 방문하고 인증샷을 찍어 공유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작가는 이전부터 오래된 공간의 분위기를 그림에 옮겨 왔는데, 장소들이 변화함에 따라 공간을 바라보는 작가의 고민도 계속된다.이번 전시는 작가의 이전 작업과 신작들을 함께 전시한다. 여전히 오래된 풍경을 바라보지만 이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는 유행에 따라 작품에도 변화가 있는지를 살피는 흥미로운 자리다.
전북지역 합창단이 한자리에 모여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한다. 28일 오후 7시 30분 전주 덕진예술회관.이날 공연은 전주시립합창단과 혁신아트피아 어린이 합창단, MBC 좋은 친구들, 필그림 합창단이 출연한다. 전주시립합창단의 동백꽃 사랑야생화, 혁신 아트피아 어린이 합창단의 꿈꾸지 않으면무지갯빛 하모니, MBC 좋은 친구들의 못 잊어빛의 영광, 필그림 합창단의 애모뚱보새 등을 들려준다.전 좌석 무료다. 문의 063-281-2786.
새만금과 고군산군도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전북 예술이 수놓는다.전북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병천)의 올해 신규 사업인 2017 찾아가는 문화관광 선상공연- 물빛 청춘무대가 오는 29일부터 시작한다.물빛 청춘무대는 고군산군도를 정기 운항하는 여객선 안에서 은퇴한 실버예술인이나 전북지역 예술인이 작은 공연을 여는 사업이다.서해 바다를 찾는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해상 관광활성화를 이루고 은퇴한 예술인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자는 취지다.군산유람선과 새만금유람선에서 11월 10일까지 매주 목금요일 총 38번 공연한다. 시조와 판소리, 추억의 가요 무대, 색소폰과 난타, 퓨전 국악에 맞춘 비보이 춤 등 총 10개 단체가 다양한 무대를 선보인다. 29일 첫 공연은 새만금 문화봉사단이 고군산군도 뱃노리를 들려준다.새만금상설공연 해적이 열리고 있는 새만금 방조제 내 아리울예술창고에서는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인 문화가 있는 날에 특별기획공연 바다위의 문화 마중을 연다.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주고 새만금 상설공연에 도내 예술단체의 참여를 늘리기 위한 것으로, 10월까지 총 6회 진행한다.오는 28일 오후2시 첫 공연에는 타악연희원 아퀴의 창작 타악 콘서트 타(打)-DA(다)가 오른다.이밖에 새만금 락 페스티벌, 둥당애 차력단, 신 수궁가 공연, 국악과 함께하는 비보이 공연, 비보이 팀 라스트포원의 이야기가 있는 공연 등이 매달 차례로 이어진다.
고등학생 때부터 나는 성격이 거침없고 최승범 선생은 차분했지. 정반대여서 더 잘 맞았는지도 몰라. 몇 해전 최 선생이 오래 입원해 있을 때는 매일 병문안을 갔어. 오랜 세월 추억과 애환, 예술적 교류를 나눈 아우를 나보다 먼저 보낼 수 없었지. 박남재가 최승범을 살려내고 있다는 말도 돌았어. (박남재 화백)박남재 형은 교수, 서양화가, 미술평론가 등으로 불리지만 나에겐 그저 순수한 인연을 맺은 남재 형이라네. 정신적인 교류는 나눠 왔지만 이제야 남재 형과 함께 무언가를 이뤄보게 됐어. 우리가 함께 예술적 무언가를 남길 수 있음이 이번 시화전이 기쁜 이유지. (최승범 작가)고교 선후배로 시작해 60년 간 이어져 온 박남재(89) 화백과 최승범(87) 전북대 명예교수의 우정과 예술적 교류를 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린다.전주의 누벨백미술관(관장 최영희)이 7월 31일까지 기획초대전 박남재 화백과 최승범 시인의 운명 같은 동행을 연다.원광대 미술대학장 등을 지낸 박남재 미술가는 국내외에서 활발한 전시 활동은 물론 2013년에 우리나라 예술계에서 최고의 영예인 대한민국 예술원상을 수상했다. 전북대 문과대학장 등을 지낸 최승범 교수는 지금도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고고한 선비의 전형이다.최영희 누벨백 미술관장은 전북을 대표하는 두 원로 예술인은 젊은 시절부터 희로애락을 같이하고 서로를 응원해왔다면서 미술과 문학계에서 독보적인 두 분의 합작 시화전을 열게 됨에 따라 훌륭한 작품을 감상하는 동시에 도내 예술계에서도 역사적인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된다고 말했다.전시는 지난해 겨울부터 최승범 선생이 직접 시를 쓰고 박남재 화백이 이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린 시화 20여 점을 선보인다.푸른 산골 물 흐르듯 맑은 가락으로만/ 국화꽃 따들고 남산 보던 마음으로만 다스려/ 어줍잖은 세월도 웃고 살 순 없을까.(최승범 시 어줍잖은 세월도 중) 이 시에 맞춰 박 화백은 그의 작품 특유의 붉고 기운생동한 산맥을 그렸다. 흐르는 세월에도 변치 않는 그의 정신과 역동적인 작품 세계가 담겼다.박 화백은 시화는 시를 쓴 작가의 마음을 읽어내면서도 자기 그림 세계를 만들어내야 한다면서 사실적으로 그리면 유치해지기 쉽기 때문에 고민을 하다 자연에서 단초를 얻은 추상을 그렸다고 말했다.최 교수는 남재 형이 시화전은 처음이기 때문에 애를 많이 쓰셨다. 나의 작품 세계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간결해보이지만 쉽게 그릴 수 없는 그림이다. 형이 있는 순창을 오가며 교감을 이루는 시간은 고단하기도 했지만 보람있었다고 말을 이었다.
전남도립국악단이 28일 오후 7시 30분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시대창극 흐엉의 희망일기를 선보인다. 이는 국립무형유산원이 5월부터 10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진행하는 전통공연예술기관 협업 교류공연.흐엉의 희망일기는 전남도립국악단 창단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16년 제작한 작품이다. 국제결혼 장려정책에 따라 2000년대 전후로 한국으로 시집온 이민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베트남 전쟁 참전과 한류 열풍 등 원망과 동경이 공존하는 한국으로 시집온 흐엉이 시련을 극복하고 아내로, 어머니로 거듭나는 과정을 창극 형식으로 꾸몄다.연출각색작곡은 유장영 전남도립국악단 예술감독, 대본은 정경진 작가, 안무는 정란문의인 씨가 맡았다.특히 인물의 미묘한 심리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진양조장단부터 휘모리장단까지 일곱 장단을 모두 사용하고, 진도지방의 흘림장단과 동살풀이 장단 등 전통 장단도 활용했다. 다양한 전조와 변조를 이용해 표현의 폭을 넓혔다. 송광식 작곡가가 컴퓨터 작곡과 음악 연출을 맡아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창작곡 42곡을 완성했다.또 베트남인 레 화이 프엉(Le Hoai Phuong) 씨가 특별 출연해 베트남의 전통 현악기 단보우를 연주한다. 베트남 현지와 목포 시내를 촬영한 영상도 곁들여진다.전 좌석 무료. 전화(063-280-1524)로 예약할 수 있다.
전북 출신으로 서울, 프랑스 등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성남훈 사진작가가 전주에서 초대전 불완한 직선을 연다.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전주 서학동사진관. 작가와의 대화는 다음달 1일 오후 4시. 전주 서학동사진관은 현대 여성과 페미니즘, 마을 공동체 등 사회적 문제 또는 이슈를 예술의 장으로 끌어온다. 예술인으로서 사회를 바라보고 포착해 다양한 시선과 담론을 만들어 내자는 의도다.성남훈 작가를 초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랫동안 집시, 시리아이라크아프가니스탄 난민 등 소외된 사람들을 기록해온 그를 통해 난민 문제를 읽고 싶었다.1999년 발칸의 코소보 사태를 취재 촬영했던 성 작가는 당시를 이렇게 기억한다. 약 200만 명의 코소보인들 중 절반 이상이 생명을 구하기 위해 마케도니아, 알바니아 등 주변국으로 떠났다. 발칸은 긴장과 인간적인 절규로 뒤덮여 있다.2016년 발칸엔 다시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있다. 이들의 최종 목적지는 오직 독일이다. 성 작가는 2013부터 2016년까지 레바논, 요르단, 터키, 그리스,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 등 발칸루트를 부유하는 유럽 난민들을 기록했다. 국가가 더 이상 자신들의 안전을 보장해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터전을 떠날 수밖에 없는 사람들.그는 유럽 난민사태는 지구촌 전 인류에 대한 비극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일제 침략과 한국전쟁이라는 멀지 않은 근대사 속에 난민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우리에게는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민족, 종교, 자원 전쟁 등에 약자가 희생되지만 그들의 불안한 삶이 지속될 것이기에 더욱 비극이다.그들은 사라지지만 사진으로 그들의 삶을 증명하고 다시 불러오는 것, 그것이 사진작가의 몫일 것이다.
관객들이 타악 퍼포먼스를 즐기고, 대화로 느낀 점을 공유한다.한국전통문화전당은 타악연희원 아퀴와 공동으로 12월까지 총 다섯 차례 우수 레퍼토리공연 타톡(打-Talk)을 진행한다. 2017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의 일환이다. 공연 일자와 장소는 미정이다. 개인이나 단체 등 50명 이상이 모집될 경우 공연 계획을 수립하는 식이다.타톡(打-Talk)은 때릴 타(打)와 대화하다의 영문 표기(Talk)를 합성한 단어. 관객이 타악 퍼포먼스를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주자와 퍼포먼스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형태의 콘서트다.이번 공연은 △마칭 타악 퍼포먼스 탐스 △타악 합주 군악 △타악 합주 무아 △난타 퍼포먼스 굿타 △모리 자선끌휘 △퓨전 타악 휘락 등 6개 막으로 구성했다. 총 60분 동안 공연한다.타악 합주 군악은 영남 사물놀이 길군악장단을 극대화해 대북과 모듬북으로 진군하는 느낌을 표현했다. 타악 합주 무아는 웃다리 사물놀이를 모티프로 모듬북의 다양한 톤을 활용해 혼합분박(2분박과 3분박)의 매력을 드러냈다.문의 063-281-1525.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와 피아니스트 지용의 리사이틀 <디어 클라라>가 24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펼쳐진다.스테판 피 재키브는 한국 대표 문인 고(故) 피천득 선생의 외손자로 현재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바이올리니스트다. 빈틈없는 기술과 시적인 연주로 청중을 사로잡는다. 지용은 클래식 연주자로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협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슈투트가르트 발레단과 피아노 협업, 일본 뮤지션 프리템포와 싱글 앨범을 발표했다.이번 공연은 로베르트 슈만과 요하네스 브람스 그리고 두 남자가 평생 사랑한 여인이자 슈만의 아내인 클라라 슈만에 대한 이야기다.1부는 클라라 슈만이 작곡한 세 개의 로망스 Op.22 중 안단테 몰토알레그레토라이덴샤프틀리히 등 3곡을 비롯해 로베르트 슈만의 리더크라이스 Op. 39 중 달밤낯선 곳에서 등으로 꾸며진다. 2부는 로베르트 슈만의 아라베스크 Op. 18과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1번을 연주한다.R석 6만 원, S석 4만 원이다. 문의 063-270-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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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전북 중·고교생 목정 미술실기대회 대상에 차진주·박보미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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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